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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공덕으로 살아난 아들


약 15년전 쯤으로 생각됩니다.

저 멀리 남태평양으로 큰 외항선을 타고가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휘영청한 달빛아래 망망한
태평양을 바라보노라니 불현듯 고향생각이
나서 술을 한잔 마시고 갑판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꿈틀하는 바람에 바다 속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한밤 중에 사람하나 떨어진다고 하여도
금방 알 수 없는 몇만 톤의 큰 배였으므로 배는 배대로
가버렸고 사람은 집채만한 파도에 휩싸여 꼼짝없이
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보려고도 하였지만 거센 파도를 이길
수없어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정신이 나서 눈을 떠보니, 이상하게도 자신의
몸이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내가 분명히 갑판에서 바다로
떨어져 죽은 것이 틀림없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것인가?
지금도 바다 한 복판에 있는 것인데 어떻게 떠 있는
것일까?'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이 떠 있는 물밑에다 가만히
손을 대보니, 무엇인가가 자신을 떠받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날이 밝아왔으므로,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 자신은
망망대해에 떠 있었고,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큰
거북이임을 알게되었습니다.

거북이는 물 속 깊이 들어가지않고, 등이 물위에 나타날
정도로만 가고 있었으며, 또한 파도없는 곳으로만
찾아다녔습니다.

그는 사흘 동안을 거북이의 등위에서 살았습니다. 이틀
째되는 날, 멀리서 배 한 척이 지나는 것을 보고 소리를
치며 옷을 벗어 흔들어보였지만 거리가 먼 배는 그냥
지나쳐서 가버렸고, 3일만에 영국 상선을 만나 구조를
받았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달라고 구조를
청하는 것을 보고 배를 가까이 대었더니, 웬 사람이
고무보트를 탄 것 같지도않은데, 물 위에 그대로 서
있었으므로, 사람인지 귀신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고무보트를 탔더라도 파도에 흔들리고 일렁이게 마련인데,
거북이가 밑에서 물결을 조절해주어 평지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므로 더욱 의심스러웠다고 하는 것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곧 작은 배를 띄워 그를 구조했습니다.

그때 거북이는 고개를 쑤욱 내밀고 그가 큰 배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배주위를 한 바퀴 돌아서
물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고 합니다.

방생을 할 때 자라를 물 속에 놓아주면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고개를 들어 놓아 준 사람을 쳐다 본 다음
물속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인 듯합니다.

이 사건이 국내에 전해지자 신문마다 사회면의
톱뉴스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그 당시 부산 대각사(大覺寺)의 방생회(放生會) 회장보살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방생을 하면서 항상 아들을 위해 빌었습니다.

"우리 아들 몸 성히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의 정성이 아들에게 미쳐서 그와 같은 가호(加護)를
받게 된 것입니다.

다달이 날짜를 정해놓고 꾸준히 방생을 하고 기도를 하면
몸에 있는 병도 낫고 업장도 소멸되고 운명도 개척됩니다.

근심걱정이 많고 하는 일에 장애가 있거든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방생을 해보십시오.

오히려 맺혀진 모든 일의 매듭이 풀어질 것입니다.



방생한 고기가 아들로 태어나다



부산에 대원성(大圓性)이라는 중년부인이 있는데,
처녀 때부터 절에 다니면서 열심히 방생을 했습니다.

20여 년전 내가 신도들과 함께 낙동강으로 방생을
하러 갔을 때인데, 배가 막 떠나려 할 즈음 어떤
아주머니가 붕어통을 이고와서 다급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스님. 이것도 마저 가져가십시오."

살펴보니 큰 고기가 대여섯마리 들어있었습니다.

방생할 고기는 충분했지만 그 고기만 떼어놓기가
그러하여 책을 사려고 준비했던 만원을 주고 그
고기를 다 샀습니다.

나는 목탁을 치고 요령을 흔들며 염불을 해야했기
때문에, 대원성에게 "이 고기를 놓아주어라."라고
했습니다.

대원성은 '관세음보살' 염불을 하며 고기를 놓아주다가,
그 가운데 큰 고기를 한 마리 들고 말했습니다.


"스님, 이 고기 참 좋고 크네요."


"그래, 그 고기는 네 것해라. 너 가져라."


대원성은 좋다고하면서 염불을하며 놓아주었습니다.

그 뒤 얼마있다가 대원성은 나이가 들어 시집을 갔고
곧 태몽을 꾸었습니다.


시커먼 먹구름이 가득하던 하늘이 갑자기 갈라지면서
밝은 빛이 쏟아져 내리는데, 고기비늘이 번쩍번쩍
하더니 그 때 놓아준 고기가 자기 집 앞마당 한가운
데로 쏟아져내려오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꾼 뒤 아들을 낳았고, 문수보살의 이름을
생각하여 문수(文殊)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수라는 아이의 눈은 둥글둥글하며
반짝반짝한 것이 꼭 고기눈과 같았습니다.

여러가지 사실로 보아 그 고기가 죽어서 대원성의
아들로 태어났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출처: 일타큰스님著 윤회와 인과응보이야기-시작도 끝도 없는 길 (도서출판 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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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방생을 통해 현생의 수명이 연장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 티베트 어느 지방에 한 사람의 유목민이 있었는데,
여러 해동안 질병을 앓아 매우 고통스러웠다.

많은 병원에 가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후에 어떤 스님 한 분이
그녀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전생에 살생한 것이 많아서, 만약
방생하지 않으면 병이 많고 단명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녀가 발심하여 방생을 많이하자, 곧 고통이 없어지게되었다.
지금 그녀는 인과를 믿고 매년 방생하는데 돈을 기부하고있다.

만약 중한 병에 걸려 수명이 다하려고할 때 방생하면, 병이 없어지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전에 소주에 왕대림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대자비심으로 자주
방생하였다.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물고기나 새 등 동물을 잡아서 노는
것을 보면, 그는 힘써 말리면서 돈을 주어 방생하게 하였다.

그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권하여 말하기를, "소년 때는 반드시 물건을
아끼고 생명을 사랑하는 인자한 미덕을 배양하여, 생명을 해치는 나쁜
습관에 물들게되면 안된다."라고 하였다.

그는 이와같이 평생 사람들에게 권하여, 선을 행하고 악을 끊게하였다.

나중에 중병이 걸려 죽게되었는데, 성스러운 한 분의 존자가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너는 평생 방생하여 큰 공덕이 있으니, 복이 증가하고
수명이 36년 늘어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 후 그는 다시 살아나게
되었으며, 97세까지 살다가 병없이 임종하였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과재'라고 부르는 장족의 사람이 있었는데, 미래를
아는 사람이 말하기를, "너는 단지 31세까지 살 수 있으며, 만약 방생
하고 진언을 염송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즉시 방생을 많이 하였다. 매년 방생하고 중생의 생명을
보호하였더니, 수명이 자기도 모르게 늘어나 금년에 이미 나이가
50세이다.

또한 비슷한 일이 하나있다. 이전에 어떤 분이 도시에 가서 붉은 색
잉어 한 마리를 사서 방생하였다. 후에 그 분이 병이 들었을 때 꿈에
용왕이 나타나, 그를 청하여 용궁으로 모시고 가서 말하였다.

"선생은 본래 수명이 다할 것인데, 용의 아들의 생명을 구하였기때문에
수명이 12년 늘었습니다."

그가 잉어를 구해주었을 때는 48세였는데, 60세까지 살다가 죽었다.

따라서 인간세상에서 수명이 길지 않은 사람은 마땅히 발심하여
방생하면 복과 수명을 증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출처: 방생공덕 감로묘법 (티베트 고승 쇼다지캄포님 법문)
오대산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에 수록되어있음 (불광출판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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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의 원인


1996년 여름 대만에서 온 부유한 부인은 축농증을 앓은 지 몇 십 년이나 되었으나
낫지 않아 특별히 오대산에 와서 묘법 노스님에게 병의 원인을 지적해 달라고 청하였다.

스님이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이 결혼할 당시 시댁의 가정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았군요.”

“그렇습니다.”

“결혼 후 자녀가 늘어남에 따라 당신 집의 형편은 더욱 나빠져 생활이 매우 고생스러웠군요. 가끔 몇 마리의 고기를 사오면 당신은 요리하여 자기도 먹기 아까워하면서 언제나 가장 좋은 살은 시어머니께 드리고, 고기의 머리, 꼬리 부분은 나누어 자녀에게 먹이고, 남은 고기 뼈는 버리기가 아까워 입으로 부셔 먹었군요. 나중에 집안 형편이 비록 나아졌어도 오래된 그 습관은 계속 되었지요. 지금도 고기를 먹을 때 당신은 여전히 고기 뼈와 골수는 씹어 먹는군요. 맞습니까?”

“맞습니다. 스님! 습관 때문에 그런지 저는 고기 뼈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그러나 제가 먹는 것은 삼정육(三淨肉)인데, 먹어도 되지 않습니까?”

“삼정육 먹는 것을 허락하는 것은 불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부득이하여 말하는 법입니다. 왜냐하면 고기 먹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육식을 금하게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살생을 금하면서 삼정육을 먹게 하는 것은 단지 방편법입니다. 부단히 염불, 독경, 참선 정진을 함에 따라 자연히 고기 먹을 마음이 없어지게 됩니다. 본질적으로 고기를 먹는 것은 바로 살생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기 먹는 것을 하루 빨리 끊어야 합니다.”

“스님, 고기 뼈를 먹는 것도 죄가 됩니까?”

“살과 뼈 모두 동물 신체의 일부분입니다. 우리들이 평소 ‘힘줄을 뽑아내고 껍질을 벗기다’ ‘고혈을 짜내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러한 말은 사람의 성난 마음을 형용할 때 쓰는 말 아닙니까? 모든 동물은 죽을 때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갖기 마련이고, 자신을 죽이고 먹는 사람에 대한 원한심이 가득합니다.

중생의 신식(神識)은 모두 자기의 육체에 집착하여 당신이 먹는 살코기를 자기 자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는 자기의 육체를 줄곧 떠날 줄을 모릅니다. 그를 칼로 자르고, 기름에 튀기고, 지지고, 볶고, 씹고 함에 따라 동물의 신식(神識)은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고기 먹는 사람이 동물에 대하여 힘줄을 뽑고 껍질을 벗기거나, 골수를 짜내거나, 심지어 도살할 때 한 칼에 죽이지 못하면 동물의 고통은 증가되어 먹는 사람에 대한 원한심이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당신 스스로 앓고 있는 병이 설상가상으로 더욱 악화됩니다. 그래서 불교를 믿는 사람이 고기를 먹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이 동물의 내장 예를 들면 심장, 간, 창자, 폐, 뇌, 눈, 혀, 골수 등을 먹으면 안 됩니다. 이런 내장을 먹으면 그 당시에는 보양의 작용이 있겠지만 이런 보양품을 먹는 것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 동물과 맺게 되는 원결도 더욱 깊어지게 되며, 오래됨에 따라 신체의 어떤 부위에 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스님, 정말 두렵습니다. 육식을 하지 않으면 저의 축농증은 좋아질 수 있겠습니까?”

“진정으로 참회하고 비린내 나는 음식을 일체끊고 방생 등 선한 업을 많이 지으세요.

만약 매일 『지장경(地藏經)』 한 부를 독송하여 법계중생에게 회향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을 것입니다.

방생(放生)은 살아가기 쉬운 고기를 택하여 놓아주어야 하며, 물고기를 키우는 연못에 방생해서는 안 되고 강이나 호수, 바다에 방생해야 그들이 확실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참새, 비둘기 등 각종 조류를 방생해도 됩니다.

만약 집이 부유하다면 자라, 거북 등 각종 야생동물을 방생하면 더욱 큰 공덕이 있습니다. 그들 중 영성(靈性)이 큰 것은 심지어 금생에 당신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좋습니다. 육식을 끊을 자신이 있습니까?”

“자신 있습니다. 돌아가면 반드시 스님의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골수를 짜내는 것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런 법문은 처음 듣는 것으로 그 때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분의 축농증은 확실하게 좋아졌으며, 나중에 그녀는 특별히 오대산에 와서 감사의 예참을 하였다.


출처: 불광출판부刊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저자 중국 과경거사 번역 한국 각산 정원규거사
구입처 불광출판사☎ (02-4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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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불자는 오래전에 허리를 다쳐 늘 고통을 겪으며
살았는데, 백사라는 뱀의 탕을 해먹으면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시골 친척에게 백사(白蛇)를 구해달라고 부탁한지
3년 만에 구입을 해서 탕제원에 즙을 내러가려고 할 때

자루 속에 들어있는 백사의 생김새가 궁금해서 자루를
열고 바라보는 순간 백사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뱀이

자기를 처량하게 바라보는 눈빛을 보니 자기 병을 고치기
위해 도저히 뱀을 죽일 용기가 나지않아 다니는 절
주지스님께 방생의식을 부탁하고 그 주지스님이 택시를 타고

깊은 산속에 가서 살려주었는데 그 후 신기하게도
오랫동안 그토록 아팠던 허리가 유연해지더니 건물의
전세도 나가지 않았던 것이 그 다음날로 계약자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불자의 방생이야 말로 진정한 방생이었으므로
불가사의한 영험을 얻게 된 것입니다


서울 명륜동 도림사 정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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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경남 진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부인이 자식을 낳았는데 8살 때부터 심한 피부질환
(문둥병)을 얻어 앓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비참하고
고통이 심하여 부모의 가슴이 메어지게 아팠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밤 어머니의 꿈에 병든 아들의 방에 무
수히 많은 귀신들이 몰려와 "억울하다"며 원성을 지르
면서 울어대고 있는 모습이 연거푸 세 차례나 보였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아들이 살생을 많이 한 과보로
몹쓸병에 걸린 것을 알고 부처님을 찾아가 그 원혼
들을 풀어주기 위해 다달이 천도재를 올리고, 수없이
많은 방생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이렇게 한 어머니의 정성으로 얼마 후 아들의 병은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흥륜사 정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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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보은

살생을 하지 않고 방생(放生)으로 인한 공덕(功德)이
현생에 바로 나타났던 실화 한편을 이야기하겠다.


부산시 서구 대청 공원 내에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시에서 연못을 메워 다른 용도로 쓰기로 되어 있었다.

그 일을 맡은 공무원들이 일을 시행하던 중 못에 물을
빼고 보니 물고기가 한 트럭이나 나왔다.

이에 일을 하던 사람들은 그것을 팔아 회식을 하자고했다.
그런데 그 중 한사람이 자기가 회식비를 낼 테니 이
물고기들을 방생하자고하여 낙동강에 모두 방생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방생을 한 그 공무원은 일년 내에
7급에서 5급으로 진급이 되어 모 정수처리장의 소장으로
가게 되었다.

이런 경우는 보기 드문 일로써 이것은 그 물고기들의
보은(報恩)으로 여겨진다.

불도(佛道)를 닦고 수행하는 사람은 이 이치를 잘 견지하여
항상 염두에 두고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보며 어떠한
생명이든 귀히 여겨 자신의 몸과 같이 돌봐야 한다.

주지 않은 것을 갖지 말라고 한 것은 무엇이든 남의 것을
탐내어 훔치거나 뺏거나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남의 것을 탐 내어 훔치거나 빼앗거나 하게 되면 그 업이
이루어져 현생(現生)에 받게 되거나 혹은 다음 생에 받게
된다.

현생에 강도를 당하거나 도둑을 많이 맞는 사람은 필시
전생에 남의 물건을 강탈했거나 훔쳤기에 그 과보를
받는 것이다.

어떤 이는 평생 도둑을 맞지 않지만 어떤 이는 도둑을
자주 맞는데 다 자기가 만들어 놓은 업인 것이다.

무릇 수행자는 보시(布施)를 하여 공덕장(功德藏)을
만들어야 하며 그로 인하여 현생에는 업력(業力)으로
인한 고통을 없애고 혹 정각(正覺)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다음 생에는 수련을 하여 열반(涅槃)에 이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보시(布施)를 하는 것은 저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생에 찾아 쓸 수 있기도 하고 다음 생에 찾아 쓸 수
있기도 하다.

현생에 받지 못하고 다음 생에 받게 되면 어마어마한
이자가 붙어 돌아오며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이
생기고 어디를 가나 귀인이 나타나 어려움에 직면하여도
금방 벗어나게 된다.


부처님에게 팥 세알 보시 공양한 공덕으로 삼생을
편안하게 사는 과보를 받은 이야기가 경전에 나오듯이
보시의 공덕은 필설로는 다 말할 수 없다.


혜인선원 (www.bulga.co.kr) 영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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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공덕으로 아들을 살려낸 영험 실화


1)

1995년 서산에 사는 이충화 여인은 딸 셋을 놓고 끝으로 아들하나를 낳았
는데 십년 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사찰을 찾아 49재를 올려주면서부터
다섯 식구가 모두 불자가 되어 부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봄 열 살 먹은 귀한 아들“광철“이가 갑자기 몸이 불덩이
처럼 열이 나기시작 하더니 사경을 헤매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놀라서 그날 밤 급히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 큰 병원으로 가라”
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서울 큰 병원에 입원을 시키게 되었다.

아들이 위급한 지경인데 약은 쓰지 않고 검사만 해대더니 온 몸에 주사
바늘을 꼽고 목에는 호수를 끼워 넣어 어린 '광철이의 몰골은 형편이 없고
어머니의 가슴은 타 들어갔다.

어머니는 광철이의 손을 잡고 “아들을 살려 달라.“고 관세음보살님만을
오직일념으로 불렀다. 그러나 어린 아들은 겨우 숨만 쉴뿐 의식도 없이
갈수록 파리해지면서 도저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침대 곁에 앉아 관세음보살을 부르다가 잠깐
잠이 들었을 때 흰옷을 입은 여인이 다가와서 "이제 당신의 아들은 열흘이
지나면 전생의 업보로 죽게 될 것이니 귀한 자식을 살리고 싶거든 일만
생명을 방생하라" 라고 하였다.

깜짝 놀라서 깨어보니 생시처럼 여전하였다.

그 이튿날부터 고기를 사다넣고 또 사다 넣고 하였지만 어려운 시골 살림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육일째가 되던 그날도 방생을 하고 입원해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제발 좀 아들을 살려 달라" 고 침대 옆에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다가
잠이들었는데 또다시 그 여인이 어린 애기를 하나를 데리고 와서

“형편이 어려우면 알 밴 고기를 사서 놓아주면 되지" 라고 하였다.

이때 어머니는 깜짝 깨어 무릎을 탁치며 "이제 내 아들은 살았구나" 하며
인천 연안부두가로 달려가서 알 밴 고기만을 사서 바닷물에 넣어주었다.

이렇게 삼일 간 방생을 하고 다시 병원에 돌아오니 아들의 병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듯 보였다.

이렇게 방생하기를 일주일이 지나자 조금씩 움직이고, 의식이 돌아오면서
아들은 어머니를 알아보기 시작하더니 6개월 후에는 기적처럼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어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이충화 불자는 오직 부처님만을 의지하는 불심으로 딸 셋을 잘
길러 좋은 가문으로 출가시키고, 아들 광철이는 한 번도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서 서울의 일류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하니 어머니의 장한
불심에 감동하신 관세음보살께서 여인으로 화현하여 가피를 내려 주신
방생기도의 감동적인 영험 사례이다.


흥륜사주지 정법륜 스님


2) 알밴 고기


1965년 충북 서산에 삼대가 오붓하게 사는 가족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불심이 돈둑하여 일찌기 할아버지를 여의고
절에 가서 기도 드리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어느 해 봄, 딸 셋을 낳고 얻은 여섯살 난 귀염둥이 손자인
광철이 갑자기 되오줌을 싸고 열이 불덩이 같아 사경을
헤메는 것이었다.

그날 밤으로 차를 전세내어 부랴부랴 서울 큰 병원으로
올라가 입원을 시키게 되었다. 이 검사 저 검사 하고 주사를
꼽고 목으로는 호수를 끼워 넣고 하여 어린 '광철'의 몰골은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할머니는 주야로 광철이 옆에 붙어 관세음보살님만을 열심으로
불렀다. 그러나 어린 손자는 갈수록 파리하여 졌고 이제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였다.

병원에서는 아직은 숨이 붙어 있기에 막연히 주사 바늘을
꼽아놓고 시간만 되면 약만을 갈고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께서는 침대곁에 앉아'관세음보살'염불을
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웬 흰 옷을 입은 부인이 와서
이르기를,

"이제 이 아이는 열흘이 지나면 죽을 것이나 만일에 일만 생명을
살리면 죽음을 면하리라" 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깨니 생시처럼
여전하였다.

그 이튿날 터 고기를 사다 넣고 또 사다 넣고 하였건만
시골 살림인지라 더 이상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육일이 지나자
그날도 방생을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오다 낙심하여 수심에 차
계단에 잠깐 앉았는데,

비몽사몽간에 어떤 동자가 나타나서 하는 말이

"알 밴 고기를 사서 놓아주면 되지. 알 밴 고기를 사서 놓아주면 되지"

라고 놀리듯이 말하면서 사라졌다.

이에 할머니는 무릎을 탁 치며 "이제 내 손자는 살았구나" 하며
친척들에게 돈 삼만원을 꾸어들고 인천 부둣가로 나가서
알 밴 고기만을 사서 바다물에 넣었다.

이렇게 삼일간 방생을 하고 다시 병원에 돌아오니 할머니의
눈에는 손자 광철이의 얼굴이 이제 화색이 도는 듯 보였다.

일주일이 지나자 약간씩 움직이더니만 이제는 한 고비를 넘긴듯
하였다.

한달쯤 뒤에 꿈에 웬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지금 그대가 방생한 것이 수백만이나 되었으니 아이는 서너달
지나면 완쾌되리라" 한다.

할머니는 환희심으로 오직 손자 곁에 붙어 주야로 '관세음보살'만을
지극정성으로 염(念)하였다

석달이 지나자 아이는 퇴원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아이가 자라서
서울 모대학 4학년에 다닌다고 하니 이 어찌 방생한 공덕이 없고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이 현세에 없다고 할 것인가.


출처 / 1986년에 출간된 청신남 청신녀(인과인연 편) 우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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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알을 방생하고 장수하다.



송나라 휘종 선화 때에 장사를 크게 하던 양서가 28세때에
어느날 꿈에 신장이 말하기를 그대가 10일이 지나면 죽을
것이나 만일 일간 생명을 살리면 죽음을 면하리라고 했다.


양서가 말하기를 기한이 박두한데 일만 생명을 어떻게 살릴
겨를이 있겠느냐고 하였더니 신장의 말은 이러했다.대장경
에 말하기를 고기 알을 소금에 절이지 아니한 것은 3년 동
안 살아있다 하였으니 그것을 방생하라고.

양서는 신장의 이야기대로 네길거리에 써 붙여서 알리고 또
고기 잡는 사람을 보면 알을 사서 강에 넣었다.한달쯤 뒤에 신장이 꿈에 와서
말하기를 지금 그대가 방생한 것이 수백만이나 되었으니 그대의 수명이 연장되리라 했다.


양서는 그뒤에 90이 되도록 살았다.


출처: blog.daum.net/pheonix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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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소라 등을 방생하고 아들을 낳다.


중국의 항성산문 밖에 있는 양서묘에는 신이 영검하다고 기도하는 이가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소흥의 예옥수가 그 묘에 가서 아들을 낳아지이다 빌면서 아들을 낳게 되면 돼지.양.닭.거위.술로
은혜를 사례하겠다고 하였더니 꿈에 신이 와서 하는 말이 네가 아들을 낳고자 하면서 살생하려는 원
을 세우니 내가 비록 혈식하는 신이지만 어찌 너의 살생한 것을 먹겠느냐.

그래서 옥수가 신에게 가르쳐주기를 청하니 신의 말이 네가 자식을 두고자 하면 다른 것들도 자식을 두
고자 할 것이다. 생물 중에 새끼가 많은 것은 새우와 소라만한 것이 없으니 그런것을 방생하라 했다.

옥수는 그때부터 새우나 소라 잡는 것을 보면 곧 사서 강물에 놓았더니 그
뒤에 과연 아들 다섯을 연하게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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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를 먹지 않기로 하니 아들의 병이 낫다.


항주의 오항초가 쇠고기를 즐겼는데 연거푸 아들과 딸이 죽었고 한 아들이 마마을 앓고 있는데 의약과 기도가 무소용
이었다.

항초가 꿈에 명부에 갔더니 마침 항초가 소를 죽였다고 호소하는 이가 있었다. 그것들과 대변하는데 판관이 뭇소
를 불러서 항초의 전신을 맡아보라 하니 소는 말이 없고 항초는 말하기를 소의 고기는 먹었으나 소를 죽인 일은 없었
노라고 하고 이 뒤로는 다시 소고기를 먹지 않겠노라 맹세하였다.

판관이 소를 타일러 보내고 항초는 놓여 나오는데 어떤 집위에 사람이 서서 항초를 부르고 있었다.

항초가 쳐다보니 문득 무슨 물건을 집어던지며 도로 네게로 가라 한
다.자세히 보니 자기의 아들이었고 .꿈을 깨니 아들의 병은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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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잡는 것을 말리고 호환을 면하다.


중국의 구주에 한 아전이 있어 세금을 받는데,어떤 시골집에서 가난하여 아전 대접할 찬거리가 없어 알 안은 암탉
을 잡으려 하였다.

아전이 보니 누런 옷입은 사람이 아전에 게 살려주기를 빌면서 하는 말이 내가 죽는 것은 아깝지 않으나 새끼들이
세상을 보지 못함이 한탄이라 했다.

아전이 놀라서 자세히 보니 집옆에 어떤 닭이 알을 품고 있는데 그 집 사람이 그 닭을 잡으려 하므로 그것을 잡지 못하도록 말
렸다 .그 뒤에 아전이 그 집에 다시 갔더니 닭이 여러 병아리를 데리고 아전의 앞에 와서 뛰면서 좋아 하였다.

그 집을 떠나서 수백보를 걸었을 적에 호랑이가 따라오고 있었다.

문득 닭이 날아와서 호랑이의 눈을 쪼아서 아전은 호환을 면하였고,그 마을에서는 그때부터 모두 닭을 잡아먹지 않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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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나서 도살하던 업을 버리다.


중국 영주에 사는 장거사는 처음에 도살하는 업을 하면서
날마다 돼지를 잡았는데 이웃 절의 새벽 종소리를 듣고 잡
기를 시작하였다.하루는 종소리가 나지 았았다.

그것은 그 절 스님의 꿈에 열 한 사람이 와서 살려주기를 빌면서 하는
말이 종을 치지 않으면 우리가 살아난다 하여서 종을 치지
않은 것이다.

그날 장거사가 잡으려던 돼지가 마치 열 한 마리였다.

장거사가 이 말을 듣고 감동하여 생사에 윤회하는
인과를 깨달아 도살하던 업을 버리고 불법에 귀의하여 10여
년을 수도하여 과거와 미래의 일을 알았고 자기의 죽을 날
을 정하고 앉아서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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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죽을 데다 팔지 않아 화재를 면하다.


청나라 강희때에 동향의 오진에 있는 어느 집에서 개를 길렀는데
밤마다 개가 물을 건너서 강 남쪽 사람의 집에 가서
집을 지키었다.하루는 주인이 개에게 꾸짖기를.내가 너를
기르는 것은 집을 지키려는 것인데 너는 남의 집만 지키니
내일은 개 백정을 찾아가서 너를 팔아버리겠다고 하였다.

그 날 밤에 개가 현몽하기를 내가 전생에 그 사람의 빚을 진
탓으로 밤마다 그 집을 지켜주어 빚을 거의 다 갚고 이제
30전이 남았으니 그 빚만 갚으면 그 집에 다시 가지 아니하
고 주인의 덕을 갚겠노라 했다.

이튿날 주인은 개에게 30전을 목에 걸어주면서 어제 밤에 네 말대로
이것을 주는 것이니 그집의 빚을 갚으라 하였다.

개는 그돈을 물고 물을 건너가 그 집에 던지고 와서는 다시 물을 건너가지 아니하였
다.

그 뒤에 주인이 술에 취하여 밤에 집으로 오다가 잘못하여
연못에 빠졌다.개가 짖으면서 옷을 물어 언덕으로 끌어 올
리고 주인의 집에 달려가서 머리로 방문을 두들겼다.

주인의 부인이 깨어 보니 개가 못 있는데로 왔다갔다 하면서 그리
로 가자는 시늉을 했다.

개를 따라 가보니 주인이 연못가에 누워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주인을 붙들어 집에 돌아왔는데 주인이 술이 깬 뒤에 말하기를 전날 꿈에 네가
나의 덕을 갚겠노라 하더니 그것이로다 하였다.

또 수일 후에 집안 사람이 잠들었을적에 개가 머리로 문을 두드리면서
짖고 있었다.부부가 놀라서 깨어보니 부엌에서 불이 일어나
집이 타고 있었으므로 급히 서둘러 불을 끄게 되었다.

그 후부터는 개를 사랑하여 기르다가 죽은 뒤에는 관에 넣어 묻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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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을 면하게 한 사미승의 개미방생

1)


옛날, 관상을 잘 보시는 스님이 계셨는데,
친구의 아들을 상좌로 데리고 있었다.

친구는 ‘아들의 명이 매우 짧으므로 스님을
만들면 짧은 명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를 스님께 보내왔다.

스님께서 어느 날 아이의 관상을 보니 7일을
넘기지 않아 죽을 상이었다.

깜짝 놀란 스님께선
어린 상좌에게 한 열흘 집에 다녀오라며 돌려보냈다.

친구의 어린 아들을 단 며칠만이라도 부모 곁에서
지내다 죽게 하려 한 배려였다.

그런데 열흘이 지난 뒤, 상좌는 아무 일 없이 돌아왔다.

돌아온 상좌의 관상을 보니 본래 단명할 상이었으나
나쁜 기운이 사라지고 장수할 상으로 변해 있었다.

스님께서는 상좌에게 지난 열흘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셨다.

상좌는 "집에 가는 길에 개울물에 떠내려가는 큰 나무껍질을 발견했는데,
수천마리의 개미가 새까맣게 붙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떠내려가면 폭포에 떨어져 다 죽게 될
것 같아 옷을 벗어 개미가 붙은 나무껍질을 받아
마른 언덕땅에 놓아 주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스님은 그 말을 듣고 상좌의 등을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개미떼를 살려준 방생의 공덕으로 7일 뒤에 죽을 상좌의 명은
70년이 연장되어 80세가넘도록 장수하며 열심히 부처님 법을
공부하였다고 한다.


조계사보 2003년 2월호에서

2)

옛날에 한 사미가 덕이 높은 고승의 제자가 되었다.

이 고승은 그 사미가 오늘부터 계산해서 일주일후면 반드시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매우 괴로워하였다.

더구나 그 사미가 자기 스님에게 효성이 지극하여 말을 잘듣고, 정성껏 시봉하였기
때문에 더욱 그 애가 가엾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그 고승은 사미에게 말을 하였다.

"얘야, 어머니 뵌 지가 오래지? 오늘 집에 돌아가 어머니께 효도하다가 8일 이후에
다시 절로 돌아오너라."

고승은 그 아이가 7일 후면 반드시 죽게되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8일 후에 사미가 절로 돌아왔다. 고승은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그 사미의 얼굴을 보니 더욱 광채가 나보였다.

"얘야, 나는 평생동안 앞으로 다가올 일을 귀신같이 모두 잘 알고있다. 내 보기엔
네가 7일이면 죽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떻게해서 8일만에 오늘 돌아왔느냐?

뿐만아니라 너의 얼굴엔 흉액이 모두 없어진 얼굴이구나."

사미도 그 얘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하여 스님께 무어라 대답할지를 몰랐다.

고승은 즉각 좌정하고 입정하여 삼매에 들어가니, 곧 그 까닭을 알 수가 있었다.

그래서, 다시 사미에게 물어보았다.

"얘야, 너 집에 가는 도중에 많은 개미를 구해준 일이 없느냐?"

"네, 스님. 집에 가는 도중에 많은 개미가 물에 갇혀있길래 나무 막대기로 그들의
위험을 구해주었습니다."

"음, 그랬구나. 방생을 하면은 반드시 장수하느니라. 옛날 고승말씀에 생명하나를
구해주면 칠층 탑 하나를 쌓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다.

너는 무수한 생명을 구하였으니 오래오래 살 것이다. 그리고, 장래의 복이 많을 것이나,
그래도 계속해서 방생을 해야하고 부처님법을 전파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해서,
부처님의 이타구세(利他救世)의 자비정신을 발양(發揚)하여 더욱 더 살생을 금하고
방생을 권해야 하느니라."

사미는 스님의 말씀을 잘 준수하여 후에 큰 고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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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의 공덕은 참으로 불가사의 합니다.

한 스님이 경론에 박학 통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인정을 받지 못하여
탄식하며 한숨을 내쉬었지요.

마침 지나가던 老스님이 그 말을 들었습니다.

“그대는 부처님 법을 배웠다면서, 어찌하여
유독 부처를 이루기 전에 먼저 사람의 인연에
주의해야 하는 가르침은 모르는가?

그대가 아무리 부처님 법에 통달했다 해도, 인연이
없으면 또 어찌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저는 여기서 다 끝났단 말입니까?”

“내가 대신 그 인연을 만들어주겠네.”

그리고는 그 스님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입고 있는
옷 한 벌과 여벌의 옷뿐이었지요.

“그것이면 충분하네.”

그 老스님은 그것을 달라하여 시장에 나가
옷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전부 음식과
바꿨습니다. 그런 후에 그 스님에게 음식을 들고
따라오라 했어요.

그런데 그 스님을 데리고
간 곳은 엉뚱하게도 깊은 산속이었습니다.

얼마나 깊은 데까지 들어갔을까......,멈추라
하더니 음식을 죄다 바닥에 펼쳤습니다.

그런 후에 그 스님에게 이렇게 발원하라고 시켰습니다.

“내가 20년 뒤에 바야흐로 크게 부처님 법을 펼치리라.”

그 스님은 시키는 대로 합장을 하고 정말로 간절하게 기도
발원을 했습니다. 그러자 발원이 끝나갈 즈음 산짐승과
새들이 가득 몰려와 그 음식을 먹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이윽고 20여년이 지났습니다.

과연 그 스님은 그 때부터 비로소 불법을 펼치기 시작하여
교화를 받은 사람이 수 없이 많았다합니다. 그 교화된
사람이 바로 20여 년 전에 그 음식을 먹었던 새와 짐승,
그리고 곤충들이었다고해요.

원력은 불가사의 한 것입니다.

그 위신력은 불보살님의 가피로 반드시 큰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짐승이나 새들은 물론, 곤충 같은 미물까지도 교화가 되는데
하물며 사람과 자신에 있어서 더 이상 무슨 설명을 붙이겠습니까?


법련사 (www.bubr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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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중국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일입니다.

수도 장사성(長沙城) 밖에 사는 구조린이라는
불교신도가 있었습니다.

구씨는 살림은 가난하나 마음씨가 착하여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습니다.

걱정이라면 나이 사십이 훨씬 넘도록 아들이
없었습니다.

구조린은 어떤 스님의 권유로
심령화라는 절에 가서 100일 기도를 올렸습니다.

부처님 앞에 일심으로 성심을 다하여 기도를 드리니,
회향날에는 법당에서 절을 하다가 지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쓰러진 채 잠이 들어 꿈속에서 거룩한 모습의 스님이
나타나기에 절을 올렸더니,

"네가 일만 목숨을 살리면 아들을 낳게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구조린은 스님 옷자락을 붙들면서 애원하였습니다.

"가난한 처지에 무슨 돈이 있어 그렇게 많은 방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시켜
주시면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으니 지극한 마음으로
불쌍한 생명들을 살리도록 하라.”

깨고 보니 꿈이라, 기도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봄철이라 큰 개울을 지나는데 어떤 농부가 아들과
함께 미꾸라지를 한 통 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구조린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에 쓰시려고 미꾸라지를 그렇게 많이 잡아가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돼지를 기르는데 술찌꺼기를 주면 좋으나 살 돈이 없어서
대신 이걸 삶아서 주려고 그럽니다.”

구조린은 남은 여비라고는 몇 푼 없었으나 무조건 ‘파시라고’
했더니 의외로 쾌히 승낙하였습니다. 모두 사서 개울에 살려
주었더니 고기들은 좋아라하고 헤엄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양조장에 가서 주인에게 일을 해드릴테니 술찌꺼기를
세 통만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양조장 주인은 방생했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칭찬을 하면서 술찌꺼기를 돈도 받지 않고 주는
것이었습니다.

구조린은 너무도 고마워 뒷날 은공을 갚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그날부터 꼭 10개월만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이 아들이 나중에 주거사라 하여 인격과 학식이 높은 큰 선비가 되었습니다.

이후 화제가 되어 방생이 크게 유행했다고 합니다.


축서사 무여큰스님 법문중


(ii)

돈이 없이 방생한 일


당나라 현종의 천보때에 구조린이 나이 40이 되도록 아들이
없어 신에 기도하였다.하루는 신이 현몽하기를 네가 아들이
없을 팔자이나 정성이 지극하니 아들 얻을 방법을 가르치리
라.

조린이 기뻐서 방법을 물으니 신이 말하기를 하늘은 방
생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니 네가 능히 일만 목숨을 살리
면 아들을 낳게 되리라.

조린은 가난한 사람이 무슨 돈이 있어 방생할 수 있겠느냐고 팔자가 고독해서
아들을 얻을 수 없다하고 울면서 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신이 웃으며 말하기를.그대는 참으로 어리석도다.방생하는
데 무슨 돈이 들겠느냐? 네가 돈이 없으면 돈 있는 이에게
권하여 방생케 하여도 공덕이 같으니라 했다.

조린이 꿈을 깨고 친구 전옥성을 찾아가서 꿈 이야기를 말하면서 그대가
나의 권고를 들어 방생하면 그공은 그대에게 돌아가고 나는
그덕분에 성이나 전하게 된다면 그만 다행히 없겠노라고 하
였더니 옥성은 그 일을 허락하였다.

그 후부터 조린이 잡힌 생명을 만나면 옥성에게 권하여 방생케 하였다. 두어달 뒤에
조린의 꿈에 신이 말하기를 상제께서 네가 방생한 공덕을
가상하게 여기어 옥소동자를 보내었으니 너의 집으로 갈 것
이고 옥성의 아들은 금년에 마마의 액을 만날 터이나 상제
께서 특사 하였느니라 했다.

그 해에 마마가 크게 유행하여 죽는 이 그수를 헤아릴 수없었는데 옥성의 아들은 아무탈
이 없었고 그 이듬해에 조린은 아들을 낳고 가세도 점점 피어나게 되었다.



출처: blog.daum.net/phoenix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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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광대사(印光大師)께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골방에는 모기도 많고 벼룩도 있었다고
합니다.

대사를 시봉하던 시자는 그 벌레들을 몽땅 쫓아버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대사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럴 필요없다. 그놈들이 있어야 내 수행이 아직 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덕행이
모자라서 그놈들을 감화시키지 못한 것이니라."

대사가 70세를 지난 이후로 그런 모기따위의 벌레들이 과연 하나도 보이지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지금 70세가 넘었습니다. 제가 사는 방안에도 전에는 개미며 바퀴벌레따위가 보이더니,
이 몇 해사이에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행의 효과가 보여서 저도 아주 기쁩니다.

제가 호주의 투움바(Toowoomba)에 조그만 도량을 막 열었을 때, 그곳에도 개미와 바퀴벌레
따위의 작은 벌레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 산위의 도량에는 두 명의 도반이 함께 살고있었지요.

저는 도반들에게 절대 벌레를 죽이지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오히려 그 벌레들을 청정한 마음, 공경하는 마음, 진실하고 성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라고 하였지요.

그냥 벌레를 해치지만 않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해치고 싶다는 마음조차도 끊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벌레를 볼 때면 우리는 합장하고 이렇게 부르곤했습니다.

"개미 보살님, 바퀴벌레 보살님."

우리는 정말 이러한 마음으로 벌레를 대해야합니다.

벌레를 보면 벌레들에게 이렇게 말해야하지요.

"너희들과 나의 생활환경은 서로 다르다. 방의 안쪽은 우리의 생활공간이고, 방의 바깥은
너희들의 생활공간이다. 부디 우리서로 화목하게 살아가자. 서로의 공간을 넘어서거나
어지럽히지 말도록 하자."

그렇게 하였더니 지난 일년 반동안에 개미는 한 90퍼센트 정도가 줄었습니다.

옛날처럼 때를 지어 줄지어 다니는 일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식물을 대할 때에도 역시 예외가 아니지요. 우리는 도량의 꽃밭에 많은 나무와 화초를
심었습니다. 또 야채도 있지요. 우리는 이들또한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고 보살폈습니다.

그러자 꽃은 유난히 아름답게 피어나고 향기도 유난히 좋았습니다.

이곳에 심은 작은 나무와 야채들은 특별히 잘 자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무슨 화학비료를
쓴 것도 아니고 농약을 쓴 것도 아닙니다.

순전히 사랑의 마음으로 보살폈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나무와 꽃과 풀이 다 감동을 하였던
모양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다 '운명도 내가 만들고 복도 내가 짓는다'는 말씀을 설명해주는 예화입니다.

이 말은 제가 50년동안 불교공부를 하면서 직접 체득한 감회입니다.

정말 나의 운명이 완전히 바뀌었으니까 말입니다.

비록 제가 대자재(大自在)와 대원만(大圓滿)의 경지에 이르렀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러나
적어도 자재하고 원만한 경지에 가까이는 다가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꼭 그러한 경지를 얻으리라는 믿음도 갖고 있습니다.


출처: 정공법사의 요범사훈 강술(改造命運 心想事成 개조명운 심상사성-
운명을 바꾸어 마음먹은 일을 이룬다, 釋淨空석정공 법사 강술,
河惠丁하혜정번역, 圓照覺性원조각성, 卍法 金相根만법 김상근 감수,
도서출판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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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
과경 편역/정원규 역



해충을 쫓아내는 법


집안에 모기, 파리, 개미, 바퀴벌레 등이 있을 경우 그것을 죽이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부처님은 『범망경』에서 가르치시기를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고의로 죽이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일체의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죽이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두 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나는 12년 전 도시 중심부의 단독주택에 살았다. 그곳에는 개미가 많아 부엌에서는 막으려야 막을 수 없었으며, 나의 서재와 침실에서도 개미가 몸으로 기어 올라와 매우 귀찮았다. 각종 살충제를 뿌려 그들을 없애려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심지어 정원에 꿀과 설탕을 뿌려 개미가 모이면 뜨거운 물을 부어 그들을 죽였으며, 죽인 개미의 수는 말할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집안의 개미는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많아졌다.

한번은 주방의 음식에 오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가는 철사를 천장에 매달아 식품광주리를 걸고는 음식을 그 속에 넣어두었다. 마음속으로 ‘이번에는 개미들이 찾지 못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날 광주리에서 음식을 꺼내 보니 안에 개미가 새까맣게 붙어있었다. 나는 화가 날 대로 나서 광주리를 정원에 놓고 종이를 가져와 불에 태워버렸다.

묘법 노스님을 만난 이후에야 비로소 불살생의 도리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비록 살아있는 닭과 물고기 등은 사지 않았지만, ‘삼정육(三淨肉)’의 고기는 먹었으며 개미를 결코 ‘생명’의 범주에 넣지 않았다.

그 후 또다시 해결해야 할 개미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나는 살충제를 모든 방의 창문턱에 뿌리고 나서, 갑자기 개미도 생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어났다. 그들도 생각을 가진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러한 조직과 규율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마음속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스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니 매우 부끄러웠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일종의 공포감이 일어났다. 요 몇 년간 내가 죽인 개미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들이 조만간 나를 찾아와 생명의 빚을 독촉할 것이 아닌가! 지금 내가 또 살충제를 뿌려놓아 얼마나 많은 생명을 죽이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급히 살충제를 제거하고 물로 한번 씻어내었다. 나는 마음 깊이 우러나 정원에서 기어오르는 개미들을 보고 말하였다.

“개미야, 개미들아! 내가 과거에는 불살생의 도리를 알지 못하여 수도 없이 많은 개미를 죽였구나. 나는 방금 또 살충제를 뿌렸다. 비록 물로 씻어냈지만 창문가에는 아직 독약이 남아있을 것이니 너희들은 절대로 그곳으로 오르지 마라.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개미 너희들을 죽이지 않겠다. 너희들도 나의 방과 부엌에 가지 말거라. 정원에서 너희들이 함부로 기어오르면 보지 못하고 너희들을 밟아 죽일 수도 있으니 나를 탓하지 마라. 연못에는 위험한 것이 없으니 그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너희들은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귀찮게 하지 말거라. 나도 절대로 너희들을 해치지 않을 테니.”

그 당시 나는 경서를 본 적은 없으나, 단지 마음 깊숙한 곳에서 개미에 대하여 이런 말이 우러나온 것이다. 내가 그들이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않았다.

며칠 지난 후 아들이 나에게 말하였다. “아빠, 우리 집에 개미가 없어졌어요.” 사실 나는 벌써 이 일을 잊고 있었다. 아들의 말을 통하여 나는 비로소 며칠 전 한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정원에 가서 개미를 찾아보니 한 마리도 안 보였다. 나는 무슨 기후의 원인으로 개미들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웃집에 가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개미가 많이 보였다. 이것은 나를 매우 기쁘게 하였다. 이러한 기쁨은 개미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생명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당신이 진심으로 말을 하고 행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을 것이다. 당시에 매일 연못가에 음식 부스러기를 뿌려주어 개미에게 살아갈 양식을 주었어야 했는데, 나는 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개미에게 주방에 가지 말라고만 하였으니, 그들은 할 수 없이 이사를 간 것이다.

그 뒤 그 집에서 6년을 더 살았는데, 한 마리의 개미도 본 적이 없었다. 불법에 귀의하기 전의 나는 살생하고 고기를 먹었으며 술도 마셨다. 이것은 “마음을 들춰 생각이 움직이면, 업 아닌 것이 없고 죄 아닌 것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러한 감응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바로 성심(誠心)의 감응과 불보살의 가피인 것이다. 부처님의 대자비로 일체 중생을 널리 제도한다. 어떤 사람이라도 단지 착한 생각을 가지기만 하면, 부처님께서는 선교방편으로 그를 제도하여 악(惡)을 버리고 선(善)으로 향하게 인도하신다.

옛날의 대덕께서 가르치시기를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려면, 먼저 억지로라도 애를 써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우매무지한 사람이라 가르침과 책에 의지해서는 믿음을 지닐 수 없다. 단지 눈앞의 보이는 사실이 있어야, 비로소 추구하여 실천할 수 있다. 개미를 통해 실제로 겪은 감응은 내가 이후에 경을 읽고 염불을 배워 중생에게 회향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다음 이야기는 나의 사제(師弟) 과배 거사가 겪은 일이다. 과배 거사는 고향 하남성(河南省)에서 왔는데, 그에게 내가 가르쳤던 위의 방법으로 많은 쥐를 처리했던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도 쥐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절대로 다시는 그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표명한 후, 매일 고정된 장소에 남는 음식물을 놓아주었다. 처음에는 쥐들이 그릇 안의 음식물을 먹을 뿐 아니라 여전히 다른 물건도 먹고 가구 등을 갉아먹었다.

그는 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전에 너희들 쥐를 너무 많이 죽였으니 너희들이 나에게 원한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부터 매일 ‘천수대비주’ 30번을 독송하여 나에게 살해되었던 많은 쥐들에게 특별히 회향하여, 그들이 좋은 세계로 왕생할 수 있도록 천도해 주겠다.”

그렇게 행한 지 약 3개월 후 쥐들은 단지 땅에 놓아둔 접시 안의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이나 물건은 상하게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여동생이 집에 와서 얼마 정도 머물게 되었다. 오빠가 매일 쥐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보고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놀리면서 쥐들이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저녁식사 후 일부러 만두를 식탁 위에 놓아보았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어도 그대로 있었으며, 3일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쥐들은 단지 오빠가 준 음식만 먹었다고 한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말할 도리가 없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녀가 세탁한 자기 옷과 올케 언니의 옷을 옷장에 함께 놓아두었는데, 쥐들은 집중적으로 그녀의 옷만 물어 씹어 못 쓰게 만드는 것이었다. 쥐들이 어떻게 옷을 구분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오빠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어 집으로 돌아가면 자기도 쥐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그 후 사제의 집에는 쥐들이 종적을 감추었다고 한다.

이상의 두 가지 실제 사례를 참조하여 독자들은 자기 집의 상황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충’이라도 사람과 같이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죽일수록 그들은 더욱 당신을 미워할 것이며, 큰 동물이든 작은 동물이든지를 막론하고 그들은 모두 사람들의 진심과 거짓마음을 분별해 낼 줄 안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전에 수많은 동물을 죽였기 때문에, 몇 부의 경을 독송해준다고 하여 그들이 당장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당신에 대한 시험을 이겨내야 하며, 단지 진실한 마음만 있으면 그들은 감동할 것이다.

내가 다시는 모기를 죽이지 않은 뒤에도 모기는 여전히 집안으로 들어와 물었다. 나는 작은 유리잔 또는 캔으로 모기들을 잡아 모아, 다시는 사람을 물지 말고 염불 왕생할 것을 기원하면서 삼귀의(三歸依) 법문을 해준 후 창 밖에 방생하였다. 이렇게 2년가량을 지속하니 모기가 방에 들어오는 것이 매우 적어졌으며, 물려도 가렵지 않았다. 이후 10여 년을 지내오면서 모기에 물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졌다.

이 책을 통하여 다음 방법을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농작물에 벌레가 발생하면 농약을 칠 것인가 안 칠 것인가도 같은 도리로서 판단하면 될 것이다. 어떤 농민 도반은 다른 사람이 농약을 치면, 그는 ‘천수대비주’ 49번을 독송한 물을 살포한다고 하였다. 어떤 분은 3일 전에 통지하는 방법을 쓰며, 농약을 살포할 때 대비주를 많이 염송하여 그들을 천도한다고 하는데, 모두 서로 다른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로 잘못을 알고 참회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될 것이다. 몇 부의 경을 읽고 진언을 몇 회 외운다고 해충이 당장 없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는데 모든 것이 경이나 진언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염불, 독경, 진언은 보조적인 수단인 것이다.

집안의 바퀴벌레 등과 같은 해충은 3일 전에 그들에게 약을 칠 테니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가라고 알려주는 것이 좋다. 3일 후에도 여전히 있으면 제거하면 될 것이다. 고의로 그들을 죽이지 말아야 하며, 제거하는 동시에 입으로 부처님 명호, 왕생주, 대비주를 외우면 모르고 죽인 작은 동물을 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묘법 노스님께서는 이렇게 여법하게 하면 머지않아 해충들이 모두 없어진다고 하였다. 만약 당신이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않고 음욕을 끊은 수행인으로서 그들에게 옮겨가라고 말한다면, 때가 되면 그들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공덕은 그들이 이고득락(離苦得樂)하는 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마치 국왕대신이 어떤 사람에게 돈을 벌게 하려면,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선지식은 순서에 따라 순리대로 재물을 모으는 도를 가난한 사람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참회, 지계, 독경, 덕의 함양은 수행인들이 어느 때라도 마음속에 명심해야 한다. 각 가정의 상황은 같지 않으니 스스로 참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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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대사(蓮池大師)의 방생문(放生文)

듣건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생명이라고한다.

천하에서 가장 잔인하고 처참한 것은
살생이다. 그래서, 어느 생명이나 잡으려하면 그냥 달아난다.

하찮은 어린 이(빈대, 이라고 할 때의 이)도 죽을 줄알고 달아난다.
비가오려고하면 개미나 멸구같은 미물들도 죽지않으려고 이동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산에는 망을 치고 덫을 놓고 연못에는 그물을 쳐서 갖은 방법으로
그들을 포획하는가? 굽은 낚시로, 곧은 살촉으로 온갖 꾀를 다 내어 잡으려고 한다.

그러면, 짐승들은 혼비백산하여 어미와 새끼가 뿔뿔이 흩어져야하니 새끼는 얼마나 무섭겠는가?

혹 그것들을 잡아 새 집이나 우리에 가둔다면 그것또한 감옥살이가 아닌가? 혹은 칼도마위에
올려지면 살이 도려내어지고 뼈가 깎인다.

화살에 맞은 가련한 새끼 사슴의 상처를 핥으면서 오장이 갈기갈기 찢기고 도막난 어미 사슴이야기며, 죽을까 두려움에 떨고있는 원숭이가 명사수 양유기(楊由基)가 화살을 당기는 것을 보고 비통한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는가?

사람들이 좀 강하다고 약자를 마구잡이로 살생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할 일이 못된다.

그들의 고기로 우리 몸을 보신한다는 것은 차마 어찌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이 때문에 하늘이 늘 가련케 여겼으며 옛 성인들은 어진 정치를 폈다.

상(商)나라의 성탕(成湯)임금은 사냥하는 한 쪽 그물을 열어주었으며, 춘추시대 정(鄭)나라
자산(子山)은 마음이 인자하여 아직 살아있는 고기가 선물로 들어오면 차마 죽이지못하고
연못에 놓아 살게하였다.

어질기도 하여라!

