어릴 적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과보
(방생의 소중함)
어릴 적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과보
-법보신문 이재형 기자-
보림회 성상현 법사님은 어린 시절 굉장한 개구장이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자주 어울리던 몇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때마침 겨울이었습니다.
주인없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는데 얼음판 위에서 놀던 성법사님은 친구들과 함께 장난으로 그 고양이를 깨친 얼음 구덩이에 빠뜨리고 못나오게 했답니다.
고통받는 고양이를 보며 히히덕거리고... 또 고양이가 얼음 밑바닥을 헤매다 간신히 깨친 틈을 찾아 나오려면 다시 밀어넣고...
또 간신히 빠져 나오면 다시 밀어넣고...그렇게 몇차례...
마지막 증오에 찬 눈빛을 남긴 채 그 고양이는 결국 차가운 얼음 속에서 죽어갔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어린 시절 메뚜기나 개구리 올챙이 새 등 힘없는 동물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게 다반사지 않습니까?
아무튼, 얼마 뒤 모두들 그 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렸고 그 친구들이 성장했을 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사고로 혹은 병으로 하나둘 죽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사람이 성 법사님 자신이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세상을 일찍 떠나고 자신이 죽게 된 것도 그 때 죽인 고양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건 금강경을 공부하고 나서라고 했습니다.
산사람을 죽일 정도로 깊고 깊었던 고양이의 원한을 결국 금강경이 풀었던 것이지요.
성법사님은 법문도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지만 그 분 삶 자체가 들려주는 메시지는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40세 가까이 불교의 「불」자도 몰랐던 그가 「간경수행자」로 바뀐 데는 70년대 말 불치병에 걸리면서부터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병무청에서 근무하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병명도 알 수 없는 병에 걸렸다. 수술을 하면 나을 수도 있다는 말에 그는 선뜻 수술대 위에 올랐다.
그러나 수술은 오히려 병을 깊게 했다. 점차 움직이기도 버거웠고 나중에는 물 한 방울 넘기기도 힘들어 링겔로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그렇게 27개월을 꼼짝없이 중환자실에서 보냈다. 의사와 가족들도 더 이상 희망을 갖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병실에 찾아온 한 스님이 자기를 보고 곧 죽을 거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방법이 없을까요, 스님?"
"이 경전을 읽어봐요."
"그러면 살 수 있나요?"
"태어난 이상 죽긴 하겠지만 곱게 갈 수는 있지."
그는 그 때부터 『금강경』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러다보니 며칠 새 『금강경』을 모두 외웠다. 이런 가운데 임종은 집에서 맞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사의 권고로 퇴원하게 됐다.
가족들은 장례준비를 했지만 그는 『금강경』을 끊임없이 외웠다. 며칠 후 기적이 일어났다. 2년 넘게 음식을 먹지 못했던 그가 시장기를 느낀 것이다.
간신히 소리를 내 배가 고프다는 말을 했다. 아버지도 아내도 외면했다.
먹게 되면 죽을 때 더 고통스럽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계속 부탁하자 마침내 미음을 쑤어주었다. 그렇게 미음 먹기를 몇 번, 일주일 후 앉을 수 있었고 몇 달 후 걸어 다닐 수 있었다.
뼈만 남았던 몸에도 조금씩 살이 붙어갔다. 『금강경』의 힘이자 부처님의 엄청난 가피였죠.그는 그동안 전혀 관심 없던 불교에 점차 매료돼갔다.
신기한 것은 어느 경전이고 몇 번만 봐도 저절로 외워지는 것이었다. 머리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경전에서 의문이 들었던 구절을 저 경전을 떠올리면 이해가 되곤 했다.
때때로 세상이 온통 빛으로 훤해지거나 문 밖의 세상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각경』의 말씀처럼 여기에 탐착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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