慧蓮(혜련)
2018. 1. 22. 15:33
염불을 간곡히 권하나니
수산스님
시방삼세 부처님 중 아미타불이 제일이시라. 구품 연대로 중생을 제도하사 위엄과 덕이 한량 없으시다. 제가 이제 크게 귀의하여 몸과 입과 뜻을 참회하오며 지은바 복과 선은 지극한 정성으로 정토에 회향합니다. 염불하는 사람과 한가지로 극락에 왕생하여 부처님을 뵈옵고 생사를 요달하며 부처님과 같이 중생을 제도하기를 원하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우리 인생은 생사고의 어둠에서 벗어나려 수행하는 수행자의 모습입니다. 나는 오늘 사부대중에게 생사대사의 고통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삼계 윤회가 우물 물 퍼내는 것과 같이 백겁 천겁 만겁 미지수 겁을 지내도다. 그러니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에서 제도할 것인가’ 하는 법문이 있습니다.
삼계라는 것은 욕·색·무색계인데 이 사바세계 전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과 여섯 하늘을 엎어서 욕계(欲界)-욕심내는 세계라 하고, 그 위에 색계(色界)- 욕심은 없어도 물체, 즉 몸뚱이가 있는 세계라고 하는 빛깔이 있는 세계라 하고, 그 위에 또 네 하늘은 무색계(無色界)라 하여 몸뚱이가 없고 정신세계만 있는 세계를 말합니다. 근데 하늘 복은 인간에 비하면 여러 만 배입니다.
수명이 길고 복이 많은 것도 복진 결과라. 복이 다하면 악도에 떨어지고 삼계가 불집이라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항상 여기 죽어 저기 나고, 나면 다시 죽고 생사고통을 면할 수 없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삼악도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무서운데 지옥은 들어가게 되면 만사만생이라.
지옥에서는 하루 동안에 만 번 죽이고 만 번 살리는 고통을 받는데 칼로 찔러 죽이고, 맷돌로 갈아 죽이고 톱으로 캐 죽이고, 기름 관에 삶아 죽이고, 혀를 빼서 죽이고, 독사가 물어 죽이고, 얼음 얼어 죽이고, 천 가지 만 가지가 전부 죽이는 기구뿐으로 죽이고 나면 이상한 바람이 불어 다시 송장이 되어 살아난다고 합니다. 살아나면 또 죽이고, 만 번 죽이는데, 지옥은 워낙 해가 길어 인간 육십 겁이 지옥의 일주야라 하니 전부 죽이는 기구뿐이니 얼마나 고통이 심하겠는가. 사실 우리는 지옥에 가서 이런 고통을 많이 받았습니다.
근데 이제 「지옥」에서 벗어나면 또 「아귀」가 돼 그 고통을 받는데 그 아귀는 몸은 집통 만하면서 입은 바늘 구멍만해서 물 한 방울이 잘 안 넘어가고, 설령 물이 있다 하더라도 먹으려하면 금방 없어집니다. 또 밥이 있어 밥을 먹으려 하면 금방 밥이 불로 변하니 물도 못 먹고 밥도 못 먹고 항상 배가 고프고 목은 말라 있으며 업 태우는 불이 전신을 태우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아귀는 항상 울고 있지, 한시라도 편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귀 업을 다 받고나면 이제 「축생, 짐승」이 돼 사는데 짐승은 지옥에 비하면 신선이나,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습니다. 짐승끼리도 서로 잡아먹는 섭리가 있어 안심하고 살 수 없는 그런 고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좋다는 「인간」세상도 나고 죽고 병들고 아프고 하는 고통을 못 면하거든. ... 어떻게 하면 우리는 그 고통을 면할 수 있을까.