유수장자(流水長子)는 고갈된 연못에 물을 대어주어 고기들이 살게하였고,
자비하신 부처님께서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살을 도려내어 매에게 주었으며,
천태지자(天台智者)대사께서는 방생지(放生池)를 팠으며, 대수선인(大樹仙人)께서는
품안으로 날아들어온 새를 보호하였고, 영명연수(永明延壽)선사께서는 산 짐승보호에
적극나서서 공금을 덜어내어 방생하여 새우같은 어류들까지 득도하게 하였다.

손진인(孫眞人)은 뱀을 살려주어 용궁의 비방을 얻어와 중생구제에 활용하였으며
많은 개미를 살려주고 단명의 사미승은 무병장수하였고, 한 서생은 장원급제하였다.

거북이를 놓아준 공덕으로 모보(毛寶)는 한 전쟁터에서 생명을 구했고, 공유(孔愉)는
미관말직에서 일약 귀족으로 작위가 봉해졌다. 잉어를 놓아준 굴사(屈師)는 수명이
12년이나 연장되었다.

수후(隋侯)는 뱀을 구해주고 천금의 구슬을 얻었고, 장제형(張提刑)은 많은 방생의
음덕으로 천계(天界)에 왕생하였고, 물고기를 놓아준 이경문(李景文)은 몸에 생긴
단독을 풀었으며 손량사(孫良嗣)는 새들을 방생하여 그들의 도움으로 무덤이 생겼으며
반현령(潘縣令)은 호수의 조업을 금하여 수족들의 전송을 받았으며, 신대사(信大師)는
방생하여 가뭄에 단비를 내리게할 수 있었다.

육조혜능대사는 방생하여 그의 도(道)를 전국에 전파시킬 수 있었다. 참새는 보배 옥환(玉環)
으로 은혜에 보답했고, 신통한 선호(仙狐)는 함정에서 은인을 구했다.

지네는 연지대사의 강경(講經)을 듣는 것으로 보은하였으며, 드렁허리들은 목숨을 구하기위해
노란 옷차림의 사람으로 현몽하였다.

이상의 모든 고사는 베풀면 반드시 보은을 받는다는 사례담(事例談)들이다.

어느 사례나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고 모두 옛 기록에 남아있어 모두 귀로 듣고 눈으로
목격했던 일들이다.

세상에 눈에 뜨인 미물들에게라도 널리 원을 발하여 자비심을 일으켜 재물을 아까워하지말고
베풀고 방편에 따라 방생을 행하면 수명이 길어져 장수하나니, 이는 바로 숨은 은혜와 공덕이
크게 발복함이다. 만약 하찮은 벌레 한마리에게 베푼다고 하여도 그것 역시 착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날로 쌓이고 달로 더해지고 스스로 널리 행하고 복을 지으면 자비가 인간세상과 널리
허공계에까지 가득차서 선행자의 이름이 하늘에까지 통보가 되어 모든 원한과 업장이 소멸되고
지은 복이 많으면 금생에 모아져 발복하여 빛을 보게되고 선근이 쌓이고 쌓이면 자손들에게나
다음 생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

거기에다 더하여 아미타불의 성호(聖號)를 염송하고 또 경문을 독송하여 시방세계에 회향하면
그는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않는다.

또 더욱 발심하여 덕업을 쌓으면 도업자량(道業資量)이 속성으로 이루어져서 왕생하는
연화대(蓮華臺)의 품위가 높아진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아래의 별도출처없는 예화들은 모두 방생행복 살생불행에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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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께서 몸을 나누어 매에게 먹이다.


석가모니불의 전생의 이야기이다.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햇볕이 따뜻하게 쪼이는 포근한 어느 날이었다.

부처님이 어느 들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한 마리의 큰 매가 비둘기를 쫓고 있었다.
비둘기는 위기일발 위험에 처하자 부처님께로 날아들어와 피신을 하였다.

부처님은 본능적으로 비둘기를 보호하였다. 매가 날갯짓을 멈추고 나뭇가지에
앉아 말을 하였다.

"당신은 비둘기만 구하고, 배고파서 죽으려는 나는 어찌하렵니까?"

부처님은 자상한 얼굴로 대답하였다.

"너는 무엇을 먹고 사느냐? 내가 너에게 주마."

매가 대답을 하였다.

"나는 고기를 먹습니다."

부처님은 비수를 꺼내 서슴지않고 어깨 살덩어리를 베어 매에게 주었다.

그러나, 매는 고깃덩이가 너무 적어 비둘기 한 마리의 중량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시 살을 베었다. 그러나 살덩이는 베면 벨수록 가벼워져서 아무리해도
비둘기 중량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거듭하여 온 몸뚱이 살을 다 베어냈으나, 여전히 비둘기
중량에 미치지 못하였다.

매는 부처님께 물었다.

"그래도 후회하고 원망하는 생각이 없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도 후회하거나 원망하는 생각이 없다. 널리 중생을 구제하는데, 어깨 위의 살덩어리가
무엇이 그리 대수이겠느냐? 만약 내가 하는 이 말이 나의 진심이라면 나의 몸에서 베어낸 살은
다시 돋아나서 그 전과 같이 될 것이다."

부처님이 서원을 말하자 어깨의 살덩이들은 과연 다시 살아나 그 전과 같이 되었다. 그 때 매는
천신(天神)으로 변신하여 하늘 높이 날아가며 부처님께 예배하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매에게 살을 베어주었다는 대자대비한 일이 전해지자 사람마다 찬탄을 아끼지 아니
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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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대사의 방생

육조 혜능대사는 덕이 높은 스님이었고 그는 황매산의 오조 홍인선사의 심인의발(心印衣鉢)
을 전수받아 선종의 계승자가 되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지나친 살생을 많이하여 죄값과 업장이 두터움을 깊이 깨달으시고,
늘 세인을 교화하여 업장을 감소시켜주기위하여 애를 썼지만 세상 사람들은 미궁에 빠져
돌아갈 줄을 몰랐다.

그 후에 육조대사는 사냥꾼들이 너무 많은 생령을 살해하는 것에대해 마음 속 깊이 측은한
생각이 들어, 속인으로 가장하고 사냥꾼의 무리속에 섞여 같이 생활했다.

그 사냥꾼들은 그를 보고 사냥하는 그물망을 지키라고 했다. 바로 그가 바라던 뜻대로
인 것이었다.

그러나 사냥꾼들이 잡아온 노루나 토끼를 죽이는 것을 볼 때에는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늘 눈물을 흘리고는 하였다. 그가 지키고 있는 그물망에 노루나 토끼가 아직도 살아있을
때에는 육조대사는 지체않고 방생을 해주었다.

이렇게 16년이라는 세월을 보내면서 그 사냥꾼들을 모두 감화시켜 다른 직업에 종사하도록
하였다.

후에 그가 조계도량에 있을 때에도 많은 대중을 제도하니 사방의 선남선녀가 모두 소문을
듣고 찾아와 그를 스승으로 모시며 삼보에 귀의하였다.

그가 돌아가신 후 천만의 신도들에게 추앙을 받게되었다.

그 이후에 육조 혜능대사가 밝힌 혜명의 등은 시방세계에 널리 혜택을 베풀어 무량한 사람들의
숭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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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湯)임금이 그물을 거두어 들이다.


옛날 옛적 상나라를 세운 탕임금은 백성을 사랑하고 어진 정치를 베풀어 해마다 몇 번씩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을 방문하여 위로하고, 정치의 기풍을 개선하는데 힘썼으며, 백성들의
고통을 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어느 날 탕임금은 민정을 살피러 나갔는데, 날씨는 청명하고 햇살은 따뜻하고 백조가 다투어
노래하며, 많은 짐승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즐기고 있었다.

탕임금이 어느 곳에 이르자 어떤 사냥꾼이 마침 함정을 파고 덫을 놓고, 그물을 치며 기쁜 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늘에서 오는 짐승이나, 땅에서 나오는 짐승이나, 사방에서 오는 짐승 모두 모두 내 그물 안에
들어와 하나도 빠지지 말지어다."

탕임금은 모든 백성을 사랑하고 모든 만물을 아끼는 도덕군자 임금이었다.

그래서 사냥꾼이 그물을 치며 소리치는 정경을 보고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러나, 사냥도 생업인데 그것을 못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의 총명한 지혜를 발휘하여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는 친히 앞으로 나가, 쳐놓은 그물 네 군데의 버례줄 가운데 세 곳은 풀어버리고 한 곳만
남겨놓았다.

사냥꾼이 왜 세 곳을 풀어놓느냐고 물으려고하자 탕임금은 알았다는 듯이 정색을 하며
사냥꾼이 말한 바를 고쳐 말하며 외쳤다.

"왼쪽으로 갈 짐승은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갈 짐승은 오른쪽으로 가고, 위로 올라가고
싶은 짐승은 위로 올라가고, 아래로 내려갈 짐승은 아래로 내려오고, 살고싶지않은 짐승은
이 그물로 들어오너라."하고 외쳤다.

사냥꾼은 그것을 보고 크게 감동하였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백성들의 마음은 더욱 더 湯탕임금에게 쏠리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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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장자의 코끼리를 동원한 방생


이천 수백년 전에, 인도의 유수지방 어느 산기슭에 한 연못이 있었다.

연못 안에는 수천수만 마리의 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며 즐겁게 살고있었다. 그런데,
누가 생각했으랴?

오랫동안 비가 오지를 않아, 점점 연못물은 말라가고, 고기들은 뜨거운 햇볕에 타죽어
한 마리도 남아나지 못할 것 같았다.

이 날 햇볕이 뜨겁게 내려쬐이고 있을 대, 어느 장자(長子)가 우연히 이 연못가를 지나다가
연못물이 말라가는 것을 보고, 우연히 자비심이 일어 곧바로 왕에게 달려가서 말하기를,

"임금님이시여, 연못물이 말라서 그곳에 고기들이 모두 말라죽게 생겼습니다. 임금님께서
스무마리의 코끼리를 내려주셔서 물을 길어다가 연못에 넣어 고기를 살려주십시오."

이 임금도 일찍이 삼보에 귀의한 터이라, 장자의 청을 듣고 곧 이야기하였다.

"네가 이렇게 자비심을 가지고 있다니 참으로 가상하구나. 코끼리가 있는 우리에
가서 네 마음대로 코끼리를 골라 물을 날라서 그 고기들을 살리도록 하여라."

그 장자는 자기의 두 아들과 함께 코끼리의 우리로 들어가 큰 코끼리 스무마리를
골랐다.

그리고, 양조장으로 뛰어가 예비해놓은 술담는 가죽자루를 빌려 삼부자(三父子)가
강가에 가서 술자루에 물을 가득넣고, 스무마리 코끼리의 등에 싣고 연못에 가서 그 물을
부어주었다.

그렇게 그 일을 몇 번이고 거듭하고 나니, 연못에 물이 가득차서 연못이 출렁거려서, 수없이
많은 물고기들은 기쁜 듯이 물속에서 흰 배를 내놓고 재주를 넘으며 이러저리 헤엄쳐 다니는
것이 즐거운 듯이 보였다.

장자는 고기가 물살을 가르고 헤엄치는 것을 보고, 마음에 걸린 걱정과 고통과 번뇌가 일시에
씻은 듯이 사라졌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장자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그 아들과 같이 코끼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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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중국 소주 땅에 왕대임이라고하는 사람이 살았었다.

평소 그는 모든 생물을 사랑하고 항상 생물을 사서 방생을 하였는데 수십 년동안
변함이 없었다.

그는 늘 마을에서 아이들이 고기나 새나 벌레를 잡는 것을 보면 돈을 주고 사서 놓아주고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였다.

"너희들 어렸을 적에 살생을 하지않아야한다. 너희들 보아라. 그 작은 새가 나무위에 앉아
있을 때는 얼마나 즐거워하느냐? 그런데, 그 새끼를 잡아오면 그 아빠 엄마 새가 얼마나
마음을 졸이겠느냐?

고기도 보아라. 물속에서 헤엄쳐다닐 땐 얼마나 좋아보이느냐?

그것을 손으로 붙잡아 그 생명들에게 고통을 주면 얼마나 괴롭겠느냐?"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돌아가 그 이야기를 하니 부모들도 듣고 크게 감동했었다.

그러던 어느 해 왕대임은 돌연히 불치의 병에 걸려 곧 숨을 거두려고하였다.


그런데, 그 죽는 순간에 황홀하게 공중에서 天神천신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모두들 믿기지 않았으나 그 목소리는 더욱 똑똑히 많은 사람들이 같이 들을 수 있었다.


"왕대임은 듣거라. 너는 평소에 방생을 많이하여 수명을 상으로 돌려주겠노라."


왕대임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그의 병도 깨끗이 나았다.


그 후 왕대임은 97세까지 살면서 많은 자손들이 모두 훌륭하게 자랐으니 이것은 모두
방생으로 인한 좋은 과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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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손사막이라는 노인의사가 살았는데 그는 일생동안 퍽이나 자비로와 모든 생령을
아끼고 사랑하였다.

어느 날 날씨가 좋아 밖에 나갔다가 두 어린 아이가 금갑사(金甲蛇)를 잡아 묶어가지고 죽이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뱀이 죽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돈을 주고 그 금갑사(金甲蛇)를 사다가 물에 놓아주었다.

며칠 후 그가 그의 집 서재에서 조용히 앉아 묵념을 하다가 스스로 잠이 들자,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어느 청색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자기를 따라오라하여 따라가니, 그 사람은 손노인을
어느 관청으로 안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관청은 건물이 웅장하고 정리가 잘 되어 참 깨끗하였다.

노인이 어느 한 큰 대청에 이르렀을 때, 모습이 당당한 사람이 나와 노인을 맞이하면서 말하였다.

"어제는 우리아이가 놀러나갔다가 선생의 구원을 받지않았더라면 우리 아이는 살아돌아올 수가
없었을 것이오."하고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명하여 연회를 베풀어 귀한 은인을 잘 모시라고 하였다.

잔치가 끝난 후 주인은 많은 보물을 그 노인에게 주었다.

노인은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며 말하기를,

"듣건대, 수정궁(水晶宮, 용궁)안에는 많은 비방(秘方)이 있어서, 백가지 병도 다 고칠 수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 그 비방을 전해주셔서 세상 사람들을 많이 구제하여 공덕을 쌓게 해주십시오."

용왕은 곧바로 옥급을 꺼내가지고 36가지 비방을 손사막 노인에게 전수시켰다.

노인이 비방을 받은 후 자기 집 서재에 돌아왔는데 깨고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그러나, 그후 이상하게도 그는 비방의술을 알게되어 그의 의술은 더욱 더 영험하여졌고,
많은 사람을 구제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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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만력연간에 항주 호석골에 우씨성을 가진 부자가 살았다.

그는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하고 보시를 좋아했을 뿐아니라, 한 번도 살생을 한 적이
없었다.

어느 해인가 이웃집에 도둑을 맞고 생활이 어렵게되자, 서슴지않고 구조해주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드렁허리(논장어) 열 마리를 그 어머니를 위해 고아드리라고
선물하였다.

그러나, 우씨 집안에선 함부로 살생을 하지않았기때문에 드렁허리 열마리를 받아서
물항아리에 넣어두고 뚜껑을 덮어두었다.

적당한 시기에 방생을 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어머니와 아들은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여러 날이 지난 후 어느 날 꿈에 노란 옷을 입고, 뾰족한 모자를 쓴 사람 열 명이
나타나서 돌연히 안 방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애원하였다.

"내당마님, 자비를 베풀어서 우리 살 길을 좀 열어주십시오." 하고 간청하는 것
이었다.

노란 옷을 입고 뾰족한 모자를 쓴 사람들은 그 이야기만하고 나갔다.

그 어머니는 꿈에서 깨어나 마음이 황량하고 불안하여 별의 별 생각이
다 났다.

도대체 누구 목숨을 구하라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각다못해 점쟁이한테 갔다.

점쟁이에게 길흉을 묻자, 점쟁이는 점괘를 풀어 말하기를,

"내당마님, 걱정할 것 없습니다. 흉사도 아니고 길사도 아닙니다. 어떤 중생이
구원을 청하는 것인데, 구원받을 중생은 바로 마님 집안에 있습니다.

부인은 즉시 집안사람에게 명하여 집안 내외를 샅샅이 찾아보라고했다.

결국 물항아리에 넣어둔 드렁허리 열마리를 발견하고, 노란 옷에 뾰족모자를
쓴 사람 숫자와 똑같아 대경실색을하여,

"하마터면 열 마리 중생을 죽일 뻔하였구나."하고 말하면서,
그 길로 드렁허리를 모두 호수에 놓아주라고했다.

그 후에 우씨 집안은 더욱 번성하고 더욱 부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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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퇴암 선생은 자선사업을 많이하는 의사로서 온 식구가 착한 일하기를 좋아하며
모두 살생을 좋아하지 아니하였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참게를 두 광주리를 보내와 선생의 술안주로 쓰라고 하였다.

가을철 살이 오른 게는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침을 흘리게하는 좋은 요리감으로서
그것을 술안주로 한다는 것은 인생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양선생은
받은 선물을 그대로 개울에 던져 방생을 하였다.

그 때 곁에 있었던 호주에서 온 한 손님이 그에게 말하였다.

"선생께서 이렇게 자상하시고 선행을 좋아하시니, 마치 우리 고향의 장봉옹과 같습니다.
그 집안에서는 계를 지켜 살생을 금하고 방생을 몇 대를 거쳐 실행해오더니 그 결과
아들 형제들이 과거에 급제하여 모두 높은 벼슬을 했습니다.

이제 당신도 이와 같이 선행을 좋아하시니 훗날 아드님께서 모두 귀하게되어, 우리 지방의
장옹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양퇴암 선생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사람의 본분입니다. 꼭 무슨 보답을 받고자하여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한 번도 그러한 마음으로 선행을 해보지 아니했습니다."

그 후에 양퇴암선생의 아들 양제청은 과거에 급제하여 제일 먼저 한림원이 되었으며 다시 고주태수라는
귀한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마침 장봉옹의 한 아들이 간수시랑의 벼슬로서 고주태수 제청과는 막역한 친구였다.

제청이 태수가 되어 민현에 시찰을 나갔을 때, 그 장씨아들의 귀빈으로 초대를 받았을 때
처음엔 그도 살생을 금하는 사람인줄 몰랐다.

그러나, 근 한달여동안 손님으로서 그의 공관에서 대접을 받았는데 한 번도 고기로 만든 요리가
나온 일이 없었다.

간혹 어떤 연회석상에서 김이 모락모락한 오리요리가 상에 올라와도 그는 젓가락을 대본 일이
없었다.

두 사람의 아랫사람들도 모두 그와 같이 계를 지켰다.

시랑은 청렴하고 근엄하여서 새벽이면
누구보다도 먼저 사무실에 나갔고 한 번도 지각하는 일이 없었다.

아침에는 빵 2개로 아침을 때우곤 하였다.

옛날 고덕현인들이 말한, 살생을 금하고 근면하고, 극기하고 검소하다는 등등의 모든 미덕을 다
갖추고 있어 실로 오늘날 사람들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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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씨 성을 가진 노인(屈師)이 있었다.

나이가 환갑이 훨씬 넘었어도 평생에 지켜오던 선행을 여전히 행하였다.

다리를 놓아주고, 길을 닦아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이웃 사람들이 그의 공덕을 칭송하였다.

하루는 한 어부가 빨간 잉어 한 마리를 잡아가지고 시장으로 팔러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잉어는 온 몸이 불이 타는 것처럼 색이 빨갛고, 눈은 불이 타는 것처럼 반짝거려서,
그 고기가 죽으러 가는 것이 안되어 돈을 주고사서 놓아주고나니, 그 영감님의 마음은
매우 유쾌해졌다.

세월이 흐르자 굴노인도 몸은 늙고 정신은 흐려져서 다시 활동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날 돌연히 정신이 황홀한 가운데 한 동자가 나타나서 말하기를,
"굴선생님, 우리 주인님이 특별히 소인을 보내 선생님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굴노인은 그 동자를 따라서 한참가니 눈앞에 금빛이 반짝이는 화려한 궁궐같은 집앞에
다다랐다.

그 문을 쳐다보니 수정궁(水晶宮)이라고 쓰여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괴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있다가 눈썹이 길고 눈이 수려한
점잖게 생긴 사람이 나타나 같이 이야기를 하니 그가 바로 용왕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용왕은 굴노인을 청해 잔치를 열었는데 상에는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모두 차려져있었다.

용왕은 연회중에 말하기를,

"우리 집 아이가 며칠 전에 밖에 나갔다가 어부에게 붙잡혀 죽을 목숨이었는데 천행으로
그대가 구해주어 그 감사함을 표시하기 위해 연회를 열었소. 그대는 수명이 다 되었는데
용을 구해준 공덕으로 다시 한 세상을 살 수 있도록 오늘 연회를 베풀어준 것이오."

"용왕님이 이렇게 사랑을 베풀어주시니 무어라 감사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금후에도 용왕님의
사랑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더 많은 착한 일을 행하겠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한참 즐기다가 서로 헤어져서 집에 돌아왔는데 깨고보니 꿈이었다.

그 후로 그 굴노인은 120세까지 살다가 병없이 수를 다하여 제 命(명)에 세상을 마쳤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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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선사는 회계지방의 유명한 사찰로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람승지였다.

어느 날 도석향과 장지정이라고하는 두 선비가 절에 놀러와 경치를 구경하고 있을 때
절 가운데에 있는 비좁은 방생지 속에 수많은 선어가 머리를 쫑긋쫑긋하고 숨을 쉬는
것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이 고기들을 사서 큰 강에 가서 방생을 해주어서 그들이 물을 따라 양자강으로
들어가 다시 자유를 찾게해주는게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장지정은,

"좋지요. 형의 의로운 생각에 나도 찬성이요. 그러나 내 경제적인 능력이 미치지 못하니
어찌하면 좋겠소? 바라건대 형이 적극적으로 모금을 하여 이 방생의 소원을 이루도록
합시다."

"노형,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이 일은 우리들의 일이니 저도 적은 힘이나마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하고 장지정도 대답하였다.

얼마 지나지않아 장지정이 자기 스스로 은량 1냥을 내고 또 사흘에 모금한 것과 모두 8냥을
거두었다.

두 사람은 기쁨을 감추지못하고 당장 몇 사람의 일꾼을 고용해서 광주리와 지게를 가지고
절에 가서 그 고기들을 모두 사서 큰 강에다 놓아주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들은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가을이 깊은 어느 날 밤에 그 두 사람은 똑같은 꿈을 꾸었다.

꿈에 한 신이 나타나 아주 정중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자네는 원래 급제할 운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방생한 공덕이 특별히 뛰어나 그 공덕으로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으니 특별히 와서 기쁜 소식을 전하노라."

이렇게 이상한 꿈을 꾼 두 사람은 반신반의하며 믿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은 거짓이 아니었다.

神신의 말과 같이 그 해 가을에 두 사람은 모두 과거에 급제를 한 것이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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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선청이라고하는 고을에 경본숙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평생동안 한 번도
쇠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경본숙은 어느 날 병에 걸렸다. 의사는 우골과 약을 섞어 복용하라고 주었다.

평소에 누가 쇠고기를 선물로 가지고오면 그 고기를 모두 하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먹지않고 하인에게 주는 것은 죄가 되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날 꿈에 비단옷을 입은 신이 나타나 그를 꾸짖어 말하기를,

"너는 쇠고기를 먹는 놈이구나. 안 먹는다면 왜 네 몸에서 피비린내가 나느냐?"
하고 꾸짖었다.

"아닙니다. 저는 쇠고기를 먹은 일이 없습니다."

경본숙이 대답했다.

비단옷을 입은 신은 시종들에게 등기부를 조사하라고하고,

"너는 비록 쇠고기를 안 먹었다고 하지만, 네가 병들었을 때에 파계를 했으며,
또 항상 일꾼들에게 쇠고기를 나눠 먹였으니 너의 수명을 감소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네가 만일 회개하는 마음이 있거든 곧 너의 집안 위아래 온 식구가
쇠고기를 안먹도록 권한다면 잠시 너를 데려가지 않겠다."

"그러면 누가 쇠고기를 선물로 가져오면 어떻게 처리하면 되겠습니까?"

비단옷을 입은 神신은 경본숙의 물음에 웃으며 대답했다.

"쇠고기는 땅에 묻으면 되느니라. 오직 너의 믿음이 견고하지 못할까봐 걱정이지,
선심이 널리 전파되지 않을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경본숙이 깨어나니 꿈이었다.

그는 즉각 꿈에서 본 일을 기록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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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대사의 방생이야기


영명대사(永明大師)는 원래 이름이 연수(延壽)였다.

그가 출가하기 전에는 여항이라고하는 현의 창고지기였다.

그는 창고지기 관리를 하는 동안 스스로의 돈에다 때로는 창고에
넣어둔 돈을 꺼내어 고기와 새우를 사다 방생을 했다.

그 결과 공금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게되었다.

당시 탐관오리들을 처벌하는 일이 매우 엄해서, 영명대사가 지은 죄도 공금을
횡령한 죄인지라, 마땅히 공개처형을 받도록 되었다.

그 때 오월왕이 영명대사가 평생동안 자비심이 두텁고 많은 방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법집행하는 사람에게 그가 형(刑)을 받을 때 어떤 모습을 하는지 잘 관찰해서
보고하라고 하였다.

영명대사는 죽음에 임박해서도, 얼굴색하나 변하지않고 태연자약하게 죽음을
마치 자기 집에 가는 것같이 생각하였고, 전혀 무서워하는 기색이 보이지않았다.

오히려 그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존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다.

법 집행하는 관리는 대사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매우 괴이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남들은 죽음에 임하면 두려워서 어쩔 줄 모르는데, 그대는 어찌 그리 태연하시오?"

영명대사가 대답하기를,

"나는 창고의 돈을 가져다 내 개인을 위해서서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소.
모두 방생하는데 썼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이제 죽으면,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태어날 것인데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소?"라고 말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탄복하여 그를 석방하여 사형을 면하게하니, 영명대사는
그 길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어 결국에는 아라한과를 얻고 윤회를 벗어났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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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문(李景文)은 매우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늘 강가에 나가 어부들에게 물었다.

"오늘은 무엇을 잡았소? 왕새우를 잡았소? 큰 자라를 잡았소?"

그렇게 물으면서 자주 지니고 있던 은량을 아낌없이 꺼내 그 어부에게 주고 잡힌 새우나
자라를 사가지고는 곧바로 방생해주었다.

그가 그렇게 부자인 것도 아니었으나 방생하는 것을 즐겨하였다.

"아, 그것들 참 잘도 헤엄쳐나가네."

그는 놓아준 새우나 자라가 헤엄쳐 가는 것을 바라보며 기쁨을 참지못하여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는 평소에 약을 많이 복용하여 단사의 독이 올라 등창이
생겼다.

무슨 약을 써도 낫지를 아니하였다.

물론 그 고통도 말할 수 없었으며 침대에 누워 뒤집기도
어려웠다.

언제인지 모르게 그가 병의 고통으로 혼미속에 빠졌을 때 비몽사몽간에 많은 무리의 고기떼들이
그 등창 아픈 자리에 입을 대고 빨기도하고 문지르기도하고 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느끼는 그 시원함은 참으로 필묵으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 후로 그렇게 아프던 통증을 다시 느낄 수가 없었다.

그는 기뻐서 침대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혼자서 걸음을 걸으며

"아, 걸을 수 있다. 전혀 아프지 않은 걸..."하고 중얼거렸다.

이경문의 난치병 등창을 참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고기떼들이 치료해준 것이다.

독이 다 빠져나간 것이다. 다시 건강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전보다 더 건강해졌다.

그로부터 그 부근의 주민들은 다시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강변을 거닐면서 주머니를
털어 주저하지않고 어부들한테 고기들을 사서 즐거운 모습으로 계속 방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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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급제를 도운 개미



송교와 송기(宋祈)는 친형제였는데 과거가 시행되는 해에 형제가 과거에 응시하러 서울로 가는
길이었다.

도중에 한 고승을 만났다.

송교를 본 스님은 깜짝 놀라 소리치며 말하였다.

"아이고, 이 도령 어디 관상 좀 봅시다. 이렇게 청수하게 생긴 모습을 보니 수백만의 생명을
구해준 일이 있구려. 도령의 얼굴로는 관(官)을 할 수가 없는데 수백만의 생명을 구한 공덕으로
금년 과거시험에 장원을 하겠소. 우선 빈승(貧僧)이 축하를 드립니다."

송교는 이상해서 갸우뚱하며 마음속으로,

'내가 언제 수백만의 생명을 구하였나?'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님은 송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

"아, 당신이 한 무리의 개미가 위험에 처해있는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소?"하고 말하자,

"아무렴 개미를 구한 것을 어찌 수백만의 생명을 구했다 할 수 있겠소?"하고 웃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생명이 있는 것이오. 개미도 생명이 있는 것이오.
실은 당신의 동생이 장원급제를 할텐데 결국은 당신이 장원급제를 하게 될 것이오."

송교는 그 이야기를 뒤로하고 동생을 데리고 떠났다.

실은 얼마 전 폭우로 개미집에 물이 들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개미가 익사지경에 이르렀다.

그것을 본 송교가 측은한 생각에 대가지를 묶어 다리를 만들어 개미들을 모두 구출해 준
일이 있었다.

과거시험이 끝나 발표가 있었다.

동생 송기가 과연 장원급제를 하였다. 그러나, 어전시험에서는 송교가 송기의 형인 것을 알고
송교를 장원으로하고 송기를 10등으로 바꾸어 합격을 시켰다.

그래서, 형제가 모두 높은 벼슬을 하게되었다.

송교는 이 때 다시 도중에 만났던 고승의 말씀이 적중한 것을 생각하고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찾아가 인사하고 공경하니 한 때 모든 사람들이 이 일을 덕담으로 주고 받았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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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보은


"야, 이게 뭐야?"

한 병사가 말했다.

"뱀이다!"

다른 병사가 대답했다. 두 병사가 긴 창으로 그 꽃뱀을 찔러죽이려할 때
뒤따라온 수후가 큰 소리로 제지하였다.

"가련하게도 부상을 입었잖아?"

수후(隋侯)는 길가 모래와 자갈더미 위에 있는 작은 뱀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누가 그랬는지 머리를 다쳐있었다.

인자한 수후(隋侯)는 그가 들고있는 지휘봉으로 부상한 뱀을 걸어가지고 물 속에 던져주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뱀은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헤엄쳐 돌아왔는데.
입에는 구슬이 하나 물려있었다.

수후는 아마 이 작은 뱀이 자기를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려고 그러는가보다 생각하면서도
청렴한 그는 그 구슬을 가지려 하지않았다.

그날 밤 수후는 꿈에 잘못하여 뱀을 한 마리 밟아, 깜짝 놀라 뱀에 물리지않았나 싶어
빨리 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발밑에서 무엇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야, 얼마나 아름다운 한 쌍의 보물구슬이냐."

참 희한한 보물이었다.

수후(隋侯)는 그 보답을 받지않으려고 하였는데 결국은 받고 말았다.


이 한 쌍의 보물구슬은 그가 일생 중에 가장 기념 할 수 있는 물건이 되었다.

뱀을 살려주고 구슬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서 많은 사람들은
착한 일을 하면 좋은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하여 그 당시 퇴폐한 풍속이 많이
수그러들고 착한 마음을 갖게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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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새를 재워주는 대수선인(大樹仙人)

옛날 옛적에 한 노인이 임야에 은둔해서 홀로 살고 있었다.

그는 평생동안 자비심이 대단하여 여하한 짐승도 살생하지 아니하였다.

어느 날 영감님이 큰 나무 밑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입정하려 할 때에,
돌연히 어떤 바람이 휙 일더니, 가슴에 와서 멈추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해서 눈을 떠보니, 새 한 마리가 그의 품 안에 들어와 있었다.
새는 눈을 말똥말똥 놀라지도 않고 자기 둥지에 들어온 양 태연자약하였다.

대수선인은 조용히 염불을 하면서 말하였다.

"네가 내 품을 둥지로 알고 있으니, 내 어찌 너를 거절하겠느냐?
나무아미타불, 선재선재라."

그가 속으로 중얼거리는 동안 그 작은 새는 웅크리고 새끈새끈 잠을 자고 있었다.

노인은 행여 작은 새의 아름다운 꿈을 놀라 깨울까 염려하여, 자기도 눈을 내려
깔아 마음을 관조하며 곧 입정에 들어갔다.

한참 지난 후에 그가 선정에서 깨어났을 때, 작은 새는 아직도 새끈새끈 자고 있었다.

노인은 더욱 새를 깨우지않으려고 또 중얼거렸다.

"아미타불, 안심하고 자거라. 자고나서 깨거든 날아가거라."

그가 그렇게 말하자 작은 새도 잠에서 깨어 날개를 펴 기지개를 펴고 다시 다리를 뻗어,
작은 소리로 몇 번 지저귀더니, 부리로 날개깃을 다듬고는 다시 날아갔다.

노인은 일어나서 작은 새가 멀리 떠나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집으로 돌아왔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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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주 현감 진경탄은 곧잘 사람들에게 지나간 옛이야기를 하였다.

한 번은 관에서 밀려나 과거시험에 낙방한 몇몇 친구들과 같이 서호서원에 모여
술을 마시고 우울한 심정을 달래었다.

그 때에 서원밖에 나와 거닐다가 우연히 한 사람이 소를 몰고 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소를 끌고 가는 사람은 회초리로 소를 때리며 끌고 가려고하고 소는 양발을 딱 붙이고
가지않으려고 버티고 있었다.

그것을 본 진경탄은 자기도 모르게 가련한 생각에 눈물이 쭉 흘렀다.

진경탄은 이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 죽게됨을 알고 안가려고 하는 것을 알았다.

그 때 진경탄은 측은한 생각이 저절로 일어났다. 그래서, 그 소 끄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 소가 얼마짜리나 되오?"

"은전 열다섯 꾸러미는 받아야하오."

그 말을 듣고 진경탄은 즉시 서원안으로 들어가 여러 친구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걷어 모은 돈이 얼마나 남았지? 우리 그 돈으로 좋은 일 하지않으려오?
그 돈으로 소를 사서 방생을 합시다."


"이 돈은 뒤에 청면에 놀러가 마시고 즐길 준비금인데..."


"그러나 노는 것은 일시이고 이 일은 이 소에게는 생명이 걸려있는 것이오. 일의 경중을
따져볼 때 마땅히 좋은 일 한 가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여러분들 모두 돈을 내시오. 후에 꽃놀이 하게 될 때의 비용은 내가 전부 부담하겠소.
절대 실언하지 않겠소."

사람들은 그의 결심이 대단한 것을 보아 모두 돈을 거두어 진경탄에게 주었다.

그는 그 소를 사가지고 서선사에 방생을 하였다.

그 후에 그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어기지않고 비단옷이며 자기의 패물을 팔아 비용을
마련하여 친구들을 초대하니, 모두들 그를 신용있는 군자라고 칭찬하였다.

다시 일 년이 지난 후 그는 장원급제를 하여 현감에서 진급하여 지방감사까지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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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골에 도금우라고 하는 태수가 있었다.

돌연히 위독한 병에 걸려 위독하게되어
의사를 불렀으나 약을 잘못써서 거의 죽게되었다.

그 때 그는 서원을 세우기를 목숨이 남아있는 동안까지만이라도, 사람에 이롭고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겠다고 참회하고, 기타여하한 일도 마음에 두지 않겠다고 서원을 하였다.

어느 날 밤에 잠을 자는데 꿈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전생에 초나라 관리였는데 공사를 처리하는데 너무 각박하고 인정이 없어 후덕한
마음을 너무 손상하게 하였다. 너의 스스로 자기를 위한 이기적인 일은 아니했다 할지라도,
너의 그러한 행위는 너의 벼슬을 깎게되었고 평생에 살생을 많이 하였으니 자연히 단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하게도 네가 지금 병중에 그러한 서원을 세워 사람을 이롭게하고 세상을 구하는데
뜻을 굳게하고 추호도 남을 원망하지않겠다고하니, 암암리에 다른 사람의 복덕을 나누어
너에게 이롭게 할 것이다.

음덕이란 오직 생명있는 것을 살려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니, 그렇게하면 가히 너의 목숨은
연장되고 너의 벼슬도 높아질 것이니, 신중히 고려하여 서원을 세운대로 열심히 행하여라."

그가 꿈에서 깨어난 후 집안사람에게 명하여 살생을 금하게하고 돈을 내어 방생을 하니
그 해에 과연 그는 조정의 명으로 원주의 구강태수로 영전했고 이듬해엔 병도 깨끗이
나았다.

태수는 불법의 위대한 감화에 감사하고 자리이타의 대원을 발휘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살생을
금하고 방생할 것을 권하였다.

사람을 대할 때도 너그럽게 대하고 일을 처리할 때도 너무 각박하게 하지않으니 후에
무병장수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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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청나라 건륭황제 때 있었던 일이다.

윤주 지방주민들이 살생을 좋아하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천성이 잔인하였다.

만약 새로 태어난 아이가 남자가 아니고 여자아이면, 곧 그를 산 채로 물에 빠뜨려죽이고
조금도 죄책감을 느끼지않을 정도였다.

이 지방 사람들이 매일 하는 일이란 물고동을 잡아서 팔기도하고 먹기도 하는 것이 그들의
생활이었다.

또 아이들에게 조개와 개구리 잡는 법을 가르치고 개구리를 죽이는 것을 가르쳐
서로 자랑하기를,

"보시오. 우리아이가 얼마나 잘하는가..."하곤 하였다.

어렸을 때부터 개구리를 잘 잡는 아이일수록 칭찬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살생의 나쁜 버릇을 길러놓았으니 성장한 후에 어찌 그들이 살기등등하지 않겠는가?

그중 어느 어부가 꿈에 검은 옷을 입은 관리 두 사람을 만났는데 강변에서 까만 책 한권을
주었다. 그런데, 이 책이 무슨 책인가하면 그것은 살생에 대한 업보를 적어놓은 책이었다.

거기엔 많은 사람의 이름이 올라있었다.

과연 닷새 후에 그 윤주 전 지역이 돌연히 강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마을사람들은 잠자다
말고 깨어나서보니 집이고 집안의 살림이고 모두 물속으로 가라앉고 물위에 뜨는 것은
모두 강물 따라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깨어난 사람들은 사람 살려달라고 고함침과 동시에 그대로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 광경이야말로 참으로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거기에 오직 한 사람만이 다행히 난을 면하였는데 그 사람은 공씨 할머니였다.

그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방생을 하라고 권했고, 논고동을 쓸어서 다시 물에 놓아주는
것이나, 개미를 살려주는 것도 모두 공덕이라고하며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러나, 비난도 아랑곳하지않고 공씨 할머니는 기회있을 때마다 방생을 하였다.

윤주성이 물속에 잠길 그 때에 마침 그 할머니의 손자가 돌연히 악질에 걸려 그 애를
데리고 근처 암자에 가서 향을 피우고 손자의 병을 낫게해달라고 빌고 있었다.

손자의 병때문에 물속에 가라앉는 난을 면하고 목숨을 보전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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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환난을 면하게해준 닭


구주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하고 동네사람들에게 특별히 친절하게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칭송을 듣는 이장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마을 농가에 세금을 독촉하러 갔었다.

"금년 조세를 아직 납부하지 않았는데 빨리 계산해주셔야 나도 상부에 계산을 맞추어
보낼 것이 아닙니까?"

후씨는 아주 겸손하면서도 공경스러운 말투로 말을 하였다.

"이장님, 당신도 아시는 바와 같이 금년 우리 농사가 예년같지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 세금을 지금은 낼 수가 없습니다. 열흘이고 반달이고 기한을 늦춰주시면 산에가
나무를 해다 팔아서라도 계산을 맞춰 세금을 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오히려 겸연쩍어 이장은 얼굴을 돌리지못하고 창 밖 먼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숲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느 노란 옷을 입은 여자가 자기를 향해 절을 하는
것 같았는데 다시보니 없었다.

마음속으로 괴이하다 생각하고 있을 때, 암탉이 꼬꼬거렸다.

생각해보니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은 닭의 환신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자기를 위해서
주인이 그 암탉을 잡으려하는 것을 알고, 그 닭을 죽이지 못하도록 만류하였다.


그 이듬해에 이장이 다시 그 집에 세금을 받으러오자 사리문밖에서 암탉이 병아리 한 무리를
이끌고 문 앞에서 노는 것이 마치 자기를 영접하는 것 같았다.

세금을 받아가지고 돌아가는 길에 조그만 개울을 건너 산기슭에 이르렀을 때 돌연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그에게 덤벼들었다.

이장은 혼비백산하여 온 몸에 맥이 탁 풀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너무나 무서워 눈을 딱감고 죽을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찰나, 언제 따라왔는지 암탉이 병아리를 끌고와서 병아리와 함께 호랑이에게 달려들어
호랑이 눈을 쪼아버렸다.

이장은 암탉의 보은에 감동하여 값을 많이놓아 암탉과 병아리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양육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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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진나라 때 산음골에 공유(孔愉)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원래 가장 비천한 관리였는데 전에 거북이를 사서 방생해준 일이 있었다.

그 거북이는 마치 사람의 성질을 알아보는 것처럼 물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물위로 고개를 내밀고 몇 번이고 공유를 뒤돌아보았다.

공유도 그 거북이가 잘 가기를 바라면서 거북이가 헤엄쳐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훗날 공유는 도적을 토벌하는데 공이 있어서 후작에 봉해지고 집안이 융성하게
되었다.

후작이 쓰는 관인을 주조하는데, 관인위에 머리를 뒤로 돌리고 있는 거북이가
나타나 다시 만들었다.

몇 번씩 다시 해도 또 나타나곤 하였다. 다 만들어진 인장을 보면 역시 또 거북이가
나타나 있었다.

그래서 주물쟁이는 하도 이상해서 그 도장을 가지고 주인한테 가서,

"나리님! 도장은 다 되었는데 거북이가 나타나는 것은 무슨 연유입니까?"


공유는 다시 만들어보라고 하였다. 또 역시 마찬가지로 거북이 머리가 나타났다.

공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까닭을 알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가는 도중, 공유(孔愉)는
돌연히 옛날 일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이튿날 조회(朝會)시에 임금께 고하여 말하였다.

"신이 그 원인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수년 전에 어부가 거북이를 잡아팔려고
하는데 신이 그 거북이가 죽는 것을 볼 수가 없어 그것을 사가지고 호수에
놓아주었더니, 거북이가 고개를 물위로 내밀고 돌아보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오늘 임금께서 저에게 후작을 내리시는 것이 바로 거북이를 살려준 공덕인 것
같습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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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일이었다.


왕양빈은 일꾼을 불러 물었다.

"논고동 몇 근이나 샀느냐?"

"이백 근 샀습니다, 나리..."

"새도 샀느냐?"

"네, 새도 샀습니다. 60여마리 샀습니다."

"돈이 부족하지 않았나?"

"네,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왕 양빈은 평소에 근검절약하여 한 푼도 함부로 쓰지않지만 그 돈은 모두 동물을
사서 방생하는데 썼으며 또 그는 그렇게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였다.

한 번은 그의 생일날이 닥쳐서 자식들이 그를 위해서 생일잔치를 열려고 하였다.

그것을 안 왕양빈은 정색을 하며 말하였다.

"너희들의 효심이 참 고맙다만 살생하는데 쓰는 돈보다는 방생하는데 돈을 쓰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너희들이 정말 나를 위한다면 잔치에 쓸 돈으로 생물을
사서 방생하면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고 그로써 나는 더 기쁠 데가 없겠다."

그의 말은 자식들을 크게 감동시켜 자식들도 그의 말대로 하였다.

그 해에는 그가 방생한 동물이 다른 해보다도 몇 배나 더 많았었다.

말년이 되었을 때 어느 날 이웃사람이 소를 팔기위해서 도살장으로 끌고가는데 소가
돌연히 왕양빈 영감 집을 지나다가 그집 대문앞에서 꿇어앉아 버렸다.

왕영감은 그것을 보고 수천냥의 돈을 주고 그 소를 사다가 길렀다.

그 소를 사다 기름으로써 그 늙은 소의 생명을 구해주었던 것이다. 그는 비록 늙었지만
그의 말년의 생활에 어렵게 되지않을까 조금도 근심하지 아니했다.

왜냐하면 그의 자손들이 매우 효성이 지극하여 한 번도 아버지의 교훈을 어긴 일이
없었으며, 뿐만 아니라 자식이 병부상서라는 높은 벼슬을 하여 그는 귀한 아들의
덕을 톡톡히 본 아버지였다.

또 왕노인은 오래도록 살았으며 임종에도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았으며, 마치 도가
높은 도승이 열반한 모습과 같이 평온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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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을 파서 방생하다.



천태산(天台山)은 만산이 중첩되어 병풍과 같이 둘려있어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이다.

바로 이 만산 첩첩산중에 한 절이 있었다.

주지스님은 지자대사(智者大師)라고 하였는데, 원래는 그 법호가 지의였다.

지자대사는 그 사람됨이 덕이 높고 훌륭하여 임금이 내려준 법호(法號)이다.

그 시대 사람들은 너무나 잔혹하고, 살생을 함부로 하여 고기를 먹기 좋아했다.

지자대사는 그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사방으로 다니며 탁발을 하여 모금하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모금한 돈이 상당액에 이르자 인부를 구해서 연못을 팠다.

품삯을 받고 연못을 파는 사람들도 모두들 지자대사를 보고 우둔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대사는 사람들의 여하한 말에도 개의치않고 쉬지않고 연못을 파도록하였다.

일꾼들이 일을하다 쉬는 동안에는 그들에게 설법을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일체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 마리 고기, 한 마리의
개라도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짐승들도 모두 불성이 있습니다.
야수가 우리를 살해했다면 우리는 피해자가 되어, 그 비참한 경우가 얼마나 애통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고기 한 마리를 죽이면 그 고기들도 얼마나 애통해 하겠습니까? "

일꾼들은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모두 더 열심히 일을하여 마침내 방생지(放生池)
를 완성하였다.

방생지가 다 된 것을 보고, 비웃던 사람들도 크게 느낀 바가 있어서 삼보에 귀의하여 독실한
불자가 되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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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왕(楚王)의 인자함


한 부대의 기병대의 병사들이 갑옷을 번쩍이며 나는 듯이 늦은 봄의 넓은 들을
달리고 있었다.

그 기병대 뒤에는 검을 차고 창을 든 대장군이 있었고, 그 뒤에는 휘황찬란한
임금님의 수레가 따르고 있었는데, 그 수레안에는 초왕이 앉아있었다.

이것은 일년에 한 번씩 거행하는 순례적인 궁중사냥행사였다.

이 행사는 황궁에서 겨울동안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따.

초왕 밑엔 유명한 장군이 있었는데 그 이름도 유명한 양유기였다.
그 화살쏘는 솜씨는 천하의 명수여서 백발백중 실수가 없어 초왕이
매우 아끼고 총애하였다.

군부대의 사냥이 미친 듯이 휩쓸고 지나가자 산과 들에 있는 토끼며
사슴들이 사방으로 날뛰었다. 넓은 들 가운데 하늘을 솟은 듯이 커다란
고목나무가 서 있었고, 그 위엔 커다란 원숭이가 나뭇가지 위에 앉아
머리를 긁적이며 사냥꾼 무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따.

초왕은 그것을 보고 양유기에게 명하여 원숭이를 쏘아 잡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늙은 원숭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듯 돌연히 양유기가
무리 중에서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우는데 그 소리가 몹시 애처롭게 들렸다.

초왕은 양유기에게 활쏘기를 멈추라하고,

"늙은 원숭이가 왜 얼굴을 가리고 우는가?"하고 물었다.

양유기는 정중하게 초왕에게 절하고 말하기를,

"이 원숭이는 팔이 길고 부드러우며 매우 민첩하여 능히 날아오는 화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의 활쏘는 솜씨가 유명하여 한 발도 실수하는
바가 없어, 신의 강한 화살을 잡을 수 없으므로 이번엔 반드시 죽을 것을
미리 알고 얼굴을 가리고 우는 것입니다."

초왕은 나지막한 소리로 탄식을 하며, 매우 감개한 듯 자비심이 저절로 우러나,
당장 수하들에게 사냥을 멈추라고 명령하고 군사를 되돌려 서울로 돌아오니
초왕의 인자함을 모든 백성이 칭송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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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를 지녀 공이 커지다.


고순지는 상숙 사람으로 평소에 채식만을 하고 한 번도 고기를 먹어 본 일이 없다.


어느 날 눈을 감고 잠이 들었는데 그만 칠일칠야를 계속 자고 깨어나지를 않아 온 집안
식구들을 놀라게하였다.

잠에서 깨어난 후 그는 식구들에게 말하였다.

"이번 경험은 참으로 의의있는 여행이었다.. 그날 밤 나는 몽롱한 중에 누가 나를 부르는 것을
느꼈다. 나를 부르는 이는 대광법사였다.

그 분은 내가 평소에 늘 존경하는 큰스님이었다.

그 스님은 나에게 말하기를,

'고거사, 우리 법문 들으러 갑시다.'

물론 그 말에 나는 기꺼이 '그러지요.'하고 대답하였다.

나는 대광법사를 따라서 아주 규모가 큰 도량에 도착했다.

도량은 장엄하고 우아하고 청결했으며 거기엔 이미 많은 선남선녀가
모여 경전의 해설을 듣고 있었다.

앞에 있는 법당에서는 금강경을 강의하고 뒤의 법당에서는 부모은중경을 강의하고
있었다.

부모은중경을 강하시는 고승께서 마지막으로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

'육식을 하는 재가거사님들은 살생을 하지 말아야합니다. 그래야 부모님이 천도되어
좋은 곳으로 가시며 자기의 죄업도 해소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채식을 하시는 신도들
께서는 신심을 더 굳건히 해야할 것입니다.'

대광법사는 또 나를 한 곳으로 데려갔는데, 나는 거기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섬뜩하고
간담이 서늘하여졌다.

그곳은 피로 범벅된 혈지(血池, 피의 연못)이었다. 그 연못 중앙에서 한 부인이 통곡을
하면서 소리쳤다.

논고동과 지렁이들이 그 여자의 몸을 칭칭감고 있었다.

대광법사는 아주 똑똑하게 나에게 지시를 해주었다.

'당신의 금생의 어머니는 이미 당신이 채식을 한 공덕으로 이미 천도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이 여자분은 당신의 전생의 생모입니다. 당시에 살찐 오리고기를 좋아하였기때문에
오늘날 지옥에 떨어져 이런 재앙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전생의 어머니를 천도하시려거든
열심히 정성껏 왕생주를 외우십시오.'

이것은 내가 바로 며칠 자고난동안 꿈 속에서 겪은 일이오."

이로부터 고순지는 채식의 공덕이 크다는 것을 확실히 믿고, 신심이 더욱 굳어졌다.

그 후 열심히 왕생주를 염송하였다.

며칠 후 피의 연못에서 통곡하던 전생의 그의 어머니가 현몽하여 이미 천도되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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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보라고 하는 사람은 태호사람이었다.

성품이 선량하고 그 집은 가족들이 모두 선행을 좋아하고
가끔 방생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낮에 사냥꾼한테 산 문조를 모두 방생했어요?"

"예, 벌써 다 놓아주었습니다."하고 부인이 대답하였다.

"아마 그들은 자유자재로 넓은 하늘과 숲속을 날고 있을거예요."

그 이야기를 듣고 신문보도 매우 기뻐하였다.

원래 태호지방의 주민들은 대부분이
고기를 잡거나 새를 잡는 것을 업으로 하고 있었다.

다만 신씨 일가만 그들과 같은 직업을 갖지않았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서 새를 사가지고
놓아주곤했다.

많은 사람들은 신씨 집에선 돈을 새 방생에 쓴다고 참으로 바보같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한다고 무슨 좋을 게 있어?"하며 빈정대며 비웃곤하였다.

어느 날 밤이었다. 밤이 깊었을 때 그 마을의 이씨만 아직 잠이 들지않고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밖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였다. 그가 보니 돌연히 거리거리에 전염병 귀신이 나타나
무서운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조그마한 깃대를 들고 마치 작은 소리로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었다.

"신씨 집만 남겨놓고 그 외에는 모두 깃대를 꽂아라."하며 돌아다녔다.

그후 태호지방에 전염병이 돌아 300호 마을에 병이 걸려 죽은 사람이 넘쳐났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신문보와 그 집안 사람들만 아무 병이 없이 여전히 건강하였다.

그래서, 전염병이 지나간 후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은 듯,
"역시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과보를 받는거야."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 후 신문보는 아무 병이 없이 자기명대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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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때 화음산 북쪽에 양씨 일가가 살고있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농사를 업으로 하고, 양보란 아들이 하나있었다.

그 아이는 나면서부터 총명하고 영리하며, 외모가 준수하고, 땋아묶은 머리는
귀여워서 보는 사람마다 귀여워하였다.

양보는 천성이 인자하고, 자연을 좋아해서 그가 아홉 살 되었을 때는 늘 산림(山林)을
벗삼이 놀곤하였다.

어느 날 그가 앞산 기슭을 걷고 있을 때, 돌연히 꾀꼬리 한 마리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 그것을 듣고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니, 빈 공중에 독수리 한 마리가 꾀꼬리를
채어 잡고 달아나다가 사람을 보자 놀라서 꾀꼬리를 놓고 날아가 버렸다.

상처를 입은 꾀꼬리가 땅에 떨어지자, 어디서 몰려들었는지 냄새를 맡은 개미가
모여들어 꾀꼬리 온 몸에 가득 붙어서 꾀꼬리는 팔딱팔딱 그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이었다.

