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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께서 나를 데리러 오셨다

대경(大慶) 불해(佛海)

 

 

2014년 12월 27일, 나와 연우님들은 요청을 받고 용남의 미창병원(龍南微創醫院)에 가서 중병환자인 장아청(張亞清)노인을 위해 임종법문을 해드렸다. 올해 여든한 살이신 장아청노인은 여러 해 동안 요독증을 앓고 있어서 줄곧 투석치료를 하다 보니 병으로 인한 갖은 고통을 다 받았다.

 

자녀들은 노인의 면역력을 키운다면서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비둘기와 누에의 번데기를 죽여서 보신하도록 하였으니 끝없는 살생업을 지은 것이었다. 현재 병원에서 임종을 앞두고 이따금 혼미했다가 이따금 깨어나기도 하였다. 장아청본인은 비록 부처님을 모시고 평소에 『능엄주』·『지경경』을 독송하고 가끔씩 염불도 하였지만 염불왕생의 도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와 연우님들이 병실에 도착했을 때, 문을 열자마자 바로 환자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들어가서 보니 장아청노인은 몸이 몹시 수척하였고 두 눈에 정기가 없었으며 한창 병고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두 손은 허공을 향해 마구 버둥대면서 입으로 계속해서 “아이고, 엄마야!”라고 외치고 있었다. 이게 바로 임종 시의 업장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아미타불의 안배로 인해 임종이 가까운 장아청이 아미타불의 부름을 듣고서 생사로부터 벗어나 왕생성불을 할 수 있는 수승한 인연을 만나도록 해주신 게 아니겠는가!

 

노인의 무기력함과 고통은 참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떨리게 하였다. 나는 불상을 잘 안치해놓고 간단한 법문을 해줌과 동시에 노인을 대신하여 노인의 숙세 원친채주들을 위해 참회를 하면서 윤회의 고통과 염불하면 반드시 아미타불의 영접을 받아서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동행한 연우님들은 함께 소리를 내어 염불을 해주었다. 이 과정에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소리와 노인의 신음소리가 교차하였는데,

 

오직 경쇠를 치면서 ‘장아청’ 이름을 부를 때만 노인에게 잠깐의 안정이 있다가 다시 “아이고, 엄마야!”라고 계속 외치면서 두 손은 허공을 향해 마구 잡으려고 버둥거리는데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급히 목숨을 살릴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으려는 것 같았다. 법문과 염불을 한 시간 정도 해준 뒤에 우리는 그분의 가족들과 교류를 하면서 아침에 만두 하나를 먹었다는 것을 듣고는 단시일 내에 노인이 왕생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들어서 불상을 노인이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곳에다 걸어놓고 염불기 한 대를 주면서 가족들에게 노인에게 염불을 많이 하도록 인도해주라고 일러주고는 나와 연우님들은 병원을 떠났다.

 

때마침 스님께서 막 보내주신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에 왕생사례――‘아이고, 아미타불!’ 한편을 보고 우리도 노인에게 아플 때마다 “아이고, 불(佛)아!”라고 부르라고 일러주었는데 노인의 정신이 줄곧 혼미하여 입으로 여전히 ‘아이고, 엄마야’라며 계속 외치는 것이었다. 우리는 노인이 법문을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고 노인에게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아미타불께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2014년 12월 29일 8시 7분에 나는 장아청노인이 왕생하였다는 전화를 받고 서둘러 인근에 사는 연우님들께 통지하여 속히 병원으로 가서 조념하도록 하였다. 길이 멀고 눈길이 미끄러운 까닭에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먼저 도착한 연우님들은 이미 병실에서 한 시간 가량 조념을 해준 후였다.

 

장아청노인의 딸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노인은 연우님들이 염불왕생에 대해 법문해주신 당일 밤에 이미 정신을 차리고 침대 위에서 합장하며 예불하고 염불할 수 있었으며, 딸에게 “아미타불께서 나를 데리러 오셨으니 나는 집으로 돌아갈 거다. 나를 대신하여 조념하고 법문해주신 연우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조념을 해주신 모든 연우들을 위해 흰 수건 한 장씩 준비하여 사의를 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하였다.

 

나는 노인에게 홍원사의 육자명호 왕생이불을 덮어드리고 불상을 잘 안치해놓고는 법문과 조념을 진행하면서 윤회의 고통과 아미타불의 구제본원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나서 연우님들과 함께 소리 내어 염불을 해드렸는데 온 병실이 장엄하고 엄숙하였으며 사른 향은 계속 상운결祥雲結을 맺고 있었다. 병원 측에서 여러 차례 우리의 염불이 다른 환자들의 휴식에 지장을 줄 거라고 주의를 줬기 때문에 우리는 한 시간만 조념해드리고 병원을 떠나기 전에 장아청의 자녀들에게 여덟 시간 내에 시신에 손대지 말고 염불기를 계속 틀어드리라고 일러주고는 나와 열 몇 분의 연우님들은 병원을 떠났다.

 

병원을 떠난 지 5분이 지난 뒤에 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장아청의 자녀들이 노인의 곁에서 염불을 해드릴 때 노인의 몸에 덮여있던 왕생이불에서 방광을 하는데 3·4분 정도 지속하여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가족들은 핸드폰으로 진귀한 사진을 찍어두었다고 하였다.

 

8시간 후에 왕생이불을 젖혀보니 노인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고 사지는 솜처럼 부드러웠다. 그 후에 장례식장의 냉동실에서 하룻밤을 냉동시켰지만 염을 할 때 노인의 얼굴색이 볼그스름하고 손가락은 솜처럼 유연하였으며 화장을 할 때 분홍색 사리화가 있었다.

 

노인이 왕생한 일에 대해 자녀들과 친한 친구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서 잇달아 불교를 믿고 염불하겠다고 표명하였다!

 

2015. 2. 10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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