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피와 영험록

제가 경험한 사경 가피

慧蓮(혜련) 2020. 4. 16. 23:25

안녕하세요? 제가 사경하면서 겪은 가피를 공유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저는 몇년 전부터 아는 스님의 추천으로 금강경을 독송하면서 틈틈이 사경을 하고 있습니다. 꼭 금강경만 사경하는 것은 아니고 주로 많이들 독송하시는 능엄주나 화엄경 약찬게, 천수경 등등도 합니다.

 

저희 가족은 항상 주택에 살아서 남는 방에는 세를 놓는데 무슨 인연인지 정상인 사람이 세입자로 들어온 적이 없었습니다. 방을 보러 올때는 멀쩡한 것처럼 연기를 하더니 막상 이사 들어와서 보면 알콜중독자거나, 여러 명의 남자와 불륜중인 것을 이사온 첫날부터 거침없이 자랑하는 아주머니 -이 아주머니의 아들은 밤에 집에 올 때면 정상적으로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담을 넘고 들어와 저희 가족의 간담을 몇번이나 서늘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집에 들어와 사는 동안 동거중인 아줌마에게 서슴없이 신체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아저씨, 한 사람당 4000, 많아봤자 6000원 정도 나오는 수도세도 미뤘다 겨우 주면서 틈만 나면 저희 집에 돈 좀 빌려달라던, 거실에 명품을 잔뜩 쌓아놓고 살던 젊은 부부 등등 적자면 끝도 없습니다.

 

문제는 동네 전체에서 저희집에만 이런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저런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니까 다른 집은 조용한데 저희집에서만 매일 싸우고 부수는 소리가 들릴 뿐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경찰이 중재하러 들락날락거리니 집 밖에 다니기도 동네사람들 보기에 껄끄러울 정도였습니다.

 

거기다 세를 놓으면 이상한 사람들만 들어오던지, 아니면 세를 놓고 싶어도 동네 다른 집에는 저희 집보다 방세를 더 비싸게 부르는데도 계약이 잘 되는데 저희집만 세입자가 전혀 안 들어오는 등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은 마음에 고민하다가 제가 하나 아이디어를 낸 것이, 그동안은 공책이나 사경지에 사경을 하면 모아서 다니는 절에 회향을 바로 했는데 그러지 않고 사경한 불경들을 종이봉투에 넣어서 세 놓는 방마다 한 장씩 두는 것이었습니다. 불경의 기운이 세 놓는 방에 그동안 쌓여있던 악연이나 업장들을 녹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사경한 불경들을 방마다 놔두면서도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나 사경의 가피는 놀라웠습니다. 사경지를 방마다 놔두고 나니까 갑자기 방 보러 오는 사람들 수도 많아지고 부동산에서도 연락이 자주 오면서 결정적으로는 처음으로 지금까지 들어왔던 세입자들과는 정반대인, 정말 정상적인 가족이 아무 탈없이 계약하고 들어와 아주 조용히 있는듯 없는듯 아무 피해도 주지않고 살다가 깔끔하게 이사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비어있는 방에 사경지를 놔뒀더니 또 바로 세입자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저희집이 사경으로 인한 가피를 받았다고, 이것은 사경의 공덕이라고 확신합니다. 처음에 불경을 놔둘 때 방 보러 오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꺼려하시던 부모님도 이제는 방이 비면 불경 놔두라고 말씀하실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다보니 방 또는 건물에 세를 놨는데 잘 안 나가거나 또는 비정상적인 세입자들로 고통받으시는 불자님들 계시면 제가 했던 것처럼 사경을 해서 방마다 놔두는 방법을 강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가피를 경험하고 난 뒤에 저희 가족의 업장도 소멸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 놓는 방 뿐만 아니라 가족이 쓰는 방, 거실, 부엌에도 제가 쓴 사경을 놔두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관련 문제로 고민 중인 불자님들께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서툰 글솜씨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불자님들께서 부처님 가피 입으시고 성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http://cafe.daum.net/am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