그것을 본 양보가 급히 뛰어가 꾀꼬리를 들어 손바닥 위에 얹어놓으니, 개미들이
모두 달아나버렸다.

그는 꾀꼬리를 집으로 가지고 와 대나무상자에 넣어 기르고 보호하였다.

먹이로는 황화라는 노란꽃을 먹이고 상처를 치료하여 다 나으니, 다시 숲 속에
놓아주었다.

그날 밤 꿈에 노란 옷을 입은 조그마한 동자가 나타나, 양보에게 목숨을 구해 준
은혜에 감사한다고 인사하고, 4개의 하얀 백옥 반지를 주면서 말하였다.

"은인이시여, 저는 원래 하늘에 계신 왕모의 시자입니다. 어르신의 구명(救命)의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어 이 백옥 반지 4개를 드리옵니다.

바라건대 어르신네의 자손들도 계속 청렴결백하셔서 공경대부의 벼슬에 오를겁니다."

양보는 처음에 황의동자(黃衣童子)가 주는 물건을 주저하며 받지않으려 했으나 그 동자가 너무나
성의껏 받으라고 하는지라 부득이 백옥반지를 받았다.

그 백옥반지를 받는 순간, 깨고보니 한바탕의 꿈이었다.

꿈이 하도 이상하여,

"참 괴이한 꿈이로구나."하고 혼자서 몇 번씩 중얼거렸다.


훗날 양보의 후손가운데 4대에 걸쳐 과연 공경대부가 계속 나왔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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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을 면하게 해준 벌(蜂)


한 주막집에 일보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날 술동이 속에 빠져있는 벌 한 마리를 발견하고 곧 젓가락으로 구해주었다.

한참 있다가 벌의 몸이 마르고 다시 날개가 빳빳해지고 힘이 생기자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그 후에도 술동이에 빠진 벌들을 볼 때마다 위험에서 건져주었다.

몇 년 후의 일이었다.

어느 날 돌연히 관가에서 포졸들이 들이닥치더니, 다짜고짜
내용도 알아보지않고 그 총각을 결박해서 바로 관가로 끌고 갔다.

알고보니 산적들이 그를 무고하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자기를 변호해줄 사람도 없고하여
자신의 결백을 변명할 방법이 없었다.

주판관(主判官)은 붓을 들어 그에게 사형판결을 내리려고 하였다. 그 때에 돌연히 웅웅
벌이 날아드는 소리가 먼 데서부터 점점 가까이 들렸다.

삽시간에 수많은 벌레들이 날아와 모두 그 주판관의 홍 붓대위에 내려앉았다.

주판관은 아무리 벌을 몰아 버리려고해도 날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많아졌다.
주임판관은 마음속으로 크게 괴이하게 생각하였다.

그 찰나 그는 이게 필시 산적들의 무고로 일어난 애매한 죄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하여,
주판관은 다시 도적들을 심문하니, 그들의 말이 횡설수설 맞지가 않았다.

더 심문을 하니 비로소 주막집 총각과 그 산적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때 그 총각은 무죄판결이 났고 벌떼들은 다시 웅웅거리면서 멀리 사라졌다.

주판관은 술집 총각에게 그 내력을 물으니, 총각은 평소에 벌을 살려준 이야기를 하였다.

주판관은 그 총각이 착한 사람으로서 좋은 일을 많이하는 것을 알았다.

"참 기특한 일이로다. 네가 벌을 살려주어서, 그 벌들이 오늘 너를 살려주지 아니하였느냐?
이후에도 더욱더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더 많은 복을 받을 것이다."라고 주판관이 이야기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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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하고 모범적인 회갑잔치


명나라 때 권산지방의 서씨댁 노부인은 한림공 석이의 어머니였다.

노부인은 평소에 채식을 하는 계를 지키고 늘 착한 일을 즐겨하며, 빈곤한 사람을 구제하는데
힘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매일 아침저녁의 불공도 빠뜨리는 일이 없었다. 그 아들도 효성이 지극하여 그 어머니를 극진히
받들어 모시니 모자간의 즐거움이 항상 집안에 가득하였다.

명나라 충정 정유년간에 노부인의 회갑잔치 날이 다가오자 그 아들은 회갑잔치 사흘 전부터
죽을 쑤어 빈민을 구제하였고, 오는 사람에게 약간의 노자까지 주어 보냈다.

잔칫날은 손님이 밀려들어 집안에 가득하여,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고기라고는 전혀
없고 완전히 채식으로 대접하였다.

하객으로 온 친척과 친지들이 내놓은 축의금이 매우 많았으나 노부인은 아들을 불러 말하기를,

"모든 축의금은 한 푼도 손대어선 안된다. 그 돈으로 법화경을 인쇄하여 그 하객들에게 모두
보내주도록 하여라."

그 아들은 어머니의 분부를 받들어 그대로 실천하였다.

삼년이 경과한 후 법화경 인쇄가 끝나고 노부인의 생일날 더 많은 하객이 모여들었는데 인쇄된
법화경을 모두 한 권씩 증정하였다.

그 후에도 노부인은 신체건강하고 식사도 잘하여 80이 넘어서도 60세 정도로 밖에 보이지않았다.

그 후에 그 아들들은 모두 높은 官관을 하고 노부인 자신은 아흔 살 넘게 장수하다가 일생을 마쳤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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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보기위해 밖에 나가려는 정생원 부부가 일하는 아줌마에게 신신당부를 하였다.

"이 큰 자라를 잘 씻어서 요리를 해놓으시오. 실수하면 안되네."

일하는 하녀는 주인이 나간 후에 돌연히 알 수 없는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아이고, 불쌍한 자라로구나."하고 그는 한숨을 쉬었다.

원래 정씨부부는 자라요리를 참 좋아하였는데 요리는 모두 그 여자에게 시켰다.
그 하녀가 몇 마리의 자라요리를 했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런데, 이 번엔 이상하게도 그 자라가 몹시 불쌍해보였다.

그래서, 그 자라를 살려주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안 돼. 안되지. 주인이 돌아와 부리는 성화를 어떻게 당하려고."

그는 마음속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마지막엔 자라를 살려주고 주인의 야단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과연 밖에서 돌아온 정생원 부부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하녀에게 심한 매질을 했다.

그 후 한번은 유행병이 돌아 그 하녀가 전염병에 걸렸다. 병세가 몹시 중하여
거의 회생의 희망이 없었다.

다만 하루 이틀 목숨이 끊어질 날을 기다릴 뿐이었다.

정생원은 그녀가 집안에서 죽을까 두려워 연못가 정자에 옮겨다놓고 죽음을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그가 비몽사몽간에 한 물건이 연못 속에서 나와 그 축축한 진흙을
둘러업고 그 여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물건을 진흙을 그 여자 몸에 발랐다.

이상하게도 그 시녀는 뼈에 사무치는 한기를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한순간이고
점점 가슴이 시원함을 느꼈고 통증도 가시었다.

이튿날 병이 반몸은 나았다.

"이것 참 괴이한 일도 다 있구나."

정씨 부부가 사유를 묻자 하녀는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

그러나, 정씨 부부는 믿지않았다. 또 밤이 되자 정씨부부는 몰래 숨어서
하녀의 동정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놓아주었다는 그 자라가 정말 진흙을 물어다가 하녀에게 발라주는 것이 아닌가!

정씨 부부는 믿지않을 수가 없었다. 하녀의 병은 그후 깨끗이 나았다.

그이후 정씨부부는 자라고기를 먹지않았고 자라 살생도 물론 금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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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좀 어떻소, 좀 나았소?"

범씨는 부인이 폐병에 걸려 쉽게 치료될 수 없음을 잘알면서도 부부간의 정이
깊어 따뜻한 말로 위로하는 것이었다.

핼쓱해진 범씨의 부인은 오랫동안 병마에 시달려 훨씬 늙어보였다.

가느다란 작은 소리로,

"여보, 고마와요."라고 말하였다.

장안의 유명한 의사 진석이 범씨의 간청으로 왕진나와서 진찰하고나서 범씨에게
은밀히 말하기를 만약 참새머리 백 개를 가지고 약을 지어 복용하고, 또 삼칠일마다
그 참새의 골을 복용하면 이 병이 나을 수도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조상대대로 전해내려온 비방으로서 틀림없는 약이고, 그러나 반드시 백 마리여야
하며 한 마리도 부족해선 안된다고 몇 번이고 당부하였다.

범씨는 의사의 말대로 당장 나가 새 우리에 새가 가득한 새 우리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아마 백마리를 채운 것 같았다. 새들은 우리 속에서 짹짹거리며 비명을 질렀다.

범씨 부인이 그 사실을 알고 범씨를 침대 가까이 부르더니, 아주 진지한 말로 권하였다.

"내 목숨하나 때문에 백 개의 목숨을 죽이다니, 나는 죽어도 그렇게는 하기 싫습니다.
당신이 정말 나를 위한다면 부탁이니 내 말 좀 들어주세요. 어서 새장 문을 열어 모두
놓아주세요. 그러면 내 마음이 편안할 것 같습니다."라고 애원하였다.

범씨는 평소에 부인의 말을 잘 듣는 터라 할 수 없이 시키는대로 하였다.

며칠이 지난 후 범씨 부인은 이상하게도 별다른 약을 쓰지않았는데도 병이 다 나았다.

축하하는 사람들이 마당을 메웠다.

모두들 하늘에서 복을 내려준 것이라고 말하였다.

뿐만 아니라 얼마안가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자세히 보면 그 아들 몸에선 광채가 나고
아주 귀여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들의 양쪽 어깨위에는 참새모양의 점이
하나씩 있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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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준 은혜에 보답한 네 마리의 개


주평 노인은 천성이 자상하고 선량하여 동물을 매우 사랑하였다.

하루는 친척집에 들렀다가 네 마리의 강아지를 내다버리는 것을 보았다.
왜냐하면 그 지방 사람들에게 이상한 미신이 있어서 , 개가 한 배에
네 마리의 새끼를 낳으면 불길하다고 내다버리는 습속이었다.

주평노인은 친척의 동의를 얻어 그 네 마리 강아지새끼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정성껏 보살피고 길렀다.

시간이 흘러 네 마리의 개가 점점 커서 영리하고 동작이 빨라, 주평노인은
항상 그 개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말년의 어느 저녁이었다. 초목이 무성한 곳에서 쏴아..쏴아하고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치 미친 바람이 부는 것도 같고, 소나기가
내리는 것도 같았다. 그 소리가 산골짜기를 진동시켰다.

주평노인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집 밖으로 몇 걸음 나와보았다. 그랬더니 한 마리
무지무지하게 큰 구렁이인데 굵기가 차바퀴같았고, 방울만한 눈알은 번쩍번쩍
빛을 냈고, 피를 토하는 듯이 입을 벌리고 빨간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쏜살같이
주평노인을 향하여 덤벼들었다.

주평노인은 기겁을 하여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다가 몸을 가누지못하고 쓰러지려고
하였다. 이렇게 혼비백산한 찰나에 네 마리의 개가 선풍처럼 뛰어나와, 좌로
우로 위로 아래로 사방으로 큰 뱀을 무서워하지않고 뱀을 향하여 덤벼들었다.

주인을 보호하고 구하려는 그 용감한 행위에 주평노인은 물론이요,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몰려온 동네사람들은 주인을 구하려는 그 개들의 행동에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구렁이는 본래 주평노인을 물려다가 뜻밖에 나타난 민첩한 개들에게 오히려 물려
그중 두 마리의 개가 구렁이의 뒤통수를 마침내 물었을 때, 개의 이빨이 구렁이의
목을 관통하여 뚫게 되었다.

그러자, 꿈틀거리는 뱀과 물고놓지않는 개의 한바탕 투쟁으로 온 바닥은 선혈이
낭자해졌고, 마침내 뱀은 죽고 주평노인은 무사하였다.


처음에는 주평노인이 네 마리의 개를 구해주더니, 여러해 후엔 네 마리 개가
합심하여 주인을 구해주었으니, 이것은 바로 돌아가며 구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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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공덕으로 천상(天上)에 태어나다.


한 현청에 낮은 벼슬아치가 있었다.

성은 장씨이고 이름은 제형으로서 아주 정직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였으며
널리 선행을 베풀었다.

돈이 모여지면 도살청에 가서 장차 죽게 될 짐승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집에서 길렀다.

그는 비록 급이 낮은 벼슬아치였으나 집안은 점점 부유해졌다.

아들이 많아 집안은 벌족하였으나 그는 계속해서 힘닿는대로 죽이려는 짐승을
사다가 길렀다.

후에 너무 늙어서 일을 할 수가없어 퇴직하여 집에서 쉬었다. 그 사다가
사육한 짐승들이 늙어서 죽으면 반드시 땅을 파고 잘 묻어주었다.

이웃사람들은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지만 그는 거기에 조금도 개의치않았다.

아울러 자손들에게 철저히 살생은 금지시키고, 채식을 권장하였다.

그는 이렇게 방생을 많이했으므로, 나이가 고희가 넘었어도 보통사람들과 달리
매우 건강하였다.

후에 100여세가 되던 어느 날 온 집안 식구들을 한데 다 모아놓고 식구들에게
말을 하였다.

"나는 평생동안 방생을 많이하여 쌓은 공덕이 깊고 두터워 오늘 천궁(天宮)에서
사람을 보내서 나를 맞이하러 올 것이다.

우리 장씨집안은 이후에도 계속 흥할 것이고 자손들은 모두 병없이 명이 되는대로
살 것이니 내가 가고난 후에라도 가훈을 엄수하여 절대로 살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말을 마치자 허공중에서 선녀들의 노랫소리와 악기소리가 들리는데 매우 듣기가
좋았다.

그 선녀들의 음악소리는 먼 데서 점점 가까이 들려오더니, 후손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그것을 쳐다보았다.

얼마있다가 그 음악소리는 점점 멀리 사라졌다.

음악소리가 사라지고나자 식구들은 생각난 듯 노인을 바라보니 노인은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숨을 거둔 그 얼굴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과 같았다.

조정에서 그 소문을 듣고 그에게 생원벼슬을 추증하였다.

그 집안은 그 노인의 유훈에 따라서서 영원토록 살생을 금하고 독실한 불교집안이
되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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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오두막에 고독한 사람이 살고있었다.

그는 손량이라고하는 사람으로서 씻은 듯이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매우 충직하고 성격이 인자하였다. 남을 위해서 일을 해주고, 돈을
받아서 그 적은 돈으로 새장 속에 갇힌 새를 보면 돈을 주고 새를 사서 뜰에 놓아주곤
했다.

이런 일이 몇 번이고 거듭되어 잡힌 새들을 얼마나 많이 사서 놓아주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가난하기 짝이 없었다. 후에 늙어서는 기운이 부쳐 막일도 할 수 없는
지라 걸식으로 세월을 보냈었다.

일흔 살이 넘었을 때 어느 날 아침 돌연히 몸이 평상시와 같지않음을 느꼈다.

얼마 안되어 침대에 누운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손량은 친적도 없고 친구도 없고, 또 집마저 가난하여 시체를 거둘 관을 살 돈도 없어서
방안에 시체가 그대로 있어서 그 정경이 몹시 처량하였다.

그가 죽은 이튿날 아침에 되자 돌연히 어디선지 하늘을 덮은 듯 많은 새들이 날아와 그 방안
으로 들어갔다.

이웃들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모두 그 집앞으로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새들이 그의 시체를 뜯어먹으려는 줄 알았다. 그러나 누가 생각했으랴.

새들은 시체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목숨을 구해준 것에대해 보답하기 위해서 모여든 것이었다.

수천 수만의 새떼들이 날아와 번갈아가며 들락날락 흙을 물어 날랐다. 그리고, 몇 시간동안에
손량을 안장시키고 흙으로 그 집을 덮어버렸다.

그 일이 있은 후, 마을 사람들은 손량은 평생동안 좋은 일을 많이해서 새들이 몰려와 장사를
지내준 것을 알게되었다.

그들은 그 이후로 방생의 공덕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알게되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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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나무는 우거져 숲을 이루고 , 기화요초 갖가지 꽃들이
피어있는 산언덕에 그림같은 조그마한 오막살이가 있었다.

해가 높이 솟아 한 낮이 되었을 때 홀연히 한 마리의 사슴이 그 오막살이의
뜰 안으로 뛰어들어와 뜰에서 놀고있는 어린아이 옷자락을 뿔로 꿰어
공중으로 치켜올리자, 매달린 어린아이가 질겁을하며 소리내어 울었다.

한 중년부인이 방에서 허겁지겁 뛰어나오자, 그 사슴은 부인을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어린아이를 뿔에 매단 채, 산등성이로 쏜살같이 달아났다.

아이엄마는 대경실색하여 사슴의 뒤를 좇았다. 헐레벌떡 산등성이에 이르자,
아이가 산등성이의 풀밭에 앉아서 놀고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다친 데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이는 엄마를 보자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부인은 풀밭에서 아이를 안아올리며, 갑자기 당한 일이라 기쁜지 슬픈지조차도
잘 몰랐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안고 바삐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그 부인은 뜰앞에서 자기 집을 바라보며 아연실색하여 어안이
벙벙하였다.

집 뒤에 있는 고목나무가 쓰러져 집을 덮쳐 벽이고 지붕이고 그대로 고목 밑에
깔려, 개, 돼지 모두 깔려죽고 말았다. 부인이 사슴에 납치된 아이를 따라 좇아나간
순간 집이 쓰러지고 만 것이었다.

한참 생각한 후에야 작년에 사슴을 살려준 일이 생각났다.

작년 어느 날 사냥꾼에 쫓긴 사슴 한 마리가 그 여인의 집에 뛰어들었다.
그 여인은 마음이 착해서 평소에 사소한 짐승이라도 상해하지 않았다.

그래서, 쫓겨온 사슴을 빨래로 덮어 숨겨두었다.

사냥꾼이 뒤쫓아와 사슴이 보이지 않자, 사슴을 찾아 급히 집을 뛰쳐나갔다.

부인은 사냥꾼이 멀리 간 후에 사슴을 놓아주니, 사슴은 영특한 짐승이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cafe.daum.net/samboje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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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을 치료한 자라



"빨리 잡아서 솥에 집어넣어!"


부엌에선 자라를 잡으라고 떠들썩한 소리가 들렸다.


황덕환은 그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있는가싶어 크게 놀라 바로 부엌으로
뛰어가서 보았다.

자라 한 마리가 땅바닥에서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퍽이나
처량해보였다.

황덕환이 요리사에게 웬일이냐고 물으니 그 중 한 사람이 대답했다.

"예, 원래 나리를 위해 자라요리를 해 드리려고 했는데, 이 자라가 제 댓잎모자에
붙어가지고 땅에 떨어지더니 껍질은 뜨거운 김에 데었는데, 발과 머리를 움츠리고
있는 모양이 이상해서 웃었습니다."

그러자 황덕환은 자라를 즉각 강물에 넣어 살려주라고 말하고 그 후로는 절대로 자라고기를
먹지않는 것은 물론이고 채식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어느 해 황덕환은 고열이 나는 열병에 걸렸다.

그 병이 위독해지자 집안 사람들은 그를 강가에
움막을 치고 쉬도록 하였다.

밤엔 잠을 자는데 어떤 물건이 몸으로 기어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이 몸에 기어오르자 아주 시원하게 느껴졌고 마음도 매우 상쾌해졌다.

날이 새자 좀 서늘함을 느껴 깨어보니 돌연히 가슴팍이 시원함을 느꼈다.

그런데, 가슴에는 진흙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때에 땅에 엎드려있던
자라가 두 세번 그를 돌아보더니 다시 천천히 기어가서 물속으로 사라졌다.

이튿날, 황덕환은 병이 다 나았다.

그에게 이번에 이러한 기적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얼마 지나지않아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집안사람들에게 살생을 일체 금하게하였고, 그 공덕으로 그는 90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cafe.daum.net/samboje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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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도움으로 함정에서 벗어나다.


황정이라고 하는 나무는 백합과에 속한 식물로서 줄기높이는 3자쯤되고 잎은 뾰족하며
여름이 되면 입사이에 꽃이 피는데 연한 녹두색 같은 방울모양으로되어 아래로 향해
매달린다.

열매는 까맣고 콩만한 크기인데 예로부터 이것은 장수용으로 쓰는 약초로 알려져왔다.

한번은 장난기가 많고 수행이 안된 듯한 요공이라는 승려가 나타나 황정이라고 하는 풀을
먹으면 늙지않는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것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그것을 물이 마른 우물에
집어넣고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누구든지 이 우물 속에 들어가서 이 황정 냄새를 맡으면 불로장생한다."하고 꼬였다.

그 마을에 늘 신선되기를 원하는 당아삼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요공의 말을 곧이듣고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자 요공은 맷돌을 우물 뚜껑으로 삼아 닫고 사람을 나오지 못하게하였다.

당아삼은 도저히 나올 방법이 없어 그 속에서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이거 큰 일났구나. 내가 그 황당한 중에게 당했구나."

그는 마음이 조급하여 소리내어 울었다.


저녁 무렵에 돌연히 한 여우가 우물가에 나타나 사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여보세요. 서두르지 말아요. 저 맷돌같은 우물뚜껑엔 구멍이 있지 않소? 내가 말해주겠소.
나는 하늘에 통하는 여우로서 못하는 것이 없소. 당신이 우물바닥에 누워서 우물뚜껑에
난 구멍에서 눈을 돌리지말고 계속 쳐다보면, 선경(仙經)에 쓰여진 바와 같이 귀신처럼 날게될
거요. 이 우물속에서 그 구멍으로 날아나갈 수 있을거요."

"정말인가? 그런데, 너는 왜 나를 구해주려고 하는가?"

"몇 년전 내가 포수에게 잡혔을 때 당신이 나를 살려주었기때문에 나도 특별히와서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것이오."

과연 당아삼은 일주일 후에 죽지않고 우물에서 날아나왔다.

승려 요공은 그 사람이 일주일 만에 살아나온 것은 황정이라는 풀이 효험이 있어
그러는 것이라고하며, 과연 황정은 오래 살게하고 죽은 사람을 살려내게하는
선약(仙藥)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오래살고 싶은 욕심에 자기가 실험을 한 번 해보겠다고 많은 황정을 뜯어가지고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 달이 지나도 요공이 나왔다는 소리가 없어 사람들이 우물로 가서보니 요공은 숨이 막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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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없는 기우제


신대사는 도행이 높은 스님이었다.

그 서원은 넓고 깊었으며 인자한 마음이 또한 두터웠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한 번은 그가 몇 십마리 거북이를 잡아가지고 오는 노인을 만나,
그 많은 거북이가 죽으러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그것을 모두 사서 남부타산 남쪽
방생지에 놓아주었다.

이 일이 얼마나 많은 신도들을 감동시켰는지 모른다.

"어이, 하늘도 무심하지. 이렇게 가물 수가 있나? 논바닥이 다 갈라졌으니 금년에
서북풍이나 먹고 살겠군."

"그러게 말이야. 정말 큰일이야."

백성들은 서로 논둑을 거닐며 탄식하였다.

가뭄이 들면 더욱 더 가난해져 세끼 밥을 거의 먹을 수가 없는데, 깊은 산속에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을 하늘을 원망하며 모두 한 숨만 쉴뿐만 아니라 기우제를 지낸다고 소,양을 잡아
제사를 올렸으나 한 번도 영험을 보지못했다.

그 때 한 사람이 신대사를 생각해냈다.

"우리 신대사님한테 가서 여쭤봅시다. 그분한텐 무슨 방법이 있을지 몰라요."

주민들이 몰려와 사정을 하자 신대사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내가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보겠소. 허나 짐승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영험을
얻기가 힘듭니다."

대사의 지시에 따라 짐승을 잡지않고 채식으로 전부 제물을 마련하였다.

신대사는 차려진 제사상 앞에 단정히 앉아 정성껏 무엇인가 외우고 있었다.

"저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빌어서 비만 내려준다면 당장 채식을 하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신대사의 기도는 헛되지않았다. 쏴아하고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단비가 갑자기 퍼붓듯이 쏟아졌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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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갚은 개구리


장좌치는 소흥군의 관리로 있었다. 후에 절강성 금화현 태수로 진급되어
부임차 임지로 가는 중이었다.

한 곳에 이르니 수많은 개구리들이 길 양쪽에서 울어대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소리를 내면서 한편으론 고개를 처들곤하였다.

마치 그 모습이 무슨 원한을 호소하는 듯하여, 그는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타고가던 가마에서 내리니 개구리들은 뜻밖에도 팔딱 뛰어서
앞으로 길을 인도하였다.

그보고 따라오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개구리를 따라가 보았다.

어느 논 귀퉁이로 안내를 했는데, 머리를 숙여 그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게 웬일인가! 세 구의 시체가 그곳에 서로 겹쳐져 있는 것이었다.

장좌치는 힘이 세기 때문에 팔을 걷고 두 시체를 제치다보니, 제일 밑에
있던 세 번째 시체가 뜻밖에도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살펴보니 아직 가슴에 미지근한 온기가 있어 곧 지방 수령들을 불러 그를
부축하여 근처 집으로 옮겨 더운 물을 먹이고 안마를하니 한참만에 그는
살아났다.

그 사람은 살아나 장씨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하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자기의 내력을 설명하였다.

"저는 원래 장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먼 거리를 걸어왔는데 낯모르는 두 사람과도
먼 길을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서 두 사람이 광주리를 메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원래 그들은
개구리를 팔러 시장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불교를 믿어 생명을 살려주는 것을 즐겨, 그들에게 말해 개구리를 전부
샀습니다.

그것을 전부 방생하려니까 동행하던 낯선 사람이 제게 말하기를,

"이 곳은 수심이 얕으니 다른 사람이 다시 잡아갈 것이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방생지가 있는데 물이 아주 맑고 좋으니 그곳에 가서 살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오."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 개구리 장사를 하는 두 사람과 함께 방생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 이르자 그 두 사람은 돌연 강도로 변하여 도끼를 휘두르는 바람에
저는 피를 흘리고 의식을 잃고 그냥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시체 2구는 나의 짐꾼인데 역시 개구리 장사 두 사람에게 나와 같이 당해서
살해된 것입니다."

"그러면, 그 두 사람은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수령은 곧 관원들을 풀어서 달아난 두 사람을 붙잡았다.

그리하여, 그 상인은 개구리의 보은으로 생명을 다시 얻게 되었고 돈도 다시 찾았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cafe.daum.net/samboje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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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보호하고 목숨을 늘이다.



절강성 온주현에 소진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어렸을 적에, 어느 날 꿈에 금으로 만든 갑옷을 입은 신(金甲神)이 나타나 그에게
말하기를,

"얘야, 너의 명(命)은 열여덟 살밖에 안되는구나."하였다.

소진은 잠에서 깨어나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처량해 괴로웠다.

그 후 얼마 안되어 그 아버지는 청렴한 관리로서 사천성으로 다시 영전을
하게되었다.

그 때 소진은 자기 명이 얼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때문에 아무런 낙이
없이 아버지를 따라가고 싶지않았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꼭 그아이더러
같이가자고 하였다.

부임한 이튿날이었다. 사천의 주둔군 사령관이 아버지를 환영하는 연회를 베풀었다.

소진도 아버지를 따라 그 연회에 참석하였다.

산해진미 좋은 요리에 좋은 술이 나왔다. 술잔이 오고가며, 자꾸 새로운 음식이
나오다가 서너 번째쯤 되었을 때, 사천성의 옛 풍속에 따라서 옥저갱이란
음식이 나왔다.

이 옥저갱이란 음식을 만드는 방법은 매우 잔인하여서, 불에 달군 쇠 젓가락을
암소의 젖에 찔러 젖이 흘러나와 쇠젓가락에 뭉쳐지게 되는데, 그 뭉친 젖으로
만든 것으로서, 사천성에서 가장 상등요리로 칭송되어 내려왔다.

소진은 뜻하지않게 우연히 부엌에 들어갔다가 나무기둥에 매여있는 소를 보고
요리사에게 그 연유를 물어보았다.

요리사는 상세히 이야기해주었다.

소진은 깜짝놀라서 아버지께 뛰어가 요리사가
한 말을 상세히 전하고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람이 배를 채우자고 부젓가락으로 우유를 뭉친다면, 그 어미소는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럽겠습니까? 아버지, 이러한 비인도적인 술안주를 없애라고 하십시오."라고
요구하였다.

그의 아버지도 원래 퍽이나 인자한 사람이었기때문에 곧 그 요리를 만들지말라고
명령하였고, 그 암소를 구하게 되었다.

며칠 지났을 때 또 그 때 꿈에 보았던 금갑신(金甲神)이 나타나 말하였다.

"얘야, 너는 큰 공덕을 쌓았구나. 너는 18살에 요절을 하지않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장수할 것이며 높은 관직에 올라 재상까지 될 것이니, 늘 모든 생명을
애호하여라."


소진은 과연 재상을 지냈으며 명이 90살이 넘도록 살았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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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이 혼미한 가운데 깨끗한 침상위에서 한 사람이 엎치락 뒷치락 신음을 하고있었다.

그는 손으로 왼쪽 배를 움켜쥐고,

"아이 아퍼, 아이고 아퍼 죽겠네."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렇게 몽롱한 중에서 자기의 영혼이 콧구멍을 통해서 나와서 나가는데 걸어가는 것이
아니고 둥둥 떠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가 어떻게 이렇게 계속 떠올라 갈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점점 높아졌다. 반공중에 높이 떠올라가니 무섭기도하였다.

한참 만에 한 곳에 도착했는데, 그 곳은 경계가 삼엄한 아주 넓은 궁정이었다.

아주 못생긴 괴졸들한테 떠밀려 그 안으로 들어가보니 비로소 그곳이 저승임을
알았다.

방금 하늘로 올라간 느낌은 착각이었다.

한 체격이좋고 잘생기고 또 위엄있고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는 사람이 왕관을 쓰고
중앙에 앉아있었다.

양쪽에는 판관(判官)들이 서 있었다.

중앙의 왕이 그에게 묻기를,

"네 명(命)이 다 되어가는 걸 아느냐? 또 너의 조상들이 모두
너와같이 그렇게 배가아파 죽은 것도 아느냐?"라고 하였다.

그는 감히 대답하지를 못하였다.

"몽조상! 내가 사실대로 너에게 말하겠는데 너의 조부는 세상에 있을 때 살생을 너무
많이해서 그런 죄업을 받은 것이다.

내가 보기에 너는 상당한 근기가 있고 복록이 원대하여, 너는 아직 살길을 열어주어
더 살도록 할 것이나, 다만 네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은 살생을 금하고 방생을 열심히
할 것이고, 꿈에 본 일을 글로 써서 세상사람들에게 전해야한다. 이제 너의 평생동안의
죄행을 잘 알겠느냐?"

몽조상은 다시 회생하여 이승에 나와서 불전에 서원하기를 살생을 금하고 방생을 성심껏
하겠다하고 꿈에 본 일을 글로써서 남들에게 선행을 권면했다.

그 결과 그는 진사에 급제하여 고관이 되었으며 명도 길어 오래오래 살았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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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소식을 전하여주다.


청나라 함풍연간에 대만 병란이 일어났을 때, 당익암은 명령을 받고 관찰사 서수인을
도와 난리평정에 나섰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속으로는 하문에서 군대를 이끌고 있는 그의 동생 당승암을
계속 생각하였다.

옛말에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과 같다고하더니, 서로 바다를 격하고 있는 처지에 어떻게
소식을 얻어들을 수 있겠는가? 늘 근심을 놓지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네 사람이 합심하여 이제까지 보지못한 커다란 거북이를 메고 팔러나온
것이었다. 그 때 당익암의 부하 장씨라는 사람이 그것을 사고 싶었으나 은전 4원이
가격이었기때문에 너무 비싸서 사지못하였다. 그들은 다시 거북이를 메고 당익암 부인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부인이 아까 그 장씨에게 팔려고하던 은냥 4원을 준다고하니, 그 가마꾼들이
안된다고하며 그냥 메고 떠나려고하니, 큰 거북이가 마치 사람처럼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그 모습이 너무 가여워보였다.

그리고, 거북이는 돌연 아까보다 더 무거워진 듯하였다. 그 부인은 거북이가 불쌍하여
그들이 달라는대로 돈을 다주고 거북이를 샀다.

이튿날 당익암은 그 거북이를 바닷가에 메고가서 방생을 하였는데 왠지 거북이가 무겁지않게
느껴졌다.

당익암은 그의 부인 장화와 함께 기도를 올렸다.

"거북이 너는 영물이다. 지금 우리 동생 당승암이 전선에 있는데 그 소식을 몰라서 그러니, 네가
편지 한 통만 얻어다 준다면 너를 방생한데 대한 보람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겠니?"

그렇게 말하면서 바다에 놓아주었다. 거북이는 큰 파도 속으로 기어들어가며 두 세번 뒤를
돌아보며 마치 감사하다고 하는 것 같았다.

때는 9월 초파일이었다.

한 달쯤 뒤에 과연 동생의 편지가 도착하였다. 편지에 동생이 편안하다고하니 형 당익암은
매우 위안이 되었다.

다시 편지를 펴서 날짜를 보니 9월 초파일이었다. 참 공교롭게도 거북이를 방생한 날짜와
서로 일치되는 일이었다.

'아무렴 이것이 바로 큰 거북이가 은혜를 갚은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비록 그것은 동물이나
영성이 매우 깊어서 나의 기도를 듣고, 거북이가 감사를 표함으로 인하여 내가 오늘 편지를
받게된 것이다.'하고 당익암은 생각하였다.

후에 전란이 모두 끝나고 천하게 태평해지자 당익현 형제는 모두 난리 정의 공이 커서 큰 상을
받고 모두 고향에 돌아가 생활하였다.

그들은 항상 마주앉으면 이 때의 일을 생각하며, 아울러 많은 사람들에게 방생을 하여 많은 공을
쌓으라고 권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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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을 늘린 방생공덕


원유상이라고하는 유명한 관상쟁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 당시의 어떤 고관이 그 아들을 데리고 원유상에게 관상을 보러왔다.

관상을 척보니 그 아들이 몇년 후에 요절을 할 관상이었다.

원유상은 할 수 없이 사실대로 이실직고하고 말했더니 그 고관은 몹시 비통해하였는데
그 수심에 찬 얼굴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오는 도중에 한 스님을 만났다. 그 스님은 그 고관을 보고 왜 그렇게 수심가득한
얼굴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는 곁에 따라가는 아들의 얼굴을 자세히보고는 즉시
그 고관이 수심이 가득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 스님은 대신에게 말하였다.

"세상에는 음덕이라는 것이 있어서 당신의 아들의 생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소.
그러나, 음덕은 그 인연이 닿아야하니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방생에서 음덕을 구하는 것이오. 방생을 거듭하면 알게모르게 음덕이 쌓아지는 것이오."

그 대관(大官)은 곧 큰 원을 세우고 수 년동안 방생을 행하였다.

어느 날 그 스님이 또 나타나 그 대관의 아들을 보더니,

"아직 부족합니다. 선업을 그렇게 넓게 행하지 않았구려. 선업을 넓게 행하지 못하면 생명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오."라고 말하였다.

대관(大官)은 더욱 더 큰 원을 세우고 무릇 무엇이든지 중생에게 이롭다면 솔선수범하여 돈을 내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많은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 음덕으로 그 아들은 관상쟁이가 요절한다는 해를 무사히 넘겨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관상쟁이는 만년에 명이 짧은 사람을 만나면 열심히 선업을 쌓고 방생을 하라고
권하곤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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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 안에는 웃음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주인이 연옥성에게 말하기를,
"참 모처럼 먼 길을 오셨는데 잔치를 벌여 대접해야겠습니다."


연옥성은 손을 저으며 말하기를,
"친척지간에 이러실 필요없습니다."

그런 후 연옥성은 그 주인집에서 점심대접을 하기 위해 닭을 잡는 소리가
들리기에 급히 뛰어나가 주인에게 말하기를,

"나는 채식을 하는 사람입니다. 제발 살생을 하지 마십시오."

"아, 채식을 하신다면 그만 두지요."

주인은 할 수 없이 소찬을 준비하였다.


식사를 마친 후 옥성은 말하기를,
"집에서 식구들이 걱정할 것 같으니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점심대접 고마왔습니다."
라고 하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곳을 떠나 한 강가에 이르렀다. 강을 건너려면 배를 타야
했다.

그런데, 배에 올라가자 자리를 잡기도 전에 돌연히 그 부둣가에서 어떤 백발노인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배 안에 채식을 하는 사람이 한 사람 있는데 그 사람은 사기꾼이니 그 사람을 절대로
배에 태우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배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쳐다보면서 누구야 누구야하면서 서로 채근을 하였다.

연옥성은 그 때,

"그렇소. 내가 바로 채식하는 그 사람입니다. 그러나, 내가 거짓말 한 것은 악의가 아니었소.
실은 친척집에서 닭을 잡아 대접하려 하므로 거짓말을 한 것이오."

그러나 배 안의 사람들은 그 말을 믿으려고 하지않고 도로 강가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배는 떠나가 버렸다.

연옥성은 자기를 배에서 쫓아낸 그 영감님을 찾아 따지려고 하였으나 어디로 갔는지
온데 간데 자취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부둣가에 서서, 강 중앙으로 노를 저어가는 배를 바라보고 서 있을 때, 홀연히
일진광풍이 일며 삽시간에 배가 전복되고 말았다.

그제야 옥성은 사건의 실마리를 알게되었다.

닭을 한 마리 살려준 것이 오늘 자기의 생명을 살리게 되었으니, 이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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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子産)이 물고기를 키우다.


춘추시대 정(鄭)나라에 자산(子産)이라고 하는 대부(大夫, 귀족)가 살고 있었다.

그는 사람됨이 인자하여 항상 가난한 사람을 돕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여,
그 명성이 널리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의 덕을 칭송하였다.

그는 평생동안 좋은 일 하기를 좋아하고 보시하기를 좋아하였으며 살생을 좋아하지
아니하였다.

어느 날 친구가 펄떡 뛰는 물고기 몇 마리를 선물로 보내왔다.

그 물고기는 살이 연하고 맛이 좋아 사람들이 아주 진품으로 여기는 물고기였다.

자산(子産)은 그 친구가 보내준 성의를 생각하여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자산은
일하는 사람을 불러,

"너 이 고기들을 뜰 안의 연못에 넣어 기르도록 하여라."하고 말했다.

하인이 대답하기를,

"나리, 이것은 손님이 나리 잡수시라고 보내온 진품입니다. 연못에 넣어 기르면 수토가
바뀌어 그 연하고 신선한 고기맛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대부인 자산은 큰소리로 껄껄 웃으며,

"이 놈아, 내가 네 주인이다. 주인이 너더러 무슨 일을 하라고 시키면 너는 그 일만 하면 된다.
내가 맛있게 먹자고 살아있는 이 고기를 죽이다니, 어찌 차마 그럴 수 있겠느냐?"

하인은 감히 더 참견하려하지 못하고 급히 고기를 가져다 연못에 놓아주고 좋다고 헤엄쳐
가는 고기들을 바라보면서,

"너희들, 참 운도 좋다. 우리 주인의 인자한 마음씨가 아니었으면 벌써 도마위에 올라가 배를
찢기고 말았을거야."하고 말했다.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 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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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조진사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이 강직하고 인자하고 착해서 평생토록
살생을 금했는데 매우 철저하였다.

하루는 그가 어떤 친척을 방문하려고 길을 떠났다.

배를 타고 가는데 배가 강 중간에 이르렀을 때, 한 사람이 뱃머리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생각되어서 자세히 보았더니 그 사람은 삼년 전에 죽은 자기 집 일꾼이었다.


깜짝 놀라서,

"너는 지금 여기서 무얼하고 있느냐?"하고 물었다.

"저는 저승에서 혼을 낚아오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오늘 염라대왕의 명을 받고 세 사람의 명을 낚으러 왔습니다."

"어떤 사람의 명을 낚을 것이냐?"하고 물었더니,

"첫째 사람은 호맡사람이고, 둘째사람은 광나리께서 오늘 찾아가는 바로 그 친척입니다.
셋째는...."

"셋째는 누굴 잡으러 간다고?" 하고 조진사는 되물었다.

죽은 머슴은 대답을 아니했으나 조진사는 자기를 가리킨 것임을 알아챘다.


죽은 머슴은 그에게 놀라지말라고 하였다.
"밤에 제가 조진사님 집에 가지않으면 그 명령이 소용없습니다."

조진사는 그 까닭을 물으니 그 머슴이 대답하기를,

"내가 오는 도중에 어떤 사람이 당신을 변호하는데 당신은 온 집안이 살생을
하지않는 까닭입니다."

조진사가 친척집에 방문했다가 방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조진사는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초상을 당한 것이어서, 늦게야 자신의 집에 돌아갔다.

그 덕택으로 죽은 머습이 그날 저녁에 조진사 집에 오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날 저녁을 무사히 넘길 수가 있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긴 것이라 그 후 조진사는 무병에다 장수를 누렸고 복덕을 누렸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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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때 장주지방에 한세능이라고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꿈에 금갑옷을 입은 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너는 마땅히 일품관의 영예로운 관록을 받게되었으니, 가히 축하할 일이로다."하고
말하자,

"무슨 까닭이 있습니까?"

한 세능은 믿을 수가 없어 물어보았다.

그 때 금갑신은 아래와 같은 공덕을 이야기해주었다.

"한세능의 조부 이름은 한영춘인데 그가 살아있을 때에 집안이 빈천하여 비록 돈은
없었지만 기뻐하여 방생을 즐겼다.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비를 들고나가 자신의 집 앞 시냇가 양쪽에 고동들이 많이 기어나와
널려있는 것을 매일 비로 쓸어 물에 넣어주어 사람들의 발에 밟히지 않게 해주었다.

어떤 때는 아침에 일어나 시작한 그 일로 배가 고프지만 배가 고픈 것도 참고 냇가를
따라가며 십 리까지 걷기도 하여 무수한 물고동을 구해주었다.


"아이참, 너 바보로구나.'젊은 사람이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하며
많은 사람들이 비웃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비웃음에 조금도 개의치않고 스스로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으면했지,
다른 사람들이 입방아 찧는 일에는 개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그가 수백수천의 물고동을 물에 살려주는 그 일을 하고나면, 그는 자연히 흥이나고,
그 기쁨을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었다.

너의 조부가 이렇게 즐겁게 방생을 하고 지칠 줄 모르고 40여년간 지속했다.

너의 조부의 방생의 공덕은 매우 커서 가히 너의 집안 누대에 거쳐 귀하게 될 것인데,
제일 먼저 그 음덕이 너에게 나타났느니라."

그 말이 끝나자 금갑신은 사라지고 깨어보니 꿈이었다.

한세능은 그 꿈을 꾼 이후로 더욱 더 분발하여 착한 일을 하고 정진하여 훗날 정말
일품관이 되었으며 그의 후손도 모두 높은 벼슬을 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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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족이 단현령을 배웅하다.


청나라 선통연간에 어느 현에 단현령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청렴할 뿐 아니라 백성을 사랑하고 물건을 아끼며 천성이 자상한 사람이었다.

그는 전체의 현민들에게 어떠한 사람이라도 강이나 호수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것을
업으로 해서는 안되며, 만약 법을 어기는 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통언문을 발표하였다.

당시의 백성들은 단현령이 평소에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한지라 그의 어진 마음에
감동하여 별로 그의 법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백성들이 현령의 지시에 잘 따라 세상이 무사하여 태평세월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인사이동이 없을 수 없는 것이다.

단현령이 정치를 잘하여 공적이 높아짐에 국가의 정책으로 다른 현도 다스려보게하기
위하여 단현령을 영전시켜 다른 현으로 발령을 냈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모두 서운해하였다.

현령이 떠나는 날 남녀노소가 모두 몰려나와 길을 에워쌌다. 그 때 돌연히 한 사람이
군중을 밀치고 단현령앞에 나타나 무릎을 꿇고 단현령에게 은전 열냥을 올리며,

"저의 조그마한 성의이니 받아주세요."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바라본 현령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화를 내며,

"돈이나 물건을 보내오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너는 왜 그것을 잊었느냐?"하고
그 사람을 나무랐다.

그러자 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하였다.

"아닙니다. 소인은 몇 년 전에 나리께서 놓아주신 도적입니다. 나리께서 하사하신
돈을 가지고 손을 씻고 나쁜 일을 하지않고 작은 장사를 시작하였으며, 장가도 들어
집안을 이루고 장사가 잘되니 이 모두가 나리께서 내려주신 은덕입니다. 그래서...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도 현령이 얼마나 선정을 베풀었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현령이 새 임지로 떠나던 날 그 현경 내에 있는 강과 호수에서 많은 어족들이
통곡하는 소리가 진동하여 마치 부모상을 당하는 것 같은 울음소리를 원근에서
모두 들을 수가 있었다.

물 속의 고기들까지도 이러한 영성이 있어 현관의 이별을 애석해하니 모든 사람들이
경이스러운 일이라고 경탄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법보시전문 삼보제자 cafe.daum.net/samboje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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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생명을 살려서 운명을 바꾸다.



원나라때 한 부자가 있었다.

재산은 억만장자이나 슬하에 자식이 없어서 부부가 늘 우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으나 여전히 자식을 얻을 수 없었다.

풍문에 어느 절 스님이 영특하여 사람의 과거, 미래사를 다 알뿐만아니라 사람의 운명에
대한 판단이 매우 정확하다는 소문을 듣고 이 부자도 특별히 날을 받아 찾아가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관상, 사주 등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판단하기를,

"당신은 전생에 살생의 업이 너무 중하여 그 생령들의 자손들을 번식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금생에 그 업보를 받는 것이오. 만약 당신이 크게 참회하고 팔백만 생령을 크게
방생하여 속죄를 한다면 죄업을 소멸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벌레 한 마리,
개미 한 마리라도 더 죽이면 그에 대해서 백 마리를 다시 살려야 한 마리를 죽인 것을
보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해서 하늘이 내리는 조화를 막아야 비로소 아들을 얻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 부자는 스님의 말에 크게 감동하여 그 길로 부처님 앞에 살생하지 않겠다고 소원을 세우고
집에 돌아갔다.

그 후로 재산을 아끼지않고 방생하는데 썼으며 수시로 절에가 불전에 공양하고 예를 올렸다.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변심하지않고 서원을 실천하여 해마다 많은 생령을 사다 놓아주었다.

그리하여 800만의 수가 다 채워지기도 전에 부인에게 태기가 있어 열 달만에 아기를 얻으니
아들이었다.

그 낳은 아들은 효성이 지극하여 나라에서 표창을 받고 높은 벼슬까지 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원제:방생록, 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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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대사(蓮池大師)가 어느 절에 한동안 묵고있었다.

하루는 공양을 드신 후 절 앞을 산책하는데
한 사람이 여러 마리의 기다란 지네를 잡아가지고,
대나무 막대기로 지네의 머리와 꼬리를 엮었다.

연지대사는 그것이 가엾게 생각되어 곧 말을 했다.

"거사님, 이 지네를 놓아주지 않겠소?" 라고 말을 하였더니

그 사람은 "그 지네는 안돼요. 돈을 지불하면 모를까..."라고 하였다.

연지대사는 웃으며 그 값을 물어 돈을 전부 치르고 지네를 한마리 한마리 놓아주었다.

그러나, 모두 거의 반쯤은 죽어있었다.
다만 한 마리만 살아서 연지대사한테 인사를 하는 듯 고개를 쳐들어보이곤 급히 달아났다.

하룻밤은 연지대사가 친한 사람과 같이 강경당(講經堂)에 앉아 있었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야, 무지무지 큰 지네다!"

굉장히 굵고 기다란 무서운 지네 한 마리가 연지대사의 어깨 위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친구는 나무자로 지네 곁을 퉁퉁 두드려 쫓으려 했으나 지네는 꼼짝도 하지않았다.

"저 것한테 물리면 혼이 나는데..."

그 친구는 얼굴이 창백해져 벌벌 떨면서 대사께 말했다.

그러나, 대사는 조금도 당황하지않고
태연히 말했다.

"네가 이전에 내가 놓아주었던 지네가 아니냐? 아, 생각이 난다. 네가 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러 왔구나."

연지대사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하였다.

"그래, 만약 그렇다면 너에게 내가 설법을 하겠으니 들어라."

대사는 계속해서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하였다.


"모든 유정은 오직 유심조라, 즉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니라. 마음이 사나우면 호랑이가
되고 마음이 독하면 뱀이 되나니, 네가 능히 독한 마음을 없앤다면 너의 모습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됐다. 너는 이제 가도된다."

말이 끝나자 지네는 서서히 움직여 기어서 창밖으로 나갔다.

대사의 친구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 (蓮池大師저, 만법 김상근 옮김, 삼보제자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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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약을 주시다


중국 송나라 때 왕환이란 사람이
병이 들어 거의 죽게되었는데

꿈에 부처님이 이르시되

'네가 평소에 방생을 많이 하였으니 마땅히 네 수명을 늘이리라.

지금 네게 약 처방을 전해 주노니, 복령과 황금과 지골피와 감초를
다려 먹으면 병이 곧 나으리라." 하셨다.

왕환이 꿈을 깨고 하도 이상한 일이라 부처님의 말씀대로 약을
다려 먹으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

자신의 복을 내새우고 일체 중생을 가벼이 여기는 그런 방생법회는
실로 아니한만 못하다.

방생을 행할 때 자신을 낮추고 자비스러운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겨
그 공덕을 그들에게 회향하는 것이 진정한 방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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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가 법보(法寶)를 보호하다

왕대제라는 사람은 방생하기를 좋아하여 일찍이 수많은
조개를 사서 강물에 넣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배를 타고 항구 어귀에 이르자 갑자기
풍랑이 일어 배가 뒤집힐 지경이었다.

왕대제는 급한 마음에 항상 수지독송하던 『금강경』을
꺼내 물 가운데 던졌더니 문득 바람이 자고 파도가 쉬었다.

포구에 이르러 육지에 내리고자 하는데, 이상하게 뱃머리에
뒤웅박같은 물건이 매달려 물 속으로 오락가락 하는지라
급히 헤쳐보니 조금 전 물에 던졌던『금강경』이 그 속에 들어 있었다.

경은 조금도 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물 한 방울 묻지 않았으며,
뒤웅박은 모두 조개뭉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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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을 놓아주고 위험을 면하다

1)

모보라는 사람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한 사람이 거북을
가지고 가는 것을 보고 곧 사서 놓아 준 일이 있었다.

그 후 모씨가 장수로 출전하여 적병과 싸우다 패전하여
생명이 위급한지라 강물 속에 뛰어 들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말밑에 받치는 것이 있어 물 속에 빠지지않고
강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언덕에 올라가 물 속을 살펴보니 자신을 받쳐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 물에 놓아준 거북이었다고 한다.


2) 옛날 중국 진나라때 모보(毛寶)라고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원래 유생이었는데 일생동안 마음이 착하고 총명하였다.

그가 아직 관리가 되지아니했을 때 어느 날 길에서 한 어부가 거북이 한 마리를
시장에 팔려고 들고가는 것을 보았다.

모보는 당장 그 자리에서 거북이를 사가지고 물에다 놓아주었다.

후에 모보는 대장군이 되어서 많은 공적을 쌓았다.

한 번은 적군과 싸우다가 전쟁에 패해서 낭패한 상태로 도주하게되었다. 적군은 계속해서
쫓아와 매우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모보는 방향도 모르고 뛰다가 돌연히 어느 호숫가에 이르렀다. 그런데, 물을 건너는 배도
없고, 다리도 없고, 뒤를 돌아보니 추격해오는 적군때문에 먼지가 뽀얗게 일고있었다.

모보는 마음이 조급하여 발을 동동구르며 하늘을 향하여 탄식하였다.

"하늘이시여, 나를 이렇게 죽이시렵니까?"

원망하고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욕됨을 끊고 나라에 보답하려는 찰나에 돌연히
수면에 파도가 일면서 커다란 물건이 솟아올라왔다.

그리고, 호숫가로 다가왔다.

동시에 적군들도 가까이 추격해왔다. 사정이 너무 급한지라 모보는 속으로 생각하기를
포로가 되어서 죽느니, 차라리 고기밥이 되어 국가에 욕을 보이지는 않겠다고 생각하고
훌쩍 몸을 날려 물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몸이 물에 잠겼나 싶었는데 발밑에 무슨 물건이 밟혔다. 동시에 그 물건은 파도를 따라
건너편 호숫가로 질주를 하였다.

더욱 이상하게 생각한 찰나, 적군이 이미 호숫가에 이르러 화살을 쏘아대었다.
그러나, 화살은 모두 물에 떨어지고 모보에겐 맞지아니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몸은 건너편 호숫가에 도달하여 모보는 훌쩍 육지에 뛰어올랐다.

그 때 거북이가 모보를 향하여 고개를 끄덕거리고 가는 것을 보았다.

모보는 그제야 수십 년 전에 거북이 한 마리를 사서 물에 놓아준 생각이 났다.

오늘 구원을 받게된 것은 그 덕이었다고 내심 매우 감동하였다.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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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은혜를 갚다


『금광명경』에서는 유수장자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
손님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벌였는데 그때 땅이
갑자기 진동하면서 수많은 물고기가 한꺼번에 죽어
도리천에 태어났다.

천상에 태어난 물고기들이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무슨 선근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났을까?