우리 대중은 이런 고통을 받으며 천겁 만겁을 지내왔는데, 그 천겁 만겁의 일 겁은 만년도 훨씬 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그 일 겁도 모자라서 미진수 겁에 걸쳐 고통을 받으며 지내왔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는 전생에 복을 쌓아 지금 인간이 돼 이 좋은 불법을 만났으니 이것은 무엇보다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근데 이 불법이라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생사를 해탈한 법, 죽지 않는 법이라. 이 불법을 잘 닦아 부처님을 잘 따라 수행하면 참선에 견성을 하던지, 극락세계를 가던지, 다시는 생사를 받지 않고 성불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고 다시 생사윤회의 수레바퀴에 빠져 지옥에 가든지, 악도에 떨어진다고 하면 다시 여러 억천만겁으로 고생해 다시 태어나지 못 합니다. 그러니 금생에 이 몸을 제도하지 못하면 어느 생에 제도했겠습니까. 금생에 잘못해서 실수하면 일책 천책이라, 한번 미끌어 지면 천번만번 미끌어 지는 것. 한번 잘못해 악도에 떨어지면 천번만번 떨어지게 돼 헤멥니다. 그러니 금생에 어떻게 해서든 이 생사대사를 벗어나야 됩니다. 부처님이 팔만사천법문에 많이 말씀하신 것이 모두 생사해탈 법입니다.
모두 염불해서 삼매를 얻고, 참선해서 견성하고, 복도 짓고 해서 이 생사고통 에서 벗어나라는 것이 모두 그런 법문입니다.
근데 그 법문을 총괄해서 말하면 자력문과 타력문 얘기라 할 수 있습니다. 자력은 스스로의 힘으로 연구하고 수행해서 깨닫는 것 입니다. 타력은 나의 힘이 약하니깐 다른 이의 힘을 빌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타력으로써 생사고뇌를 해탈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습니다. 참선을 해서 생사해탈을 하면 오매일여(寤寐一如) 경지가 되고, 화두를 잘 들어 화두 한가지로 일관할 때 정중일여(靜中一如), 고요한 가운데 하늘 같이 됩니다.
참선은 앉아서 할 때는 잘 되어도, 일어서 일을 하던지 길을 가던지 하다가 끊겨 화두가 성립이 안 됩니다. 그때 용맹스럽게 몇 만, 몇 년을 지속적으로 화두를 들면 ‘동정일여’의 경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 경지에서는 움직일 때 나 가만히 있을 때나 그 화두가 잘 됩니다.
그러나 ‘동정일여’가 돼도 밤에 잠 잘 때 꿈에서는 딴 꿈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꿈에서도 화두와 염불 같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꿈에서도 한 가지가 되려면 ‘몽중일여(夢中一如)’가 돼야 합니다. 또 꿈에서는 될지라도 꿈을 꾸지 않을 때는 안 되는데 꿈을 안 꿀 때 화두를 내버리고 자게 되는데 그때는 다시 정진해 ‘오매일여’의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경지에서 좀 더 지나 더욱 정진하면 또 ‘확연대오(廓然大悟)’가 됩니다. 확연대오의 경지에서는 번뇌가 모두 사라집니다. 또 그때는 돈오돈수가 돼 생사를 초월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지에 가려하면 특수한 상근기가 아니면 도저히 안 됩니다.
육조대사니 하는 그런 분들은 벌써 전생에서 많이 수행하고, 복을 많이 지었기에 보살이 되어 법문 한번 듣고 깨치는 것이지만 보통의 사람은 그렇지 못 합니다. 그러니 자력성불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정토삼부경’을 통해 염불을 말씀하셨는데 오직 부처님을 믿고 염불하라고 했습니다.
부처님이 보리수 밑에서 성불하셔 많은 중생들을 교화하는데 정반왕이 수차 례 사신을 보내 뵙기를 원하기에 정반왕의 일가와 7만의 대중이 모인 가운데 부처님이 법문하시기를 “염불해서 극락세계를 가야 성불이 빠릅니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정반왕이 “진리를 바로 깨달으면 성불하는데 왜 하필 염불법문을 가르키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대답하시기를 “보통 범부로서 진여자성을 얻어 성불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기에 염불로서 성불하라고 한 것입니다”고 했습니다.
정반왕이 이어 되묻기를 “그러면 염불 공덕이 어떠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지극정성으로 염불하면 극락세계에 가고 극락세계에 가면 탐·진·치 삼독심이 변해 자비심이 되고 성불합니다.”고 했습니다. 지극정성으로 부처님에게 의지하고 원을 세워 실행하면 성불이 가능합니다.
아미타불의 48원(四十八願)에서 전하기를 첫째, 내 나라에 나는 이는 악도에 다시 가지 아니한다. 둘째, 내 나라에 나는 이는 육신통을 구족한다. 세째, 내 나라에 나기만 하면 모두 정정취에 들어 결정코 성불한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