유수장자가 우리에게 물과 먹을 것을 주고 우리를 위해
깊고 묘한 것을 주고 우리를 위해 깊고 묘한 십이인연
설해 주고 보개여래의 이름을 들려 준 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나 하늘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유수장자의 집에 가서 은혜를 갚고 공양해야 한다."

하고 유수장자의 집으로 내려와 4만 개의 진주와
하늘 영락과 수없이 많은 만다라꽃을 뿌리고, 그 나라의
곳곳마다 아름다운 하늘 연꽃을 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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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을 살려주고 깨달음을 성취하다


『정행소집경』에 의하면 부처님의 사리를 예배하기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두 수행자가 있었다. 먼 길을 걷다보니
몹시 목이 말라 물을 찾았더니 마침 물이 고인 자리가 있었다.

한 수행자는 갈증을 참지 못한 나머지 이것 저것 살펴보지
않고 물을 마셔 버렸다. 그러나 다른 한 수행자는 그 물에
벌레가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물을 마시도록 권유하는
도반에게

"내가 비록 목이 말라 죽을지언정 남의 목숨을 상하게 할 수 없소."
하고 나무 밑에 단정히 앉아 갈증을 참다가 숨을 거두었다.

그런데 그는 이 인연으로 도리천에 태어나 부처님을 뵙고
가르침을 들은 후 드디어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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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의 한 사찰에서 희귀한 흰색 자라 한 마리가 보호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양산시 웅상읍 주진리에 소재한 불광사(주지 청봉스님)에 따르면 지난달말 청봉스님이 충북 청원군 강외면에서 1년3개월된 흰색 자라를 가져와 현재 불광사에서 보호하고 있다.

암컷인 이 자라는 길이 20㎝, 무게 400g 정도로 몸 전체가 흰색을 띠고 있으며 일반 자라에 비해 온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봉스님이 '돈오(頓悟.갑자기 깨닫다) 보살'이라 이름지은 이 자라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불광사에는 자라를 보기 위한 시민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봉스님은 "흰색 자라가 나타나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꿈을 꾼뒤 흰색 자라가 있다는 충북지역에 찾아가 소유자인 김우기씨로부터 이 자라를 인수했다"며 "신도들의 의견을 수렴해 세계에서도 희귀한 이 자라를 계속 보호할 지 방생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기사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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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사는 어느 보살님은 평소 생명을 살리는 방생에 관심이 많아서 기도하면서 수시로 어류와 자라 등을 사서 꾸준히 방생을 하는 불자이다.

그 날도 그 보살님은 자라를 사서 넓은 강에 방생하고 돌아왔는데 그 날밤 그 자라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자라는 꿈에 나오더니 앞 두발로 자라 자신의 눈을 잠시 비비고는 돌아가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상한 꿈이라 생각한 보살은 도대체 이게 무슨 꿈일까 궁금해했는데 그 의미는 그 날 오후가 되어서야 알게되었다. 오후가 되어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엄마, 오늘 정말 큰 일날뻔 했어요. 간단한 용접일이라서 보호장구도 없이 용접을 하는데 갑자기 불꽃이 크게 튀어서 하마터면 실명할 뻔 했어요. 다행히 얼굴에 불꽃이 스쳐가서 아주 조그마한 흔적만 남았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그 보살은 자라를 방생한 공덕으로, 아들이 큰 화를 입을뻔한 것을 아주 작은 일로 지나가게된 것이라 생각하고 불보살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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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 이야기는 M방송사에서 1996년에서 1997년까지 방영된 바 있는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에
나왔던 실화이다.


1)

경기도에 사는 농부인 모씨는 여름 어느 날 논일을 하러가다가 논주위의 좁고 수량(水量)이 적은 개천에 무언가 아주 큰 것이 뭍으로 반쯤 걸쳐진 채 있는 것을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물고기인데 그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 누구도 그 당시에 그렇게 큰 민물고기는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다고 하였다.


길이가 못되어도 1미터 50센티미터는 족히 넘을 듯하였으며 무슨 고기인지도 의문이었으나 동네 사람들을 통해 두루 알아본 바 가물치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 그 가물치는 인근 저수지에서 흘러들어와서 어찌어찌해서 그 곳까지 온 모양이었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횡재라고 생각한 그는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서 집으로 큰 가물치를 옮겼다. 욕실 욕조에 임시로 두고 어찌할까 생각했는데, 그 가물치가 얼마나 컸던지 욕조를 다 채우고도 그 꼬리가 욕조밖으로 나와있을 정도였다. 가물치를 요리해서 동네잔치를 할까 생각하던 그는 중탕을 끓여서 가족이 먹고 또 나눠먹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이야기를 동네사람으로부터 듣고 그렇게 하기로하고 평소 잘 알고 이용하던 건강원 사장을 집으로 불렀다.

그 이튿날 집으로 왔던 사장과 함께 가물치가 있던 욕실의 욕조를 본 순간 모두들 놀랐다. 얼마 전까지만 그 곳에 얌전하게 가만히 있던 가물치가 없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그 가물치가 뛰쳐나갔다면 뛰쳐나간 흔적이 있어야할 터인데 욕조주위는 아무 흔적없이 깨끗하였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을 불러서 몇 시간동안 집주위를 샅샅이 찾아보아도 가물치는 찾을 수 없었다. 이제는 아깝지만 어쩔 수 없나보다 생각하고 다시 욕실로 돌아온 집주인은 다시 한 번 놀랐다. 아까까지만해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그 가물치가 다시 그 욕조 속에 그대로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상한 일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경험한 부부는 의논해서 이 가물치는 영물이라서 이런 모양이다, 잡아먹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인근 넓은 저수지에 방생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을 사람과 함께 트럭에 실어서 그 가물치를 넓은 저수지에 놓아주었는데 그 가물치는 놓아주자마자 깊은 물속에 막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몸을 수직으로 세워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시하는 듯 놓아준 사람들을 몇 분동안 바라보더니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2)

강원도 횡성군에 사는 김ㅇㅇ씨는 동네 선배와 낚시를 갔다가 낚시의 찌가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발견하고 30분 이상 실랑이를 벌인 후에 끌어올렸는데 그것은 크기가 아주 큰 야생자라였다. 미꾸라지를 낚시 미끼로 했더니 자라가 덥석 물었던 모양이었다.

선배의 말에 자라의 생피를 먹으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피부터 먹고 자라를 요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안의 큰 고무통에 담아두었던 자라를 소문듣고 보러온 여러 동네사람들 앞에서 잡으려고하는데 그가 도마 위에서 막상 자라를 잡으려고 했더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았다. 달리 그 자라를 잡아줄 사람도 없다고 판단한 그는 당시 동네에서 돼지를 잡거나 닭을 잡거나 기타 동네잔치 등에 쓰일 생물을 잘 잡던 양ㅇㅇ씨에게 부탁하니 기꺼이 해주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막상 도마 위에서 자라목을 치려고했던 양씨조차도 칼을 들었으나 자라목을 치지못하였는데 수백킬로그램 되는 돼지도 해머 한 방으로 잡곤하던 그도 이상하게 꺼림칙한 마음이 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잡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없이 며칠 째 자라를 고무통에 보관하고 있었다. 하루는 잠을 자고 있는데 김 ㅇㅇ씨 부부 방밖에서 누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깊은 밤에 누구인가해서 열어보니 그 자라가 희한하게도 큰 고무통을 넘어서 마당을 지나서 높은 턱을 올라서서 방문을 앞의 두발로 치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문두드리는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에도 다시 문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자라가 또 그렇게 똑같이 반복하고 있었다.

부부가 자라를 잡아서는 안되겠다싶어 그 자라를 넓은 저수지에 방생하기를 결심하고 다시는 사람에게 잡히지말고 잘살라는 이야기와 함께 자라를 놓아주고 돌아온 후 며칠 뒤에 김씨는 신기한 꿈을 꾸었다.

방생했던 그 자라가 꿈에 나타나서 사람의 말을 하는데, "아저씨, 앞 집을 사서 식당을 해보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워낙 생생한 꿈이라서 앞 집을 가보니 식당할 자리는 아닌 듯한데 이상하다싶어서 실망하고 머뭇거리며 아내에게도 그 꿈이야기는 하지않고있는데 그 며칠후 친구가 이야기하기를 때마침 그 집 주인이 그 집을 싸게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려고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김ㅇㅇ씨가 꿈을 꾼 며칠 후 이번에는 그의 아내가 다시 그 자라꿈을 꾸었다.
자라는 또다시 사람의 말로 "아주머니, 앞 집을 사서 식당을 해보세요. 아저씨를 잘 설득해서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정말 심상치않은 꿈을 두 사람이 다 꾸었다는 사실을 안 부부는 결국 그 집을 사서 식당을 열었는데 막상 식당을 열고
한동안은 목이 안좋아서인지 손님도 거의 없고 거의 파리만 날릴 정도로 장사가 안되었다. 그래서, 헛된 짓을
했나 후회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달 후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행정계획이 발표되어서 주위 다른 집은 거의 모두 헐리고 그 식당을 중심으로해서 그 주위에 동사무소, 학교, 우체국, 기타 주민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그 식당은 처음 개업할 때에는 전혀 예기치못하게 중심위치에 놓이게 되었고 행정계획 발표이후 그 식당은 잘되기 시작해서 김ㅇㅇ씨는 그 옆집까지 매수하여 식당을 확장하였고 부부가 같이 운영하고 종업원 세 명을 두고 있으며 지금도 아주 장사가 잘된다고 한다.

더불어 김ㅇㅇ씨 부부는 결혼후 꽤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고 아들을 갖기를 원했는데 그 자라를 놓아준 얼마 후에 아내가 임신을 해서 건강한 아들을 낳았는데 그것도 자라덕택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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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거창한 철학적 지식보다는 소박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중생을 구제하시고자 산을 내려오신
오대산 묘법 노스님의 자비법문은 우리로 하여금 고통의
원인을 돌이켜 보게 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일깨워준다.

이야기의 무대는 중국이지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주변에서 흔히 보고 듣는 일이기도 하다.

의학이 매우 발달한 지금에도 치료를 하지 못하는 불치, 난치병
환자는 의외로 많이 있는 것 같다.

북경에서 생활할 때 어느 신문에서 보았는데, 중국 사천성의
어느 의사는 자기 병원의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면서 환자 또는
그 가족들에게 방생(放生)을 하게 하여 많은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였으며, 그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많은 포상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 기사를 보면서 그분은 반드시 인과의 도리를 이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과란 정말 불가사의한 것이며, 과학이며 진리가
아닌가.

출처: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역자후기 각산 정원규거사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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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그 목숨을 사랑하느니라.

동물 역시 그 목숨을 사랑하느니라.

방생(放生)은 하늘 마음에 부합하는 일

방생은 부처님 말씀에 순종하는 일.

방생을 하면 목숨이 길어지고

방생을 하면 가문에 즐거운 일 있으며

방생을 하면 자손(子孫)이 번창하고

방생을 하면 질병이 적어지고

방생과 살생은 그 인과가 뚜렷하느니라


감산대사 (중국 明의 4대고승중 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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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의 공덕



마성스님 팔리문헌연구소장(www.ripl.or.kr)



방생은 다른 이가 잡은 산 물고기·날짐승·길짐승 따위의
산 것들을 사서, 산이나 물에 놓아 살려주는 일이다.

또한 방생은 살생과 반대되는 말이다. 살생을 금하는 것은
소극적인 선행(善行)이지만, 방생은 적극적으로 선(善)을
행하는 작선(作善)이다.

그런데 중화민국의 인광대사(印光大師)는 방생을 하면 열
가지 큰 공덕을 받는다고 하였다.

인광대사가 지은 '방생십대공덕'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소개한다.


첫째는 전쟁의 위험이 없다(一者無刀兵劫). 세상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모두 사람들의 마음 속에 죽이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개인이 불살생(不殺生)의 계율을 지키고, 나아가 방생을
하게 되면 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므로, 자연 전쟁의
기운은 형체도 없이 소멸된다. 그러므로 방생은 이러한 전쟁의
위험을 막는 적극적인 운동인 것이다. 따라서 정치가나 교육자,
사업가들이 이것에 주의하여 힘으로나마 방생운동을 제창한다면
반드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둘째는 기쁘고 길상스러운 일들이 모두 모인다(二者諸吉祥).
우리들이 자비의 마음을 한번만 일으켜도 그 몸에 기쁜 기운이
모이는데, 하물며 죽어 가는 생명을 놓아서 살려주는 방생을
행한다면 기쁘고 성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 원리이다.


셋째는 건강하고 오래 산다(三者長壽健康).
경에 이르되, "불살생의 계율을 지키고 방생한
사람은 두 가지 복덕의 과보를 받는다.

첫째는 장수(長壽)요, 둘째는 복이 많고 병이 없이 오래 산다"고
하였다.


넷째는 자손이 번창한다(四者多子宣男).
방생이란 하늘과 땅의 체성(體性)과 같아 태어남을
좋아하는 마음이다. 방생은 생명을 살려주는 것이므로
자손이 창성할 것은 당연하며, 자식 가운데에서도
남자를 얻는 경사를 맞게 된다.


다섯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기뻐하신다(五者諸佛歡喜).
일체의 생물을 부처님께서는 모두 자식과 같이 본다.
따라서 죽어 가는 한 생명을 구하면 바로 부처님의
한 아들을 구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한결같이 크게 기뻐하시는 것이다.


여섯째는 은혜에 감응한다(六者物類感恩).
죽음에 임박한 생물을 구하여 살려주면
모두 크게 환희하여 은혜에 감응하게 되므로
만겁(萬劫)의 좋은 인연이 된다.


일곱째는 모든 재난이 없다(七者無諸災難).
자비로운 사람은 복덕이 날로 늘어나기 때문에
일체의 우환과 재난이 모두 형체도 없이
소멸된다.


여덟째는 천상에 태어난다(八者得生天上).
불살생의 계율을 지키고 방생하는 사람은
내세에 사왕천에 태어나 끝없는 복을 누린다.

만약 이런 사람이 정토행(淨土行)을 겸하여
수행하면 곧바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
하며, 그 공덕은 실로 다함이 없다.


아홉째는 모든 악이 소멸된다(九者諸惡消滅).
현대는 극도로 위험한 시대이다. 잘못된 음주
의 버릇과 성(性)의 문란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방생하여 은혜에 보답하면 모든 악이
소멸되고 태평하게 된다.


열째는 복덕과 수명이 영원하다(十者永遠福壽).
동물은 하급에서 고등으로, 인류는 야만에서
문명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런 점은 동물과
인간이 서로 같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자들이 말하길, "무릇 생물은
외계의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

사람들이 불살생계를 지키고 방생하는 것을 세세
생생토록 쉬지 않으면 착한 마음이 서로 상응하여
자자손손(子子孫孫)으로 서로 전하여 복덕과
장수를 누린다.


放生十大功德

一者無刀兵劫. 二者諸吉祥. 三者長壽健康. 四者多子宣男.
五者諸佛歡喜. 六者物類感恩. 七者無諸災難. 八者得生天上.
九者諸惡消滅. 十者永遠福壽.



이상의 열 가지가 방생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이다. 인간은 본래
자기의 생명을 귀중히 여긴다. 동물이건 식물이건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는 모두 존엄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살생을 금하고있다.

그런데 전쟁과 싸움은 상대를 죽이려는 살생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교계에서는 널리 방생을 권해서 살생하려는 악의 씨를
뿌리뽑고, 방생으로 자비의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적석도인의 칠종방생

적석도인(赤石道人)은 다음의 일곱 가지 경우에는 꼭 방생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첫째는 자식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방생하라(求子孫者放生구자손자방생).

세상 사람이 자식을 얻고자 약 먹기에 힘을 쓰나 한 평생을 먹더라도
효험을 보지못하는 자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병이 있거든
약을 먹고, 자식이 없거든 방생하라.'고 권한다. 천지의 큰 덕은
태어남이다.

진실로 남의 생명을 살려주면 곧 나를 살려주는 것이다. 방생을 하면
원하는 자식을 얻을 수 있다.

둘째는 자식을 잉태하면 반드시 방생하여 산모(産母)를 보전하라
(孕胎者放生잉태자방생).

잉태하여 자식을 보는 것은 사람과 만물이 다르지 않다. 사람과
짐승도 모두 태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짐승의 새끼 뱀을 내가
구해주는데, 내가 자식을 잉태하였음을 아시면 하늘이 어찌
보호하지 않겠는가.

셋째는 기도함에 반드시 방생하여 복을 많이 지어라(所願者放生소원자방생).

태어남을 좋아하는 덕[好生之德]은 제신(諸神)과 부처님이 동일하다.
이러한 제신과 부처님의 호생지덕을 생각하여 죽임을 당할 처지에
놓인 생물들을 살려주어라. 만일 자신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는 염불이라도 해주면 자연히 하늘이 감동하여 복을 얻음이 한량
없을 것이다.

넷째는 미리 닦고자 하거든 방생부터 먼저 하라(豫修者放生예수자방생).

세간의 자선(慈善)은 방생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내가 자비의 마음으로
방생하면 반드시 불보살님의 가피의 덕을 입을 것이다.

다섯째는 재계(齋戒)를 가짐에 반드시 방생하라(齋戒者放生재계자방생).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계율 지키는 것을 좋아하심은 만물의 자비심
두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아들 아님이 없다.
진실로 재계를 가지는 날에 방생하면 제불보살이 환희심을 낸다.

여섯째는 복록(福綠)을 구함에 먼저 방생하여 복을 쌓아라
(求祿者放生구록자방생).

부귀명복(富貴冥福부귀명복)은 요행으로 되지 않는다.
오직 복을 짓는 자 반드시 명복(冥福)을 얻는다.

사람이 어진 마음으로 생물을 어여삐 여겨 그
목숨을 구제해 주면 나의 구제를 입은 자가 기회를 보아
보답할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일곱째는 염불함에 반드시 방생부터 하라(念佛信仰者放生염불신앙자방생).
세상에 살면서 염불하는 사람은 자비심으로써 방생을 주로하라.

생물을 구제함이 사람을 구제함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람이 생물에게 극형(極刑)을 범하는 것은 대부분 장난삼아
하지만 동물들은 무슨 죄로 참혹한 환난을 만나야 하는가.

그러므로 누구든지 연지(蓮池)대사와 영명연수(永明延壽) 선사의 방생
으로써 급무(急務)를 삼아야 할 것이다.


연지대사의 칠종불살생


앞에서 살펴본 적석도인은 방생을 권하였다. 하지만 연지대사는 방생과
반대되는 살생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지대사(蓮池大師)의 일곱
가지 불살생에 대한 교훈은 안진호(安震湖) 스님이 편찬한 석문의범
(釋門儀範)에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고문체로 씌어졌기 때문에
현대인이 읽기에는 난해하다.

그래서 그 취지만 살리고 현대문으로 필자가 개작하였다.


첫째는 생일에 살생하지 말라. 자신이 출생한 날은 어머님께서 거의
죽을 뻔했던 날이다. 이 날에 결코 살생해서는 안된다. 재계(齋戒)를
지니고 선행을 베풀어야 한다. 이러한 공덕으로 선망부모를 왕생케하고,
현재 부모의 복덕과 수명이 증장케 해야한다.


둘째는 자식을 낳거든 살생하지 말라. 모든 사람이 자식을 잃으면
슬퍼하고, 자식을 얻으면 기뻐한다. 일체의 동물도 자기 새끼를 사랑한다.

내 자식의 출생은 기뻐하면서 남의 자식을 죽게 하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
자식이 태어나는 날 남에게 적선(積善)하여 복덕(福德)을 짓지 못할지언정
도리어 살생업(殺生業)을 지어서야 되겠는가.


셋째는 제사 지낼 때 살생하지 말라. 망령(亡靈)의 기일(忌日)에 살생을
경계하여 명복을 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살생하여 제사 지내는
것은 악업(惡業)만 증대시킬 뿐이다.


넷째는 혼례에 살생하지 말라. 결혼이란 새로운 가정의 시작이다. 삶의
시초에 살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또한 혼례는 좋은 날의 길사(吉事)
인데, 이날 흉한 일을 행하는 것은 참혹한 것이다. 또한 결혼식을 하면
반드시 부부가 해로(偕老)하기를 축원한다. 사람은 해로하기를 원하면서
짐승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인간들의 만행이다.


다섯째는 연회(宴會)를 베풀 때 살생을 말라. 손님을 맞이함에 정결히
마련한 채식과 다과로 정성껏 대접하면 된다. 연회를 핑계로 살아있는
짐승의 목과 배를 갈라 비명소리가 진동하게 해서야 어찌 사람의
마음인들 좋겠는가. 식탁의 맛있는 고기는 도마 위의 살육에서 나온
것이다.

짐승의 원한을 나의 기쁨으로 삼아서야 되겠는가.


여섯째는 기도할 때 살생하지 말라. 사람들은 병이 들었을 때 기도하여
쾌차하기를 바란다. 남의 목숨을 죽여서라도 나의 목숨을 연장하고자
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결코 목숨을 연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살생업만 더하는 꼴이다.


일곱째는 살생하는 직업을 갖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서
살생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능한 그러한 직업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살생하는 것을 직업으로 시작하면서부터 나쁜 과보를 받을
인(因)을 이미 지은 것이다. 어찌 내세의 악과(惡果)를 피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어찌 생계를 꾸려갈 다른 방도를 찾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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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루의 선법 가운데 방생의 공덕보다 큰 것은 없다.

기타의 선법은 자기의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공덕이 없으나, 방생은 마음이 깨끗하든
깨끗하지 않든 그 일은 모두 직접 중생에게혜택이 미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불가사의한 선의 과보가 있으며,비록 한 마리의 생명을 방생해도 그 공덕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방생된 중생은 참을 수 없는 죽음의고통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게다가 방생하면서 부처님의 명호와 다라니를염하여 가피를 주면,마침내 그 중생도불퇴전의 과위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방생할 때는 부처님 명호를 염하는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나는 방생은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라 여긴다.대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는 것도,중생으로 하여금 잠시 이고득락하여 인간,천상의 복보를 누리고 결국에는 생사윤회를 해탈하게 하는 것이다.

방생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공덕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출가인이든 재가불자든 방생을 좋아하는사람은 정말로 대보살이며,우리들은 응당 무상의 행위를 함께 기뻐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


출처: 방생공덕 감로묘법- 티베트 고승 쇼다지캄포님의 법문

(오대산노스님의 그 다음이야기, 불광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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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에 너무 마음을 팔리지 말라. 마음이 팔리면 팔릴수록
더 큰 복을 놓치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은혜만큼 백골난망인
것은 없다.

여러분 자신이 죽어가는 처지에 있다고 했을 때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났다고 하면 그 은혜가 어떻겠는가 생각해 보라.

그러므로 죽어가는 목숨들을 살려주면 그 생명 하나하나가
모두 은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낼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자연 그 인과에 따라 오는 복은 한량없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큰 공덕이 <방생의 공덕>이다.


<법륜스님의 금강경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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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 (불광출판부刊)


중국 과경거사 편역/한국 각산 정원규거사 역


경사스러운 날에는 살생을 금하고 방생해야 한다


방생은 많은 공덕이 있어 모든 일을 길상하게 할 수 있다. 연지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살생을 금하는 집은 선신이 보호하고, 재난과 횡액을 소멸하며, 수명을 늘린다. 자손이 어질고 효순스러우며, 길하고 상서로운 일이 많으니 다 열거하여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살생은 널리 원한의 업을 쌓는 것이며, 아울러 숙세에 쌓아온 복과 수명을 점점 소멸하고 감소하게 한다. 그러므로 매년 해가 바뀌는 때, 경사스러운 생일, 결혼일, 개업날 등 손님을 청하는 경사스러운 날에는 마땅히 널리 방생을 행해야 하며, 이때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거나 자연계의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될 것이다.

원래 경사스러운 날은 친지, 친구들이 한 곳에 모인다. 설날은 오곡이 풍성하고 가족들이 흥륭하며 모든 일이 길상하기를 희망하는데, 왜 이때 반대로 생명을 살해하여 갖가지 화근을 묻어두는가? 세상 사람이 함부로 생물을 죽이면 원한이 쌓이며, 하늘도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재, 화재, 기근 내지는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생일 축하는 부모와 자기의 복과 수명이 늘어나고 이고득락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니, 마땅히 부모와 자기를 위하여 방생하고 재계를 지녀야 복과 수명이 늘어나는 것인데, 어찌하여 도리어 이때 부모님의 길러주신 은혜를 잊어버리고 생명을 죽여 죄업만 늘어나게 하는가? 위로는 부모님께 누를 끼치고 아래로는 자기에게도 불리하다. 본래 생을 구하려고 하면서 반대로 생을 해치며, 본래 긴 수명을 원하면서 도리어 수명이 줄어들게 한다.

옛날에 어느 대관(大官)의 부인이 생일날이 임박하여 많은 손님을 청하기 위하여 닭과 오리, 돼지, 양, 물고기, 새우 등을 많이 샀다. 그러나 닭을 잡고 양이 도살될 때, 그녀의 영혼이 이런 살해되는 동물의 몸에 붙게 되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워 큰소리로 고함치며 침상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하였는데, 죽는 것보다 더 참기가 어려웠다. 이때 그녀는 짐승이 도살될 때의 고통과 원한을 느끼게 되었다. 짐승들은 단지 말을 못하고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뿐이었다. 마침내 그녀는 이와 같은 것을 깨닫고는 이후로는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며, 다시는 축생을 잡아 구복(口腹)의 즐거움을 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 후에 부인은 오래도록 장수하였으며, 이 모두 그녀가 한 생각의 자비심으로 악을 고쳐 선을 행한 까닭이다.

결혼하는 날은 원래 미래에 가정이 화목하고 귀한 자식을 낳기 바라는데, 왜 이치와 상반되게 자녀를 낳기 전부터 살생하여 결혼 후 많이 싸우고 번뇌가 오게 하는가? 심지어 혼인관계가 깨지는 지경에까지 가게하며, 후에 태어난 자식도 흉폭하고 질병이 많으며 요절하게 하는가? 이런 결혼이 길상한지 아닌지 묻고 싶다.

자수(慈壽)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에 살생이 많으면 결국에는 도병겁(刀兵劫, 전쟁)이 오게 되며, 목숨을 빚지면 너의 몸이 죽게 된다. 재물을 빚지면 집이 타거나 허물어지게 되며, 처자식이 흩어지게 되는 것은 일찍이 중생의 집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각각 그에 상응하는 과보를 받게 되나니, 귀를 씻고 부처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개업하여 대길하기를 기원하면서 재물이 풍성하기를 바라는데, 왜 이때 생령을 도살하여 원한의 소리가 길에 가득하게 하는가? 재물이 생하는 날에 널리 살생의 업을 지으면, 개업이 길할지 흉할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살생하지 않으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대지도론』에서 말씀하셨다.

“살생하지 않으면 두려운 바가 없게 되고 안락하여 공포가 없어진다. 내가 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그 또한 나를 해침이 없게 된다. 살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비록 그 지위가 왕이 되어도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게 된다.

만약 살생을 좋아하지 않으면 일체 중생이 모두 의지하기를 좋아한다. 살생하지 않는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 그 마음이 안락하고 의심이 없고 후회가 없다. 만약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장수하게 되고 이것은 득도(得道)의 인연이 된다. 또는 부처님께서 머무는 정토에 왕생하여 수명이 무량함을 얻게 된다.

살생하는 사람은 금생과 내생에 갖가지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게 되며, 살생하지 않는 사람은 이러한 여러 액난이 없으니 이것이 큰 이익이다.” 아울러 망령을 천도하고 장례를 치르거나 재난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모두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는 것으로 복을 구해야 하며, 도와 배치되게 행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헛되이 망자에게 업장을 더하게 된다.

『지장경』에서 말씀하셨다.

“염부제 사람은 동물을 죽여 귀신에게 제사지내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망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죄의 연을 맺어 업만 더 깊고 무겁게 증가시킨다. 설령 망인이 살아생전에 선을 닦아서 마땅히 좋은 세계로 오를 것인데, 권속들이 살생을 함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악도에 떨어지게 된다. 하물며 선을 닦지 않은 사람은 어떻겠는가?

방생은 복을 증가시키고 수명을 늘린다

만약 오래 살고 싶으면 방생을 해야 한다.

『방생찬(放生贊)』에서 이르기를, “네가 생을 연장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어라. 모든 일은 현명하게 자신에게서 구해야 한다. 네가 오래 살고 싶으면 방생을 해야 한다. 이것은 우주의 순환하는 진실한 도리이다. 중생이 죽을 때 그를 구해주면, 네가 죽을 때 하늘이 너를 구해준다. 수명을 연장하고 아들을 구하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고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하였다.

또 미륵보살께서 게송으로 이르시기를, “그대에게 열심히 방생할 것을 권하노니, 방생하면 장수하게 되며, 만약 보리심을 발하면 큰 재난을 만나도 하늘이 너를 구제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불경에서 인간과 하늘의 일곱 가지 덕으로 “고귀한 종성, 단정한 모습, 장수, 무병, 연분의 우수함, 부유함, 광대한 지혜”라고 말씀하셨다. 그 중에서 장수와 무병의 근본 원인은 살생하지 않고 방생하는 것이며, 방생은 또한 나머지 다섯 가지 덕을 이루는 조연(도와주는 인연)이다.

세친(世親) 논사께서 말씀하셨다.

“죽음을 당하는 중생을 구제하여, 생명을 살리고 유정을 해치지 않으면 장수하게 된다. 의사, 간호사가 약을 보시하여 중생을 살리면 병이 없게 된다.”

병자는 전생 혹은 금생에 저지른 살생의 과보를 받는 것으로서, 의사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 만약 방생하면 곧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 중국 항주(杭州)에 새를 잡아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등에 갑자기 종기가 자라났다. 의사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때 이 사람은 종기가 금생에 살생을 많이 한 과보인 것을 깨닫고는,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다고 발원하고 아울러 방생을 많이 하였다. 그 후에 치료를 하니 곧 효과가 있으면서 점점 완치가 되었다.

티베트에서도 가족이 방생을 하고 경을 읽어, 병원에서 반드시 사망할 것이라고 진단을 받은 환자가 점점 생명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더욱이 의사가 진단할 수 없는 이상한 병은 모두 자기의 전생 혹은 금생에 살생한 업이 현전하는 것이다. 이때는 오직 방생하는 것이 좋다.

중국 청나라 도광(道光) 연간에 한 분의 태수가 있었는데, 몸에 중병이 들어 생명이 위급한 지경이 되었다. 그는 서원을 발하여 지금부터 일체의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을 맹세하고, 자기의 업장을 참회하면서 일체의 세간 일을 놓아버렸다.

그날 밤 꿈에 관세음보살께서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전에 살생의 업이 중하여 금생에 단명보를 받게 되었다. 다행히도 이때 견고한 서원을 발하였으니, 오직 방생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또한 복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는 꿈에서 깨어난 후 크게 느끼고 깨달아, 전 집안에 살생을 금하게 하고 자주 방생하였더니 병이 마침내 완쾌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방생을 통해 현생의 수명이 연장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 티베트 어느 지방에 한 사람의 유목민이 있었는데, 여러 해 동안 질병을 앓아 매우 고통스러웠다. 많은 병원에 가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후에 어떤 스님 한 분이 그녀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전생에 살생한 것이 매우 많아서, 만약 방생하지 않으면 병이 많고 단명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녀가 발심하여 방생을 많이 하자, 곧 고통이 없어지게 되었다. 지금 그녀는 인과를 믿고 매년 방생하는 데 돈을 기부하고 있다. 만약 중한 병에 걸려 수명이 다하려고 할 때 방생하면, 병이 없어지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전에 소주에 왕대림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대자비심으로 자주 방생하였다.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물고기나 새 등 동물을 잡아서 노는 것을 보면, 그는 힘써 말리면서 돈을 주어 방생하게 하였다. 그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권하여 말하기를, “소년 때는 반드시 물건을 아끼고 생명을 사랑하는 인자한 미덕을 배양하여, 생명을 해치는 나쁜 습관에 물들게 되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그는 이와 같이 평생 사람들에게 권하여, 선을 행하고 악을 끊게 하였다. 나중에 중병에 걸려 죽게 되었는데, 성스러운 한 분의 존자가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너는 평생 방생하여 큰 공덕이 있으니, 복이 증가하고 수명이 36년 늘어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 후 그는 다시 살아나게 되었으며, 97세 때까지 살다가 병 없이 임종하였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과재’라고 부르는 장족의 사람이 있었는데, 미래를 아는 사람이 말하기를, “너는 단지 31세까지 살 수 있으며, 만약 방생하고 진언을 염송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즉시 방생을 많이 하였다. 매년 방생하고 중생의 생명을 보호하였더니, 수명이 자기도 모르게 늘어나 금년에 이미 나이가 50세이다.

또한 비슷한 일이 하나 있다. 이전에 어떤 분이 도시에 가서 붉은 색 잉어 한 마리를 사서 방생하였다. 후에 그분이 병이 들었을 때 꿈에 용왕이 나타나, 그를 청하여 용궁으로 모시고 가서 말하였다. “선생은 본래 수명이 다할 것인데, 용의 아들의 생명을 구하였기 때문에 수명이 12년 늘었습니다.” 그가 잉어를 구해주었을 때는 48세였는데, 60세까지 살다가 죽었다. 따라서 인간 세상에서 수명이 길지 않은 사람은 마땅히 발심하여 방생하면 복과 수명을 증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불교신자는 인과를 깊이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생에 대한 감응도 매우 기이하다. 최근 이름이 널리 알려진 많은 의사들은 방생에 의지하여 병을 치료하고 있다. 사천성 수녕시(遂寧市)에 한 분의 의사가 있는데, 그녀는 국내외에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녀의 집에는 국내외에서 치료받고 완치된 환자들이 봉헌한 감사패와 깃발들이 많이 걸려 있다. 현재 그녀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다.

내가 완치된 몇몇 분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들은 모두 말하기를, “병원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그 분은 방생과 불경을 독송하라고 권하였다. 그 분의 분부대로 널리 방생 등의 선행을 행하였더니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그들의 말을 듣고 부처님 말씀에 대하여 더욱 깊은 이해와 믿음이 생겼다. 따라서 방생은 일종의 특이한 효능을 가진 병 치료의 방편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살생은 병에 걸리고 수명이 짧아지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본래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이 살생을 좋아하면 수명을 단축하게 된다.

티베트의 아사리 아왕자빠가 말씀하시기를, “만약 생명을 구하는 방생을 하게 되면 단명자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만약 물고기, 뱀 등 중생을 죽이면 장수할 사람도 단명하게 된다.”

자고로 방생으로 인해 단명할 사람이 수명을 늘린 사례는 말할 수 없이 많다. 우리들이 만약 때때로 자비심을 축생, 미물에게까지 펼쳐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든지,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권하여 살생을 끊고 방생하게 하면, 모든 일은 반드시 길상여의하게 될 것이다.

전지화지 린포체가 말씀하시기를, “항상 선을 행하고 방생하는 자는 호법지신이 항상 그를 도와주고 지켜준다.”라고 하였다. 또 『호생의 고사(故事)』에서 이르기를,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이, 고금에 선악의 보응은 명명백백하고 분명하며 감응의 사적은 너무나 역력한데, 그대는 아직도 의문이 남아있는가?”라고 하였다.


자료출처 :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불광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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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이 되면서 많은 신도들이 방생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생명를 존중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일에 최근 많은 어류전문가들이 방생시기를 고려하지 않아서 물고기를 살생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스와 블루길, 붉은귀거북(청거북)같은 외래도입종을 우리나라 산하에 방생하거나 본래 살고있던 곳이 아닌 곳에 방생하므로써 원래 살고있던 고유종들의 생존에 영향을 주어 생태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환경단체들이 계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제 불교계 내부에서도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공론화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진정한 생명존중의 의미에 부합한 방생의 방법을 찾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현재의 방생의 문제점을 생각하고 개선하기 위하여 환경단체나 어류학자들의 지적을 수용하면서 진정한 방생의 참뜻을 새기는 방법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도록 하여보자.


우선 현재의 방생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도록 한다.

우선 방생한 물고기가 '물속에서 살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이는 방생하는 시기의 문제로 물고기나 자라 등을 주로 방생하는 시기,정월대보름의 경우 물고기와 자라 등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혹독한 시기에 해당된다. 이때 물속의 수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아주 일반적이어서 방생을 할 때 얼음을 깨고 방생법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시기의 우리나라 물고기들은 움직이는 것조차 피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의 물고기들은 대부분이 온수성 어류로 주로 20-25℃ 내외일 때 가장 잘 살수 있으며, 수온이 15℃ 이하일 때는 거의 먹이를 먹지 않고 조용히 쉬기 시작한다. 만약 수온이 10℃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자기가 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거의 움직이지 않고 동면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정월대보름에 방생하는 물고기는 이런 동면에 들어가야 할 것을 잡아서 방생하거나 아니면 양식장에서 곱게 자란, 자연에서는 활동이 왕성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적응이 힘든 물고기를 방생하는 것이다.


이들 물고기들을 험난한 환경,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자연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방생한 물고기들은 수온조절에 실패하면 바로 얼어죽거나 살아나더라도 다음해 봄까지 도저히 생존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현재의 정월대보름에 하는 방생은 대부분이 신도들이 원하지 않는 살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4월 초파일에 방생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때의 수온은 이미 15℃이상이 되어 어렵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방생한 생명들이 자연에서 적응하고 살 수 있는 시기가 된다.


다음으로 환경단체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외래종을 퍼트려 우리의 고유한 토종물고기가 살지 못하도록 한다는 즉 결국에 살생한다는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최근 필자는 서울시의 한강하류의 어류를 종합 조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전에 흔하게 살았을 우리토종 자라나 남생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환경부에서 우리 자연생태계의 고유한 물고기를 잡아먹고 서식처를 빼앗는 등의 해를 끼치고 있다고 하여 환경위해동식물로 지정하여 퇴치하려는 붉은귀거북(청거북)이 대단히 많이 살고있음을 보았다.

이들 대부분의 배에는 많은 소원이 적혀있거나 방생한 분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심지어는 여러 명의 이름이 같이 적혀 있었는데, 이러한 일은 방생 후 즉시 잡아서 다른 방생할 분들에게 팔아 넘기기 때문이다.

한쪽에서 이들 청거북을 잡으러 다니는 사람도 여러명 있었다. 이들에게 왜 잡느냐고 하였더니 방생하시는 분들이 찾아서 잡는다고 하였다.

환경부 지정 위해종인 청거북을 퇴치하기 위하여 환경부와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 환경과 직원들은 정말로 고생을 하고 있다.



또 한가지 필자가 경험한 예를 들어 보도록 한다. 1995년 섬진강하구의 하동철교와 송림이 있는 유원지 사이에서 어류생태계 조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섬진강 하구로 깨끗한 물이 흐르고 은어가 산란하고 재첩이 풍부한 곳으로 우리의 고유담수어가 많이 살고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바다가 썰물일 때는 강물이 흐르고 밀물일 때는 바닷물이 이곳까지 들어와서
황어, 은어, 재첩 등 소금물을 견디는 생물만이 살고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조사하다가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에 조사할 때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미꾸라지와 청거북이 대단히 많이 있고, 마침 밀물인 이때 수 천마리의 미꾸라지가 갈 곳을 몰라 작은 실개울이 흐르는 곳으로 모여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후 대부분의 미꾸라지와 청거북은 들어오는 소금물에 적응을 못하고 하얀 배를 내밀고 죽어 강가가 처참한 지경에 도달하였다.

주변을 살펴보니 수십 대의 관광버스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고 방생을 마친 많은 분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그분들은 아마 이런 모습을 원하시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물고기의 조사를 많이 하게되는데, 원래 살지 않던 물고기가 느닷없이 출현하여 도저히 학술적으로 설명하기가 힘들 때 꼭 방생행사가 이루어졌던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다. 배스와 같은 외래종의 일부는 낚시꾼들이 여러 곳에 방류하여 우리 나라 대부분의 하천에 퍼진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이런 일까지도 불교신도들의 방생이 오해를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러한 우리 나라의 물고기 분포에 혼돈이 되는 경우가 불교도들의 방생이라는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 방생의 참뜻인 생명존중의 사상을 실천할 수 있고 생태계에도 도움이 되는 길인가?

필자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면서 글을 줄이고자 한다.


첫째 방생하는 생물의 선택에서는 배스, 불루길, 향어, 붉은귀거북(청거북)등 외래종이나 가물치 등의 육식어를 피하고,불법어구로 잡아 물 속에 들어가면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병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물고기들도 피하여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청거북보다는 우리 토종인 자라나 잉어, 붕어, 메기, 동자개, 쏘가리, 참게 등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최근 우리 나라는 이들 종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양식에도 성공하여 미리 계획만 한다면 크기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구입이 가능하다.


둘째, 방생시기는 수온이 높아서 방생한 물고기들이 험난한 자연에서 바로 적응이 될 수 있는 4월 이후에서 10월 이전에 수온이 15℃이상일 때만 하여야 진정한 방생이 될 것이다.


세째, 방생행사를 할 때는 적어도 생태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전문가들에게 상의해야 한다고 본다. 만약 상의할 곳이 없다면 우리연구소로 연락주기 바란다.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많은 낚시단체에서 우리의 붕어, 쏘가리 등을 방류하는 행사를 하는 것을 보았고 이 일에 관여하면서 이러한 계획된 행사를 불교계에서도 실시한다면 우리 생태계도 보호하고 진정한 방생의 의미도 찾을 수 있는 방생법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보았다.


글 : 청평내수면 연구소 이완옥박사 (2002.3 맘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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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대사(蓮池大師) 왕생극락(往生極樂) 발원문(發願文)

극락세계에 계시옵사 중생들을 이끌어주시는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발원합니다.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 살펴 주옵소서.

저희들이 네 가지 은혜를 입은 이와 중생들을 위해
부처님의 위없는 도를 이룩하려는 정성으로
아미타불의 거룩하신 명호를 일컬어,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하나이다.

업장은 두텁고 복과 지혜엷어서 더러운 마음 물들기쉽고
깨끗한 공덕 이루기 어려워 이제 부처님 앞에서
지극한 정성으로 예배하고 참회합니다.

저희들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몸으로 입으로,
또 마음으로 한량없이 지은 죄와
한량없이 맺은 원수 모두 녹아버리고,
오늘부터 서원세워 나쁜 짓 멀리하여 다시 짓지 아니하고,

보살도를 항상 닦아 물러나지 아니하며,
정각을 이루어서 중생을 제도하려 하오니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대자대비하신 원력으로 저를 증명하시며
어여삐 여기고 가피하시사

삼매에서나 꿈속에서나 아미타불의 거룩한 상호를 뵈옵고,
장엄하신 국토에 다니면서 감로도 뿌려주시고,
광명으로 비춰주심 입사와 업장은 소멸되고
선근은 자라나고, 번뇌는 없어지고,
무명은 깨어져서 원각의 묘한 마음 뚜렷하게 열리고,
상적광토(常寂光土)가 항상 앞에 나타나지이다.

또 이 목숨 마칠 때 갈 시간 미리 알아
여러가지 병고액난이 몸에서 없어지고,
탐진치 온갖 번뇌 마음에 씻은 듯이 사라지며,
육근이 화락하고 한 생각이 분명하여
이 몸을 버리기를 정(定)에들듯 하옵거든,
그 때에 아미타불께서 관음 대세지 두 보살과 성중 거느리시고
광명놓아 맞으시며 대자대비로 이끄시사
높고 넓은 누각들과 아름다운 깃발들과 맑은 향기, 고운 음악,
거룩한 극락세계 눈앞에 나타나면,

보는 이 듣는 이들 기쁘고 감격하여
위없는 보리마음 다같이 발하올 제
이 내 몸 연화보좌 금강대에 올라앉아,
부처님 뒤를 따라 극락정토 나아가서,
칠보로 된 연못 속에 상품상생한 뒤에
불보살 뵈옵거든 미묘한 법문듣고,
무생법인 깨치며 부처님 섬기옵고,
수기 친히받아 삼신(三身) 사지(四智)와 오안(五眼) 육통(六通)과
백천 다라니와 온갖 공덕을 원만하게 이루게하여지이다.

그러한 후 극락세계를 떠나지 아니하고
사바세계에 다시 돌아와 한량없는 분신으로
시방국토 다니면서 여러가지 신통력과 가지가지 방편으로
무량중생 제도하여,
탐진치 삼독 멀리 떠나 깨끗한 참 마음으로
극락세계 함께 가서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오르게하려 하옵니다.

세계가 끝이 없고 중생이 끝이 없고,
번뇌 업장이 모두 끝이 없기에 이내 서원도 끝이 없나이다.


저희들이 지금 예배하고 발원하여
닦아 지닌 공덕을 중생에게 베풀어 네가지 은혜
골고루 갚고 삼계 유정을 모두 제도하여 다 함께
일체종지가 이루어지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극락도사 아미타여래불


발일체업장 근본득생정토다라니

나무 아미다바야 다타가다야 다지아타 아미리도바비 아미리 다실단바비 아미리다
비가란제 아미리다 비가란다 가미니 가가나 지다가리 사바하


회향게(廻向偈)

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當生極樂國 同見無量壽 皆共成佛道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원컨대 이 공덕 무진법계에 회향하오니,
우리와 모든 중생들이 극락에 왕생하여
함께 아미타불 친견하고,
끝내는 부처 이루어지이다.


왕생게

원왕생 원왕생 극락에 왕생하여
아미타불 친견하고 마정수기 받기원하오며
(願往生 願往生 願生極樂見彌陀 獲蒙摩頂受記別)


원왕생 원왕생 아미타불회상에 참례하여
항상 향과 꽃을 공양 올리기 원하오며
(願往生 願往生 願在彌陀會衆座 手執香華常供養)

원왕생 원왕생 극락의 연화장세계에 왕생하여
자타가 일시에 성불하여지이다.
(願往生 願往生 願生華藏蓮華界 自他一時成佛道)


출처: 연지대사의 방생행복 살생불행(연지대사저, 만법 김상근역, 삼보제자간 cafe.daum.net/sambojeja)


옮긴이의 말: 방생의 공덕과 그 영험담을 모았습니다만 살생을 경계하는 뜻으로 살생의 인과실화
를 이 카페의 윤회와 인과법란의 '살생의 인과실화'에 모아놓았으니 읽어보시면 방생과
살생의 인과는 명확하고 분명하다는 것을 아시게되실 것입니다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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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기도법 (일타스님)



기도성취의 지름길 

사람의 한평생 가운데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란 지극히 적다. 우선 머리 속이 갖가지 생각들로 얽히고 설켜 있으니 혼돈이 지극하고, 말과 행동으로 지은 업들이 '나'의 앞길을 막고 있으니 마음먹은 대로 살수가 없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걱정들.... 자기 걱정, 가족 걱정, 남에 대한 걱정 속에서 한평생을 보내기 마련이요, 돈과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괴로워하고 괴로움을 당하다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에 대한 애착과 모든 욕심을 남김없이 비우고 사는 것 또한 용이하지가 않다. 오랜 세월 동안 무엇인가를 추구하면서 살아온 버릇 때문에 비우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비우지도 못하고 내 마음대로도 되지 않을 때, 그리고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도 '나'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냥 가만히 앉아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오히려 현재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업(業)만큼은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꼭 이루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그때 필요한 것이 기도이다. 부처님이나 큰 힘을 지닌 보살님께서 세운 행원력(行願力), '고통받는 중생을 남김없이 구제하겠다'는 행원력에 의지하여 간절히 소원을 비는 기도 법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기도인의 자세 

우리 불자들은 기도를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불교의 기도는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한다' 또는 '자기 자신을 위한 소원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기까지 한다. 

물론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다급한 소원이 있는데 어떻게 마음을 비우고 기도할 수 있겠는가? 또, 일체 중생을 위한 기도라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나'의 해탈과 관련이 있으니, 따지고 보면 자신을 위하지 않는 기도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므로 기도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쉽게 말해, 기도는 비는 것이다. 도와 달라고 비는 것이 기도이다. 
어떤 사람이든 힘이 있고 자신이 있을 때는 신심(信心), 곧 자기 자신의 의지로써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나약하고 자신이 없을 때는 의지할 것이 있어야 한다. 곧 신앙(信仰)이 필요한 것이다. 

기도는 신앙이다. 신심이 아니라 신앙인 것이다. 따라서 기도를 할 때는 매달려야 한다. 내 마음대로도 남의 도움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불보살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지하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매달리는 것이 기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특별히 두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자 한다. 

1) 간절한 기도 

기도를 할 때는 지극한 마음, 간절한 마음 하나면 족하다. 복잡한 형식이나 고차원적인 생각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간절하게 부처님을 생각하고 지극한 마음을 전하면 되는 것이다. 더 쉽게 이야기해 보자. 
간절하다는 것은 마음을 한결같이 갖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소원이 있기 마련이고, 그 소원을 이룩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뭉쳐야 한다. 

"잘 되게 하소서. 잘 되게 해주소서. 잘 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간절히 기도하면 반드시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찍이 신라의 원효 스님께서는 기도하는 법을 이야기하면서,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시려도 불 생각을 하지 말고, 주린 창자가 끊어져도 먹을 생각을 하지 말지어다"라고 하셨다. 

이것은 얼어죽든 굶어 죽든 상관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밥 생각, 불 생각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라는 것이다. 

기도를 하다 보면 처음 얼마 동안은 마음이 잘 모이지만, 조금 지나면 갖가지 잡념들이 더욱 많이 일어나게 된다. 몸이 고단하다는 생각, 내가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 공연한 기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이 기도를 망쳐 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억지로 없애려 한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더욱더 일어나는 것이 번뇌 망상의 속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회의가 생기고 잡념이 일어나는 고비를 만나면, 거듭 소원을 곧게 세우고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다 보면 일념삼매(一念三昧)에 빠져들게 되고, 잠깐이라도 깊은 기도 삼매에 빠져들면 불보살의 가피력을 입어 소원을 남김없이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북 영천에 과수원을 경영하는 50대 초반의 처사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지금부터 수년 전, 그 처사는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며 굴신조차 할 수 없는 허리병에 걸리고 말았다. 처사는 들것에 실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고, 용하다는 한의사를 찾아다니며 침도 맞고 한약도 달여 먹었지만 전혀 효험이 없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 비구니 스님이 된 처사의 여동생이 찾아왔고, 여동생은 관세음보살 기도 할 것을 청하였다. 

"오라버니, 관세음보살을 지성껏 부르면 죽을병도 능히 고칩니다. 그까짓 허리병 하나 못 고치겠습니까? 누워서 특별히 할 일도 없을 것이니, '노시는 입에 염불한다'고 부지런히 관세음보살을 외우십시오." 

얼마 동안 처사는 동생이 시키는 대로 관세음보살을 외웠다. 그러나 깊은 믿음이 없었던 그는 열심히 외우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영영 불구자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염불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져 버렸다. 
'관세음보살을 외운다고 어찌 허리 병이 나을까 보냐? 나도 참 바보지. 일은커녕 걷지도 못하고 방구석에만 누워 있어 
야 하는 이내 신세...... 아, 차라리 콱 죽어 버리자.' 

그는 가족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일도 못하고 사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낫다. 먹고 죽어 버리게 농약 가져오너라. 빨리 가져와!"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가족들을 향해 '농약 먹고 죽어 버리겠다'고 소리치자, 견디다 못한 가족들은 다시 동생 비구니 스님을 청하였다.

"오라버니,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간절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 보세요. 틀림없이 허리가 나아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병원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관세음보살이 어떻게 고쳐? 여러 소리 말고 농약이나 가져와! 콱 죽어 버리게." 

"그렇게 농약 먹고 발광하다 죽고 싶소?" 
"그래, 이제 사는 것도 지겹다. 빨리 농약이나 가져오너라." 
헛간으로 뛰어간 동생 비구니는 농약 한 바가지를 푹 퍼 가지고 와서 오라버니의 입 앞에 갖다 대며 소리 쳤다. 
"자, 입을 벌려요. 내가 부어 넣어줄테니까." 
"......" 
"뭘 망설여요? '아' 하라는데......" 

처사는 여동생의 당돌한 행동에 깜짝 놀라 입을 굳게 다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농약을 먹지 않으려거든 지금부터 관세음보살을 부지런히 외우세요. 부지런히 외워 꿈속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외우게 되면, 묘한 약이 생기기도 하고 용한 의사를 만나 병이 금방 낫게 될 것입니다." 

여동생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처사는 그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은 불렀다. 소리내어 관세음보살을 찾기가 쑥스러워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하기를 7일째 되던 날 저녁, 처사는 문득 꿈을 꾸었다. 

처사가 사는 동네에 의사 한 명과 세 명의 간호사가 갑자기 찾아와서, '악성 전염병이 돌고 있으니 모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동네 사람 모두를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처사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의사 앞으로 가자, 의사는 다른 사람은 거들떠볼 생각도 않고 처사를 끌어당겨 청진기로 진찰을 하는 것이었다. 

"보통 예방주사로는 당신 병을 고칠 수가 없소, 저 침대 위에 누우시오." 
처사가 침대 위에 눕기 바쁘게 의사는 맥주병 만한 큰 주사기를 가져와서 인정 사정을 두지 않고 허리에 꽉 찌르는 것이었다. 

"아야!" 
처사는 소리를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고, 꿈에서 깨어나서 보니 자신이 벌떡 일어나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는 서서히 몸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나 불편한 곳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몸을 뒤척이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구제 불능의 허리 병이 완전히 나아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처사가 조급증과 무기력 속에 잠겼을 때 영영 기도를 그만두었다면 어찌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을 수 있었겠는가? 여동생 스님의 적절한 방편으로 처사는 관세음보살을 찾는 기도를 마음속으로라도 할 수 있었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허리 병이 완쾌된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수많은 생각들을 잘 단속하여야 한다. 오히려 잡생각이 일어날 때일수록 마음을 곧게 다져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나를 속일 불보살은 없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더욱 부지런히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불자들이여, 요긴하게 마음에 새겨라. 기도 성취의 비결이 '간절 절(切)'이 한 글자 속에 있음을! 
물체의 형상이 길면 그림자도 길고 소리가 크면 메아리도 크듯이, 내가 드리는 정성이 크면 클수록 불보살의 감응(感應)도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간절 切'이 한 그림자가 온몸에 사무치도록 간절하게 기도하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삼매에 빠져들어 반드시 불보살의 가피력을 크게 입게 된다. 

부디 지극한 마음, 간절하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당부 드린다. 

2) 요행수를 바라지 말라 

둘째는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자력(自力)으로 기도하라는 것이다. 
불자들 중에는 '기도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데 그 까닭이 기도 법을 몰라서라기 보다는 마음의 자세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곧 기도를 하면서 요행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수십 년을 절에 다닌 신도조차 요행수를 바라며 기도하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기도에는 요행수가 통하지 않는다. 

태양은 어느 곳에나 평등하게 빛을 준다. 그리고 그림자는 그 빛을 받는 물체의 모습과 비례한다. 같은 태양 빛을 받는 사물일지라도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가 바르고, 형상이 길면 그림자가 길며, 형상이 짧으면 그림자가 짧은 법이다. 이처럼 불 보살의 광명 정대한 자비는 언제나 중생들의 정성과 함께 할 뿐, 요행을 바라는 마음과는 결코 함께 하는 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중생들은 요행수를 바라고 기도를 하는 일이 많다. 심지어 "측신(厠神)에게 기도하면 재수가 좋다"는 말을 들으면 변소에까지 밥을 가져가서 기도를 하고, '아무개가 족집게'라는 소문을 들으면 만사를 제쳐놓고 그곳을 찾아가 점을 보기까지 한다. 

사실은 신(神)이 내린 용한 점쟁이라 할지라도 '내'가 아는 것 이상은 알지 못한다. 하다못해 '내'가 잠재의식 속에서라도 알고 있는 것이라야지, 점을 보러 가는 '내'가 전혀 모르는 것은 알아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들이 '나'도 전혀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그냥 넘겨짚어서 하는 말일뿐이다. 그러므로 헛된 것에 의지하여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불자라면 불 보살의 광명 정대한 자비에 의지하여 자기의 정성을 다 바치는 자력(自力)의 기도를 해야만 한다. 
"점쟁이가 소원 성취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기도를 한 번 해 볼까?" 

"내가 절에다 많은 돈을 시주했으니 부처님께서 봐 주겠지." 
이렇게 요행수를 바라는 기도는 마음에 때를 잔뜩 끼게 하고, 언젠가는 사도(邪道)로 빠져들게 한다. 나아가 진실한 불법은 10만 8천리 밖으로 달아나 버리고, 업장이 맑아지기는커녕 더욱 두터워질 뿐인 것이다. 
정녕 지나치게 타력(他力)에 의존하여 자기 속까지 빼 주게 되면, 올바른 신심(信心)을 회복해 가지기가 매우 어렵게 되고 만다. 

그러므로 이 도리를 분명히 알아서 요행수를 떠난 자력의 기도를 해야만 한다. 그렇게만 하면 업장은 저절로 맑아지고 복은 저절로 찾아 들게 되는 것이다. 
불자들이여, 부디 명심하라. 

부처님을 돌로 만들었든 쇠로 만들었든 나무로 만들었든 기도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도하는 장소가 사찰이건 집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요행수를 바라지 않고 지극 정성을 드리면 모든 업장이 소멸되고 복은 저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다. 

부디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신심 있는 기도를 하라. 신심 있는 기도를 할 때 환희심이 샘솟고, 환희심이 생기면 신심도 더욱 확고해진다. 아울러 환희심이 가득한 곳에는 괴로움이 있을 수 없고 언제나 기쁘고 즐겁고 평안함이 깃들게 되는 것이다. 

신심 있는 자력의 기도, 이 기도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자기 능력에 맞추어서 일심 지성(一心至誠)으로 정신을 가다듬으면 되는 것이다. 요행수를 떨쳐 버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모름지기 요행수를 버리고 참된 '나'의 신심을 다 바치는 기도를 하라. 이것이야말로 기도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비결이요. 기도를 통하여 해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요긴한 가르침인 것이다. 

이제 장을 바꾸어 불 보살 가피의 유형과 사례를 함께 묶어 살펴보도록 하자. 

삼종 가피 속에서 

기도는 맹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소원이 있으므로 기도를 하는 것이고, 기도를 하는 이상 반드시 불보살의 가피를 입어 소원을 성취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불보살은 어떻게 가피를 보여주는 것일까?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여 가피를 입은 사례들을 유형별로 나누면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현실에서 바로 가피를 입어 소원이 성취되는 현증가피(顯證加被), 꿈을 통하여 소원이 이루어질 것을 예시하는 몽중가피(夢中加被), 언제나 은근하게 보호를 받는 명훈가피(冥勳加被)가 그것이다. 

이들 삼종가피(三種加被) 중, 다급한 일을 당한 사람이 기도를 할 때는 현증가피 또는 몽중가피를 입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 안락과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명훈가피를 입어 평안한 삶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피에 대해 실제로 있었던 예를 들면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1) 현증가피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다급한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다급한 일이 발생했지만 내 마음대로도 할 수 없고 남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면 그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다급한 생각에 음식 맛은커녕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게 된다. 

바로 이러한 때에 지극히 기도를 하면 느닷없이 좋은 일이 찾아 들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현증가피, 불보살께서 현실에서 바로 자비를 나타내어 가피력을 증명해 보이는 현증가피인 것이다. 

나에게 자주 찾아오는 신도 중 일명 '부장판사 보살'이라는 분이 있다. 지금은 나이 70세가 다 되었지만, 약 20년 전 남편이 부장판사를 지낼 무렵에 처음 인연을 맺었으므로 아직까지 '부장판사 보살'이라 부르고 있다. 

그녀에게는 경기 여고 동창생인 반야행(般若行)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반야행은 매우 불심이 깊었으며, 동창생인 그녀에게 불교를 믿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나에게 데리고 온 것이다. 평생 어려움을 모르며 살았고 남편이 부장판사에 올라 있는 그녀였으므로 처음부터 종교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스님, 불교를 믿을까요? 다른 종교를 믿을까요?" 
"마음대로 하시오." 

이렇게 까불까불하면서 몇 차례 찾아오더니, 하루는 힘이 쭉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 다급한 일을 하소연하는 것이었다. 
"저에게는 육군 소령으로 제대한 남동생이 있습니다. 우리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지요. 그 동생이 제대후 '사업을 시작하려는데 밑천이 모자란다며 돈을 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집안의 기둥인데 어떻게 됐든지 성공해야지'하는 마음에서 있는 돈을 탈탈 긁어 빌려주었고,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요구를 하여 남의 돈을 빌려서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업이란 게 애초부터 사기꾼의 꾐에 빠진 것이어서, 돈을 몽땅 날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빌려서 준 돈이 얼마나 됩니까?" 
"제가 모아 놓은 돈은 고사하고 남에게 돌려쓴 돈과 이자만 하여도 5백만 원이나 됩니다." 
그 당시로는 5백만 원이라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었으므로 남편과 상의하여 해결할 것을 권하였다. 판사 부인은 펄쩍 뛰었다. 

"아이구, 스님. 우리 남편은 다른 일에는 관대하지만 돈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합니다. 우리 남편이 알면 저는 쫓겨납니다. 얼마나 답답하던지 성당에 찾아가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드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하나님의 뜻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말씀만 일러 주셨습니다. 스님,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내 마음대로도 안되고 남의 도움도 구할 수 없을 때는 부처님이나 하나님한테 '이 빚을 갚아 달라'고 매달릴 수밖에..." 

"스님, 방법을 일러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살님이 사는 대구 삼덕동에는 관음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주지스님을 찾아가서 '법당에서 3일 동안 절을 하겠습니다'는 말씀을 드리고, 법당 한쪽에서 부처님께 절을 하십시오. 적어도 3천배를 해야 합니다. 

3천배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대겁(三大劫) 동안 이 세상에 출현하는 3천 부처님께 한 번씩 절을 하는 것입니다. 시방 삼세 3천 부처님께 한 번씩 지성껏 절하면서 소원을 빌어 보십시오. 지극 정성을 다해 절하십시오. 그렇게 하기를 3일만 하면 부처님 중 적어도 한 분은 가피를 내려 틀림없이 지금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오." 

부처님께 매달리기로 결심한 그녀는 이튿날 아침 관음사로 가서 절을 시작했다. 3천배가 힘들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참 더운 여름이었으므로 더욱 힘이 들었다. 3백배도 하지 않았는데 웃옷이 몸에 붙었고, 천번 정도 하니 아랫도리까지 흠뻑 젖어 버렸다. 2천배 정도 하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고, 3천배가 가까워지자 엎드리면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판사 부인은 이를 악물고 할 수 있는 한 정성껏 3천배를 올렸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끌고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서 자고 있는데, 퇴근한 남편이 의아한 듯이 물었다.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어디가 아픈가?" 

대답은 않고 끙끙 앓기만 하는 아내가 애처로워 남편은 의사의 왕진을 청하였다. 
"사모님이 요즘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병은 없는데요." 
의사가 가고 난 후에도 그녀가 끙끙 앓자 남편은 밤새도록 얼음찜질도 해주고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이튿날 남편이 출근하자 그녀는 또 관음사를 찾아가서 3천배를 하였고, 그 다음날도 그렇게 하였다. 

남편 몰래 사흘 동안의 도둑 기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다음 막 자리에 누우려는데 법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부장판사 님께서 방금 졸도를 하여 대학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 

그녀는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산소 마스크를 쓰고 병상에 누워 있는 남편을 보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과로로 인한 졸도입니다. 입원하여 사흘 정도만 푹 쉬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밤에는 끙끙 앓는 아내를 돌보랴, 낮에는 또 법원에서 격무에 시달렸으니 과로하여 쓰러질 만도 하였던 것이다. 
그 며칠 동안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병문안을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평소 같으면 꽃을 들고 오거나 과일, 통조림 등을 가지고 올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원 비에 보태어 쓰라'며 부조금을 주고 가는 것이었다. 남편이 퇴원한 다음 그녀가 그 돈들을 세어 보았더니, 묘하게도 한 푼이 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5백만 원이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불호령을 내릴 줄 알았던 남편은 의외로 순순히 허락을 하였다. 

"부처님께서 가피를 내리신 것이 틀림없구먼, 그 돈으로 빚을 갚도록 하구려." 
그녀는 동생 때문에 진 모든 빚을 갚았고, 그날 이후 지금까지 아침마다 108배를 하는 것을 일과로 삼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행하는 철저한 불자가 되었다. 

이 부장판사 부인이 입은 가피가 바로 현증가피로서, 이러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만약 다급한 일이 있다면 어찌 용맹스런 기도 없이 해결을 보려고 할 것인가? 마땅히 다급한 일이 닥치면 힘있는 기도, 간절한 기도, 믿음이 깃든 기도로써 불보살의 품안으로 뛰어들어야 하리라. 


2) 몽중가피 

꿈은 우리 생활의 그림자요 마음의 그림자이다. 그러므로 불보살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낮에 먹은 마음이 그대로 연장되어 밤의 꿈 가운데 나타난다. 이것이 몽중가피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소망이 꼭 이룩되게 해주십사' 하고 지극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그 사람의 소망에 부응하는 편지 한 장을 주거나, 약을 주거나, 차를 한 잔 주는 꿈을 꾸게 된다. 이와 같은 꿈을 꾸면 자기의 소망은 그대로 성취되는데, 이를 일러 관세음보살의 몽중가피라고 한다. 

곧 꿈속에서 받는 통지서는 합격 통지서요, 차를 한 잔 받아 마시거나 청심환 한 알을 얻어먹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징조이다. 꿈 가운데 열쇠를 하나 받으면 이튿날 생각지도 않던 돈이 들어오게 된다. 
불가(佛家)에 전해지고 있는 기도 영험담 중에는 삼종가피 중 이 몽중가피가 가장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약 10여 년 전의 이야기이다. 서울 미아리에 40대의 보살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전생에 닦은 복이 많아서인지 어려서부터 유복하게 자랐고, 돈도 잘 벌고 가정도 잘 돌보는 남편을 만났으며, 아이들도 착실하게 공부를 잘하여 근심 없이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입안이 허는 병이 생겼다. 한두 군데도 아니고 온 입안이 헐어서 음식은커녕 물조차 먹기 힘든 지경이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고, 한의원을 찾아가니 '입안이 허는 병은 위장에서 온다'고 하며 위장약을 지어 주었으나 역시 효험이 없었다. 

설상가상이라 더니, 마침내는 혀를 움직일 때마다 입안이 아파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몰골은 여위어만 갔고,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신경만 날카로워지게 되었다. 
남편의 자상한 보살핌, 아이들의 재롱도 귀찮게 느껴질 뿐 아니라. 죽음의 그림자가 그녀를 덮고 있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집 가까이에 있는 절을 찾아갔다. 부처님께 절을 하면서 살려 달라고 매달리고 싶었으나, 엎드리면 이빨이 다 쏟아지는 것 같아 절도 할 수 없었다. 입안이 퉁퉁 붓고 헐어서 관세음보살을 부를 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가만히 앉아 부처님을 쳐다보면서 속으로 빌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제 입병 좀 낫게 해주십시오." 
온 종일 부처님만 쳐다보면서 이렇게 한마음으로 빌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하기를 며칠, 그녀는 꿈을 꾸었다. 
그녀가 열심히 부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는데, 부처님께서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불단을 내려 오셨다. 그리고는 다기(茶器)에 담겨 있는 물을 찻잔에 가득 따라 주셨다. 엉겁결에 그것을 받아 마시려는데 부처님께서 일러주셨다. 
"그냥 삼키지 말고 입안에서 우물우물하다 넘겨라." 

그녀는 시키는 대로하고 꿈에서 깨어났는데, 거짓 말처럼 입병이 말끔히 나아 있었다. 매운 음식, 짠 음식, 그 어떠한 것을 먹어도 입안이 아프지 않았다. 

'세상에 어찌 이토록 신기한 일이 있단 말인가?' 
그녀는 감격하여 불교 신문에 이 사실을 투고하였다. 글솜씨는 서툴지만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가피력을 알리고자 투고하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다급한 일을 당한 불자라면 몽중가피를 입을 때까지 일심으로 기도해야 한다. 꼭 소리를 내어 염불을 해야만 기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생각 念'자 염불(念佛). 꼭 입으로 부르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부처님을 열심히 생각하면 그것이 참된 염불이요, 생각하고 매달리는 마음이 간절하면 부처님과 하나가 되어 저절로 가피를 입게 되는 것이다. 

3) 명훈가피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외우는 예불문 끝 부분에는 "유원 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훈가피력(唯願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勳加被力)....."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오직 원하옵건대 다함없는 삼보께서는 대자대비로써 저의 정성스런 절을 받아들여 은근히 가피력을 내려 주옵소서" 하는 것이다. 
옛 말씀에 '노는 입에 염불하랬다'고, 가거나 오거나 빨래를 하거나 무슨 일을 하든지 관세음보살을 불러서 염염관세음(念念觀世音), 생각 생각에 관세음보살이 함께 하게 되면 가는 곳마다 머무르는 곳마다 편안한 세상, 곧 처처안락국(處處安樂國)으로 바뀌어 버린다. 

바로 이것이 명훈가피이다. 언제나 불보살의 보호를 받고 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난이 저절로 피해 가고 항상 기쁘고 편안하고 즐거움이 가득하게 되며, 입가에는 미소를, 가슴에는 태양을 안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명훈가피에 대해서는 나의 큰 제자인 혜인(慧印)스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혜인스님이 군대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5.16 직후라서 군대가 요즘처럼 편안하지 못하고 아주 고될 때였다. 기합도 심하여 걸핏하면 '군기가 빠졌다'고 하면서 방망이나 곡괭이로 자루가 부러질 때까지 엉덩이를 맞았다. 사소한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고 인정 사정없이 두들겨 팼던 것이다. 

혜인 스님은 군복무를 하면서 늘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훈련을 받을 때에도 '하나-둘-셋-넷' 할 때에 '관-세음-보-살' 하면서 구령을 붙였고,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곧바로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한 번씩 외웠다. 

어느 날 혜인스님은 그 당시의 군대에서 볼 때 크게 군기가 빠진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연탄불을 갈기 위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연탄을 내무반밖에 둔 채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그만 잊어버리고 갖다 넣지 않은 것이었다. 그것을 중대장이 발견한 것이다. 

"어떤 놈이 불붙은 연탄을 이곳에 두었어?" 
'나 때문에 우리 소대원 전체가 기합을 받겠구나.' 
혜인스님이 조바심에 떨며 자백을 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대대장이 그 중대장을 찾았다. 정말 뜻하지 않게 기합을 모면한 것이다. 

또 한 번은 난폭하기로 이름난 하사에게 소대 전체가 기합을 받게 되었다. 그 하사는 '손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잘 되었다'고 하더니, 야구 방망이를 들고 한 명씩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백정같이 생긴 하사가 힘을 다해 때리니 맞은 사람들은 모두 쓰러지고 뒹굴고 난리가 났다. 쭉 차례대로 맞아 오다가 혜인스님의 차례가 되었다. 혜인스님의 눈에는 그가 염라대왕의 사자처럼 보였다. 바로 그때, 내무반 문이 활짝 열리더니 장교가 나타났다. 
"너 이 자식! 또 아이들 패는구나." 하더니만 그 하사를 혼내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쓰러진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면서 '안 맞았다'고 우물우물 넘어가는 바람에 기합이 중단되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매번 혜인스님 앞까지 와서 기합이 중단되는 일이 생기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관세음보살과 화엄성중을 부르다가 잠이 든 혜인스님은 꿈을 꾸었다. 자기가 수백 명의 병사와 함께 연병장에 서 있었고, 주위에서는 총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런데 장교 한 사람이 나타나 자기를 불러내더니 어디론가 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 이튿날 아침, 부대 전체가 연병장에 모여 서 있는데, 어디서 지프차가 하나 오더니 혜인스님을 불러내는 것이었다. '어쩐 일인가'하여 가 보았더니, 육군본부에 가서 상장 쓰는 일을 맡아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에 오십 장씩, 백 장씩 글씨 쓰는 연습을 하였다. 사실 그전까지는 붓글씨를 잘 쓰지 못했는데, 그때 붓글씨 연습을 실컷 하여 한글 글씨가 크게 향상되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혜인스님은 그 힘든 시절에 붓글씨를 쓰면서 편안하게 군복무를 마쳤으니, 항상 기도하면 불보살의 은근한 가피가 언제나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명훈가피를 입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종일 기도하지 않아도 좋다. 하루에 108배 또는 10분 동안의 관세음보살 염불 기도라도 꾸준히 해보라. 틀림없이 명훈가피를 입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평화로움이 깃들게 된다. 하물며 언제나 불보살을 생각하고 기도한다면, 어찌 마음이 태양처럼 밝아지지 않으리. 

거듭 강조하건대 기도성취의 비결은 '간절 (切)'에 있고, '간절 切'은 삼매로 통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여 잠깐이라도 삼매를 이루게 되면 불보살의 가피는 저절로 찾아 들게 되어 있는 것이다. 
모든 불자들이여, 형편 따라 능력 따라 내 마음을 내가 모으는 기도를 하자. 흩어진 정신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서 불보살과 한 몸을 이루는 기도를 하자. 

이렇게만 하면 불보살께서 은근히, 그리고 현실 속에서 우리를 보호함은 물론,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 영원 생명, 무한 능력이 개발되고, '내'가 서 있는 이곳 또한 사바세계가 아닌 불국토로 바뀌게 된다. 
부디 올바른 기도법에 의해 참된 기도를 하는 불자가 되기를 당부 드린다. 


제 2장 생활속의 기도법 

제 1장 <기도 성취의 지름길>에서는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간절 절(切)'로 기도할 것과 기도를 하여 얻게 되는 불보살의 삼종가피(삼종가피)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도법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잠자기 전에 기도를 

1) 임종 전과 잠들기 직전이 중요하다 


사람의 한 평생 가운데 제일 중요한 순간이 언제인가? 죽기 직전이 가장 중요하다. 죽기 직전에 어떤 마음을 품고 죽느냐에 따라 내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임종에 다다랐을 때 "내생에는 참선 정진하며 살아야지!"하는 원력을 강하게 세우면, 그 다음 생까지 그 힘이 그대로 전달되어 일평생 도를 닦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 '나무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외우면 그 사람의 마음이 무량한 빛, 무량한 수명의 아미타불과 함께 하여 극락왕생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강한 원한을 품고 죽으면 한을 품은 떠돌이 귀신이 되거나, 다음 생 전체를 복수를 위하여 소모해 버리는 허망한 일생을 보내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면 자기가 지나온 생애를 되돌아보면서 내생의 행복을 위해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부족했던 점이나 못 다한 것이 있으면 원을 세우고 기도하면서 다음 생을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원을 세우면 영혼이 몸을 떠날 때 그 원의 싹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택하여 태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원력이 새로운 삶의 기둥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럼 하루 중에는 언제가 가장 중요한 시간인가? 잠들기 직전의 5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왜 잠들기 직전의 3분이 가장 중요한가? 
깨어 있는 동안 우리는 의식의 세계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잠이 들면 잠재의식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지극히 고요한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모든 의식적 활동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의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식의 세계를 보다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잠재의식과 무의식을 잘 개발해야 한다. 


만약 잠자기 5분전부터 아주 나쁜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면, 그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깨어나서도 매우 좋지 않은 기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잠들기 5분전에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부르고 자면 편안한 수면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깨어나서도 곧바로 '관세음보살'을 찾는 맑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참선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잠들기 전에 심호흡을 하면서 화두를 또렷이 잡고 잠들면 깨어날 때까지 화두가 그대로 살아있게 된다. 
곧 관세음보살이나 화두가 수면과 함께 의식에서 잠재의식-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잠이 깰 때 무의식-잠재의식-의식의 세계로 다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잠자기 전의 5분 집중은 3시간, 5시간, 7시간의 집중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원리를 기도 법에 적용시키면 매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므로, 나는 이 기도 법을 우리 불자들에게 즐겨 권하고 있다. 

2) 수험생과의 대화 


그럼 잠들기 전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것인가? 그 비결은 집중과 간절함에 있다. 
나는 종종 대학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과 기도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요즘 시험 공부하느라고 힘들지? 공부는 잘 되느냐?" 
"스트레스만 쌓일 뿐 공부가 잘되지 않습니다." 
"내가 공부 잘되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예!" 
"잠들기 전에 '내일 새벽 몇 시에 일어나서 공부해야지' 하고 잠들어서 그 시간에 눈이 번쩍 떠지는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느냐?" 
"예, 자주 있습니다." 
"바로 그와 같은 방법을 쓰면 된다. 잠들기 직전에 '관세음보살'을 부르되, 먼저 허리를 쭉 펴고 심호흡을 세 번 이상해라. 그리고 숨을 깊이 들이킨 다음 침을 꿀꺽 삼켜, 그래서 숨을 막아. 그럼 당연히 숨이 꽉 찼지? 꽉 찬 숨을 아껴서 한 번의 숨을 다 내쉬는 동안 관세음보살을 108번 부른다. 


왜 한 숨에 108번을 부르라는 것인가? 천천히 부르면 잡념이 많이 생기지만, 한 숨에 아주 빨리 108번을 부르면 집중이 잘되고, 간절한 마음이 우러나기 때문이다. 
처음에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면서 천천히 시작하여 서너번 지나면 점점 빨리 불러. 그래서 마침내는 한 번 한 번 부르는 '관세음보살'소리가 앞 뒤 간격이 없을 만큼 빠르게 불러야 한다. 너는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지만, 옆에서 듣는 사람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빨리! 


이렇게 빨리 부르면 능히 한 숨에 108번을 부를 수 있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30번, 40번밖에 부를 수 없을 거야. 그렇지만 능력껏 부르고 숨을 깊이 들이키면서 속으로 기원해라. 
'관세음보살님! 공부가 재미있습니다. 공부가 잘 됩니다. 이번 시험은 틀림없이 붙었습니다(3번)' 


그리고 다시 앞의 요령대로 관세음보살을 108번 부르고 기원, 또 108번 부르고 기원..... 이와같이 세 차례 또는 일곱 차례 반복하면 자기 암시가 되어 공부도 잘되고,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입어 능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간은 5분 또는 10분 정도 걸리지. 한 번 해 보겠느냐?" 
"예."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매일 잠자기 전에 꼭 하고 자야 한다. 혹 여행 또는 다른 집에 가거나 하여 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도 있을거야. 그럴 때는 변소나 목욕탕에 들어가서 해도 괜찮고 이불 속에 들어가서 해도 괜찮아. 


방에서 할 때는 바닥에 또는 책상 의자에 앉아서 하고 잠자리에 들어가도 속으로 기원을 해라. 그래야 잠드는 순간과 접속이 되어 잠재의식 속으로 짝 붙게 되니까.... 

나는 아직까지 이 기도 법을 실천한 학생들 중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였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다. 하루 5분, 10분의 잠자기 전 기도가 예상 밖의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3) 가족과 중생을 위한 기도 


나는 학생들에게 권하는 이 기도 법을 재자불자들에게 즐겨 일러주고 있다. 곧 가족을 위한 기도를 집에서 매일 하라는 것이다. 그때도 요령은 마찬가지이다. 잠자기 직전, 한숨에 108번의 염불과 기원.... 
다른 점이라면, 앞의 수험생 경우는 자기 기도를 자기가 하는 것이지만, 가족을 위한 기도는 남의 기도를 대신해 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신해 주는 기도라 하여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해 주는 기도의 원리는 햇빛을 거울로 받아 어두운 방을 비춰 줌으로써 그 방을 환하게 밝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가 가족 중 한 사람을 생각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의 밝은 가피가 그에게로 향한다. 남편이나 자식이 직접 기도를 하지는 않지만, 내가 기도하는 힘으로 모두 잘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끼리는 뇌파작용, 뇌전파작용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다. 기도하면서 이 텔레파시를 보내면 불보살의 밝은 광명이 그 가족에게 전달되고, 그 가족이 밝은 광명을 받게 되면 어둡던 장애가 사라져서 뜻과 같이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의 대상으로는 가족을 중심에 두되, 친가 사람, 시가 사람, 외가 사람을 막론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 모두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좋다. 결코 편협한 마음으로 기도 대상에서 제외한다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한 번은 지족암에서 법문을 하면서 "식구들마다 기도해주라"고 했더니만, 법회가 끝난 뒤 노보살 한 분이 따로 찾아왔다. 
"스님, 우리 큰사위는 기도를 안해줄랍니다." 
"왜 그러십니까?" 


"우리 큰사위가 부산에서 판사 노릇을 하는데, 하루는 딸네 집에 찾아갔더니 참외를 깎아 줍디다. 그런데 깎은 참외를 칼로 푹 찍어서 '어머니, 잡수소!'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랑 무식한 놈이 어디 있습니까? 꼴도 보기 싫은데, 어찌 기도가 되겠습니까?" 
"해주고 안 해주고는 보살 마음이지만, '미운 사람일수록 극락왕생토록 기도해주라'는 옛 스님 말씀도 있지요." 


이렇게 대화를 마친 뒤 잊고 있었는데, 그 노보살이 다음 달 법회에 참석하여 말하였다. 
"지날 달 법회한 날부터 스님 말씀대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기도를 하였는데, 미운 큰사위 기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일 뒤 큰사위가 교통사고를 만났지 뭡니까? 차는 많이 부서졌지만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디다. '저 사위 죽으면 내 딸은 어떻게 될꼬?' 그래서 그날부터 큰사위를 위한 기도도 해주고 있습니다." 

약간은 우스운 이야기지만, 좋고 싫은 것이 많은 우리로서는 한 번쯤 되새겨 봄직한 이야기이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 가족을 위한 기도에 대해 조금 더 구체화시켜 보자. 
예를 들어 '나'의 가족이 아이들의 할아버니, 할머니, 아버지와 큰아들, 작은아들, 딸로 구성되어 있고, 어머니인 '나'가 기도를 한다고 하자.

 이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의 건강과 장수를 시작으로 가장인 남편(아버지)을 위해 축원하고, 그 다음으로 큰아들, 작은아들, 딸, 친정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를 위한 기원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사자인 '나(어머니)'에 대한 기원을 하면 된다. 
기원문은 사람의 형편에 따라 적절히 정하되, 한 사람에 대하여 108번 '관세음보살'과 세 번의 축원을 잊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그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간절히 관세음보살을 외운 다음, "잘 되게 해주십시오. 잘 되게 해주십시오. 잘 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세 번 기원을 하면 된다. 


만약 가족 구성원 중 특별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서는 더 많이 기원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작은아들이 큰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그 아들을 위해서는 108염불을 세 차례 정도하고 "꼭 시험에 붙게 해주십시오," 하면서 기원하는 것이 좋다. 내가 기도를 해서 우리 가족 모두가 잘된다면 얼마나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겠는가? 만약 우리 불자들 중에서 아직까지 이와 같은 기도를 하지 않고 지낸 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30분 정도 줄이고, 꼭 기도를 하고 자는 습관을 들이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도를 할 때 꼭 권하고 싶은 것은, '한번의 108염불'을 더하여 중생을 위해 축원하라는 것이다.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가족과 나의 이익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중생을 위한 기도! 이것이 세상을 밝히고 아름답게 만든다. 이것이 나의 불성(佛性)을 깨어나게 만든다. 남을 이롭게 하는 한마디의 축원이 '나'를 참된 보살(菩薩)의 지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꼭 중생 축원의 기도를 곁들이기 바란다. 


108배 기도 

1) 왜 절을 하라고 하는가? 

잠자기 전의 기도 외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기도 법으로는 절을 하는 방법이 있다. 
왜 우리 불교에서는 절할 것을 권하는 것일까? 

첫째는 절을 통하여 아상(我相)을 꺾고 복밭(福田)을 이루기 위함이다. 
인간의 모든 그릇된 업은 아상에서 비롯된다. '나다', '내가 제일이다.'하는 교만심을 일으켜 제 잘난 맛으로 살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비롯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자기가 제일'이라고 하면서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만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한 나라 전체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이러한 생각에 빠져 출마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대통령 감이 될 수 없다. 나만이 대통령 감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이 나라가 바로 서리!" 

이렇게 망자 존대(妄自尊大)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그 나라의 꼴은 어떻게 되겠는가? 실로 우리 주위에는 자신을 높이고 '제 잘난 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먼저 '나'의 육체를 관찰해보라. 이 몸뚱이는 물질에 불과하다. 물질이 차츰 낡아서 부서지듯이, 몸뚱이가 아무리 잘생기고 튼튼하더라도 별 수가 없는 것이다.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도 한줌 흙으로 바뀌었고, 그 잘났던 김일성도 마침내 죽어 염라대왕 앞으로 가 버렸다. 오래되면 물질은 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나'의 정신 또한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변천하는 생각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한 생각이 일어나서는 잠시 머물다가 달라지고 사라져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의 흐름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된 '나'! 그 '나'는 끊임없이 변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무상하고 허망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 무상한 '나'를 대단한 것인 양 내세우고 있으면 고통만 따를 뿐, 멋있고 자유로운 삶이나 공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말 잘살고자 하는 사람은 아상부터 없애야 한다. 

아상을 없애는 공부! 그것이 바로 절이다. 
"저의 가장 높은 머리를 불보살님의 가장 낮은 발아래 바치고 절하옵니다." 
"저의 가장 귀중한 목숨을 바쳐 절하옵니다(歸命頂禮)." 

만약 '나'를 높이는 아상을 버리고 절을 하여 하심(下心)을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실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되고, 참된 봉사를 하면 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며,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나를 대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도 편안해질 수가 있다. 이렇게 하여 일체 사람을 편안한 세계로 인도하면 대복전(大福田), 곧 큰 복밭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업장소멸(業障消滅), 곧 절을 많이 하여 속에 쌓은 업을 비워 내고자 함이다. 
옛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몸은 돌아다니는 변소요, 구정 물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실로 그러하다. 아무리 얼굴을 예쁘게 꾸미고 화장을 했다고 해도 알고 보면 추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의 몸뚱아리이다. 가죽피대 속에는 피와 고름과 때와 똥오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뿐인가? 제 마음에 맞으면 탐욕심을 내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성을 내며, 탐하고 성내다 보니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여 시기, 질투, 아만, 방일 등 수많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나아가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이러다 보니 우리의 마음 그릇은 완전히 구정 물통이 되고 말았다. 본래 깨끗하고 천진했던 항아리에 쓰레기 찌꺼기도 담고 쉰 밥도 담고 고기 뼈다귀도 담고.... 온갖 찌꺼기들을 자꾸 담다 보니 구정 물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북적북적 속이 끓는 탁하디 탁한 구정 물통! 흉칙한 망상이 항상 출렁이는 구정 물통! 그 구정 물통이 꽉 차서 콸콸 넘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마음 그릇 구정 물통을 맑혀야 한다. 

그러나 넘치는 구정 물통에 맑은 물 한 사발을 붓는다 하여도 별 소용이 없다. 맑히려면 구정 물통을 넘어뜨려 쏟아 버려야 한다. 그렇지만 배가 크고 모가지가 작아 넘어뜨려 쏟아 봐도 속의 것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제 별 도리가 없다. 오직 한 바가지 맑은 물을 붓고 흔들면서 냅다 쏟고, 한 바가지 물을 붓고 냅다 쏟고...... 오로지 거듭거듭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와 같은 반복 작업이 절이다.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을 간절히 찾는 것은 맑은 물을 붓는 것이고, 절하며 엎어지는 것은 구정 물통을 흔들면서 찌꺼기는 쏟아 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몇 번의 절로써는 속의 묵은 찌꺼기를 다 비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거듭 절할 것을 옛 스님들은 강조하셨다. 적어도 108배, 1천배, 3천배, 5천배, 1만배의 절을 하도록 하신 것이다. 

이렇게 거듭거듭 절하다 보면 업장이 소멸될 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의 그릇이 청정해지고 내 몸뚱이 그릇이 청정해지면서 몽중가피(夢中加被)도 나타나고 현증가피(顯證加被)도 나타나고 명훈가피(冥熏加被)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곧, '중생심의 물이 청정해지면 보살의 달 그림자가 거기에 나타난다(衆生心水淨 菩薩月影顯).'가 되는 것이다. 
우리를 맑히고 우리를 큰 복밭으로 만들어 주는 절. 이제 우리가 성의만 있으면 평소 능히 할 수 있는 108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2) 108번뇌와 108배 

불교의 절하는 숫자에 대한 근거는 뚜렷하다. 

3배를 드리는 것은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심(三毒心)을 끊고 삼학(三學, 戒, 定, 慧)을 닦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고, 53배는 참회 53불(佛)에 대한 경배, 1천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겁(賢劫)의 1천 부처님께 1배씩 절을 올리는 것이며, 3천배는 과거, 현재, 미래의 3대겁에 출현하는 3천 부처님께 1배씩의 절을 올리는 예법이다. 

그렇다면 108배는 무엇인가? 바로 이 절이 108번뇌의 소멸과 관련되어 있음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108이라는 숫자가 108번뇌를 뜻한다는 것은 쉽게 파악하면서도, 어떻게 해서 중생의 번뇌를 108이라는 숫자로 분류하였는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108번뇌는 중생의 근본 번뇌이다. 이 108번뇌는 육근(六根)과 육진(六塵: 六境이라고도 함)이 서로 만날 때 생겨난다.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뜻[意]의 육근이 색깔[色], 소리[聲], 향기[香], 맛[味], 감촉[觸], 법[法]의 6진을 상대할 때 먼저 좋다[好], 나쁘다[惡], 좋지도 싫지도 않다[平等]는 세 가지 인식 작용을 일으킨다. 

그리고 다시 좋은 것은 즐겁게 받아들이고[樂受], 나쁜 것은 괴롭게 받아들이며[苦受],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에 대하여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게 방치하는[捨受] 것이다. 

곧 6근과 6진의 하나 하나가 부딪칠 때 좋고[好], 나쁘고[惡], 평등하고[平等], 괴롭고[苦], 즐겁고[樂], 버리는[捨] 여섯 가지 감각이 나타나기 때문에, 6*6=36, 즉 서른여섯가지의 번뇌가 생겨나게 된다. 

이 36번뇌를 중생은 과거에도 했었고, 현재에도 하고 있고 미래에도 할 것이기 때문에, 6*6=36에 과거, 현재, 미래의 3을 곱하여 108번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六 根 六 塵 

눈[眼] 색깔[色] 
귀[耳] 소리[聲] 
코[鼻] 향기[香] 
혀[舌] 맛[味] 
몸[身] 감촉[觸] 
뜻[意] 법[法] 

好, 惡, 平等, 苦, 樂, 捨 (6 X 6 = 36) 



과거, 현재, 미래 (36 X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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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 



이와 같은 108번뇌가 벌어지고 또 벌어져서 팔만 사천 번뇌 망상을 이루게 되고, 그 번뇌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수히 왔다갔다하면서 마음을 흐트려놓기 때문에 중생은 번뇌로 인해 시달리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108번뇌! 이것은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뜻한다.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 아니라 바깥으로 흩어진 마음, 근원을 돌아보는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 내려가는 유전(流轉)을 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108번뇌와 깊이 결속되어 있는 삶이 중생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108번뇌는 108번의 절을 하는 동안 스스로 순화되어 삼매의 힘으로 변화된다.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환멸(還滅)의 시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무한한 능력,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번뇌를 따라 밖으로 밖으로 뿔뿔이 흩어질 때는 무능에 빠지고 끝없는 생사의 유전 속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번뇌 속으로 끊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삼매의 힘은 다시 되살아나고, 원래의 무한 능력이 우리에게서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108배로써 108번뇌를 끊는다." 

이 108배속에는 번뇌를 쫓아 흘러 내려가는 삶을 일심의 원천으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숨겨져 있다. 유전이 아니라 환멸의 삶, 번뇌 이전의 영원 생명으로 돌아가 부처님과 하나가 되는 삶, 곧 성불(成佛)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번뇌는 끊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번뇌는 저절로 사라진다. 108배의 절은 번뇌를 끊는 의식이 아니라 깊은 삼매(三昧)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방편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108배의 정진을 통하여 삼매 속으로 몰입할 때 우리의 모든 번뇌는 차츰 사라지게 된다. 

삼매와 환멸과 성불! 이것이 우리가 108배를 하는 까닭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아침에는 108배, 자기 전엔 염불 

이제 108번뇌와 108배의 참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8염주를 지니는 까닭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불자들 중에는 108염주를 매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이 108염주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108번의 염불과 108배를 통하여 108번뇌로써 지은 죄업들을 참회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부처님 앞에 한 번 절하고 한 개 돌리기를 108번하면서 108번뇌를 끊어 나가라고 108염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108번뇌가 완전히 소멸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최종 목적인 부처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들은 매일 108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108배, 저녁에 자기 전에는 108염불! 이것을 생활화하면 마음이 점차 모이고 맑아져서 언젠가는 삼매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불보살의 은근한 가피, 곧 명훈가피를 얻어 재난은 스스로 피해 가고 가정은 두루 편안해지며, 기쁨과 행복이 충만해지게 되는 것이다. 

만일 집에서 108배를 할 여건이 되지 않은 경우라면 절을 찾을 때만이라도 꼭 108배를 하도록 하자. "절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찰을 절이라고 부른다."는 속설이 있듯이, 좋은 도량을 찾았을 때만이라도 법당의 부처님께 지극 정성 108배를 올리는 신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 아침 108배, 저녁 잠들기 전의 기도를 통하여 소원을 이룬 세 고시생의 이야기를 하면서 제 2장의 '생활 속의 기도법'에 대한 글은 매듭짓고자 한다. 

약 10여 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재가 불자의 참선 수련 도량으로 바뀌었지만 당시 해인사 원당암은 고시생들이 많기로 유명하였다. 원당암에서 공부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10여 년 동안 50명도 넘었기 때문이다. 자연 방을 얻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돈을 2배, 3배 주겠으니 있게 해 달라."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원당암 스님들이 누구인가? 오히려 네 가지 규칙을 정하여 그 규칙을 준수하겠다는 사람들만 받아들였다. 

첫째, 새벽 예불에 참석해야 한다. 
둘째, 술과 담배를 먹지 못한다. 
셋째, 여자 친구의 방문은 사절한다. 
넷째, 주지 스님 허락 없이는 바깥출입을 금한다. 

처음 이렇게 다짐하고 원당암에 있게 된 고시생 중, 3명의 학생이 몰래 해인사 관광촌으로 내려가서 한잔 먹다가 주지 스님께 들키고 말았다. 

"이놈들! 당장 원당암에서 나가거라." 
책보따리를 절 마당에 들어내 놓고 몽둥이를 잡은 채 호령하는 주지 스님의 서슬에 놀라 그들은 암자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집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세 사람은 궁리 끝에 나를 찾아왔다. 
"저 위의 지족암 큰스님께 찾아가 보자. 혹시 거지 있으라고 할지도 모르잖아." 
그러나 방이 없는 지족암에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 일, 나는 잠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희들, 사법고시에 꼭 합격하고 싶지?"


"예!" 
"그런데 공부는 잘 되지 않고?" 
"예, 공부하기가 통 싫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싶도록 해줄까? 공부 잘 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어떻게요?" 
"너희 마음대로 안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처님의 법 아닌가! 내가 시키는 방법대로 해볼테냐?" 
"예, 공부만 잘 된다면 하지요."


"첫째, 너희들이 절에 와 있으니까 부처님께 절을 해야 한다. 새벽 예불 목탁 소리가 나거든 무조건 법당으로 달려가서 절 108배를 해라. 108배를 하면 아침에 국민 체조를 하는 것보다 더 좋다. 몸이 아주 건강해진다. 손가락 발가락까지도 운동이 다 되고 목운동 허리 운동 발목 운동 온 전신운동이 다 되는 것이니까. 운동 가운데 절하는 운동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 할 수 있겠느냐?" 
"예." 
"이렇게 부처님께 108배를 드리면서 '부처님, 공부 재미있게 해주십시오. 공부 재미있게 해주십시오. 시험에 꼭 붙게 해주십시오.....' 하면서 간절히 기원해야 한다."


"두 번째 잠들기 직전에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자는 것이다. 먼저 코로 심호흡을 세 번 또는 일곱 번하고, 관세음보살을 아주 빨리, 108번을 불러라. 처음에는 3-40번밖에 못 부를 것이지만 일단 한숨 동안 부르고 나서 '관세음보살님! 꼭 시험에 되게 해주십시오. 공부 잘 됩니다. 공부가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3번 기원을 해라. 그렇게 한숨에 염불을 세 번 또는 일곱 번 정도 하여야 한다." 
"스님, 왜 관세음보살을 그렇게 빨리 불러야 합니까?"


"관세음보살을 천천히 부르면 생각이 서울 갔다가 대전 갔다가 부산 갔다가, 왔다갔다하게 된다. 그럼 효과가 없어. 관세음보살을 아주 빨리 부르면, 부르기 급한데 어디 갈 여가가 있나? 생각이 도망칠 틈이 없게 되고 마음이 하나로 모이니까 틀림없이 힘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정신이 흐릿해지거나 마음이 풀어질 때에도 이렇게 관세음보살을 불러 보아라.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아주 좋아하면서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하였고, 나는 그들을 데리고 원당암으로 가서 주지 스님에게 부탁하였다.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니 한 번만 용서하시오." 
그날부터 시험 치기 전까지 약 100일 동안 세 학생은 기도와 공부를 부지런히 하였고, 마침내 세 사람 모두 사법고시에 합격하였다.

 

기쁨에 넘친 그들은 법관 교육을 받기 위해 사법연수원으로 가기 직전, 커다란 케익을 사 들고 나에게로 찾아왔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있었던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스님, 시험장에 앉아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가 백짓장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을 가진 사람은 저희들뿐인 듯했습니다. 저희들은 시험지가 나오기까지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렀습니다.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스님, 막상 시험문제를 받고 보니 거기에 기적이 있었습니다. 원당암 앞길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아차! 그 문제 한 번 더 보아야겠다.'고하여 꼼꼼히 살펴본 문제, 부처님께 절하다가 생각이 나서 한 번 더 찾아본 문제 등, 일부러 기억하고 거듭거듭 따져 봤던 문제들만 출제되어 있었습니다. 어찌 저희들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있었겠습니까? 스님, 감사합니다. 모두가 스님 덕입니다." 
"나도 너희들 덕에 법문할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생겼구나. 나도 너희들에게 감사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웃음꽃을 피웠다. 

이 산승은 간곡히 당부 드린다. 지금 현재 앞에서 이야기한 일상의 기도를 하지 않고 있는 불자라면 이 기회에 꼭 실천해 보라는 것을! 

기한은 스스로의 형편에 맞게 정하라. 백일을 하나의 기한으로 삼아도 좋고, 40일을 기한으로 삼아도 좋다. 그것도 어렵다면 삼칠일[21일], 21일도 어렵다면 일주일, 아니 단 3일이라도 좋다. 꼭 한 번 해보자. 틀림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건강도 좋아질 것이며, 소원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뒷날로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한마음으로 염불하며, 신심(信心)을 이루고 뜻을 성취하기 바란다. 



특별기도 성취법 

앞 의 장에서는 <생활 속의 기도법>이라는 제목으로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잠들기 전의 기도법, 108배 기도법 등에 대해 기본 원리와 방법을 상세히 이야기하였다. 여기에서는 아주 다급하고 특별한 상황에 처하였거나 특별한 경우에 행하는 기도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속성가피를 이루려면 

우리 불자들은 기도를 한다. 불보살님께 마음속의 소원을 기원하면서 기도를 한다.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하고, 마침내는 '소원 성취'라는 결과를 이룩하게 된다. 

간절한 기도에 소원 성취. 

그러나 이것은 불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의 세계적인 종교나 각국의 민간 종교에서도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소원을 이루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심지어는 집단 최면의 효과가 있는 타종교의 '광(狂)'에 가까운 기도가 더 빠른 성취를 안겨 주는 듯이 보일 때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보자. 불교의 기도와 다른 종교의 기도는 같은 것인가? 불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종교의 기도라도 똑같은 영험에 똑같은 결과가 있기 마련인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기도 성취의 근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불교의 기도는 불성(佛性),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참된 마음 자리의 영원 생명, 무한 능력을 의지하고 개발하는 것인데 비해, 타종교의 기도는 인간이 스스로 설정한 바깥의 절대적인 존재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의 기도를 하여 가피를 입은 사람은 자기의 참 마음 자리 개발을 위해 꾸준히 수행하는 경우가 많고, 타종교의 사람들은 자기 개발보다는 절대자를 위한 헌신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이에 이러한 사실을 바탕에 깔고, 불교의 기도 성취 원리와 옛 스님들이 수없이 절을 하면서 기도를 하도록 한 까닭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절하는 사람과 절 받는 부처님 
불교의 절은 능례(能禮)와 소례(所禮)로 이루어진다. 곧 능(能)은 주체요 소(所)는 대상으로, 능례는 절하는 '나'를 소례는 그 절을 받는 불보살을 가리키는 것이다. 
중생의 분별 세계에서는 이 능과 소가 언제나 붙어 다니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나'도 '너'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너'가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있을 수 없다. 선악(善惡)도 마찬가지요, 사랑과 미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모든 상대적인 것이 결코 두 몸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처럼 항상 함께 하고 있다. 곧 예배를 하는 이와 예배를 받는 분이 완전히 별개의 존재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이(不二)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절을 하는 사람과 절을 받는 분은 무엇에 의지하여 손의 앞, 뒷면처럼 존재하게 되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참된 마음 자리이다. 절을 받는 부처님은 참 마음 자리를 회복해 가진 분이요, 절을 하는 우리는 참 마음 자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발현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기도하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음 자리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일이다. 만약 이렇게만 하면, 절을 받는 부처님과 절을 하는 우리의 마음 자리가 하나로 계합하여 어떠한 소원도 능히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참 마음 자리! 모든 것은 이 마음 자리로부터 생겨난다. 비록 이 마음 자리는 특별한 모습이나 실체가 없지만, 인연이 화합하면 갖가지 묘한 모습과 작용을 나타내 보이게 된다. 

좋고 궂은 모든 일도 바로 이 마음 자리에서 일어나고, 기도 성취의 근원적인 힘도 이 마음 자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곧 기도를 제대로 하면 참된 마음 자리에서 묘한 힘이 흘러나와 기도를 이루게 하는 것일 뿐, 다른 특별한 존재가 있어서 감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불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2) 사력십증배(死力十增培)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할 때 이 마음 자리로부터 성취의 능력이 분출되는 것인가? 
가장 빠른 방법은 사력(死力)을 다하는 것이다. 사력을 다할 때 참 마음 자리의 힘은 가장 힘차게 뻗어 나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마음을 연려심(緣慮心), 육단심(肉團心), 진여심(眞如心)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중 연려심은 다가온 인연 속에서 일어나는 평소의 마음상태를 가리키고, 육단심은 만용을 부려 억지로 하는 것으로 보통 때는 일어나지 않다가 큰 욕심이 일면 생겨나게 된다. 진여심은 우리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 자리로서, 아주 특별한 때만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어떤 사람은 집에 불이 나자 자기 키보다 더 큰 장 단지를 번쩍 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를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육단심이다. 

옛말에 "욕심으로 하는 일은 보통 때보다 다섯 배의 힘이 생긴다(欲九五增培)."라고 하였는데, 이 마음으로 기도하여도 보통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여심의 힘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지만, 특별한 경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힘으로, 이를 세속에서는 '사력(死力)'이라고들 한다. "죽을힘을 다하면 열 배의 힘이 생긴다(死力十增培)."는 말은 바로 이 진여심과 관련되어 있다. 

옛날 활을 잘 쏘는 사람이 밤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호랑이를 대하자 온몸의 털이 모두 곤두섰지만, 순간적으로 그는 일념 속에 빠져들었다. 
'죽어서는 안된다. 저놈에게 잡아먹힐 수는 없다.' 

찰나 지간에 그는 화살을 활에 메겨 활시위를 당겼다. '팍'하고 꽂히는 소리가 들려 정통으로 맞힌 줄 알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화살을 맞은 호랑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화살을 날려 정통으로 맞혔지만 이번에도 쓰러져야 할 호랑이는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활시위를 당겨 모두 세 방을 정통으로 맞혔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거 참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별안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걸음아, 나 살려라'하면서 집으로 뛰었다. 그 다음날 손에 손에 무기를 든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서 보니, 마땅히 죽어 있어야 할 호랑이는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는 호랑이를 꼭 닮은 바윗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어젯밤 자기가 쏜 화살 세 개가 거기에 박혀 있는 것이었다. 

"야, 그것 참 이상하다. 어제 저녁 바위를 호랑이로 본 것은 내가 잘못 보았다고 치더라도 어떻게 화살이 저기에 박혔을까? 내 힘이 저렇게 세단 말인가?" 

그리고는 어제처럼 다시 화살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화살이 바위에 박히기는커녕, 바위에 부딪치는 순간 화살촉만 부러졌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참 마음 자리에서 나오는 '사력십증배'의 힘이다. 
이를 기도에 적용시켜 생각해보라. 목숨이 달린 다급한 일이 있다면, 목숨처럼 소중한 일이 있다면 어떻게 기도를 할 것인가? 참 마음 자리의 영원한 생명력, 무한한 능력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가? 

사력을 다한 기도! 바로 사력을 다한 기도를 하면 된다. '죽으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사력을 다하여 기도할 때 참 마음 자리의 무한 능력이 분출되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이를 응용하여 옛 스님들은 불전 3천배(佛前三千拜)를 수십 일 또는 수백 일 동안 행하게 하였던 것이다. 

사력을 다한 기도..... 이와 관련된 기도 이야기 한 편을 함께 음미해 보도록 하자. 

3) 매일 3천배를 삼칠일 동안 
제 1공화국 시절 말기에 치안 국장을 지낸 이강학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공부를 열심히 하였던 그는 초창기 경찰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곧바로 이승만 대통령의 눈에 띄어 30대의 나이에 치안 국장이라는 높은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대덕화(大德華)보살은 불심이 지극히 돈독한 분으로 열심히 팔공산 파계사를 다녔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먹물 옷을 입은 스님만 보면 얼른 뛰어내려 큰절을 하고, 주머니를 털어서 얼마라도 보시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었다. 대덕화 보살은 아들이 높은 권력을 쥔 치안 국장이 되자 더더욱 여러 절을 찾아다니며 불사(佛事)를 많이 도왔고, 사찰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 해결해 주었다. 

특히 당시는 자유당 말기 시절인지라, 아부하기를 좋아했던 지방의 경찰 국장들은 치안 국장의 어머니인 대덕화보살이 움직일 때마다 친히 길 안내를 자청하였다. 

하루는 팔공산의 사찰을 찾아갔더니, 경찰이 와서 주지 스님을 잡아가려 하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스님이 큰 나무 하나를 베어 절 앞의 개울에 외나무다리를 놓았는데, 그것이 산림법 위반이라는 것이었다. 대덕화 보살은 길 안내를 맡은 경찰 국장에게 말했다.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 나 같은 노인이 개울을 걷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소? 외나무다리를 놓아야지." 
"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지 스님 일도 잘 해결되겠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대덕화 보살은 어려운 일의 해결사 노릇을 하였다. 사찰 입구의 길을 닦는 일, 법당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는 일, 불상을 모시기 위해 돈을 모으는 일 등 당시 어렵던 절 집안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승만 정권의 부정 부패를 보다 못한 학생들이 봉기하여 4,19가 일어났고, 그 와중에서 군중을 향해 '발포하라.'고 명령을 내린 죄로 내무부장관 최인규와 함께 아들 이강학이 사형을 선고받게 된 것이다.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더니, 기정 사실화된 아들의 죽음과 함께 대덕화 보살의 집안에는 온통 차압을 하겠다는 빨간딱지가 붙었다. 72세의 대덕화 보살은 울고 또 울면서 팔공산 파계사까지 50리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종수스님 앞에 엎드려 피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하였다. 

"스님, 아들이 사형을 당하게 되면 저는 이 세상에 단 1분도 더 살아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제 목숨이라도 바칠 테니 제발 아들을 살려주십시오." 

"보살님, 아들을 꼭 살리고자 하면 부처님께 매달려 보십시오,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면 부처님께 의지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기도로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드님을 30년 동안 키웠으니, 30년 키운 공만큼 부처님께 공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죽기 살기로 기도해 보십시오. 부처님의 응답이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기도를 할까요?" 
"아들의 사형 집행은 언제쯤 있을 것 같습니까?" 
"한 달 정도 있으면 처형될 것입니다." 
"그럼 삼칠일[21일] 동안 매일 3천배씩 절을 하십시오." 
"예, 아들만 살릴 수 있다면...."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3천배씩 삼칠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유난히 뚱뚱한 체구의 늙은 대덕화 보살로서는 하루 3천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젊고 날렵한 사람들보다는 절 한 번 하는데 2-3배의 시간이 걸렸던 대덕화 보살. 첫날 1천배를 했을 때 그녀는 이미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아이구 죽겠다. 그놈이 죽을 팔자라면 죽고, 살 팔자라면 살겠지. 나는 못하겠다. 더 이상은 못하겠다.' 
그녀는 10여 분을 누워 있다가 '내 아들이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일어나서 절하고 또 절하고.. 
이렇게 3천배를 거의 하루종일 걸려서 끝마쳤다. 둘째 날도 셋째 날도 그녀는 첫날과 같이 고달픈 몸과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의 싸움을 하며 정말 지루하게 절을 하였다. 

그러다가 4일째 되는 날, 대덕화 보살은 마음을 굳혔다. 
"죽을 목숨 살리기가 어찌 쉬운 일이랴. 나는 지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살리고자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일념으로 빌고 또 빌어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인데, 몸 고달픈 것을 핑계삼아 절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불평 불만까지 하다니.... 내 목숨을 걸어 놓고 정성껏 절을 해보자.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 길밖에 없다." 

이렇게 결심한 그녀는 3일째부터 이를 악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발가락이 부르트더니 짓물러 터졌고, 무릎은 다 벗겨져 피멍이 들었으며, 나중에는 손톱 밑에까지 멍이 들어 한 배 한 배 절을 드릴 때마다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대덕화 보살은 절을 멈추지 않았다. 삼칠일이 거의 다 되었을 때는 기운조차 탈진되어 한 번 엎드리면 머리가 무거워서 일어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한 번 엎드리면 한참을 쉬었다 일어나고, 한 번 엎드리면 또 한참을 쉬고..... 이렇게 하다가 그만 순간적으로 깜빡 졸게 되었다. 

순간, 불단 위에 앉아 계시던 부처님께서 일어나시더니, 탁자를 밟고 내려와 앞에 서시는 것이었다. 대덕화 보살이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전까지 분명히 서 계셨던 부처님은 보이지 않고 웬 스님 한 분이 동냥 그릇을 든 채 손을 내밀고 계셨다. 본래부터 보시 정신이 강했던 대덕화 보살은 평소의 버릇대로 주머니를 뒤졌다. 

"돈이 있는지 모르겠네."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주머니를 뒤적이자 돈 한 뭉치가 잡히는 것이었다. 꺼내어 보니 돈은 돈인데 빨간 색의 돈이었고, 감촉이 쥐 껍질을 벗겨 놓은 것처럼 물컹한 것이 아주 기분이 나빴다. 액수를 세어 볼 것도 없이 몽땅 드렸더니, 스님이 그것을 받고는 품속에서 하얀 카드 한 장을 꺼내 주는 것이었다. 대덕화 보살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것을 받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꿈이었다. 

그리고 다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절을 계속하였는데, 마지막 3천배가 끝나 갈 무렵 법당 밖에서 스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보살님! 살았습니다. 아드님이 살게 되었어요." 
"예? 살았다구요?" 

"방금 내무부장관을 지낸 최인규는 사형이 확정되고, 아드님은 15년 징역으로 감해졌다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뒤 이강학은 몇 년형을 살다가 특별사면이 되었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만약 대덕화 보살의 이러한 기도가 없었다면 이강학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곧 사력을 다한 어머니의 기도가 아들을 살렸던 것이다. 이처럼 지극한 기도는 나의 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까지도 능히 녹일 수 있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살인 등의 큰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불보살님 전에 지극히 기도를 하여 서상(瑞相)을 입으면 죄가 다 소멸된다.'고 하셨다. 기도를 지극히 하면 어떠한 업장도 소멸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일이란 낮과 밤의 원리와 같은 것이다. 어둠이 다하면 밝음이 오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오게 되어 있다. 이를 기도에 적용시켜 보면 어둠은 업장이요, 밝음은 가피이다. 업장이 두터워 뜻과 같이 되지 않을 때 일월과 같은 부처님의 자비에 의지해 보라. 틀림없이 어두운 것이 사라지고 밝음이 오게 되어 있다. 

문제는 오직 나의 정성이니, 만약 업장이 두텁다면 사력을 다해 목숨을 걸고 기도할 필요가 있다. 
그 하나의 방법인 3천배 기도법은 과거 장엄겁(莊嚴劫)의 1천 부처님, 현재 현겁(賢劫)의 부처님, 미래 성숙겁(星宿劫)의 1천 부처님, 이렇게 3대겁(三大劫) 동안에 출현하는 3천 부처님께 각각 한 번씩의 절을 올리는 참회 법이다. 

만약 지금 우리에게 비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비상한 기도, 비상한 참회가 뒤따라야 한다. 참으로 큰일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3천배를 3일 또는 7일, 나아가 21일 정도는 하여야 한다. 

지금, 큰일이 눈앞에 이르렀다면 크게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께 매달려 보라. 이것만은 꼭 소원 성취하게 해 달라고, 잘못했으니 살려 달라고 하라. 부처님께 매달려 온 힘을 다해 기도하면 부처님의 밝은 가피는 나에게 이르기 마련이고, 가피력이 나에게 이르면 어두운 업장이 녹아들어 모든 일이 원만하게 풀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수행자의 기도 

사람들은 기도를 현실적인 소원 성취 또는 현재 처한 고난을 벗어나는 방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기도의 결실은 그 정도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도는 오도(吾道)의 한 방법으로서, 수행의 걸음마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또한 기도를 통하여 특별한 수행의 경지를 이루게 됨은 물론이요, 도를 깨닫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실제 있었던 일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신심을 가다듬어 보자. 

1) 기도로써 수행의 기틀을


세상의 그 어떤 일이든 처음은 언제나 중요하다. 
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의 시작하는 마음, 그 첫마음은 너무나 순수하고 완전히 비어 있으며, 완전히 비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처음 시작할 때 수행의 기틀을 올바로 정립하면, 어디에서나 어느 때나 부처님의 깨달음을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처음 출가한 사람들에게 신심을 다 바쳐 기도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업장을 녹이고 수행의 기틀을 잡을 것을 간곡히 권하곤 한다. 나 또한 수행 초기에 네 차례의 기도를 통하여 대발심(大發心) 용맹 정진한 일이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용성(白龍城)스님도 그러한 고승들 중의 한 분이다. 

3,1운동 당시 33인의 한 사람이었던 백용성 스님은 천수대비주(千手大悲呪)를 외워 수행의 기틀을 바로잡은 고승이다. 
유교 집안에서 태어난 스님이 불교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877년 14세 때의 일이었다. 꿈속에서 부처님의 수기(授記)를 받고 불경을 보기 시작했고, 남원 덕밀암(德密庵)으로 출가하였으나 부모님의 강한 만류로 집에 돌아와야만 했다.


그 후 2년이 지난 16세 때 해인사로 찾아가 화월(華月)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정식으로 출가하였으며, 17세 때 의성 고운사의 수월(水月)스님을 찾아가서 소년답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 
"나고 죽음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일입니다. 모든

것은 무상하여 날로 변합니다. 어떻게 해야 생사도 없고 변하지도 않는 '나'의 성품을 볼 수 있습니까?" 
그러나 당대의 대고승인 수월스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먼저 천수대비주를 외울 것을 권하였다. 
"지금 숙업(宿業)이 무겁고 장애가 많아 견성법(見性法)을 너에게 일러주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대비주(大悲呪)를 부지런히 외우면 업장도 소멸되고 마음도 맑아져서 저절로 길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얼마 동안은 아무 생각 말고 대비주만 외우도록 하여라."


수월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스님은 대비주를 10만번 외우기로 스스로 다짐하고 부지런히 외웠다. 9개월에 걸쳐 대비주를 10만번 외워 마쳤을 때 스님은 양주 보광사 도솔암(兜率庵)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불현듯 한 가지 의문이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산하 대지와 삼라만상에는 모두 근원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근원은 무엇인가?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근원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 의문을 일념으로 생각한 지 엿새가 되었을 때, 마치 깜깜한 방에 등불이 밝혀지듯 그 근원을 확연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뒤 용성스님은 '무(無)'자 화두를 꾸준히 참구하여 확철대오(廓徹大悟)하였으며, 일제의 대처 불교에 대응하여 대각교운동(大覺敎運動)을 전개하고 역경 사업에도 크게 공헌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스님의 깨달음과 모든 활동에 10만 독(讀)의 대비주가 힘의 원천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야만 한다. '대비주'도 좋고 '관세음보살'도 좋다. '나무아미타불'도 좋고 '마하반야바라밀'도 좋다. 무엇이든 한 가지를 택하여 부지런히 염하여 보라. 특히 지금 불법의 문턱에 들어선 사람이면 꼭 한 차례 깊이 기도를 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교리나 의심도 나지 않는 화두를 들고 마구잡이로 씨름하기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정하여 업장을 녹이고 신심을 북돋울 수 있는 기도를 한바탕 열심히 하는 것이 장래의 수행에 훨씬 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보살의 가피를 입을 때까지, 아니면 7일 또는 삼칠일의 용맹스런 기도나 백일기도를 올리게 되면, 처음 출가했을 때의 순수한 그 마음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되어 해탈의 세계로 쉽게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수행 중에 장애가 있을 때


그리고 수행을 하다 보면 뜻과 같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번뇌가 치성할 때도 있고 세속일에 대한 미련이 솟구칠 때도 있으며, 몸이 공연히 아프거나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릴 때도 있다. 수행자는 이러한 일을 당했을 때 포기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러한 때에 필요한 것이 기도이다. 
다시금 마음을 굳게 가지고 기도를 해보라. 새로운 힘이 샘솟게 된다. 진정 참된 수행자라면 시련의 시기를 기도로써 극복하여 불보살님께로, 그리고 불보살의 경지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대선사 금오(金烏, 1896-1968) 스님이 젊었을 때인 1920년대 초기, 스님은 당대의 선지식인 수월(水月)스님을 뵙고 지도를 받기 위해 만주 봉천으로 향했다. 
그런데 조선 땅과 만주 땅과 러시아 땅이 합해지는 회령 지방을 조금 지나 막 러시아 땅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마적 떼들이 어느 부잣집을 털다가 반항하는 주인을 죽인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남편을 잃은 부잣집 안 주인은 제정신이 아니었고, 범인 검거에 혈안이 되어 있던 러시아 경찰들은 불심검문을 하다가 장비처럼 생긴 금오스님을 체포하여 그 부인에게 보였다. 
"이 사람이 그 마적 떼요?" 
"그런 것 같아요, 마적 떼 대장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정신이 반쯤 나간 그 부인의 말 한마디에 금오스님은 완전히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고문을 당하면서 자백을 강요받았다. 
"나는 수도하는 승려이지 마적 떼가 아닙니다."


그러나 러시아 경찰은 믿지 않고 밤낮없이 고문을 계속하였다. 그러더니 며칠이 지나자 고문을 중단하고 감옥에만 가두어 놓는 것이었다. 
'웬일일까? 고문도 그만두고 감옥에만 가두어 두다니..' 
이렇게 고민을 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한국인 한 명이 그 감방에 들어왔다. 학교 선생인 그는 산골짜기에 아편을 심었다가 발각되어 잡혀 온 것이라고 하면서 물었다.


"스님이 살인 강도의 누명을 쓰고 들어온 분입니까?" 
"그렇습니다." 
'스님, 범인은 이미 잡혔습니다." 
"그런데 왜 나를 석방시켜 주지 않는 거요?" 
"아마, 이 감옥에서 나가기가 어려울 걸요?" 
"왜요?"


"우선 조선 사람은 나라가 없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힘을 써 주지 않습니다. 설사 러시아 쪽에서 풀어 준다고 하더라도, 조선 사람이 러시아 감방에서 죄없이 갇혀 있었다는 것을 구실로 일본은 러시아에 보상을 요구합니다. 러시아로서는 공연한 말썽거리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차라리 감옥에서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보복을 두려워한 그 부잣집 안주인이 돈을 써서 스님을 풀어 주지 못하도록 하였으니...."


'큰일났구나. 이 감옥에서 살다가 죽어야 하다니! 이토록 난감하고 억울한 일이 어디 있는가? 필경 불보살의 가피를 입어 탈출을 하는 수밖에는 딴 도리가 없겠구나.' 
금오스님은 감옥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관세음보살을 부르기 시작했다. 참선도 화두도 그만두고 오로지 관세음보살의 구원만을 갈구하며 부지런히 염불하였다.


사흘째 되는 날 밤, 어떤 사람이 철창 바깥에 나타나 감방 안을 들여다보며 주위를 살피는 것이었다.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가 쇠창살 두 개를 잡고 쑥 뽑아 올리자, 쇠창살이 그대로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는 뽑힌 쇠창살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어 스님을 향해 '씩 -' 웃고는, 다시 쇠창살을 꽂아 놓고 사라졌다.


비몽사몽간에 이 일을 접한 금오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운데 쇠창살 두 개를 뽑아 보았다. 이상하게도 쇠창살이 쏙 뽑히는 것이었다. 스님은 감방을 빠져나와 형무소 문 쪽으로 다가갔고, 때마침 문지기들이 졸고 있어 몰래 기어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완전히 형무소를 탈출하여 달려가다가 다리가 아파 수수밭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말을 탄 간수들이 나타나 탈옥수를 찾는 수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스님이 다시 안전한 곳을 찾아 피해 가는데, 한 간수가 말을 몰아 쫓아오더니 잡으려고는 하지 않고 묻기만 하는 것이었다.


"탈옥수 한 명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소?" 
"보지 못했는데요." 
"이상하다. 어디로 사라졌지?" 
그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이것이 관세음보살의 가피로구나.' 
스님은 불보살님의 은혜에 크게 감격하면서, 만주 봉천의 깊은 산림 속 토굴에 계신 수월스님을 찾아가, 1년 동안 모시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금오스님은 훗일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그때의 일을 자주 들려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참선하는 수좌도 가끔은 기도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금오스님의 말씀처럼 참선 수행자도 장애가 있으면 한바탕 기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도를 하면서 원(願)을 새롭게 가꾸고, 가피를 입을 일이 있으면 가피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번의 기도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도심(道心)에 걸림이 없을 때까지 거듭거듭 행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갈등이 있으면 기도하라. 장애가 많고 공부가 잘 되지 않으면 기도를 통하여 거듭거듭 발심하라. 불보살님께서는 틀림없이 큰 힘을 주실 것이다. 

3) 기도의 극치는 깨달음


나아가 기도가 삼매를 이루어 오랜 시간 계속되면 곧바로 깨달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기도를하여 힘이 드는 것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고비를 넘기고 나면 묘력(妙力)을 얻게 되고, 참선을 하는 이라면 밥 먹고 잠자는 것도 잊는 경지에 들어서야 득력(得力)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상대적인 경계와 생사(生死)마저도 초월하는 무심삼매(無心三昧)에 빠져들면 오도(悟道)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 선조 때 선하자(禪荷子)라는 스님이 계셨다. 이 스님은 벽송대사(碧松大師)의 제자요, 조선시대 제일의 고승으로 추앙 받고 있는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사숙이 되는 분이다.


스님은 경상도 울산 출생으로, 일찍이 부모를 잃고 16세에 출가하여 전국의 유명한 사찰을 다니며 수행하였지만, 도를 이루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24세가 되던 해, 스님은 크게 마음을 다져 잡고 많은 성현이 이적(異蹟)을 나타내 보였다는 묘향산 문수암(文殊庵)으로 가서 대오(大悟)의 서원을 세우고 정진하였다.


어느 날, 문수암 주위를 산책하던 스님은 건너편 선령대(仙靈臺)에서 하얀 옷을 입은 노인이 거닐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범속한 인물이 아닌 듯하여 쫓아가 보았으나, 노인은 인홀불견(人忽不見), 간 곳이 없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두 번 세 번 눈을 씻고 거듭거듭 살펴보았지만, 그 족적(足蹟)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분이 성현의 화신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 없다.' 
이렇게 확신한 선하자 스님은 기도를 하여 기필코 그 노인을 만나 보기로 결심을 하고, 백일기도에 필요한 양식을 구하기 위해 안주 땅으로 탁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필요한 양식을 구걸한 것이 아니라, 하루 일곱 집을 돌면서 정성껏 축원하며 탁발하였고, 탁발한 식량을 등에 지고 묘향산으로 돌아올 때는 한 걸음 옮기고 절을 한 번 하는 일보일배례(一步一拜禮 )를 행하였다. 
비지땀을 흘리며 산 중턱쯤 올라왔을 때, 16명의 조그마한 아이들이 놀고 있다가 스님을 반겼다.


"스님, 힘드시지요? 저희들이 올려다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스님의 짐을 빼앗다시피 하여 문수암까지 들어다 주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아이들이 일반 세속인이 아니라 선하자 스님의 정성에 감동하여 나타난 문수암의 16나한이었던 것이다. 
그날부터 선하자 스님은 직접 마지(부처님께 올리는 밥)를 지어 올리며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스님은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목탁을 두드리며 관세음보살을 염창(念唱)하였을 뿐 아니라, 마지를 올리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화장실을 가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다.나중에는 꿈속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마침내 1백일이 흘러 회향날이 되었다. 스님이 마지막 마지를 지어 법당으로 올라가고 있을 때, 갑자기 커다란 망태기를 짊어진 늙수그레한 포수가 나타나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스님, 여러 날 동안 굶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입니다. 제발 그 밥을 저에게 주십시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그 밥을 주고 싶었으나,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인지라 스님은 도리어 포수에게 사정을 했다. 
"영감님 사정을 보아서는 마땅히 이 공양을 드려야 하겠지만, 오늘이 저의 백일기도를 회향하는 날입니다. 잠깐만 기다리시면 기도를 마치고 상을 차려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포수는 막무가내였다. 
"스님께서 마지를 올리고 나면 저는 배가 고파 죽어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 마지를 올리는 것보다 불쌍한 중생 하나를 살리는 것이 더 뜻있는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만 합니다만, 스스로 부처님께 깊이 맹세한 바가 있어 어쩔 수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히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이 총으로 스님을 죽이고 밥을 빼앗아 먹을 수밖에!"


포수가 총을 겨누었지만 스님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여태까지도 굶었는데 잠깐 사이를 참지 못한다면 어찌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나 또한 이 자리에서 죽는다 할지라도 마지를 부처님께 먼저 올리지 않고는 당신에게 밥을 드릴 수 없습니다." 
선하자 스님이 그를 떨치고 법당으로 올라가자, 포수는 스님의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 ." 
총소리는 온 산중에 메아리쳤다. 그러나 마땅히 죽어야 할 선하자 스님은 쓰러지기는커녕 그순간 확철대오(廓徹大悟)하였다. 스님은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며 가가대소(呵呵大笑)하였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포수는 간 곳이 없었다. 바로 그분은 포수가 아니라 선하자 스님의 정성을 시험하고 깨달음의 연(緣)을 심어 주기 위해 나타난 문수보살님이었던것이다. 

죽고 사는 것까지 넘어서서 깨달음을 이루고자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깨달음이 다가서기 마련이다. 꼭 참선을 하여야만 도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하자 스님의 경우처럼 기도가 꿈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일념삼매(一念三昧)에 젖어 들게 되면, 깨달음의 문이 저절로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야 할 것이다.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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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광출판사에서 2008년에 출판한  <염불, 모든 것을 이루는 힘> 부록에서 발췌

 

중국의 원영 굉오스님의 권수염불문(勸修念佛文)을

불광출판사에서 <염불, 모든 것을 이루는 힘>이란 제목으로

정원규님이 번역하여 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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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염불 가피

 

 

1. 염불로 목숨을 구하고 광명이 비치다.

 

아래 이야기는 심장마비로 죽음의 순간에 주위 사람들의 염불과 자신의 염불로 다시 살아난 실화이며 이 이야기를 통해서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이 병고가 있거나 임종을 맞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있다”는 말씀은 나에게는 조금도 거짓이 아니었다. 심근경색을 앓고 있던 나는 3년 동안 두 번이나 심장발작을 겪었다. 고비를 넘긴후 자세히 회상해 보니 그때 내가 받은 고통은 바로 내가 집에서 도살한 돼지가 겪은 고통과 같았다.

 


1993년 당시 진마을의 대표를 맡고 있던 장금문 선생이 나를 찾아와서 차를 좀 밀어줄 것을 청하였다. 나는 감기가 든 상태여서 몸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힘껏 차를 밀고나서 갑자기 심장에 격렬한 통증이 오면서 쓰러졌다.

장선생이 그때의 이야기를 나중에 해 주었다.

 


당시에 이미 나는 쇼크 상태여서 만약 즉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죽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이미 죽었지만 심식의 감각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심장의 통증이 심해질수록 몸의 사대가 분리되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장선생이 쓰러진 나를 차에 차에 실어 자신의 집으로 옮겨 놓고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장선생이 집안 사람들을 고함쳐 부르는 소리와 서로 나누는 대화를 명료하게 듣고 있었다.

일찍이 내가 그 가족들에게 염불을 권해서 장 선생의 부인과 그 모친이 모두 와서 나를 위해 염불을 해 주었다.

 


그때 신기한 일이 생겼다. 그들이 염하는 부처님 명호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허공에서 빛을 발하면서 나타났다. 즉시 내 몸도 가벼워지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 나는 사람마다 염불하면서 발하는 광명의 밝기와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장선생의 부인이 평소에 아침저녁으로 염불을 해온 까닭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밝고 오래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인도를 받으면서 불현듯 나도 염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염불을 했다.그때 나는 자신이 직접하는 염불의 광명이 특히 더 밝고 오래 지속되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위해 염불할 때는 우리는 그 공덕의 7분의 1만 받는다고 한 『지장경』의 말씀이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장 발작으로 심신이 압박받고 있을 때 나는 다행히 장선생 가족이 도와주는 조념염불의 광명과 인도로 정념으로 염불할 수 있었고 그래서 고통을 덜고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상태가 너무 나빠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그 병원의 의사도 나를 보고는 이미 저승으로 갔으니 의학적인 처치를 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직계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시술할 수 있다 하였다. 장선생은 그 말에 화가 나서 의사와

다투었다. 그는 직계가족이 도착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텐데 그러면 환자를 살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화를 냈다. 그 대화를 듣고 있던 나는 조급한 마음에 그만 전심으로 염불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때 내 옆에 있던 사람은 장선생 한 사람 뿐이어서 염불을 도와 주는 사람이 없어서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정말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즉시 나는 내가 깊은 곳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구름 비행기를 탄 것같이 빠르게 줄곧 떨어지는데 마치 한빙지옥에 이른 것 같았다.

아래로 내려 갈수록 더 어둡고 추웠다. 온 몸을 칼로 베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그때 내가 느낀 감각을 표현하자면 경전에 이른 것과 같이 바람칼로 온 몸을 도려내는 것 같았다.

다행이도 평소에 염불을 열심히 해온 공덕이 있어서 위기 일발의 시점에 선근이 작용하였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가운데 염불일념이 문득 떠오른 것이었다. 슬프게 한구절의 ‘아미타불’을 토해냈었다.

 

나중에 들으니 이때 내가한 염불소리가 커서 병원 사람들이 모두 들었다고 한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은 그 즉시 눈앞에 조그마한 광명이 나타났다. 곧이어 다시 ‘나무아미타불’ 을 염하자 그 광명은 앞에서 더 크게 커졌다.

그러자 몸이 가벼워졌고 눈을 뜨고 다시 깨어나게 되었다.

사람들의 휘둥그레진 눈을 보면서 나는 저승의 귀신문에서 나와 죽음에서 벗어난 것을 알았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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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처님의 광명이 몸을 보호하다.

 

위서금씨는 29세 때 토성 승천사에서 부처님께 귀의한 남자다.비록 스님께서 염불하라고 가르쳤지만 그 자신은 좌선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바쁜 중에서도 좌선을 할뿐, 근본적으로 염불할 마음을 내지 않았다. 그 후 대략 반 년 정도 지난 8월 26일 아침에 가스가 폭발하여 심한 화상을 입고 정신을 잃었다. 전신의 55퍼센트 이상 화상을 입었는데, 대부분 상반신의 중요부위였다. 다음은 그분이 직접 겪은 이야기이다.

 

내가 정신을 잃고 혼미해지자 의식이 흐리멍텅 해지면서 주변이갈수록 음랭하고 사방이 검고 어두워 졌다. 마음속으로 점점 더 두려움을 느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나를 강제로 데려가는 것 같았다. 너무나 공포스러웠고, 죽음이 두려워 살아나려고 발버둥쳤다.

 

화상을 입은 정도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인명무상이라는 말을 이때 체득 할 수 있었다. 몸을 제되로 가누지 못하는데 갑자기 부처님께 귀의할 때 스님께서 가르쳐주신 염불이 떠올랐다. 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하였다. 부처님께 목숨을 구해주실 것을 간절히 빌면서 필사적으로 염불하였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한참 염불을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줄기 광명이 온몸을 덮더니 한 순간에 모든 흑암과 한랭, 공포가 없어 졌다. 광명이 내 몸을 비추자 추운 겨울에 태양이 비추는 것처럼 따뜻해지고 편안해졌다. 그러면서 이상하게도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몸에서도 고통이 사라졌다.

 

아미타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아 나를 구하신 것이라고 느꼈다. 그 광명은 매우 강하고 밝았다. 마치 풍차가 돌 듯 “쏴, 쏴”하면서 천천히 회전하였다. 그리고 아기가 어머니를 의지하는 느낌처럼 친밀하고 포근하며,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졌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자 온 세상이 광활하며 매우 가볍고 편안하며 자재하였다.

 

마치 부처님의 광명 속에 싸여 있는 것처럼 나는 마음속으로 매우 자연스럽게 염불했다. 부처님의 명호를 염하고 염하는 가운데사람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의 남자와 여자들이 “그가 깨어났다. 그가 깨어났어!”라며 고함치는 소리였다. 그때 광명이 사라지면서 내가 다시 이 세계로 돌아왔음을 느꼈다.

 

사실 가스폭발 며칠 전 나는 좌선을 하던 중에 이상한 일을 겪었다. 그나 좌선하면서 마음이 매우 고효해졌을 때 갑자기 두세 사람이 매우 흉악스럽게 나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들렸다.

“찾았다. 찾았어! 바로 그 사람이다.”

 

그러자 어떤 여자가 아주 부드러움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원한을 품고 서로 보복해서는 안 된다. 내가 너희들이 천도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좋지? 이 사람은 선근이 많으니 너희들은 그의 목숨을 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놓아주지 않을 태도이었다.

 

“안 돼! 안 돼!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찾아 빚을 받아야 마음이 편해져.”

그 여자가 다시 그들에게 그러지 말 것을 권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들은 기어코 나를 해치려 하였다. 나는 그런 소리를 듣고는 모골이 송연하여 계속 좌선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내용이 내 모릿속에 여전히 맴돌면서 매우 불안했다. 그리고 나서 2, 3일 후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길흉화복은 모두 것이 다 스스로 지은 업이며,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는 것이다. 절대로 원인을 만들지 않았는데 과보를 받는 경우는 없다. 내가 이런 사고를 당한 것은 틀림없이 전생에 그들에게 나뿐 일을 저지른 것이 분명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이 과보를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본래 나는 죽었어야 할 과보인데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은 염불 공덕으로 무거운 업의 과보를 가볍게 받은 것이다.

 

<금강경>에도 나온 것과 같이, 만약 어떤 사람이 <금강경>을 독송하여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면 그것은 악도에 떨어질 중한 업이 가벼운 업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매우 다행한 일로 여겼다. 만약 그때 염불하지 못했으면 죽어서 틀림없이 삼악도에 떨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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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죽음의 액난에서 벗어나다

 

나는 금년으로 70세가 되었다. 40여년 전 항주의 유명한 항주성가인 보천구와 요상림에게 사주팔자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두 사람 다 나의 수명이 51세라고 하였다.

 

나는 그말을 듣기 전에도 본래 인생이 간난신고(艱難辛苦)와 온갖 풍파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서 속수무책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당시 전덕극이 쓴 <기도지귀>를 읽고 크게 느낀 바가 있어서 근본적으로 운명을 바꿀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 방법은 바로 보리심을 발하여 일심으로 염불하여 정토왕생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 후 날마다 ‘십념염불’을 지속하였다. 당시 나는 내 수명이 51세라는 예언은 마음에 새겨두지 않았다.

 

1950년 나는 큰 국영기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날마다 업무와 갖가지 학습, 운동 때문에 비교적 긴장된 생활을 하였지만 남몰래 염불을 지속하면서 ‘번개가 쳐도 움직이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 ’견고한 염불심을 갖는 경지에 이르렀다.

 

1971년, 내 나이 51세가 되는 해였다. 그해에 나는 운동을 하다가 다쳐서 몸이 좋지 않았다. 1분당 심장 박동수가 100까지 자주 올라갔고 또 치질로 대량의 출혈이있었다. 그럼에도 운동과 갖종 학습 일정이 빡빡해서 치료받을 갈 시간초자 없었다.

 

그해 4월 3일 저녁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잠을 잘 무렵 평소 습관대로 침대에서 합장하고 “나무아미타불” 열 번을 묵념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심장이 엄청난 속도로 뛰는 것이었다. 마치 심장이 몸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뛰면서 가슴이 심하게 답답해졌다. 원래 내가 머물던 기숙사의 전등은 밝았는데 갑자 기 칠흑같이 어두워지더니 내 앞에서 10미터 정도 되는 곳에 귀신의 그림자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

 

그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계속해서 염불에 몰두하였다. 약 2분 정도 후에 금색 찬란한 모습이 나타났는데 당시의 장엄한 모습은 정말 로 형용하기 어렵다. 그러자 시커먼 귀신의 그림자는 종적도 없이 사라지고, 내 오른 쪽 위에서 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아미타 부처님의 오른손을 내린 장엄한 모습이 보였다.

 

 나는 예배를 올리지 않고 여전히 합장한 채로 염불을 계속했다. 염불소리에 따라 심장 박동이 점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비몽사몽 속에서 기숙사의 전등은 여진히 밝게 빛나고 있고, 나는 합장한 채 입으로 염불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보다 더 불가사의 한일이 일어났다. 치질 때문에 대량으로 출혈이 생겼던 곳에 아무약도 쓰지 않았는데 그 다음날 출혈이 멈추고, 심박수도 분당 80회 정도로 안정을 찾았다. 부처님의 가피로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일심 염불은 단지 극락왕생만을 위한 것인 줄로만 알았지 바로 지금 이 자리에 부처님의 대자대지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몰랐다. 일심으로 염불하는 삶이 큰 재난이나 병고를 만나게 되면 아미타 부처님께서 그 소리를 듣고 감응하여 가피를 내려 액난에서 벗어나게 해주실 것이다.

 

평상시에도 이러하니 임종에 이르러 일심으로 염불하면 당연히 아미타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을 것이다. “염불법문은 만 명의 사람이 닦으며 만 명의 사람이다 왕생하며, 만에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인광 대사의 법문을 나는 지금 더 깊이 믿으며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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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원귀를 물리치다.

 

석현진 스님은 사천성 출신으로 자는 서귀이다. 출가하기 전에 현의 현장을 역임하는 동안 많은 토적들을 살육하였다. 출가하고 나서 오래지 않아 영파 자계의 오뢰사에 머물때의 일이다. 매일 밤 많은 토적들이 피를 낭자하게 흘리면서 흉폭하게 분노하면서 창을 들고 자기에게 목숨을 요구하는 꿈을 꾸었다.

 

그때 그는 매우 두려웠지만 용맹심을 발하여 오로지 아미타불 염불에 전념하였다. 밤낮으로 쉬지않고 정진하여서 마침내 꿈속에서도 염불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꿈에 토적을 보면 염불로써 그들을 교화하였다. 그러는 동안 차츰 꿈에 나타나는 토적들이 순화되더니 수개월 후에는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현진 스님과 가장 오랫 동안 함께 지냇는데, 그는 자주 자신의 지난 일을 이야기하면서 염불공덕의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였다.

 

 

홍일대사가 직접 듣다 <정종문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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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귀신이 물러가고 병이 낫다.

 

사람의 질병은 대부분 업보 때문에 생긴다. 업보가 다 하지 않았더라도 병이 빨리낫기를 원하면 부처님의가피를 구해야 한다. 세상에는 실력 있는 명의들도 치료하지 못한 병을 불보살님께 기도하여 치유된 사례가 많이 있다. 최근에 소료 군과 같은 경우가 염불을 통해야 구제된 사례이다.

 

소료악 군은 항주출신으로 19세때 상해에서 중병을 앓게 되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사가 진단을 해보더니 이병을 치료할 희망이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소군이 병원에 입원한 지 7일 후 저녁에 갑자기 소 머리에 말의 얼굴을 한 귀신들이 머리를 흔들며 그의 침대 곁을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 병실 안은 전등 빛이 매우 밝았고, 그의 정신도 명료 하였다. 그는 이 귀신들이 자기를 잡으러온 것이며, 자신이 곧 죽게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일어나 생각했다. 만약 귀신이 있으면 받드시 불보살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무아미타불”하고 큰소리로 염불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염불을 시작하자 갑자기 귀신들이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며 감히 그의 몸 근처에는 접근하지 못하였다.

 

소료 군은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의 염불이 정말로 부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귀신의 습격도 능히 물리치는 것을 보고는 일심으로 계속 염불하였다. 귀신들이 그를 붙잡지 못하자 나중에는 염라대왕이 직접 나왔다. 염라대왕은 녹색 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천관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아미타불 염불소리에 수레가 멈추어 염라대왕도 소 군의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

 

이렇게 위급한 생사의 갈림길에서 소군은 염불을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그러자 나중에는 의사들이 할 수 없이 그를 다른 병실로 옮겼다. 그 뒤에도 그는 계속 염불을 했는데, 약 5일이 되자 갑자기 금칠 차란한 광명이 나타났다. 마치 하늘의 유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아래로 내려 오면서 차츰 커지 더니 온 세상을 비추었다.

 

그 광명 속에 한분의 금빛 부처님이 공중에 우뚝 서 계셨는데, 부처님의 발 아래에는 금색 구름이 있고 부처님의 몸은 더욱 빛나고 있었다. 부처님은 왼손에 염주를 들고 합장하신 채 소군을 마주보시며 미소 짓고 계셨다. 더 없이 자비로운 얼굴에 매우 친근한 모습이었다. 아미타 부처님이셨다.

 

귀신들의 무리는 언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고, 잠시 후 부처님의 모습도 사라졌다. 소군은 아미타부처님의 강림을 친견하고 흥분했지만, 병으로 인한 고통은 이미 사라졌다. 그 다음날 퇴원하였는데, 마치 정상적인 상태로 다 회복된 것처럼 몸이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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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고양이의 원한을 풀다.

 

1998년 안휘성 구화산 천지암에 주석하는 비구니 태 스님이 나를 찾아아서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하였다. 스님은 최근 매일 밤 꿈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자신의 목숨을 요구한다고 했다. 너무나 두려워서 꿈에서 깨고 나면 그 밤에는 더 이상 잠들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스님은 자신이 어릴 때 개구쟁이라서 고양이를 물에 빠트려 죽인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스님은 호북성에서 출가하여 이곳 구화산으로 왔고 그 일은 이미 수십 전 전의 일인데 고양이가 잠을 잘 때마다 자신을 찾아온다 하니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님은 두려워하면서, 돈을 들여 큰 절에 가서 큰스님을 청하여 구병시식이나 천도재를 올리면 어떻겠냐고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대답해주었다.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이 존경심과 청정심으로 하면 천도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다수가 무성의하게 대충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스님이 직접 그 고양이에게 아미타 부처님의 자비를 이야기하고 염불해주어서 극락왕생하게 하는 것이 더 났습니다. 스님에게 원한을 품은 고양아가 극락왕생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언제 그 원한이 풀리겠습니까?

 

그 고양이는 수십 년 동안 당신 곁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먼 곳으로 와서 출가하고 절에 머물지라도 그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젊어서 기가 왕성할 때는 고양이의 그림자가 나타나지 못했지만 지금은 늙어서 음기가 성하고 양기가 쇠해져서 꿈속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만약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에 의지하여 염불왕생을 구하지 않으면 스님이 임종을 맞았을 때 더 공포 스런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원들이 세세생생 맺어온 원한의 상대가 어찌 이 고양이 한 마리뿐이겠습니까?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을 것인데 우리가 언제 그 빚을 다 갚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대사대비하신 아미타 부처님께서 우리들의 이런 죄의 근기를 미리아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발원하셨습니다. 수많은 겁 동안 수행을 쌓은 공덕이 “나무아미타불”여섯 글자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 명호를 염하는 중생은 모두 극락왕생하여 성불하게 되는 공덕입니다. 단지 우리들은 일심으로 믿고 아미타 부처님께 의지하면 됩니다. 여섯 글자의 명호를 염하기만 하면 반드시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미타부처님께서는 그 고향이도 구제하여 극락세계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아미타 부처님의 마음은 평등하며 사람과 축생의 구별이 없습니다. 어떤 이가만약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극락정토를 수하는 마음이 우리보다 더욱 강할 것입니다. 무엇 대문에 수십 년 동안 괴롭게 당신을 따라다니면서 목숨을 요구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스님이 스스로 믿으며 염불하고 또 고양이에게도 그렇게 설법하여 부처님을 믿고 염불하십시오. 그러면 둘 다 모두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되니 원한은 일부러 풀지 않아도 저절로 풀릴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천도불사가 아닙니다. 아미타 부처님께서 직접 천도하시어 서방정토에서 성불하게 하는 것입니다.“

 

대략 이렇게 말하였다. 또한 “시방의 중생이 만약 왕생하지 못한다면 나는 정각을 취하지 않겠다.”는 아미타 부처님의 대비의 서원과 “십념이라고 염불하면 반드시 왕생하는”도리를 반복하여 말하였다.

태 스님은 매우 기뻐하면서 물었다. “내가 돌아가서 염불할 때 이 고양이를 위해 위패를 놓고 이렇게 설법해야 합니까?”

 

“그렇게 해도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고양이는 그림자처럼 수십 년 동안 당신을 따라다녔습니다. 예전에 스님이 고양이를 위해 위패를 세우지 않아도 스님 곁을 한 발자국도 떠나 적이 없습니다. 인과 는 허망하지 않아서 마차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아마 방금 우리가 나눈 대화를 고양이는 모두 남김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 놓으세요, 고양이를 위해염불하고 아미타 부처님께서 자비로 제도하시는 도리를 가르치면 고양이가 반드시 듣고 극락왕생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3일이 지난 후 태 스님이 다시 왔다. 이번에는 기쁨이 충만하였다. 나를 만나고 사찰로 돌아갔던 그날 저녁부터 고양이가 오지 않았고, 그래서 며칠 동안 잠을 잘 잤다고 하였다. 태 스님은 겨우 고양이 한 마리를 물에 빠트려 죽게 하였는데 줄곧 붙어서 이 먼 구화산까지 따라왔고 수십년동안 잊지 않고 있었다. 참으로 중생의 업력은 불가사의하다.

 

 그러나 아미타부처님의 자비로움 가득한 서원을 듣고 나서 바로 고양이가 마음에 맺힌 원한을 풀었으니, 부처님의 서원과 광명이 가득한 여섯 글자의 명호는 더욱 불가사의하다.

 

성안 법사 진술, 성소법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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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지옥의 괴수를 물리치다.

 

인간세계에 살면서 지옥에 가서 업무을 본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대략 십수 년 전 소주에 홍 거사라는 분이 있었다. 그는 열 몇 살 때 정신을 잃고 땅에 쓰러졌다. 집안 사람들이 급히 의사를 청해 진료하였으나 차도가 없었다. 몸에서는 여전이 열이 높음과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인사불성일 뿐 죽은 것은 아니라서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했다. 3일 정도 지나자 그는 저절로 깨어났다.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그는 저승에 다녀왔다고 한다. 두명의 저승사자가 찾아와서 부탁하여 지옥에 가서 공무를 보았다는 것이다. 인간세계로 돌아와 깨어난 뒤에 이 일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 이후 한 해에 최소한 십여 차례는 지옥에 다녀왔고 그때마다 2, 3일 정도 걸렸다.

이런 일이 자주 생기자, 그의 가족들도 어느덧 익숙해졌다. 홍 거사가 저승세계의 관리라는 것도 알게되었지만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그는 지옥의 중생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친분 있는 스님에게 그 이야기를 조금 내비치면서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경건한 염불 수행자로 살았는데, 한 번은 가족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한 구절의 “아미타불” 염불이 인간세계에서는 너무나 평범한 것이지만 지옥에서는 그 효력이 매우 크다고 하였다. 그가 겪은 이야기는 이렇다.

 

그가 지옥에서 공무를 보는데, 한 번은 갑자기 하얀 수염을 기른 스님 한 분이 나타났다. 그 스님은 모습이 매우 장엄했는데, 손에는 불자를 들고 염라대왕전으로 왔다. 그 스님을 본 염라대왕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인사했다. 스님은 지옥에서 막힘없이 어디나 다니셨는데, 지옥 중생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시면 수시로 염불 하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단지 스님이 입에서 “나무아미타불” 한 구절만 나오면 지옥 중생에게 고통을 주는 형구가 모두 일시에 정지되는 것이었다.한번은 한 무리의 험상궂은 야수가 어떤 사람을 쫓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평소 홍 거사가 알던 사람이었는데, 공포에 질려서 필사적을 달아나고 있었다.

 

 야수에게 쫓기던 그 사람이 홍 거사 쪽으로 달여왔다. 바쁘게 엄무를 보고 있던 홍 거사는 자신도 모르게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했다. 흰 수염을 기른 스님이 하시던 염불이 기억났던 것이다. 그런데 그 염불이 효력이 있었다. 쫓아오던 야수의 무리가 즉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었다.

 

이 일로 홍 거사는 염불의 수승함을 잘 알게 되었고, 후에 매우 경건한 염불 수행자가 되었다.

 

백성장로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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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임종시 원귀를 물리치고 왕생하다.

 

대만 용해시 각미진 왕강촌에 사는 농민 곽아장의 극락왕생 이야기이다. 곽아장 거사는 금년(1995년) 음력 8월 26일에 60세의나이로 염불을 하면서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농사일에 힘쓰면서 살아왔다. 세상을 떠나기 3년 전부터는 농사를 그만두고 양어장만 경영하였다.

 


그는 위장이 나빠서 자주 고생했는데 금년 들어 몸이 더욱 쇠약해졌다. 병원에 가서 진찰해보니 위암 말기로 판명되었다. 8월에는 병세가 더욱 악화되었다. 배가 산처럼 부풀어 오르고, 통증 때문에 고통이 심해서 2시간마다 진통제를 맞았다. 병고에 시달리다 보니 성미도 호랑이같이 사납게 변했다. 그런데 그는 자꾸 바다 괴물이 보인다고 말하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의 아내조차도 문 앞에 원귀들이 머리를 기웃기웃 들이미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러던 중 다행이 염불수행을 열심히 하는 스님을 뵙게 되었다. 스님은 고통과 두려움에 떠는 그에게 아미타불 염불을 권했다. 하늘이준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면 조속히 회복할 것이고, 만야 명이 다했다면 아미타 부처님의 영접을 받으며 극락정토에 왕생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은 들은 곽 거사는 매우 기뻐하며, 염주를 돌리며 전심으로 아미타불 명호를 염하기 시작했다. 가족들도 모두 그를 도와서 조념염불을 했다.

 


염불을 시작한 뒤 암으로 인한 통증이 많이 줄어들어서 진통제 주사도 하루에 2번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물고기 형상을한 남자 괴물들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고 마음도 많이 안정되었다. 닷세 정도 지나고 나서는 침대에서 가볍게 내려와 식사를 하기도 하였다.

 


그의 방 한 쪽 벽에는 세 분의 불보살상을 모시고 있었는데, 극락세계를 위호하시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의 상이었다. 그런데 그 세불보살상이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인간세계를 떠날 때가 다가온 것을 알았다. 그는 침대에서 꿇어 앉아 합장 자세를 취했는데, 일생 동안 한 번도 이런 자세를 한 적이 없었다. 합장한 채 염불을 하는 그이 얼굴에는 점차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평안하게 극락정토에 왕생한 것이다.

 


숨을 거둔지 8시간 정도 지나고 나서 몸의 온기가 식었지만 머리 위 백회에는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었다. 불룩하게 부풀어 올랐던 배도 쑥 들어갔다. 염을 하기 위해서 목욕시키고 옷을 갈아입힐 때 온몸의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얼굴은 마치 살았는 듯 하였다.

 


이런 상서를 보이는 것은 곽 거사가 극락정토에 왕생했다는 증거이다. 장례를 치르고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온 가족들의 꿈 속에 그가 나타났다. 평안하기 그지 없는 모습으로 가족을 만나러 온 그의 뒤에는 서방 극락세계를 위호하시는 세분 불보살님이 계셨다.

 

임우천 씀 . 199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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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숙세의 원혼을 제도하다

 

보길 스님은 대만출신의 비구니스님이다. 이 스님은 출가하기 전 속가에 있을 때 나쁜 말로 남 욕하기를 좋아하여 많은 사람들과 악연을 맺었다. 나중에 신죽 청초호의 영은사로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두 눈을 모두 실명하여 장님이 되었다. 70여 세가 되었을 때 다시 병이 둘었는데, 온 몸이 퉁퉁부어 올랐다. 그래서 무상 선사가 폐관수행하고 있던 금강동으로 찾아가 울며 하소연하였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습니다. 저를 고해에서 구제해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무상 선사가 부탁을 듣고 보길 스님의 거처에 와보니 소변을 누고 치우지도 못하여 매우 더럽고 악취가 말도 못할 정도로 심했다. 보길 스님이 울면서 말했다. 10여 명의 원귀가 밤낮으로 자기를 때리는데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했다. 심지어 그 원귀들의 이름까지 말하며 구제해주기를 간청했다. 보길 스님에게 속가 남동생의 부인이 병문안을와 있었다. 무상 선사가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의 시누이 되는 저 스님이 부르는원귀들의 이름을 아십니까.”

“모두 스님이 출가전에 해친 사람들의 이름입니다. 그 사람들이 원혼이 되어 나타나 스님을 때려서 온몸이 부어오르고 살이 터져 피가 흐르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무상 선사는 보길 스님을 위해 방을 청소하고 침대 한 가운데구멍을 내고 그 아래에 통을 놓아 대소변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보길 스님은 여전히 고통스럽게 울고 짖으며 몸부림치다가 그 구멍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무상스님이 간곡함 음성으로 말했다.

“스님이 직접 아미타 부처님을 염하며 서방극락정토왕생을 구하여야 비로소 이고득락 할 수 있습니다.”

“눈 앞이 캄캄해서 염불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내개 하는 염불을 따라서 하십시오.”

그렇게 염불을 시작했는데 한 시간 가량 지나자 보길 스님이 갑자기 기쁨에 찬 얼굴로 말했다.

“지금 제 앞에 밝은 광명이 보입니다. 나를 때리며 괴롭히던 그 10여 명의 원귀들이 저쪽에서서 웃고 있습니다.”

 


그때 그 원혼들이 보길 스님의 몸을 빌어서 말했다.

“무상 스님의 자비에 감사 드립니다. 지은 죄업이 막대한 저 앞 못 보는 노인네가 뜻밖에 저희들을 고통에서 구제해주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무상 스님이 말했다.

 


“원한은 풀어야 되지 맺으면 안 됩니다. 당신들도 함께 따라서 아미타불을 염하십시오. 그러면 죄업이 있더라도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비로소 생사의 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길스님에게도 경건한 마음으로 따라서 함께 염불하게 하였다. 다시 한 시간 남짓 염불을 계속 하였다.

 


“지금 온 천지에 광명이 가득합니다. 저 구름 위에 흰옷을 입은 성스러운 분들이 우리들을 영접해서 서방극락세계로 갑니다.”

보길 스님은 이렇게 말하며 합장한 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평안하게 왕생하였다. 부풀어 올랐던 스님의 몸이 원래대로 되돌아 오고 조금도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 상서가 보였다.

 

-염불감응견문기-

 

죽음에 이르러 고통에 핍박받고 원혼이 나타나니 

어떤 법으로 구제할 수 있는가?

 

오직 부처님꼐 의지하여 염불할 뿐이네.

부처님께서 광명을 비춰 보호하시니

 

몸과 마음이 온안하고 나와 남이 모두 제도되는구나.

염불을 몰랐다면 지옥에 떨어졌으리

.

삼악도를 전전하며 어느 떄나 구제될 수 있을 것인다?

염불공덕 불가사의하니,모두 아미타불의 대비 원력이네.

                             

 - 염불감응견문기- 를 지은 혜정스님의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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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생에 도살한 소의 혼령을 제도하다.

 

사천성 남부에 사는 유정밀거사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섭씨아주머니의 이야기이다. 섭 씨는 자신이 과거 생에 도살한 96마리 소의 귀신 때문에 자주 고통스런 발작에 시달리고 있었다.

 

1932년 2월 유거사 집에서 일을 돕고 있던 중 갑자기 심한 발작이 일아났다. 섭 씨의 온몸에 붉은 부스럼이 돋아났는데 통증과 가려움이 몹시 심했다.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은 마음에 집 밖으로 나가 강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주의에 있던 사람들이 그를 막아서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친 사람처럼 발작을 하고 소동을 부리면서, 자신이 전생에 소를 도살한 것에 대해 중얼거렸다. 그것을 지켜보던 유정밀 거사가 가까이 다가가서 이유를 섭 씨에게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

“주인님은 도량이 크고 관대하십니다. 저는 섭 씨가 아닙니다. 저는 먼 과거생에 섭씨에게 죽임을 당한 소입니다. 그래서 지금 섭 씨에게 목숨 빚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 거사가 그들을 타일렀다. “너희들은 참으로 어리석구나. 어째서 섭 씨 한데 죽은 것만 생각하느냐? 사실은 너희가 먼저 그녀를 죽였기 때문에, 그 과보로 소로 태어났고 또 그녀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무슨 이유로 너희 목숨을 빼앗았겠느냐? 너희가 먼저 그녀를 죽인 것은 잊고, 단지 그녀가 너희를 죽인것만 기억하는구나. 이렇게 원수를 찾아 돌고 도는 것을 고통스런 윤회라고 한다. 영원히 서로 죽이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그 말씀이 옳다면, 저희들이 잘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의 목에는 아직 피가 흐르고 칼에 잘린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고통 때문에 섭 씨에게 보복하려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걱정마라. 내가 그 고통을 멈춰주겠다.”

우 거사는 찻잔에 차를 반쯤따라서 감로주를 세 번 외운 뒤 섭 씨에게 마시라고 주었다. 그러나 섭 씨는 찻잔을 들지 못했다.

 


“소의 발굽이 누르고 있어 찻잔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찻잔을 들어 먹여주었다. 섭씨는 얼른 차를 받아 마시드니 기뻐서 말했다. “정말로 신묘한물입니다.”

 


그녀는 목을 만지면서 말했다. “이미 다 나았습니다.” 그리고 손을 만지면서 말하기를 “소 발굽도 이미 벗어버렸습니다. ”다시 머리를 만지면서 “뿔도이미 없어졌습니다.”

유거사는 이어서 윤회의 고통을 설명하고 또 극락세계의 안온한 즐거움과 영원히 생사의 고통을 면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고 나서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원하느냐?”

“거사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어찌 원치않겠습니까.? 하지만 저희들의 죄업이 깊고 무거운데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겠습니까?”

 


“너희들은 발원하여 일심으로 염불하며 저극락세계를 흠모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아미타부처님을 청하여 너희들을 영접하게하겠다. 그렇게 하겠느냐?”

“좋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오랜 동안 먹이를 먹지 못하여 배가 고프니 먼저 먹을 것을 주세요.”

 


우 거사는 그렇게 하기를 허락하였다. 깨끗한 그릇에 맑은 물과 밥을 담아 변식진언을 일곱 번 염하고 나서 대나무 밭에 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의 혼령들이 말했다.“

우 거사는 곧 빈 공터에서 향과 초를 사르며 아미타 부처님을 공손히 청했다. 그리고 왕생주, 반야심경, 대비주와 여러 불보살의 명호를 염송하였다.

 


함께 지켜 보던 유거사의 처가 말하였다.

“너희들은 빨리 보아라. 아미타부처님께서 장육금신으로 오셔서 높이 서계신다. 모두 빨리 무처님을 따라 가거라!”

“너희들은 극락정토가 보이느냐?”

“보입니다.” “그 모습이 어떠하냐?”

 


96마리 소의 혼령들이 극락정토의 모습을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그 내용이 정토경전과 하나도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떠나기 전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말했다.

“저희들은 여러해 동안 섭씨를 괴롭혀서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그러나 거사님의 가르침과 인도로 저희들이 오랜 세월 쌓아온 원한이 하루아침에 녹았습니다. 저희들은 지금 아미타부처님의 영접을 받아서 서방극락정토에 왕생하게 되었습니다.

 


섭 씨도 아미타불염불을 일심으로 하여서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랍니다. 거사님과 거사님의 가족들이 서방정토에 왕생할 때 저희들도 반드시 부처님을 따라서 맞이하겠습니다. 오늘 저희를 위해 염불해주신 것은 큰 공덕이 될 것입니다.“

 


말을 마친 후 조용해졌다. 얼마 후 섭씨 아주머니가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서 말하였다.

“내가 마치 꿈속에서 성에 갔다가 서쪽 거리로 가는데 한 무리의 흉포한 소때를 만났습니다. 목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두려워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갑자기 거사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 경치가 변했는데, 아름다운 숲 가운데 평평한 풀밭이 있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갑자기 밥 냄새가 강하게 나더니, 소떼가 숲에서 밥을 먹으며 기뻐서 춤을 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외에는 분명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그 후 다시는 소의 혼령이 섭씨를 괴롭히지 않았다. 그리고 섭 씨도 채식 하면서 열심히 염불수행을 하였다. 유정밀 거사는 1934년 봄 서강에서 출가하였다. 법명이 혜정이다. 위의 이야기는 출가하기 전에 겪은 일은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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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어떤 비구스님의 전생 기억

 

 적공(寂空)스님의 전생과 극락왕생발원 

 

여러 수행자들이여, 이글은 내가 석가모니 부처님께 예배드리며 가르침 청하여 시방삼세의 모든  본존이신 관세음보살의 가피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간 것으로 진실하여 하나의 거짓도 없음을 밝혀둔다.

 

이 글을 쓴 목적은 여러분이 나의 일을 거울 삼아 교훈을 얻어서 스스로 잘못을 고치고 열심히 수행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이다. 여러분이 하루라도 빨리 불도를 수행하려는 바른 마음을 일으키고 큰 보리심을 발해서 용맹정진하고 계를 지키며 일념으로 염불하여 정토왕생을 구하여 영원히 물러나지 않고 육도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를 바란다.

 

또한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여 곧바로 보리를 증득하고 무상정등정각을 이룬 뒤 각자의 원(願)에 따라 다시 돌아와 여섯 가지 윤회의 세계에 몸을 나투어 널리 중생을 제도하기 바란다.

 

 

나의 속가 성은 이(李)씨이다. 1989년 3월 해공(海空)법사를 은사로 불문에 귀의하였고,적공(寂空)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불가에 입문한 뒤, 하루하루 예불과 좌선을 열심히 하였다. 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늘 경전을 가까이하면서 불법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1992년 8월 25일 저녁 예불을 마치고 법당에 정좌하고 있었다. 저녁 10시 경 갑자기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가피를 얻어서 나 자신의 과거 생의 모습을 휜히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너무나 슬퍼서 크게 울음을 터트렸고, 열심히 불법을 공부할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

 

1994년 8월29일 저녁 법당에서 염불을 할 때는 더 나아가 속가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의 과거 생의 모습까지 휜히 알게 되었다. 그 후 숙명(宿命) 즉, 과거생의 모습과 윤회에 대에 여러 차례 불보살의 증명을 얻게 되었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과거생의 기억은 여러 차례 증명을 통해서 입증된 것을 비로소 감히 밝히는 것이다.

 

600년 전 나는 출가한 비구였다.

나는 20세에 출가하여 삼당대계(三堂大戒)를 받고 50여 년을 수행하였다 .선한 업도 많이 지었지만, 속세의 일에 탐욕을 일으키고 연연하여 인간계와 천상계의 복된 과보를 바라고, 정토왕생은 구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결국 육도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삼악도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으며 빚을 갚아야 했다.

 

스님으로서의 삶을 마친 뒤 부유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성장하면서 향락을 탐하게 되었는데, 온 종일 술과 여자를 탐하며 지내는 생황을 하였다 .내 주변에는 여덟 명의 시녀가 있었는데, 비록 여색을 탐하지는 않았지만 명예를 좇고 재물에 욕심내고 이익을 탐한 과보가 커서 악업을 지었다.

 

하지만 전생에 출가수행한 공덕이 크기 때문인지, 목숨을 마친 뒤에 벼슬아치의 아들로 태어났다. 장성한 뒤 많은 병사를 거느리는 장군이 되었는데, 그 풍모가 당당하고 늠름하였으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었다. 부귀영화가 넘쳐서 다 누리지 못 했고, 산해진미도 또한 넘쳐서 다 먹지 못했다.

 

온 종일 주지육림 속에서 보내곤 했는데, 당시 24명의 시녀를 옆에 두었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면서 다시금 온갖 나쁜 업을 짓게 되었다. 특히 병사들에게 명령 내려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사람의 머리를 벤 뒤 그 시체를 강이나 개천에 버렸고 수풀에 숨은 적군도 모두 찾아내어 죽이는 등 많은 죄업을 지었다.

 

그리하여 그 몸을 벗은 뒤에는 삼악도에 떨어져 열 번을 윤회전생하면서 악업의 과보를 갚아야 했다.

 

먼저 세 번은 두꺼비의 몸을 받았다.

왜냐하면 장군으로 살때 많은 사람의 머리를 베어 죽이고 그 시체를 개천에 버렸기 때문이다. 그 과보로 머리 없는 두꺼비로 태어나 수시로 막대기에 맞고 낚시에 걸리고 복부가 뒤집혀서 물에서 죽어서 그 시체가 썩어 문드러져 악취가 났다. 심지어 근육이 뽑히고 살갗이 벗겨지는 고통을 당하면서 전생에 지은 악업의 과보를 갚았다.

 

이렇게 세 번 두꺼비의 몸을 받은 뒤, 다시 뀡의 몸을 네 번 받았다.

그 이유는 장군으로 살 때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두려움에 떨면서 수풀에 숨어있는 적군을 찾아내서 죽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부자와 장군으로 살 때, 입의 쾌락을 탐하여 온종일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며 살았다. 그 과보로  뀡의 몸을 받아서 창에 찔리고, 칼에 베여서 지지고 삶기고 볶이는 고통을 당하면서 빚을 갚아야했다.

 

네 번이나 뀡의 몸을 받고도 악업을 다 갚지 못하여, 다시  돼지 몸을 세 번 더 받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부자와 장군으로 살 때 먹기만 좋아하고 일하기는 싫어했기 때문이다. 시녀들이 밥을 가져오면 입을 벌려 먹고, 옷을 가져오면 손을 벌려 입히게 하고, 늘 고기 먹을 생각만 하면서 나쁜 업을 지었다.

 

그 때문에 돼지의 몸을 받아서 먹다 남아 버리는 음식과 상한 음식을 먹게 되었고, 채찍이나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다. 이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었다. 천 번 만 번 칼에 잘리고 뜨거운 솥에 들어가서 갖가지 고통을 당하였다. 두 번 사람 몸을 받아서 입의 쾌락을 탐한 악업의 과보를 이렇게 갚게 되었다.

 

일체의 고통과 모든 즐거움은 모두 나 스스로 지어서 직접 받는 것 (자작자수自作自受) 이며, 인과응보는 참으로 조금도 틀리지 않은 것이다. 여러 수행자들이여, 내가 삼악도를 윤회전생하면서 받은 갖가지 고통에 대해 알았을 때 너무도 상심하여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지극히 눈물을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울지 않을 수 없었다.

 

600년 전 수행으로 높은 경지에까지 도달했으면서도 인간과 하늘의 복을 탐하고 왜 정토왕생을 구하지 않았는가? 이 헛된 탐욕때문에 임종의 자리에서 한 생각 잘못하여 열 번이나 삼악도에 떨어졌구나.

 

 붉은 흙먼지 가득한 세상에 대한 욕심으로 600년을 헛되이 윤회하였구나. 어찌 가슴을 치며 통곡할 일이 아니겠는가. 600년!!!  이토록 긴 세월을 그리 비천하게 보내다니 또 어찌 부끄러워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어떤 귀신도 믿지 않는 사람에게서 불법을 배운 후 인과의 가르침을 믿고 생명을 경외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진실로 자기 자신이 윤회해온 과정을 알고 나서 어찌 본사 석가모니불, 본존 관세음보살과 시방삼세 일체재불, 모든 대보살의 자비로운 가피에 감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불제자가 자기의 본사, 본존의 면전에 꿇어 앉아 자기의 숙명을 이해하고 불법을 배우면서 또 한 단계 진일보하였을때, 또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당시에 나는 어떻게 해야 불보살님의 크나큰 은덕에 보답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열심히 불법을 배우고 일념으로 염불하면서 정토왕생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걱하였다. 사람의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 가르침 배우기 어려움을 생각하자, 현생에 어렵게 얻은 사람의 몸으로 열심히 수행하지 않는다면 불보살님께 죄송하고 부모님께 죄송한 일이다.

 

옛 성현께서 말씀하지 않았는가 "사람 몸얻기 어렵지만 금생에 이미 얻었고, 불법 듣기 어렵지만 금생에 이미 들었네, 이번 생에 불국정토에 가지 않으면 다시 어느 때에 갈 수 있으리오?"

 

사람 몸을 받고 태어났으니, 이번 생에 반드시 시간을 다투어 열심히 수행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귀신이 왔을 때 뒷 일을 기약할 수 없다. 사람이 임종에 이르렀을 때 마음 속에 한 가지 생각 즉, 서방극락정토에 왕생하여 연꽃 가운데 화생하여 부처님을 뵙고 열심히 수행하여 성불 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해냈는가?  아니다. 나는 잠잘때 꿈에 빠지며 또한 망념도 많다. 만약 꿈을 꿀 때조차 정념(正念)을 유지할 수 있으면 임종의 자리에서 반드시 서방극락정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서원하였다. 

오늘 이후로 수시로 계(戒)의 조문을 굳게 기억하여, 지계(持戒)의 금강 같은 날카로운 검으로 오욕육진(五慾六塵)을 베고 삼독(三毒)을 소멸하겠다. 자주자주 무상(無常)을 생각하고 항상 사성제를 사유하며 자비심을 닦아 일체 중생을 숙세의 부모로 여기고, 늘 삼보와 스승의 은덕을 기억하겠다. 생각 생각마다 무상보리를 잊지 않고 용맹정진하겠다. 계를 지키며 염불하여 성불할 때까지 영원히 물러나지 않겠다.  나를 제도하고 남도 제도하여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지 않으면 성불하지 않을 것을 서원한다.

 

나는 비구로 살면서 열심히 수행하였으나 정토왕생을 구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두 생에 걸쳐 인간의 복보(福報)를 얻었다. 그러나 선을 쌓고 덕을 짓는 것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갖가지 악을 지어 삼악도에 열 번이나 떨어졌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으로 그 과보를 갚고 나서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600년 세월을 헛되이 보내며 인과응보를 절감하였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어찌하여 아귀도와 지옥도에는 떨어지지 않았는가? 그것은 내가 출가하여 불법을 배운 공덕이 컸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부유한 집에 태어나 갖가지 악업을 지었지만 단지 축생도에만 떨어져 윤회하며 과보를 갚은 것이다.

 

악업의 인연이 다하고 나서, 불법에 대한 종자가 다시 한번 좋은 인연을 만나서 싹을 튀웠고 그리하여 현생에 다시 출가하여 불법배우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불법의 종자를 심은 다음에 이 종자가 썩지 않는다면 적당한 토양과 온도를 만났을 때 곧 싹을 튀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한 구절의 부처님 명호는 대광명장(大光明蔣)이며 한 번 이근(耳根)을 스치면 영원히 도(道)의 종자가 된다. 이것은 나의 말이 아니고 쫑카파 대사가 『보리도차제론』의 여러 곳에서 말씀하신 것이다

 

 

출가생활 오십년에  생사해탈 구하잖고

스스로를 얽어매어  다음생의 복된과보

생각하며 닦았다가  육백년을 윤회했네 

 부귀공명 비유하면  칼날끝의 꿀과같아

삼악도에 떨어져서  모든빚을 갚게되네 

고기반근 탐닉하여  여덟냥을 갚게되고

금수축생 떨어져서  여러차례 윤회했네  

참선하여 숙세일을  명백하게 알고보니 

스승님은 성인이요  내자신은 범부로세 

금생과보 확실하게  전생인연 때문이니 

스승에게 절하오며  금강선을 닦아가네 

굳센정진 영원토록  물러나지 아니하고 

곧장바로 보리좌의  구품연대 오르리라. 

 

 

 사천성 중강(中江)에서 1995.10.17 일

 -적공(寂空)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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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위의 모든 이야기는 불광출판사에서 나온 "염불, 모든 것을 이루는 힘" 이라는

책에 실려 있습니다. 이 실화들을 통해서 나무아미타불의 염불이 병고가 있거나

임종을 맞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평소뿐만 아니라 자신이 아프거나  가족 등 주변 분이 아플 때나

임종시에  "나무아미타불"을 불러 주시길 간곡히 권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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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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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도 감사해야 합니까?

스님께서는 온갖 일을 당해서 감사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괴로운 일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감사하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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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큰스님 답글)

그렇습니다.
감사는 이것이 청정자성의 온갖 공덕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입니다.
원래로 막힘없는 무한공덕이 자신의 본분이건만 그것을 미혹하여
그릇 알고 지내는 것입니다.

감사할 때 그릇 알고 대립하고 있는 상태가 허물어집니다.
감사는 바로 진리가 자신에게 직결되는 신묘한 방법입니다.
또 괴로움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사해야 합니다.

괴로움이 물러나게 하자면 감사가 그 방법입니다.
어두울수록 불을 밝혀야 하듯이 괴로울수록 더 감사해야 합니다.
자신의 진리 공덕이 나타나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 감사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고 당한 사건에도
감사하며 자기 자신에게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고난은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디딤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그리고 감사는 자신에게 깃든 부처님 은혜의 긍정이며
은혜로운 공덕심을 자기의 마음에 현전시키는 작법입니다.
거기서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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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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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0월 14일(월) 서울 명동부근 로얄호텔 2층 에머랄드 실에서는 세계 최초로 물 빙결(氷結) 결정(結晶) 사진집 『물로부터의 메시지』 을 발간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의 파동 연구가 에모또 마사루(江本 勝) 박사의 내한(來韓)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에모또씨는 파동연구를 15년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물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물이 사람의 의식을 반영한다는 것을 알 게 되었고 그 결과 오늘의 물빙결 결정 사진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그의 연구의 결론은 말씀드리면 에너지란 진동(振動, vibration)으로 나타나게 되며 진동이 없어지면 생명력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생명(生命)이란 글자를 나누어 보면 ‘명’(命)이란 글자 안에는 두드릴 ‘고’(叩)자가 들어가 있는데 두드린다는 것은 바로 진동을 의미하며 이는 다른 말로는 파동(波動)입니다.생명은 한마디로 파동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그리고, 그는 모든 에너지의 근본은 물[水]이며 물은 인간의 의식을 반영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에너지가 있는데, 이는 주는 쪽과 받는 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감사, 불↔물, 태양↔ 달, 산소↔수소’ 등입니다(바로 음양을 나타내죠)물의 결정사진은 물이 얼어서 결정이 되었다가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물로 돌아가기 직전의 어느 한 순간, -5°C에서 0°C사이에서 결정을 추출하여 사진을 찍습니다.

 

 

                   <보통의 물>
  물은 한문(漢文)의 水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의 결정 사진 촬영시 어떤 물도 이와 같은 상태를 거쳐서 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한문 글자를 만든 우리 옛 성인들의 통찰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영국 런던 수돗물>
  건강한 물의 상징인 아름다운 6각형의 결정은 찾아 볼 수가 없네요. 한국의 수돗물이 이와 비슷하다고 하는 군요.

            <미국 뉴욕 수돗물>
 보통 불소를 첨가하고 오존으로 처리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내한 강연회 때 뉴욕 수돗물이 다른 도시와는 달리 삼나무 통에서 보존되다 각 가정으로 배수된다는 설명을 하며 그래서 6각형의 결정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벤쿠버 수돗물>
아마도 오염이 덜 된 원수(原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하네요 ^

 

사람의 마음은 소리에 즉각 반응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면 부산해지고 불안해 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물은 음악을 듣고 어떻게 반응 할까요? 물은 음악에도 반응했습니다.

      <쇼팽의 Raindrops빗방울>
  물도 사람의 마음처럼 음악에 즉각 대응했습니다. 잘 보세요. 큰 결정 좌측 위로 또 하나의 작은 결정이 보이지요.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물의 결정이 마치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늘씬한 다리로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연상되지 않으세요?

 

  다음의 결정 사진은 누구나가 좋아하는 비발디의 사계를 들려주었을 때 물 결정 사진입니다. 사계’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네편의 시에 의거해서 4계절의 분위기와 색채를 즐겁고도 섬세하게 표현해낸 표제음악의 걸작이죠. 비발디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과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묘사하려고 했답니다. 네 곡은 짧은 곡들이기는 하지만 내용 면에서 아주 뛰어나며 비발디의 아름다운 시정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봄>

                       <여름>
 분열하는 여름 이미지가 느껴지죠?

                    <가을>
 새로운 생명을 간직하는 듯이 6각형 결정 안에 또 하나의 작은 결정이 보입니다.

                    <겨울>
가만히 움츠려 성숙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물은 이렇게 서로 다른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물은 인간의 의식을 반영한다고 할까요, 아니면 물에도 의식이 있다고 할까요? 분명한 것은 ‘물은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말과 의식에도 반응을 할까요? 다음의 사진을 보면 그것을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물에 문자를 보여 주었을 때 물은 어떠할까요? 물에 여러 글을 보여준 후 결정사진을 찍은 사진입니다. 물은 신비하게도 문자에도 반응했습니다.  

<중국어 ‘감사합니다’(多謝)>

         <타갈로그어 ‘감사합니다’>

      <말레이시아어 ‘감사합니다’>  

<권유형 ‘합시다’ >

  물은 아름다운 6각형의 결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라는 우리말 속담이 있지요. 물도 그렇게 상대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령형 ‘해라’>
  
6각형의 아름다운 결정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물이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 같군요. 같은 값이면 부드럽고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물은 말하고 있습니다.

      <'너를 죽이겠다’라는  글자>
보세요. 마치 복면을 쓴 어떤 사람이 좀 더 작은 다른 사람의 멱살을 잡고 죽이기라도 하듯 주먹질을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물이 살기(殺氣)를 띄고 있다고 할까요? 이렇게 살기 받은 물을 마시면 상대방은 어떻게 될까요? 말은 그대로 에너지가 되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

          <'악마'라는 글자>  

<'천사'라는 글자 >

 악마(惡魔)’라는 문자를 보여주었을 때 큰 대조를 보이고 있지요?   ‘천사’는 아름다운 보석의 모습이고 ‘악마’는 무언가 추한 모습이네요

 

 

MBC뉴스데스크 보도자료 보기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9373350

 

 

 

기도는 물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물을 앞에 놓고 강력한 기도를 하면 그 물은 어떻게 바뀔까요? 상생의 마음으로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그 물에는 상생의 기운과 치유에너지가 충만해 집니다

물결정모양이 아주 선명하고 예쁘죠?

 

인간의 마음에 응답하는 물의 신비


인간의 인체(人體)는 70~8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이 각종 소리, 문자, 생각에 반응하는 것을
밝혀준 책이 일본에서 발행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파동 연구가인 '에모또 마사루'가 물의 '동결결정사진'을 모아 발간한
『물로부터의 전언』이 그것이다.



에모또 마사루 지음
(1999년 6월 발행 파동출판사)

 

에모또의 물에 대한 연구는

미국의 물 연구가 Lee H.Lorenzen박사의 '육각수'
역시 Lee박사가 소개한 '공명자장분석기',
이 두가지를 접목시키는 데서 비롯한다.

에모또에 의하면 좋은 물, 나쁜 물,
즉 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눈으로는 쉽게 알 수 없다고 한다.

또한 그는 여러가지 물을 얼려서 결정사진을 잡는데 성공하여
가시화함으로써 '물의 얼굴'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에모또는

'결정사진을 볼 때는 6각형이 뚜렷한 결정구조
를 이루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촬영을 위해 결정체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몇천번이나 보아왔다.
그렇게 하다보니 신기하게도 물에
생명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본래 물은 '좋은 물이 되자! 좋은 물이 되고 싶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전하려고 하고 있다'

라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물의 결정사진 뿐만 아니라,
물에다 음악을 들려주거나 기도를 보내거나 글자를 보여주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물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고자 하였다.


水라고 하는 文字는…


 

물의 결정사진 촬영시에는 어떤물도
옆의 사진과 같은 상태를 일단 거쳐서 물로 돌아갑니다.

물이 얼어서 결정이 되었다가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물로 돌아가기 직전의 어느 한순간,

-5℃에서 0℃사이에 있어서,
'水'라는 한자와 똑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옛적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서 '水'라는 글자를 만들었을까요.



바하의 '골드베르그의 변주곡'을 들려 주었을 때의 물의 결정체


 


이 곡은 바하가 신세졌던 골드베르그님을 위하여
감사의 뜻을 담아서 바친 곡이라고 합니다.

기본이 되는 정제수와 비교하면
6각형이 생기고 있는 모습을 선명히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성장을 촉진한다고 한다면
좀 철학적이지요.



쇼팽의 '이별곡'을 들려 주었을 때의 물의 결정체


 

유명한 피아노 곡으로
멜로디를 들으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친숙한 곡입니다.

그리고 연구팀이 이 결정사진을 얻었을 때만큼
깜짝 놀란 적도 없었습니다.

'이별곡'이기 때문일까,
기본적인 6각의 결정체에서 멋지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잘게 쪼개어졌군요.
현미경의 배율은 같았는데도 말입니다.



한국민요 '아리랑'을 들려 주었을 때의 물의 결정체


 


아시다시피 한국의 민요입니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서 헤어져 가는 연인끼리의 이별가.

떠나는 남자를
뒤에서 전송하는 여인이
애절하게 가슴 앓이를 하고 있는 것과 흡사한 결정이지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려 주었을 때의 물의 결정체


 


결정은 매우 아름답고
잘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골든베르그'변주곡을 들려주었을 때
나타난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너는 나를 괴롭게 해. 죽여버리겠어'를 들려 주었을 때의 물의 결정체


 

이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종종 사용하는 말들이다.

이러한 단어들에 물을 노출시키자 물은 이내
우리가 예상했던 그대로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정은 추하게 왜곡되어 이그러지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명백하게 '너는 나를 괴롭게 해. 죽여버리겠어'의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폭력적 언어들이 마구 횡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
이제 우리 자신을 위하여 뭔가 해야하는 때가 다가왔다.



Healing음악, 'Hado'를 들려 주었을 때의 물의 결정체


 

이 음악은 아픔을 진정시키고
몸의 면역기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사진은 특별한 기술을 구사하며 제작된
미국의 치유음악 CD를 들려준 결정체입니다.

가지 부분이 힘차게 쑥쑥 뻗어 있어 마치 영양가가 높은
식용 버섯처럼 아름다운 결정사진입니다.

실제로 이 곡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생리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Heavy Metal'의 곡을 들려주었을 때의 물의 결정체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은 노여움이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을 매도하고 있는 듯한 곡입니다.

기본적인 6각구조의 결정체가
보기 좋게 산산조각이 나 있습니다.


이 곡조에 대해서
물은 뚜렷이 부정적인 반응을 모이고 있습니다.

꼭 Heavy Metal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가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500명의 사랑의 기운과 혼을 받아 응답하는 물


 

일본 전국에 있는 500명의 파동 Instructors
(내가 주최하는 파동학의 졸업생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1997년 2월 2일 오후 2시,
사무실의 나의 탁자 위에
동경 시나가와의 수돗물을 담은 컵을 얹어 놓았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여러분의 상념(想念)을 발신(發信)하여 주세요.

물론 이 물이 좋은 물이 될 수 있게
'물이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소원을 담아서,
각지에서 동시적으로
'사랑의 기운과 혼(魂)을 보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전국 각지에서
'사랑의 기운과 혼'을 보내온 결과로 얻은 결정사진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작용은 조금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훌륭한 결정을 얻게 된 것에 대해서,
촬영반 일동은 감동을 넘어서 눈물이 솟는 것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본래의 물(시나가와의 수돗물)-실험 전의 촬영

평범한 수돗물이 500명 사랑의 기운과 혼을 받아
위의 결정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물에 문자를 보여주다


 

물에 음악을 들려준 것에 대해
물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물에게 문자를 보여준다면…'
이라고 하는 문제에 접근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손으로 쓴 글자가 아닌 워드프로세서로 친
일정한 문자를 병에 붙여 실험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물은
문자에 대해서는 분명한 응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실험자에게 미리 사전정보를 주지 않고 실험하거나,
실험자를 바꿔보아도 같은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루 밤 동안 병에 붙여두었던 '바보자식'이란 문자를 보고 있었던 물의 사진입니다.
'어떤 헤비메탈 곡'을 들려주었던 물의 사진과 매우 닮았습니다.

또 같은 뜻을 갖는 영어의 'You Fool'도 붙여 실험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같았습니다.



'사랑.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물의 결정체


 

수없이 많은 결정사진을 촬영해 왔습니다만,
이 사진만큼 아름다운 결정을 본 적은 없습니다.

역시 이 세상에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능가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것만으로

몸의 둘레에 있는 물 또는 몸안에 있는 물
이와 같이 변화하여 준다면…….


물의 '동결결정사진'이란 얼린 물을 현미경에 놓고
첨단장비를 동원하여 초특수상황의 한 순간에 촬영하여 얻어진 6각구조의 사진이라고 한다.

물의 결정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시료용 물 한 방울을 실험용 접시에 떨어뜨린 후 냉동실에 2시간 동안 보관한다.
그 결빙상태에서 물 결정을 추출하여 현미경으로 200~500배의 배율로 촬영한다.

한번만 찍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조건에서 가능하면 많이 촬영한다.
찍을 때마다 물의 결정이 조금씩은 달라지지만,
시료에 따라 격자(grid) 또는 판상(laminar)결정구조 등의 뚜렷한 경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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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밥은 향기가 좋다

 

 

과학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위의 사진은

 같은 병에 똑같이 밥을 넣고 하나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써 놓았고 다른 한 쪽은 "망할 놈"이라는 말을 써 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서 하나는 아주 발효가 잘 된 누룩이 되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썩어 버렸다

▲ 왼쪽:감사하다 / 오른쪽:망할자식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는 물 결정에 관한 실험 이후에 또 다른 실험을 하였다.


그 대상은 밥이었다. 밥을 똑같은 두 유리병 속에 넣었다. 그런 다음에 한 유리병에는 ‘감사하다’ 라는 글귀를 붙이고  다른 유리병에는 ‘망할 자식’ 이라는 글을 써서 붙여 놓았다.

날마다 두 초등학생에게 그 글귀를 각각 병에 대고 읽게 하였다.
‘감사하다’ 가 붙어있는 유리병을 향하여서는 감사하다고 말하고
‘망할 자식’이 붙어 있는 병에 대하여는 망할 자식이라고 말하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한 달을 지속하고 보니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밥은
발효되어 향기로운 누룩 냄새가 났다. 그러나 ‘망할 자식’ 이라는 말을 들은 밥은 부패해서 검은 색으로 변하였으며 악취를 풍겼다.

실험 보고서에서 “이번 실험을 통해서 단지 물만이 이런 정보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도 외부 정보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좋은 정보로 인하여 미생물이 사람에게 유익한 발효작용을 할 수 있고,
악의적인 정보는 사람에게 유해한 부패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유효미생물을 연구하는 일본의 히가 데루오는 말하기를,
“사실 미생물 세계에서 나쁜 균과 좋은 균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의 균은 무해하고 기회주의적인 균이다.


이런 균은 나쁜 균과 좋은 균의 세력을 살피다가 강한 쪽으로 붙는다.” 라고 하였다.
이 사실은 외부의 정보에 따라 밥이 발효하는가
부패하는가를 결정한다는 마사루의 실험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글과 생각이 하나의 정보에너지로 작용하여 미생물에게 영향을 준다는 위 실험결과는
여러 가지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미생물이 그러하다면 다른 일반 세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수히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있는 인간의 경우,
이들 각각의 세포가 외부 정보에너지에 이와 같이 반응한다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바로 건강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명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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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발생시 동영상 보기/ http://cafe.daum.net/amtb/610w/754

 

감사합니다와 짜증나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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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도 칭찬 받아야 `쑥쑥'

(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칭찬은 `양파'도 춤추게 한다"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의 한 군부대가 내무반에서 양파를 키우며 칭찬의 효과를 살펴보는 이색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 3사단 포병연대는 작년 12월 2일부터 각 내부반별로 한 쌍의 양파를 똑 같은 장소에 놓고 병영생활에서 칭찬과 폭언, 사랑과 미움이 생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시작했다.이에 장병들은 한쪽의 양파에게는 좋은 말과 관심을 표시하고 다른 양파는 병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욕설과 폭언을 3개월째 퍼붓고 있다.
 
또 칭찬을 해주는 양파는 마치 애완견을 다루듯이 잎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거나 정성스럽게 물을 갈아주었으며 욕설을 하는 대조군 양파는 손가락으로 슬쩍 찌르는 행동을 병행했다. 이 결과 장병들의 사랑과 칭찬을 받는 양파는 뿌리를 빨리 내리고 풍성하게 성장한 반면 폭언을 들은 양파는 덜 자라거나 가늘고 심지어 구불어지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병사들은 이 같은 `사랑의 양파 키우기'를 통해 칭찬과 배려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는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정성운(24) 병장은 "칭찬을 받으면 잘 자라는 양파와 폭언으로 점점 죽어가는 양파를 보면서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의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대 관계자는 "병사들의 폭언과 욕설이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는 연대장의 제안으로 실험을 시작했다"면서 "칭찬받는 양파는 건강하게 성장하는 반면 욕설과 스트레스를 받은 양파는 성장이 느리거나 시들시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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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보살님 게송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항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Posted by 慧蓮(혜련)
|

65년 충북 서산에 삼대가 오붓하게 사는 가족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불심이 돈둑하여 일찌기 할아버지를 여의고
절에 가서 기도 드리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어느 해 봄, 딸 셋을 낳고 얻은 여섯살 난 귀엽동이 손자인
광철이 갑자기 되 오줌을 싸고 열이 불덩이 같아 사경을
헤메는 것이었다.

그날 밤으로 차를 전세내어 부랴부랴 서울 큰 병원으로
올라가 입원을 시키게 되었다. 이 검사 저 검사 하고 주사를
꼽고 목으로는 호수를 끼워 넣고 하여 어린 '광철'의 몰골은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할머니는 주야로 광철이 옆에 붙어 관세음보살님만을 열심으로
불렀다. 그러나 어린 손자는 갈수록 파리하여 졌고 이제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어 보였다.

병원에서는 아직은 숨이 붙어 있기에 막연히 주사 바늘을
꼽아놓고 시간만 되면 약만을 갈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께서는 침대곁에 앉아'관세음보살'염불을
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왠 흰 옷을 입은 부인이 와서
이르기를

"이제 이 아이는 열흘이 지나면 죽을 것이나 만일에 일만 생명을
살리면 죽음을 면하리라" 라고 했다.

 

 깜짝 놀라 깨니 생시처럼
여전하였다.

그 이튿날 부터 고기를 사다 넣고 또 사다 넣고 하였건만
시골 살림인지라 더 이상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육일이 지나자
그날도 방생을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오다 낙심하여 수심에 차
계단에 잠깐 앉았는데

비몽사몽간에 어떤 동자가 나타나서 하는 말이

"알 밴 고기를 사서 놓아주면 되지. 알 밴 고기를 사서 놓아주면 되지"

라고 놀리듯이 말하면서 사라졌다.

이에 할머니는 무릅을 탁 치며 "이제 내 손자는 살았구나" 하며
친척들에게 돈 삼만원을 꾸어들고 인천 부두가로 나가
알 밴 고기만을 사서 바다물에 넣었다.

이렇게 삼일간 방생을 하고 다시 병원에 돌아오니 할머니의
눈에는 손자 광철이의 얼굴이 이제 화색이 도는 듯 보였다.

일주일이 지나자 약간씩 움직이더니만 이제는 한 고비를 넘긴듯
하였다.한달쯤 뒤에 꿈에 왠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지금 그대가 방생한 것이 수백만이나 되었으니 아이는 서너달
지나면 완쾌되리라" 한다.

할머니는 환희심으로 오직 손자 곁에 붙어 주야로 '관세음보살'만을
지극정성으로 염(念)하였다

석달이 지나자 아이는 퇴원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 아이가 자라서
서울 모대학 4학년에 다닌다고 하니 이 어찌 방생한 공덕이 없고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이 현세에 없다고 할 것인가.

출처 / 1986년에 출간된 청신남 청신녀(인과인연 편) 우리출판사

 

Posted by 慧蓮(혜련)
|

“108배는 완벽한 육체-정신운동”

 

‘하루 108배…’ 펴낸 김 재 성 한의학 박사

 

당뇨-아토피-무릎관절염-치매예방 특효
환자들에 절 지도…108배는 제2 국민체조

“108배를 하면 우선 하체가 강화됨과 동시에 전신의 기혈의 순환이 활발하게 되어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 속의 나쁜 독이 배출됩니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찌든 우리의 정신을 안정시키고 강한 의지를 갖게 합니다. 강건한 신체와 안정된 정신이 하나가 된 몸을 그 어떤 병이 넘보겠습니까? 108배는 한의학의 건강법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완벽한 운동입니다.”

최근 『하루 108배, 내 몸을 살리는 10분의 기적』(아롬미디어)을 펴낸 ‘미소짓는 한의원’ 김재성 원장은 “108배는 온몸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신운동을 통해 신체 각 부분을 단련시키는 한편 마음과 정신의 안정을 이룸으로써 인체가 가진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켜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건강법”이라고 밝혔다.

절을 제2의 국민체조로 보급하겠다고 서원을 세웠을 정도로 절 예찬론자인 김 원장이 절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01년 말, 막역한 사이였던 강민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성인병으로 쓰려졌다가 절을 통해 불과 3개월만에 완벽한 건강을 되찾으면서부터다. 김 원장 자신 또한 늘 피로에 지쳐 있었기에 아침이면 간신히 일어나고 하루 종일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08배를 시작한지 2개월, 김 원장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가뿐한 아침은 물론 소변이 맑아지고 듬성듬성하던 머리숱이 몰라보게 빽빽해진 것이다. 이때부터 김 원장은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직접 108배 시범을 보이고 절을 하도록 권유했다.

환자들 또한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만성피로의 은행원, 당뇨·비만·관절염 등 종합병원이 따로 없던 식당 아주머니,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던 9세 어린이, 심한 아토피로 고생하던 젊은 여성, 고혈압 약을 끼고 사는 중년 남성, 여기에 다이어트에 실패한 사람들은 물론 중풍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무릎 관절이 아픈 환자들의 경우에도 오히려 108배를 통해 무릎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치유되는 예를 여러 차례 관찰할 수 있었다.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 내의 혈액순환을 줄여 통증을 줄이고 유연성과 지구력을 증가시켰기 때문이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질병의 유무에 관계없이 108배가 권장돼야 하는 이유로 김 원장은 다섯까지 이유를 꼽는다.

 

첫째, 시간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행할 수 있다.

둘째, 운동의 실천율과 지속률이 다른 어떤 운동보다 높다.

셋째, 그 동작 하나하나가 완벽한 전신운동으로 신체의 일부분만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운동보다 전신의 기혈순환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넷째, 자신의 체력에 따라 얼마든지 완급 조절이 가능한 운동이므로 누구나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충분한 운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섯째 몸의 건강만을 돌보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불러오고, 자기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의 행복감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김 원장은 “절을 하노라면 절로 마음이 넉넉해지고 밝아져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며 “108배를 자신의 건강법으로 받아들이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절 수행에 담긴 불교의 훌륭한 정신세계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2006-04-05/847호>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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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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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기도법 (일타스님)



기도성취의 지름길 

사람의 한평생 가운데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이란 지극히 적다. 우선 머리 속이 갖가지 생각들로 얽히고 설켜 있으니 혼돈이 지극하고, 말과 행동으로 지은 업들이 '나'의 앞길을 막고 있으니 마음먹은 대로 살수가 없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걱정들.... 자기 걱정, 가족 걱정, 남에 대한 걱정 속에서 한평생을 보내기 마련이요, 돈과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괴로워하고 괴로움을 당하다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에 대한 애착과 모든 욕심을 남김없이 비우고 사는 것 또한 용이하지가 않다. 오랜 세월 동안 무엇인가를 추구하면서 살아온 버릇 때문에 비우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비우지도 못하고 내 마음대로도 되지 않을 때, 그리고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도 '나'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냥 가만히 앉아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오히려 현재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업(業)만큼은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뿐 아니라 꼭 이루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그때 필요한 것이 기도이다. 부처님이나 큰 힘을 지닌 보살님께서 세운 행원력(行願力), '고통받는 중생을 남김없이 구제하겠다'는 행원력에 의지하여 간절히 소원을 비는 기도 법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기도인의 자세 

우리 불자들은 기도를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불교의 기도는 '마음을 비우고 해야 한다' 또는 '자기 자신을 위한 소원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기까지 한다. 

물론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다급한 소원이 있는데 어떻게 마음을 비우고 기도할 수 있겠는가? 또, 일체 중생을 위한 기도라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는 '나'의 해탈과 관련이 있으니, 따지고 보면 자신을 위하지 않는 기도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므로 기도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쉽게 말해, 기도는 비는 것이다. 도와 달라고 비는 것이 기도이다. 
어떤 사람이든 힘이 있고 자신이 있을 때는 신심(信心), 곧 자기 자신의 의지로써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나약하고 자신이 없을 때는 의지할 것이 있어야 한다. 곧 신앙(信仰)이 필요한 것이다. 

기도는 신앙이다. 신심이 아니라 신앙인 것이다. 따라서 기도를 할 때는 매달려야 한다. 내 마음대로도 남의 도움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불보살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지하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매달리는 것이 기도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특별히 두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자 한다. 

1) 간절한 기도 

기도를 할 때는 지극한 마음, 간절한 마음 하나면 족하다. 복잡한 형식이나 고차원적인 생각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간절하게 부처님을 생각하고 지극한 마음을 전하면 되는 것이다. 더 쉽게 이야기해 보자. 
간절하다는 것은 마음을 한결같이 갖는 것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소원이 있기 마련이고, 그 소원을 이룩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뭉쳐야 한다. 

"잘 되게 하소서. 잘 되게 해주소서. 잘 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간절히 기도하면 반드시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찍이 신라의 원효 스님께서는 기도하는 법을 이야기하면서, "절하는 무릎이 얼음처럼 시려도 불 생각을 하지 말고, 주린 창자가 끊어져도 먹을 생각을 하지 말지어다"라고 하셨다. 

이것은 얼어죽든 굶어 죽든 상관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밥 생각, 불 생각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간절히 기도하라는 것이다. 

기도를 하다 보면 처음 얼마 동안은 마음이 잘 모이지만, 조금 지나면 갖가지 잡념들이 더욱 많이 일어나게 된다. 몸이 고단하다는 생각, 내가 올바른 방법으로 기도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 공연한 기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 이러한 생각들이 기도를 망쳐 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들은 억지로 없애려 한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억지로 없애려고 하면 더욱더 일어나는 것이 번뇌 망상의 속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회의가 생기고 잡념이 일어나는 고비를 만나면, 거듭 소원을 곧게 세우고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다 보면 일념삼매(一念三昧)에 빠져들게 되고, 잠깐이라도 깊은 기도 삼매에 빠져들면 불보살의 가피력을 입어 소원을 남김없이 성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북 영천에 과수원을 경영하는 50대 초반의 처사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지금부터 수년 전, 그 처사는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며 굴신조차 할 수 없는 허리병에 걸리고 말았다. 처사는 들것에 실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고, 용하다는 한의사를 찾아다니며 침도 맞고 한약도 달여 먹었지만 전혀 효험이 없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 비구니 스님이 된 처사의 여동생이 찾아왔고, 여동생은 관세음보살 기도 할 것을 청하였다. 

"오라버니, 관세음보살을 지성껏 부르면 죽을병도 능히 고칩니다. 그까짓 허리병 하나 못 고치겠습니까? 누워서 특별히 할 일도 없을 것이니, '노시는 입에 염불한다'고 부지런히 관세음보살을 외우십시오." 

얼마 동안 처사는 동생이 시키는 대로 관세음보살을 외웠다. 그러나 깊은 믿음이 없었던 그는 열심히 외우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영영 불구자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염불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져 버렸다. 
'관세음보살을 외운다고 어찌 허리 병이 나을까 보냐? 나도 참 바보지. 일은커녕 걷지도 못하고 방구석에만 누워 있어 
야 하는 이내 신세...... 아, 차라리 콱 죽어 버리자.' 

그는 가족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일도 못하고 사느니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것이 낫다. 먹고 죽어 버리게 농약 가져오너라. 빨리 가져와!"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가족들을 향해 '농약 먹고 죽어 버리겠다'고 소리치자, 견디다 못한 가족들은 다시 동생 비구니 스님을 청하였다.

"오라버니,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간절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 보세요. 틀림없이 허리가 나아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병원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는 병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관세음보살이 어떻게 고쳐? 여러 소리 말고 농약이나 가져와! 콱 죽어 버리게." 

"그렇게 농약 먹고 발광하다 죽고 싶소?" 
"그래, 이제 사는 것도 지겹다. 빨리 농약이나 가져오너라." 
헛간으로 뛰어간 동생 비구니는 농약 한 바가지를 푹 퍼 가지고 와서 오라버니의 입 앞에 갖다 대며 소리 쳤다. 
"자, 입을 벌려요. 내가 부어 넣어줄테니까." 
"......" 
"뭘 망설여요? '아' 하라는데......" 

처사는 여동생의 당돌한 행동에 깜짝 놀라 입을 굳게 다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농약을 먹지 않으려거든 지금부터 관세음보살을 부지런히 외우세요. 부지런히 외워 꿈속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외우게 되면, 묘한 약이 생기기도 하고 용한 의사를 만나 병이 금방 낫게 될 것입니다." 

여동생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처사는 그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은 불렀다. 소리내어 관세음보살을 찾기가 쑥스러워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하기를 7일째 되던 날 저녁, 처사는 문득 꿈을 꾸었다. 

처사가 사는 동네에 의사 한 명과 세 명의 간호사가 갑자기 찾아와서, '악성 전염병이 돌고 있으니 모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동네 사람 모두를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처사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의사 앞으로 가자, 의사는 다른 사람은 거들떠볼 생각도 않고 처사를 끌어당겨 청진기로 진찰을 하는 것이었다. 

"보통 예방주사로는 당신 병을 고칠 수가 없소, 저 침대 위에 누우시오." 
처사가 침대 위에 눕기 바쁘게 의사는 맥주병 만한 큰 주사기를 가져와서 인정 사정을 두지 않고 허리에 꽉 찌르는 것이었다. 

"아야!" 
처사는 소리를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고, 꿈에서 깨어나서 보니 자신이 벌떡 일어나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는 서서히 몸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나 불편한 곳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몸을 뒤척이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구제 불능의 허리 병이 완전히 나아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 처사가 조급증과 무기력 속에 잠겼을 때 영영 기도를 그만두었다면 어찌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을 수 있었겠는가? 여동생 스님의 적절한 방편으로 처사는 관세음보살을 찾는 기도를 마음속으로라도 할 수 있었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허리 병이 완쾌된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수많은 생각들을 잘 단속하여야 한다. 오히려 잡생각이 일어날 때일수록 마음을 곧게 다져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 '나를 속일 불보살은 없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더욱 부지런히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불자들이여, 요긴하게 마음에 새겨라. 기도 성취의 비결이 '간절 절(切)'이 한 글자 속에 있음을! 
물체의 형상이 길면 그림자도 길고 소리가 크면 메아리도 크듯이, 내가 드리는 정성이 크면 클수록 불보살의 감응(感應)도 크게 다가오는 법이다. '간절 切'이 한 그림자가 온몸에 사무치도록 간절하게 기도하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삼매에 빠져들어 반드시 불보살의 가피력을 크게 입게 된다. 

부디 지극한 마음, 간절하고 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를 당부 드린다. 

2) 요행수를 바라지 말라 

둘째는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자력(自力)으로 기도하라는 것이다. 
불자들 중에는 '기도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데 그 까닭이 기도 법을 몰라서라기 보다는 마음의 자세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곧 기도를 하면서 요행을 바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수십 년을 절에 다닌 신도조차 요행수를 바라며 기도하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기도에는 요행수가 통하지 않는다. 

태양은 어느 곳에나 평등하게 빛을 준다. 그리고 그림자는 그 빛을 받는 물체의 모습과 비례한다. 같은 태양 빛을 받는 사물일지라도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가 바르고, 형상이 길면 그림자가 길며, 형상이 짧으면 그림자가 짧은 법이다. 이처럼 불 보살의 광명 정대한 자비는 언제나 중생들의 정성과 함께 할 뿐, 요행을 바라는 마음과는 결코 함께 하는 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중생들은 요행수를 바라고 기도를 하는 일이 많다. 심지어 "측신(厠神)에게 기도하면 재수가 좋다"는 말을 들으면 변소에까지 밥을 가져가서 기도를 하고, '아무개가 족집게'라는 소문을 들으면 만사를 제쳐놓고 그곳을 찾아가 점을 보기까지 한다. 

사실은 신(神)이 내린 용한 점쟁이라 할지라도 '내'가 아는 것 이상은 알지 못한다. 하다못해 '내'가 잠재의식 속에서라도 알고 있는 것이라야지, 점을 보러 가는 '내'가 전혀 모르는 것은 알아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들이 '나'도 전혀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그냥 넘겨짚어서 하는 말일뿐이다. 그러므로 헛된 것에 의지하여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불자라면 불 보살의 광명 정대한 자비에 의지하여 자기의 정성을 다 바치는 자력(自力)의 기도를 해야만 한다. 
"점쟁이가 소원 성취할 수 있다고 했으니까, 기도를 한 번 해 볼까?" 

"내가 절에다 많은 돈을 시주했으니 부처님께서 봐 주겠지." 
이렇게 요행수를 바라는 기도는 마음에 때를 잔뜩 끼게 하고, 언젠가는 사도(邪道)로 빠져들게 한다. 나아가 진실한 불법은 10만 8천리 밖으로 달아나 버리고, 업장이 맑아지기는커녕 더욱 두터워질 뿐인 것이다. 
정녕 지나치게 타력(他力)에 의존하여 자기 속까지 빼 주게 되면, 올바른 신심(信心)을 회복해 가지기가 매우 어렵게 되고 만다. 

그러므로 이 도리를 분명히 알아서 요행수를 떠난 자력의 기도를 해야만 한다. 그렇게만 하면 업장은 저절로 맑아지고 복은 저절로 찾아 들게 되는 것이다. 
불자들이여, 부디 명심하라. 

부처님을 돌로 만들었든 쇠로 만들었든 나무로 만들었든 기도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기도하는 장소가 사찰이건 집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직 요행수를 바라지 않고 지극 정성을 드리면 모든 업장이 소멸되고 복은 저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다. 

부디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신심 있는 기도를 하라. 신심 있는 기도를 할 때 환희심이 샘솟고, 환희심이 생기면 신심도 더욱 확고해진다. 아울러 환희심이 가득한 곳에는 괴로움이 있을 수 없고 언제나 기쁘고 즐겁고 평안함이 깃들게 되는 것이다. 

신심 있는 자력의 기도, 이 기도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단지 자기 능력에 맞추어서 일심 지성(一心至誠)으로 정신을 가다듬으면 되는 것이다. 요행수를 떨쳐 버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모름지기 요행수를 버리고 참된 '나'의 신심을 다 바치는 기도를 하라. 이것이야말로 기도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비결이요. 기도를 통하여 해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요긴한 가르침인 것이다. 

이제 장을 바꾸어 불 보살 가피의 유형과 사례를 함께 묶어 살펴보도록 하자. 

삼종 가피 속에서 

기도는 맹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소원이 있으므로 기도를 하는 것이고, 기도를 하는 이상 반드시 불보살의 가피를 입어 소원을 성취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불보살은 어떻게 가피를 보여주는 것일까?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여 가피를 입은 사례들을 유형별로 나누면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현실에서 바로 가피를 입어 소원이 성취되는 현증가피(顯證加被), 꿈을 통하여 소원이 이루어질 것을 예시하는 몽중가피(夢中加被), 언제나 은근하게 보호를 받는 명훈가피(冥勳加被)가 그것이다. 

이들 삼종가피(三種加被) 중, 다급한 일을 당한 사람이 기도를 할 때는 현증가피 또는 몽중가피를 입는 경우가 많고, 평소에 안락과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명훈가피를 입어 평안한 삶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피에 대해 실제로 있었던 예를 들면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1) 현증가피 

사람이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다급한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다급한 일이 발생했지만 내 마음대로도 할 수 없고 남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면 그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다급한 생각에 음식 맛은커녕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게 된다. 

바로 이러한 때에 지극히 기도를 하면 느닷없이 좋은 일이 찾아 들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현증가피, 불보살께서 현실에서 바로 자비를 나타내어 가피력을 증명해 보이는 현증가피인 것이다. 

나에게 자주 찾아오는 신도 중 일명 '부장판사 보살'이라는 분이 있다. 지금은 나이 70세가 다 되었지만, 약 20년 전 남편이 부장판사를 지낼 무렵에 처음 인연을 맺었으므로 아직까지 '부장판사 보살'이라 부르고 있다. 

그녀에게는 경기 여고 동창생인 반야행(般若行)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반야행은 매우 불심이 깊었으며, 동창생인 그녀에게 불교를 믿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나에게 데리고 온 것이다. 평생 어려움을 모르며 살았고 남편이 부장판사에 올라 있는 그녀였으므로 처음부터 종교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스님, 불교를 믿을까요? 다른 종교를 믿을까요?" 
"마음대로 하시오." 

이렇게 까불까불하면서 몇 차례 찾아오더니, 하루는 힘이 쭉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 다급한 일을 하소연하는 것이었다. 
"저에게는 육군 소령으로 제대한 남동생이 있습니다. 우리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지요. 그 동생이 제대후 '사업을 시작하려는데 밑천이 모자란다며 돈을 빌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집안의 기둥인데 어떻게 됐든지 성공해야지'하는 마음에서 있는 돈을 탈탈 긁어 빌려주었고, 그 뒤에도 여러 차례 요구를 하여 남의 돈을 빌려서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업이란 게 애초부터 사기꾼의 꾐에 빠진 것이어서, 돈을 몽땅 날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빌려서 준 돈이 얼마나 됩니까?" 
"제가 모아 놓은 돈은 고사하고 남에게 돌려쓴 돈과 이자만 하여도 5백만 원이나 됩니다." 
그 당시로는 5백만 원이라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었으므로 남편과 상의하여 해결할 것을 권하였다. 판사 부인은 펄쩍 뛰었다. 

"아이구, 스님. 우리 남편은 다른 일에는 관대하지만 돈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합니다. 우리 남편이 알면 저는 쫓겨납니다. 얼마나 답답하던지 성당에 찾아가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드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하나님의 뜻이니 어쩔 수 없다'는 말씀만 일러 주셨습니다. 스님,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내 마음대로도 안되고 남의 도움도 구할 수 없을 때는 부처님이나 하나님한테 '이 빚을 갚아 달라'고 매달릴 수밖에..." 

"스님, 방법을 일러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살님이 사는 대구 삼덕동에는 관음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주지스님을 찾아가서 '법당에서 3일 동안 절을 하겠습니다'는 말씀을 드리고, 법당 한쪽에서 부처님께 절을 하십시오. 적어도 3천배를 해야 합니다. 

3천배는 과거, 현재, 미래의 삼대겁(三大劫) 동안 이 세상에 출현하는 3천 부처님께 한 번씩 절을 하는 것입니다. 시방 삼세 3천 부처님께 한 번씩 지성껏 절하면서 소원을 빌어 보십시오. 지극 정성을 다해 절하십시오. 그렇게 하기를 3일만 하면 부처님 중 적어도 한 분은 가피를 내려 틀림없이 지금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오." 

부처님께 매달리기로 결심한 그녀는 이튿날 아침 관음사로 가서 절을 시작했다. 3천배가 힘들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참 더운 여름이었으므로 더욱 힘이 들었다. 3백배도 하지 않았는데 웃옷이 몸에 붙었고, 천번 정도 하니 아랫도리까지 흠뻑 젖어 버렸다. 2천배 정도 하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고, 3천배가 가까워지자 엎드리면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판사 부인은 이를 악물고 할 수 있는 한 정성껏 3천배를 올렸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끌고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서 자고 있는데, 퇴근한 남편이 의아한 듯이 물었다. 
"이 사람이 왜 이러지? 어디가 아픈가?" 

대답은 않고 끙끙 앓기만 하는 아내가 애처로워 남편은 의사의 왕진을 청하였다. 
"사모님이 요즘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병은 없는데요." 
의사가 가고 난 후에도 그녀가 끙끙 앓자 남편은 밤새도록 얼음찜질도 해주고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이튿날 남편이 출근하자 그녀는 또 관음사를 찾아가서 3천배를 하였고, 그 다음날도 그렇게 하였다. 

남편 몰래 사흘 동안의 도둑 기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다음 막 자리에 누우려는데 법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부장판사 님께서 방금 졸도를 하여 대학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는가?" 

그녀는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산소 마스크를 쓰고 병상에 누워 있는 남편을 보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의사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과로로 인한 졸도입니다. 입원하여 사흘 정도만 푹 쉬면 괜찮아질 것입니다." 
밤에는 끙끙 앓는 아내를 돌보랴, 낮에는 또 법원에서 격무에 시달렸으니 과로하여 쓰러질 만도 하였던 것이다. 
그 며칠 동안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병문안을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평소 같으면 꽃을 들고 오거나 과일, 통조림 등을 가지고 올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원 비에 보태어 쓰라'며 부조금을 주고 가는 것이었다. 남편이 퇴원한 다음 그녀가 그 돈들을 세어 보았더니, 묘하게도 한 푼이 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5백만 원이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불호령을 내릴 줄 알았던 남편은 의외로 순순히 허락을 하였다. 

"부처님께서 가피를 내리신 것이 틀림없구먼, 그 돈으로 빚을 갚도록 하구려." 
그녀는 동생 때문에 진 모든 빚을 갚았고, 그날 이후 지금까지 아침마다 108배를 하는 것을 일과로 삼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행하는 철저한 불자가 되었다. 

이 부장판사 부인이 입은 가피가 바로 현증가피로서, 이러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만약 다급한 일이 있다면 어찌 용맹스런 기도 없이 해결을 보려고 할 것인가? 마땅히 다급한 일이 닥치면 힘있는 기도, 간절한 기도, 믿음이 깃든 기도로써 불보살의 품안으로 뛰어들어야 하리라. 


2) 몽중가피 

꿈은 우리 생활의 그림자요 마음의 그림자이다. 그러므로 불보살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낮에 먹은 마음이 그대로 연장되어 밤의 꿈 가운데 나타난다. 이것이 몽중가피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소망이 꼭 이룩되게 해주십사' 하고 지극하게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그 사람의 소망에 부응하는 편지 한 장을 주거나, 약을 주거나, 차를 한 잔 주는 꿈을 꾸게 된다. 이와 같은 꿈을 꾸면 자기의 소망은 그대로 성취되는데, 이를 일러 관세음보살의 몽중가피라고 한다. 

곧 꿈속에서 받는 통지서는 합격 통지서요, 차를 한 잔 받아 마시거나 청심환 한 알을 얻어먹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징조이다. 꿈 가운데 열쇠를 하나 받으면 이튿날 생각지도 않던 돈이 들어오게 된다. 
불가(佛家)에 전해지고 있는 기도 영험담 중에는 삼종가피 중 이 몽중가피가 가장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약 10여 년 전의 이야기이다. 서울 미아리에 40대의 보살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전생에 닦은 복이 많아서인지 어려서부터 유복하게 자랐고, 돈도 잘 벌고 가정도 잘 돌보는 남편을 만났으며, 아이들도 착실하게 공부를 잘하여 근심 없이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입안이 허는 병이 생겼다. 한두 군데도 아니고 온 입안이 헐어서 음식은커녕 물조차 먹기 힘든 지경이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고, 한의원을 찾아가니 '입안이 허는 병은 위장에서 온다'고 하며 위장약을 지어 주었으나 역시 효험이 없었다. 

설상가상이라 더니, 마침내는 혀를 움직일 때마다 입안이 아파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몰골은 여위어만 갔고,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신경만 날카로워지게 되었다. 
남편의 자상한 보살핌, 아이들의 재롱도 귀찮게 느껴질 뿐 아니라. 죽음의 그림자가 그녀를 덮고 있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집 가까이에 있는 절을 찾아갔다. 부처님께 절을 하면서 살려 달라고 매달리고 싶었으나, 엎드리면 이빨이 다 쏟아지는 것 같아 절도 할 수 없었다. 입안이 퉁퉁 붓고 헐어서 관세음보살을 부를 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가만히 앉아 부처님을 쳐다보면서 속으로 빌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제 입병 좀 낫게 해주십시오." 
온 종일 부처님만 쳐다보면서 이렇게 한마음으로 빌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하기를 며칠, 그녀는 꿈을 꾸었다. 
그녀가 열심히 부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는데, 부처님께서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불단을 내려 오셨다. 그리고는 다기(茶器)에 담겨 있는 물을 찻잔에 가득 따라 주셨다. 엉겁결에 그것을 받아 마시려는데 부처님께서 일러주셨다. 
"그냥 삼키지 말고 입안에서 우물우물하다 넘겨라." 

그녀는 시키는 대로하고 꿈에서 깨어났는데, 거짓 말처럼 입병이 말끔히 나아 있었다. 매운 음식, 짠 음식, 그 어떠한 것을 먹어도 입안이 아프지 않았다. 

'세상에 어찌 이토록 신기한 일이 있단 말인가?' 
그녀는 감격하여 불교 신문에 이 사실을 투고하였다. 글솜씨는 서툴지만 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가피력을 알리고자 투고하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다급한 일을 당한 불자라면 몽중가피를 입을 때까지 일심으로 기도해야 한다. 꼭 소리를 내어 염불을 해야만 기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생각 念'자 염불(念佛). 꼭 입으로 부르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부처님을 열심히 생각하면 그것이 참된 염불이요, 생각하고 매달리는 마음이 간절하면 부처님과 하나가 되어 저절로 가피를 입게 되는 것이다. 

3) 명훈가피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외우는 예불문 끝 부분에는 "유원 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훈가피력(唯願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勳加被力)....."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 뜻은 "오직 원하옵건대 다함없는 삼보께서는 대자대비로써 저의 정성스런 절을 받아들여 은근히 가피력을 내려 주옵소서" 하는 것이다. 
옛 말씀에 '노는 입에 염불하랬다'고, 가거나 오거나 빨래를 하거나 무슨 일을 하든지 관세음보살을 불러서 염염관세음(念念觀世音), 생각 생각에 관세음보살이 함께 하게 되면 가는 곳마다 머무르는 곳마다 편안한 세상, 곧 처처안락국(處處安樂國)으로 바뀌어 버린다. 

바로 이것이 명훈가피이다. 언제나 불보살의 보호를 받고 사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난이 저절로 피해 가고 항상 기쁘고 편안하고 즐거움이 가득하게 되며, 입가에는 미소를, 가슴에는 태양을 안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명훈가피에 대해서는 나의 큰 제자인 혜인(慧印)스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혜인스님이 군대에 있을 때의 일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5.16 직후라서 군대가 요즘처럼 편안하지 못하고 아주 고될 때였다. 기합도 심하여 걸핏하면 '군기가 빠졌다'고 하면서 방망이나 곡괭이로 자루가 부러질 때까지 엉덩이를 맞았다. 사소한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고 인정 사정없이 두들겨 팼던 것이다. 

혜인 스님은 군복무를 하면서 늘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훈련을 받을 때에도 '하나-둘-셋-넷' 할 때에 '관-세음-보-살' 하면서 구령을 붙였고,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곧바로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한 번씩 외웠다. 

어느 날 혜인스님은 그 당시의 군대에서 볼 때 크게 군기가 빠진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연탄불을 갈기 위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연탄을 내무반밖에 둔 채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그만 잊어버리고 갖다 넣지 않은 것이었다. 그것을 중대장이 발견한 것이다. 

"어떤 놈이 불붙은 연탄을 이곳에 두었어?" 
'나 때문에 우리 소대원 전체가 기합을 받겠구나.' 
혜인스님이 조바심에 떨며 자백을 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대대장이 그 중대장을 찾았다. 정말 뜻하지 않게 기합을 모면한 것이다. 

또 한 번은 난폭하기로 이름난 하사에게 소대 전체가 기합을 받게 되었다. 그 하사는 '손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잘 되었다'고 하더니, 야구 방망이를 들고 한 명씩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백정같이 생긴 하사가 힘을 다해 때리니 맞은 사람들은 모두 쓰러지고 뒹굴고 난리가 났다. 쭉 차례대로 맞아 오다가 혜인스님의 차례가 되었다. 혜인스님의 눈에는 그가 염라대왕의 사자처럼 보였다. 바로 그때, 내무반 문이 활짝 열리더니 장교가 나타났다. 
"너 이 자식! 또 아이들 패는구나." 하더니만 그 하사를 혼내는 것이었다. 

그 와중에 쓰러진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면서 '안 맞았다'고 우물우물 넘어가는 바람에 기합이 중단되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매번 혜인스님 앞까지 와서 기합이 중단되는 일이 생기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관세음보살과 화엄성중을 부르다가 잠이 든 혜인스님은 꿈을 꾸었다. 자기가 수백 명의 병사와 함께 연병장에 서 있었고, 주위에서는 총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런데 장교 한 사람이 나타나 자기를 불러내더니 어디론가 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 이튿날 아침, 부대 전체가 연병장에 모여 서 있는데, 어디서 지프차가 하나 오더니 혜인스님을 불러내는 것이었다. '어쩐 일인가'하여 가 보았더니, 육군본부에 가서 상장 쓰는 일을 맡아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에 오십 장씩, 백 장씩 글씨 쓰는 연습을 하였다. 사실 그전까지는 붓글씨를 잘 쓰지 못했는데, 그때 붓글씨 연습을 실컷 하여 한글 글씨가 크게 향상되기까지 하였다. 

이처럼 혜인스님은 그 힘든 시절에 붓글씨를 쓰면서 편안하게 군복무를 마쳤으니, 항상 기도하면 불보살의 은근한 가피가 언제나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명훈가피를 입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종일 기도하지 않아도 좋다. 하루에 108배 또는 10분 동안의 관세음보살 염불 기도라도 꾸준히 해보라. 틀림없이 명훈가피를 입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평화로움이 깃들게 된다. 하물며 언제나 불보살을 생각하고 기도한다면, 어찌 마음이 태양처럼 밝아지지 않으리. 

거듭 강조하건대 기도성취의 비결은 '간절 (切)'에 있고, '간절 切'은 삼매로 통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여 잠깐이라도 삼매를 이루게 되면 불보살의 가피는 저절로 찾아 들게 되어 있는 것이다. 
모든 불자들이여, 형편 따라 능력 따라 내 마음을 내가 모으는 기도를 하자. 흩어진 정신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서 불보살과 한 몸을 이루는 기도를 하자. 

이렇게만 하면 불보살께서 은근히, 그리고 현실 속에서 우리를 보호함은 물론, '나'에게 갖추어져 있는 영원 생명, 무한 능력이 개발되고, '내'가 서 있는 이곳 또한 사바세계가 아닌 불국토로 바뀌게 된다. 
부디 올바른 기도법에 의해 참된 기도를 하는 불자가 되기를 당부 드린다. 


제 2장 생활속의 기도법 

제 1장 <기도 성취의 지름길>에서는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간절 절(切)'로 기도할 것과 기도를 하여 얻게 되는 불보살의 삼종가피(삼종가피)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도법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잠자기 전에 기도를 

1) 임종 전과 잠들기 직전이 중요하다 


사람의 한 평생 가운데 제일 중요한 순간이 언제인가? 죽기 직전이 가장 중요하다. 죽기 직전에 어떤 마음을 품고 죽느냐에 따라 내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임종에 다다랐을 때 "내생에는 참선 정진하며 살아야지!"하는 원력을 강하게 세우면, 그 다음 생까지 그 힘이 그대로 전달되어 일평생 도를 닦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 '나무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외우면 그 사람의 마음이 무량한 빛, 무량한 수명의 아미타불과 함께 하여 극락왕생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강한 원한을 품고 죽으면 한을 품은 떠돌이 귀신이 되거나, 다음 생 전체를 복수를 위하여 소모해 버리는 허망한 일생을 보내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면 자기가 지나온 생애를 되돌아보면서 내생의 행복을 위해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부족했던 점이나 못 다한 것이 있으면 원을 세우고 기도하면서 다음 생을 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원을 세우면 영혼이 몸을 떠날 때 그 원의 싹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택하여 태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원력이 새로운 삶의 기둥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럼 하루 중에는 언제가 가장 중요한 시간인가? 잠들기 직전의 5분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왜 잠들기 직전의 3분이 가장 중요한가? 
깨어 있는 동안 우리는 의식의 세계에서 활동한다. 그러나 잠이 들면 잠재의식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지극히 고요한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모든 의식적 활동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의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식의 세계를 보다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잠재의식과 무의식을 잘 개발해야 한다. 


만약 잠자기 5분전부터 아주 나쁜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면, 그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깨어나서도 매우 좋지 않은 기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잠들기 5분전에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부르고 자면 편안한 수면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깨어나서도 곧바로 '관세음보살'을 찾는 맑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참선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잠들기 전에 심호흡을 하면서 화두를 또렷이 잡고 잠들면 깨어날 때까지 화두가 그대로 살아있게 된다. 
곧 관세음보살이나 화두가 수면과 함께 의식에서 잠재의식-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잠이 깰 때 무의식-잠재의식-의식의 세계로 다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잠자기 전의 5분 집중은 3시간, 5시간, 7시간의 집중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원리를 기도 법에 적용시키면 매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므로, 나는 이 기도 법을 우리 불자들에게 즐겨 권하고 있다. 

2) 수험생과의 대화 


그럼 잠들기 전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 것인가? 그 비결은 집중과 간절함에 있다. 
나는 종종 대학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과 기도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요즘 시험 공부하느라고 힘들지? 공부는 잘 되느냐?" 
"스트레스만 쌓일 뿐 공부가 잘되지 않습니다." 
"내가 공부 잘되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예!" 
"잠들기 전에 '내일 새벽 몇 시에 일어나서 공부해야지' 하고 잠들어서 그 시간에 눈이 번쩍 떠지는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느냐?" 
"예, 자주 있습니다." 
"바로 그와 같은 방법을 쓰면 된다. 잠들기 직전에 '관세음보살'을 부르되, 먼저 허리를 쭉 펴고 심호흡을 세 번 이상해라. 그리고 숨을 깊이 들이킨 다음 침을 꿀꺽 삼켜, 그래서 숨을 막아. 그럼 당연히 숨이 꽉 찼지? 꽉 찬 숨을 아껴서 한 번의 숨을 다 내쉬는 동안 관세음보살을 108번 부른다. 


왜 한 숨에 108번을 부르라는 것인가? 천천히 부르면 잡념이 많이 생기지만, 한 숨에 아주 빨리 108번을 부르면 집중이 잘되고, 간절한 마음이 우러나기 때문이다. 
처음에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면서 천천히 시작하여 서너번 지나면 점점 빨리 불러. 그래서 마침내는 한 번 한 번 부르는 '관세음보살'소리가 앞 뒤 간격이 없을 만큼 빠르게 불러야 한다. 너는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있지만, 옆에서 듣는 사람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빨리! 


이렇게 빨리 부르면 능히 한 숨에 108번을 부를 수 있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30번, 40번밖에 부를 수 없을 거야. 그렇지만 능력껏 부르고 숨을 깊이 들이키면서 속으로 기원해라. 
'관세음보살님! 공부가 재미있습니다. 공부가 잘 됩니다. 이번 시험은 틀림없이 붙었습니다(3번)' 


그리고 다시 앞의 요령대로 관세음보살을 108번 부르고 기원, 또 108번 부르고 기원..... 이와같이 세 차례 또는 일곱 차례 반복하면 자기 암시가 되어 공부도 잘되고,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입어 능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간은 5분 또는 10분 정도 걸리지. 한 번 해 보겠느냐?" 
"예."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매일 잠자기 전에 꼭 하고 자야 한다. 혹 여행 또는 다른 집에 가거나 하여 할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도 있을거야. 그럴 때는 변소나 목욕탕에 들어가서 해도 괜찮고 이불 속에 들어가서 해도 괜찮아. 


방에서 할 때는 바닥에 또는 책상 의자에 앉아서 하고 잠자리에 들어가도 속으로 기원을 해라. 그래야 잠드는 순간과 접속이 되어 잠재의식 속으로 짝 붙게 되니까.... 

나는 아직까지 이 기도 법을 실천한 학생들 중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였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다. 하루 5분, 10분의 잠자기 전 기도가 예상 밖의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3) 가족과 중생을 위한 기도 


나는 학생들에게 권하는 이 기도 법을 재자불자들에게 즐겨 일러주고 있다. 곧 가족을 위한 기도를 집에서 매일 하라는 것이다. 그때도 요령은 마찬가지이다. 잠자기 직전, 한숨에 108번의 염불과 기원.... 
다른 점이라면, 앞의 수험생 경우는 자기 기도를 자기가 하는 것이지만, 가족을 위한 기도는 남의 기도를 대신해 준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신해 주는 기도라 하여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해 주는 기도의 원리는 햇빛을 거울로 받아 어두운 방을 비춰 줌으로써 그 방을 환하게 밝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가 가족 중 한 사람을 생각하며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의 밝은 가피가 그에게로 향한다. 남편이나 자식이 직접 기도를 하지는 않지만, 내가 기도하는 힘으로 모두 잘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끼리는 뇌파작용, 뇌전파작용이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다. 기도하면서 이 텔레파시를 보내면 불보살의 밝은 광명이 그 가족에게 전달되고, 그 가족이 밝은 광명을 받게 되면 어둡던 장애가 사라져서 뜻과 같이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의 대상으로는 가족을 중심에 두되, 친가 사람, 시가 사람, 외가 사람을 막론하고 마음이 가는 사람 모두를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좋다. 결코 편협한 마음으로 기도 대상에서 제외한다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한 번은 지족암에서 법문을 하면서 "식구들마다 기도해주라"고 했더니만, 법회가 끝난 뒤 노보살 한 분이 따로 찾아왔다. 
"스님, 우리 큰사위는 기도를 안해줄랍니다." 
"왜 그러십니까?" 


"우리 큰사위가 부산에서 판사 노릇을 하는데, 하루는 딸네 집에 찾아갔더니 참외를 깎아 줍디다. 그런데 깎은 참외를 칼로 푹 찍어서 '어머니, 잡수소!'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랑 무식한 놈이 어디 있습니까? 꼴도 보기 싫은데, 어찌 기도가 되겠습니까?" 
"해주고 안 해주고는 보살 마음이지만, '미운 사람일수록 극락왕생토록 기도해주라'는 옛 스님 말씀도 있지요." 


이렇게 대화를 마친 뒤 잊고 있었는데, 그 노보살이 다음 달 법회에 참석하여 말하였다. 
"지날 달 법회한 날부터 스님 말씀대로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기도를 하였는데, 미운 큰사위 기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일 뒤 큰사위가 교통사고를 만났지 뭡니까? 차는 많이 부서졌지만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디다. '저 사위 죽으면 내 딸은 어떻게 될꼬?' 그래서 그날부터 큰사위를 위한 기도도 해주고 있습니다." 

약간은 우스운 이야기지만, 좋고 싫은 것이 많은 우리로서는 한 번쯤 되새겨 봄직한 이야기이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 가족을 위한 기도에 대해 조금 더 구체화시켜 보자. 
예를 들어 '나'의 가족이 아이들의 할아버니, 할머니, 아버지와 큰아들, 작은아들, 딸로 구성되어 있고, 어머니인 '나'가 기도를 한다고 하자.

 이 경우 할아버지, 할머니의 건강과 장수를 시작으로 가장인 남편(아버지)을 위해 축원하고, 그 다음으로 큰아들, 작은아들, 딸, 친정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를 위한 기원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사자인 '나(어머니)'에 대한 기원을 하면 된다. 
기원문은 사람의 형편에 따라 적절히 정하되, 한 사람에 대하여 108번 '관세음보살'과 세 번의 축원을 잊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그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간절히 관세음보살을 외운 다음, "잘 되게 해주십시오. 잘 되게 해주십시오. 잘 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세 번 기원을 하면 된다. 


만약 가족 구성원 중 특별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해서는 더 많이 기원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작은아들이 큰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그 아들을 위해서는 108염불을 세 차례 정도하고 "꼭 시험에 붙게 해주십시오," 하면서 기원하는 것이 좋다. 내가 기도를 해서 우리 가족 모두가 잘된다면 얼마나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겠는가? 만약 우리 불자들 중에서 아직까지 이와 같은 기도를 하지 않고 지낸 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30분 정도 줄이고, 꼭 기도를 하고 자는 습관을 들이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도를 할 때 꼭 권하고 싶은 것은, '한번의 108염불'을 더하여 중생을 위해 축원하라는 것이다.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모든 중생이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가족과 나의 이익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중생을 위한 기도! 이것이 세상을 밝히고 아름답게 만든다. 이것이 나의 불성(佛性)을 깨어나게 만든다. 남을 이롭게 하는 한마디의 축원이 '나'를 참된 보살(菩薩)의 지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꼭 중생 축원의 기도를 곁들이기 바란다. 


108배 기도 

1) 왜 절을 하라고 하는가? 

잠자기 전의 기도 외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기도 법으로는 절을 하는 방법이 있다. 
왜 우리 불교에서는 절할 것을 권하는 것일까? 

첫째는 절을 통하여 아상(我相)을 꺾고 복밭(福田)을 이루기 위함이다. 
인간의 모든 그릇된 업은 아상에서 비롯된다. '나다', '내가 제일이다.'하는 교만심을 일으켜 제 잘난 맛으로 살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비롯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자기가 제일'이라고 하면서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만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한 나라 전체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이러한 생각에 빠져 출마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대통령 감이 될 수 없다. 나만이 대통령 감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이 나라가 바로 서리!" 

이렇게 망자 존대(妄自尊大)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다면 그 나라의 꼴은 어떻게 되겠는가? 실로 우리 주위에는 자신을 높이고 '제 잘난 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먼저 '나'의 육체를 관찰해보라. 이 몸뚱이는 물질에 불과하다. 물질이 차츰 낡아서 부서지듯이, 몸뚱이가 아무리 잘생기고 튼튼하더라도 별 수가 없는 것이다.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도 한줌 흙으로 바뀌었고, 그 잘났던 김일성도 마침내 죽어 염라대왕 앞으로 가 버렸다. 오래되면 물질은 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나'의 정신 또한 다를 바가 없다. 아무리 정신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변천하는 생각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한 생각이 일어나서는 잠시 머물다가 달라지고 사라져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의 흐름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된 '나'! 그 '나'는 끊임없이 변하다가 사라져 버리는, 무상하고 허망하기 짝이 없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 무상한 '나'를 대단한 것인 양 내세우고 있으면 고통만 따를 뿐, 멋있고 자유로운 삶이나 공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말 잘살고자 하는 사람은 아상부터 없애야 한다. 

아상을 없애는 공부! 그것이 바로 절이다. 
"저의 가장 높은 머리를 불보살님의 가장 낮은 발아래 바치고 절하옵니다." 
"저의 가장 귀중한 목숨을 바쳐 절하옵니다(歸命頂禮)." 

만약 '나'를 높이는 아상을 버리고 절을 하여 하심(下心)을 할수 있는 사람이라면 진실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되고, 참된 봉사를 하면 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지며,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나를 대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도 편안해질 수가 있다. 이렇게 하여 일체 사람을 편안한 세계로 인도하면 대복전(大福田), 곧 큰 복밭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업장소멸(業障消滅), 곧 절을 많이 하여 속에 쌓은 업을 비워 내고자 함이다. 
옛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몸은 돌아다니는 변소요, 구정 물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실로 그러하다. 아무리 얼굴을 예쁘게 꾸미고 화장을 했다고 해도 알고 보면 추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의 몸뚱아리이다. 가죽피대 속에는 피와 고름과 때와 똥오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뿐인가? 제 마음에 맞으면 탐욕심을 내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성을 내며, 탐하고 성내다 보니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여 시기, 질투, 아만, 방일 등 수많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나아가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이러다 보니 우리의 마음 그릇은 완전히 구정 물통이 되고 말았다. 본래 깨끗하고 천진했던 항아리에 쓰레기 찌꺼기도 담고 쉰 밥도 담고 고기 뼈다귀도 담고.... 온갖 찌꺼기들을 자꾸 담다 보니 구정 물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북적북적 속이 끓는 탁하디 탁한 구정 물통! 흉칙한 망상이 항상 출렁이는 구정 물통! 그 구정 물통이 꽉 차서 콸콸 넘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마음 그릇 구정 물통을 맑혀야 한다. 

그러나 넘치는 구정 물통에 맑은 물 한 사발을 붓는다 하여도 별 소용이 없다. 맑히려면 구정 물통을 넘어뜨려 쏟아 버려야 한다. 그렇지만 배가 크고 모가지가 작아 넘어뜨려 쏟아 봐도 속의 것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제 별 도리가 없다. 오직 한 바가지 맑은 물을 붓고 흔들면서 냅다 쏟고, 한 바가지 물을 붓고 냅다 쏟고...... 오로지 거듭거듭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와 같은 반복 작업이 절이다. 부처님이나 관세음보살님을 간절히 찾는 것은 맑은 물을 붓는 것이고, 절하며 엎어지는 것은 구정 물통을 흔들면서 찌꺼기는 쏟아 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몇 번의 절로써는 속의 묵은 찌꺼기를 다 비워버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거듭 절할 것을 옛 스님들은 강조하셨다. 적어도 108배, 1천배, 3천배, 5천배, 1만배의 절을 하도록 하신 것이다. 

이렇게 거듭거듭 절하다 보면 업장이 소멸될 뿐만이 아니라, 내 마음의 그릇이 청정해지고 내 몸뚱이 그릇이 청정해지면서 몽중가피(夢中加被)도 나타나고 현증가피(顯證加被)도 나타나고 명훈가피(冥熏加被)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곧, '중생심의 물이 청정해지면 보살의 달 그림자가 거기에 나타난다(衆生心水淨 菩薩月影顯).'가 되는 것이다. 
우리를 맑히고 우리를 큰 복밭으로 만들어 주는 절. 이제 우리가 성의만 있으면 평소 능히 할 수 있는 108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2) 108번뇌와 108배 

불교의 절하는 숫자에 대한 근거는 뚜렷하다. 

3배를 드리는 것은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심(三毒心)을 끊고 삼학(三學, 戒, 定, 慧)을 닦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고, 53배는 참회 53불(佛)에 대한 경배, 1천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겁(賢劫)의 1천 부처님께 1배씩 절을 올리는 것이며, 3천배는 과거, 현재, 미래의 3대겁에 출현하는 3천 부처님께 1배씩의 절을 올리는 예법이다. 

그렇다면 108배는 무엇인가? 바로 이 절이 108번뇌의 소멸과 관련되어 있음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108이라는 숫자가 108번뇌를 뜻한다는 것은 쉽게 파악하면서도, 어떻게 해서 중생의 번뇌를 108이라는 숫자로 분류하였는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108번뇌는 중생의 근본 번뇌이다. 이 108번뇌는 육근(六根)과 육진(六塵: 六境이라고도 함)이 서로 만날 때 생겨난다. 
눈[眼], 귀[耳], 코[鼻], 혀[舌], 몸[身], 뜻[意]의 육근이 색깔[色], 소리[聲], 향기[香], 맛[味], 감촉[觸], 법[法]의 6진을 상대할 때 먼저 좋다[好], 나쁘다[惡], 좋지도 싫지도 않다[平等]는 세 가지 인식 작용을 일으킨다. 

그리고 다시 좋은 것은 즐겁게 받아들이고[樂受], 나쁜 것은 괴롭게 받아들이며[苦受],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에 대하여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게 방치하는[捨受] 것이다. 

곧 6근과 6진의 하나 하나가 부딪칠 때 좋고[好], 나쁘고[惡], 평등하고[平等], 괴롭고[苦], 즐겁고[樂], 버리는[捨] 여섯 가지 감각이 나타나기 때문에, 6*6=36, 즉 서른여섯가지의 번뇌가 생겨나게 된다. 

이 36번뇌를 중생은 과거에도 했었고, 현재에도 하고 있고 미래에도 할 것이기 때문에, 6*6=36에 과거, 현재, 미래의 3을 곱하여 108번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六 根 六 塵 

눈[眼] 색깔[色] 
귀[耳] 소리[聲] 
코[鼻] 향기[香] 
혀[舌] 맛[味] 
몸[身] 감촉[觸] 
뜻[意] 법[法] 

好, 惡, 平等, 苦, 樂, 捨 (6 X 6 = 36) 



과거, 현재, 미래 (36 X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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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번뇌 



이와 같은 108번뇌가 벌어지고 또 벌어져서 팔만 사천 번뇌 망상을 이루게 되고, 그 번뇌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수히 왔다갔다하면서 마음을 흐트려놓기 때문에 중생은 번뇌로 인해 시달리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108번뇌! 이것은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뜻한다.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 아니라 바깥으로 흩어진 마음, 근원을 돌아보는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 내려가는 유전(流轉)을 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108번뇌와 깊이 결속되어 있는 삶이 중생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108번뇌는 108번의 절을 하는 동안 스스로 순화되어 삼매의 힘으로 변화된다.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환멸(還滅)의 시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무한한 능력,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번뇌를 따라 밖으로 밖으로 뿔뿔이 흩어질 때는 무능에 빠지고 끝없는 생사의 유전 속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번뇌 속으로 끊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삼매의 힘은 다시 되살아나고, 원래의 무한 능력이 우리에게서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108배로써 108번뇌를 끊는다." 

이 108배속에는 번뇌를 쫓아 흘러 내려가는 삶을 일심의 원천으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숨겨져 있다. 유전이 아니라 환멸의 삶, 번뇌 이전의 영원 생명으로 돌아가 부처님과 하나가 되는 삶, 곧 성불(成佛)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번뇌는 끊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번뇌는 저절로 사라진다. 108배의 절은 번뇌를 끊는 의식이 아니라 깊은 삼매(三昧)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방편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108배의 정진을 통하여 삼매 속으로 몰입할 때 우리의 모든 번뇌는 차츰 사라지게 된다. 

삼매와 환멸과 성불! 이것이 우리가 108배를 하는 까닭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아침에는 108배, 자기 전엔 염불 

이제 108번뇌와 108배의 참 의미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8염주를 지니는 까닭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불자들 중에는 108염주를 매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이 108염주는 액세서리가 아니다. 108번의 염불과 108배를 통하여 108번뇌로써 지은 죄업들을 참회하기 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부처님 앞에 한 번 절하고 한 개 돌리기를 108번하면서 108번뇌를 끊어 나가라고 108염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108번뇌가 완전히 소멸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최종 목적인 부처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들은 매일 108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108배, 저녁에 자기 전에는 108염불! 이것을 생활화하면 마음이 점차 모이고 맑아져서 언젠가는 삼매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불보살의 은근한 가피, 곧 명훈가피를 얻어 재난은 스스로 피해 가고 가정은 두루 편안해지며, 기쁨과 행복이 충만해지게 되는 것이다. 

만일 집에서 108배를 할 여건이 되지 않은 경우라면 절을 찾을 때만이라도 꼭 108배를 하도록 하자. "절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찰을 절이라고 부른다."는 속설이 있듯이, 좋은 도량을 찾았을 때만이라도 법당의 부처님께 지극 정성 108배를 올리는 신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 아침 108배, 저녁 잠들기 전의 기도를 통하여 소원을 이룬 세 고시생의 이야기를 하면서 제 2장의 '생활 속의 기도법'에 대한 글은 매듭짓고자 한다. 

약 10여 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재가 불자의 참선 수련 도량으로 바뀌었지만 당시 해인사 원당암은 고시생들이 많기로 유명하였다. 원당암에서 공부하여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이 10여 년 동안 50명도 넘었기 때문이다. 자연 방을 얻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돈을 2배, 3배 주겠으니 있게 해 달라."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원당암 스님들이 누구인가? 오히려 네 가지 규칙을 정하여 그 규칙을 준수하겠다는 사람들만 받아들였다. 

첫째, 새벽 예불에 참석해야 한다. 
둘째, 술과 담배를 먹지 못한다. 
셋째, 여자 친구의 방문은 사절한다. 
넷째, 주지 스님 허락 없이는 바깥출입을 금한다. 

처음 이렇게 다짐하고 원당암에 있게 된 고시생 중, 3명의 학생이 몰래 해인사 관광촌으로 내려가서 한잔 먹다가 주지 스님께 들키고 말았다. 

"이놈들! 당장 원당암에서 나가거라." 
책보따리를 절 마당에 들어내 놓고 몽둥이를 잡은 채 호령하는 주지 스님의 서슬에 놀라 그들은 암자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나 집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세 사람은 궁리 끝에 나를 찾아왔다. 
"저 위의 지족암 큰스님께 찾아가 보자. 혹시 거지 있으라고 할지도 모르잖아." 
그러나 방이 없는 지족암에 '있으라'고 할 수도 없는 일, 나는 잠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희들, 사법고시에 꼭 합격하고 싶지?"


"예!" 
"그런데 공부는 잘 되지 않고?" 
"예, 공부하기가 통 싫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싶도록 해줄까? 공부 잘 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어떻게요?" 
"너희 마음대로 안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처님의 법 아닌가! 내가 시키는 방법대로 해볼테냐?" 
"예, 공부만 잘 된다면 하지요."


"첫째, 너희들이 절에 와 있으니까 부처님께 절을 해야 한다. 새벽 예불 목탁 소리가 나거든 무조건 법당으로 달려가서 절 108배를 해라. 108배를 하면 아침에 국민 체조를 하는 것보다 더 좋다. 몸이 아주 건강해진다. 손가락 발가락까지도 운동이 다 되고 목운동 허리 운동 발목 운동 온 전신운동이 다 되는 것이니까. 운동 가운데 절하는 운동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 할 수 있겠느냐?" 
"예." 
"이렇게 부처님께 108배를 드리면서 '부처님, 공부 재미있게 해주십시오. 공부 재미있게 해주십시오. 시험에 꼭 붙게 해주십시오.....' 하면서 간절히 기원해야 한다."


"두 번째 잠들기 직전에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자는 것이다. 먼저 코로 심호흡을 세 번 또는 일곱 번하고, 관세음보살을 아주 빨리, 108번을 불러라. 처음에는 3-40번밖에 못 부를 것이지만 일단 한숨 동안 부르고 나서 '관세음보살님! 꼭 시험에 되게 해주십시오. 공부 잘 됩니다. 공부가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3번 기원을 해라. 그렇게 한숨에 염불을 세 번 또는 일곱 번 정도 하여야 한다." 
"스님, 왜 관세음보살을 그렇게 빨리 불러야 합니까?"


"관세음보살을 천천히 부르면 생각이 서울 갔다가 대전 갔다가 부산 갔다가, 왔다갔다하게 된다. 그럼 효과가 없어. 관세음보살을 아주 빨리 부르면, 부르기 급한데 어디 갈 여가가 있나? 생각이 도망칠 틈이 없게 되고 마음이 하나로 모이니까 틀림없이 힘이 모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정신이 흐릿해지거나 마음이 풀어질 때에도 이렇게 관세음보살을 불러 보아라.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아주 좋아하면서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하였고, 나는 그들을 데리고 원당암으로 가서 주지 스님에게 부탁하였다.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니 한 번만 용서하시오." 
그날부터 시험 치기 전까지 약 100일 동안 세 학생은 기도와 공부를 부지런히 하였고, 마침내 세 사람 모두 사법고시에 합격하였다.

 

기쁨에 넘친 그들은 법관 교육을 받기 위해 사법연수원으로 가기 직전, 커다란 케익을 사 들고 나에게로 찾아왔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있었던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스님, 시험장에 앉아 주위를 돌아보니 모두가 백짓장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을 가진 사람은 저희들뿐인 듯했습니다. 저희들은 시험지가 나오기까지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렀습니다.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스님, 막상 시험문제를 받고 보니 거기에 기적이 있었습니다. 원당암 앞길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아차! 그 문제 한 번 더 보아야겠다.'고하여 꼼꼼히 살펴본 문제, 부처님께 절하다가 생각이 나서 한 번 더 찾아본 문제 등, 일부러 기억하고 거듭거듭 따져 봤던 문제들만 출제되어 있었습니다. 어찌 저희들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있었겠습니까? 스님, 감사합니다. 모두가 스님 덕입니다." 
"나도 너희들 덕에 법문할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생겼구나. 나도 너희들에게 감사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웃음꽃을 피웠다. 

이 산승은 간곡히 당부 드린다. 지금 현재 앞에서 이야기한 일상의 기도를 하지 않고 있는 불자라면 이 기회에 꼭 실천해 보라는 것을! 

기한은 스스로의 형편에 맞게 정하라. 백일을 하나의 기한으로 삼아도 좋고, 40일을 기한으로 삼아도 좋다. 그것도 어렵다면 삼칠일[21일], 21일도 어렵다면 일주일, 아니 단 3일이라도 좋다. 꼭 한 번 해보자. 틀림없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건강도 좋아질 것이며, 소원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뒷날로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한마음으로 염불하며, 신심(信心)을 이루고 뜻을 성취하기 바란다. 



특별기도 성취법 

앞 의 장에서는 <생활 속의 기도법>이라는 제목으로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잠들기 전의 기도법, 108배 기도법 등에 대해 기본 원리와 방법을 상세히 이야기하였다. 여기에서는 아주 다급하고 특별한 상황에 처하였거나 특별한 경우에 행하는 기도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속성가피를 이루려면 

우리 불자들은 기도를 한다. 불보살님께 마음속의 소원을 기원하면서 기도를 한다. 간절히 간절히 기도를 하고, 마침내는 '소원 성취'라는 결과를 이룩하게 된다. 

간절한 기도에 소원 성취. 

그러나 이것은 불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의 세계적인 종교나 각국의 민간 종교에서도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소원을 이루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심지어는 집단 최면의 효과가 있는 타종교의 '광(狂)'에 가까운 기도가 더 빠른 성취를 안겨 주는 듯이 보일 때도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보자. 불교의 기도와 다른 종교의 기도는 같은 것인가? 불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종교의 기도라도 똑같은 영험에 똑같은 결과가 있기 마련인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가 않다. 왜냐하면 기도 성취의 근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불교의 기도는 불성(佛性),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참된 마음 자리의 영원 생명, 무한 능력을 의지하고 개발하는 것인데 비해, 타종교의 기도는 인간이 스스로 설정한 바깥의 절대적인 존재에만 매달리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의 기도를 하여 가피를 입은 사람은 자기의 참 마음 자리 개발을 위해 꾸준히 수행하는 경우가 많고, 타종교의 사람들은 자기 개발보다는 절대자를 위한 헌신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이에 이러한 사실을 바탕에 깔고, 불교의 기도 성취 원리와 옛 스님들이 수없이 절을 하면서 기도를 하도록 한 까닭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절하는 사람과 절 받는 부처님 
불교의 절은 능례(能禮)와 소례(所禮)로 이루어진다. 곧 능(能)은 주체요 소(所)는 대상으로, 능례는 절하는 '나'를 소례는 그 절을 받는 불보살을 가리키는 것이다. 
중생의 분별 세계에서는 이 능과 소가 언제나 붙어 다니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나'도 '너'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너'가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있을 수 없다. 선악(善惡)도 마찬가지요, 사랑과 미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모든 상대적인 것이 결코 두 몸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처럼 항상 함께 하고 있다. 곧 예배를 하는 이와 예배를 받는 분이 완전히 별개의 존재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이(不二)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절을 하는 사람과 절을 받는 분은 무엇에 의지하여 손의 앞, 뒷면처럼 존재하게 되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참된 마음 자리이다. 절을 받는 부처님은 참 마음 자리를 회복해 가진 분이요, 절을 하는 우리는 참 마음 자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발현을 시키지 못하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기도하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또한 우리의 마음 자리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일이다. 만약 이렇게만 하면, 절을 받는 부처님과 절을 하는 우리의 마음 자리가 하나로 계합하여 어떠한 소원도 능히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참 마음 자리! 모든 것은 이 마음 자리로부터 생겨난다. 비록 이 마음 자리는 특별한 모습이나 실체가 없지만, 인연이 화합하면 갖가지 묘한 모습과 작용을 나타내 보이게 된다. 

좋고 궂은 모든 일도 바로 이 마음 자리에서 일어나고, 기도 성취의 근원적인 힘도 이 마음 자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곧 기도를 제대로 하면 참된 마음 자리에서 묘한 힘이 흘러나와 기도를 이루게 하는 것일 뿐, 다른 특별한 존재가 있어서 감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불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2) 사력십증배(死力十增培) 
그렇다면 어떻게 기도할 때 이 마음 자리로부터 성취의 능력이 분출되는 것인가? 
가장 빠른 방법은 사력(死力)을 다하는 것이다. 사력을 다할 때 참 마음 자리의 힘은 가장 힘차게 뻗어 나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마음을 연려심(緣慮心), 육단심(肉團心), 진여심(眞如心)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중 연려심은 다가온 인연 속에서 일어나는 평소의 마음상태를 가리키고, 육단심은 만용을 부려 억지로 하는 것으로 보통 때는 일어나지 않다가 큰 욕심이 일면 생겨나게 된다. 진여심은 우리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 자리로서, 아주 특별한 때만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어떤 사람은 집에 불이 나자 자기 키보다 더 큰 장 단지를 번쩍 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를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육단심이다. 

옛말에 "욕심으로 하는 일은 보통 때보다 다섯 배의 힘이 생긴다(欲九五增培)."라고 하였는데, 이 마음으로 기도하여도 보통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여심의 힘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지만, 특별한 경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힘으로, 이를 세속에서는 '사력(死力)'이라고들 한다. "죽을힘을 다하면 열 배의 힘이 생긴다(死力十增培)."는 말은 바로 이 진여심과 관련되어 있다. 

옛날 활을 잘 쏘는 사람이 밤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호랑이를 대하자 온몸의 털이 모두 곤두섰지만, 순간적으로 그는 일념 속에 빠져들었다. 
'죽어서는 안된다. 저놈에게 잡아먹힐 수는 없다.' 

찰나 지간에 그는 화살을 활에 메겨 활시위를 당겼다. '팍'하고 꽂히는 소리가 들려 정통으로 맞힌 줄 알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화살을 맞은 호랑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화살을 날려 정통으로 맞혔지만 이번에도 쓰러져야 할 호랑이는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활시위를 당겨 모두 세 방을 정통으로 맞혔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거 참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별안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걸음아, 나 살려라'하면서 집으로 뛰었다. 그 다음날 손에 손에 무기를 든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서 보니, 마땅히 죽어 있어야 할 호랑이는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는 호랑이를 꼭 닮은 바윗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어젯밤 자기가 쏜 화살 세 개가 거기에 박혀 있는 것이었다. 

"야, 그것 참 이상하다. 어제 저녁 바위를 호랑이로 본 것은 내가 잘못 보았다고 치더라도 어떻게 화살이 저기에 박혔을까? 내 힘이 저렇게 세단 말인가?" 

그리고는 어제처럼 다시 화살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화살이 바위에 박히기는커녕, 바위에 부딪치는 순간 화살촉만 부러졌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참 마음 자리에서 나오는 '사력십증배'의 힘이다. 
이를 기도에 적용시켜 생각해보라. 목숨이 달린 다급한 일이 있다면, 목숨처럼 소중한 일이 있다면 어떻게 기도를 할 것인가? 참 마음 자리의 영원한 생명력, 무한한 능력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가? 

사력을 다한 기도! 바로 사력을 다한 기도를 하면 된다. '죽으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사력을 다하여 기도할 때 참 마음 자리의 무한 능력이 분출되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고, 이를 응용하여 옛 스님들은 불전 3천배(佛前三千拜)를 수십 일 또는 수백 일 동안 행하게 하였던 것이다. 

사력을 다한 기도..... 이와 관련된 기도 이야기 한 편을 함께 음미해 보도록 하자. 

3) 매일 3천배를 삼칠일 동안 
제 1공화국 시절 말기에 치안 국장을 지낸 이강학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공부를 열심히 하였던 그는 초창기 경찰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였고, 곧바로 이승만 대통령의 눈에 띄어 30대의 나이에 치안 국장이라는 높은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대덕화(大德華)보살은 불심이 지극히 돈독한 분으로 열심히 팔공산 파계사를 다녔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먹물 옷을 입은 스님만 보면 얼른 뛰어내려 큰절을 하고, 주머니를 털어서 얼마라도 보시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었다. 대덕화 보살은 아들이 높은 권력을 쥔 치안 국장이 되자 더더욱 여러 절을 찾아다니며 불사(佛事)를 많이 도왔고, 사찰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 해결해 주었다. 

특히 당시는 자유당 말기 시절인지라, 아부하기를 좋아했던 지방의 경찰 국장들은 치안 국장의 어머니인 대덕화보살이 움직일 때마다 친히 길 안내를 자청하였다. 

하루는 팔공산의 사찰을 찾아갔더니, 경찰이 와서 주지 스님을 잡아가려 하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스님이 큰 나무 하나를 베어 절 앞의 개울에 외나무다리를 놓았는데, 그것이 산림법 위반이라는 것이었다. 대덕화 보살은 길 안내를 맡은 경찰 국장에게 말했다.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 나 같은 노인이 개울을 걷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되겠소? 외나무다리를 놓아야지." 
"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주지 스님 일도 잘 해결되겠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렇게 대덕화 보살은 어려운 일의 해결사 노릇을 하였다. 사찰 입구의 길을 닦는 일, 법당을 짓기 위해 나무를 베는 일, 불상을 모시기 위해 돈을 모으는 일 등 당시 어렵던 절 집안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승만 정권의 부정 부패를 보다 못한 학생들이 봉기하여 4,19가 일어났고, 그 와중에서 군중을 향해 '발포하라.'고 명령을 내린 죄로 내무부장관 최인규와 함께 아들 이강학이 사형을 선고받게 된 것이다.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더니, 기정 사실화된 아들의 죽음과 함께 대덕화 보살의 집안에는 온통 차압을 하겠다는 빨간딱지가 붙었다. 72세의 대덕화 보살은 울고 또 울면서 팔공산 파계사까지 50리 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종수스님 앞에 엎드려 피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하였다. 

"스님, 아들이 사형을 당하게 되면 저는 이 세상에 단 1분도 더 살아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제 목숨이라도 바칠 테니 제발 아들을 살려주십시오." 

"보살님, 아들을 꼭 살리고자 하면 부처님께 매달려 보십시오,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면 부처님께 의지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기도로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드님을 30년 동안 키웠으니, 30년 키운 공만큼 부처님께 공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죽기 살기로 기도해 보십시오. 부처님의 응답이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기도를 할까요?" 
"아들의 사형 집행은 언제쯤 있을 것 같습니까?" 
"한 달 정도 있으면 처형될 것입니다." 
"그럼 삼칠일[21일] 동안 매일 3천배씩 절을 하십시오." 
"예, 아들만 살릴 수 있다면...."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3천배씩 삼칠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유난히 뚱뚱한 체구의 늙은 대덕화 보살로서는 하루 3천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젊고 날렵한 사람들보다는 절 한 번 하는데 2-3배의 시간이 걸렸던 대덕화 보살. 첫날 1천배를 했을 때 그녀는 이미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아이구 죽겠다. 그놈이 죽을 팔자라면 죽고, 살 팔자라면 살겠지. 나는 못하겠다. 더 이상은 못하겠다.' 
그녀는 10여 분을 누워 있다가 '내 아들이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일어나서 절하고 또 절하고.. 
이렇게 3천배를 거의 하루종일 걸려서 끝마쳤다. 둘째 날도 셋째 날도 그녀는 첫날과 같이 고달픈 몸과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의 싸움을 하며 정말 지루하게 절을 하였다. 

그러다가 4일째 되는 날, 대덕화 보살은 마음을 굳혔다. 
"죽을 목숨 살리기가 어찌 쉬운 일이랴. 나는 지금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살리고자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일념으로 빌고 또 빌어도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인데, 몸 고달픈 것을 핑계삼아 절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불평 불만까지 하다니.... 내 목숨을 걸어 놓고 정성껏 절을 해보자.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이 길밖에 없다." 

이렇게 결심한 그녀는 3일째부터 이를 악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발가락이 부르트더니 짓물러 터졌고, 무릎은 다 벗겨져 피멍이 들었으며, 나중에는 손톱 밑에까지 멍이 들어 한 배 한 배 절을 드릴 때마다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대덕화 보살은 절을 멈추지 않았다. 삼칠일이 거의 다 되었을 때는 기운조차 탈진되어 한 번 엎드리면 머리가 무거워서 일어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한 번 엎드리면 한참을 쉬었다 일어나고, 한 번 엎드리면 또 한참을 쉬고..... 이렇게 하다가 그만 순간적으로 깜빡 졸게 되었다. 

순간, 불단 위에 앉아 계시던 부처님께서 일어나시더니, 탁자를 밟고 내려와 앞에 서시는 것이었다. 대덕화 보살이 고개를 들어보니 조금 전까지 분명히 서 계셨던 부처님은 보이지 않고 웬 스님 한 분이 동냥 그릇을 든 채 손을 내밀고 계셨다. 본래부터 보시 정신이 강했던 대덕화 보살은 평소의 버릇대로 주머니를 뒤졌다. 

"돈이 있는지 모르겠네."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주머니를 뒤적이자 돈 한 뭉치가 잡히는 것이었다. 꺼내어 보니 돈은 돈인데 빨간 색의 돈이었고, 감촉이 쥐 껍질을 벗겨 놓은 것처럼 물컹한 것이 아주 기분이 나빴다. 액수를 세어 볼 것도 없이 몽땅 드렸더니, 스님이 그것을 받고는 품속에서 하얀 카드 한 장을 꺼내 주는 것이었다. 대덕화 보살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것을 받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꿈이었다. 

그리고 다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절을 계속하였는데, 마지막 3천배가 끝나 갈 무렵 법당 밖에서 스님의 음성이 들려 왔다. 

"보살님! 살았습니다. 아드님이 살게 되었어요." 
"예? 살았다구요?" 

"방금 내무부장관을 지낸 최인규는 사형이 확정되고, 아드님은 15년 징역으로 감해졌다는 라디오 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뒤 이강학은 몇 년형을 살다가 특별사면이 되었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만약 대덕화 보살의 이러한 기도가 없었다면 이강학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곧 사력을 다한 어머니의 기도가 아들을 살렸던 것이다. 이처럼 지극한 기도는 나의 업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까지도 능히 녹일 수 있다.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살인 등의 큰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불보살님 전에 지극히 기도를 하여 서상(瑞相)을 입으면 죄가 다 소멸된다.'고 하셨다. 기도를 지극히 하면 어떠한 업장도 소멸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일이란 낮과 밤의 원리와 같은 것이다. 어둠이 다하면 밝음이 오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오게 되어 있다. 이를 기도에 적용시켜 보면 어둠은 업장이요, 밝음은 가피이다. 업장이 두터워 뜻과 같이 되지 않을 때 일월과 같은 부처님의 자비에 의지해 보라. 틀림없이 어두운 것이 사라지고 밝음이 오게 되어 있다. 

문제는 오직 나의 정성이니, 만약 업장이 두텁다면 사력을 다해 목숨을 걸고 기도할 필요가 있다. 
그 하나의 방법인 3천배 기도법은 과거 장엄겁(莊嚴劫)의 1천 부처님, 현재 현겁(賢劫)의 부처님, 미래 성숙겁(星宿劫)의 1천 부처님, 이렇게 3대겁(三大劫) 동안에 출현하는 3천 부처님께 각각 한 번씩의 절을 올리는 참회 법이다. 

만약 지금 우리에게 비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비상한 기도, 비상한 참회가 뒤따라야 한다. 참으로 큰일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3천배를 3일 또는 7일, 나아가 21일 정도는 하여야 한다. 

지금, 큰일이 눈앞에 이르렀다면 크게 마음을 일으켜 부처님께 매달려 보라. 이것만은 꼭 소원 성취하게 해 달라고, 잘못했으니 살려 달라고 하라. 부처님께 매달려 온 힘을 다해 기도하면 부처님의 밝은 가피는 나에게 이르기 마련이고, 가피력이 나에게 이르면 어두운 업장이 녹아들어 모든 일이 원만하게 풀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수행자의 기도 

사람들은 기도를 현실적인 소원 성취 또는 현재 처한 고난을 벗어나는 방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기도의 결실은 그 정도로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도는 오도(吾道)의 한 방법으로서, 수행의 걸음마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또한 기도를 통하여 특별한 수행의 경지를 이루게 됨은 물론이요, 도를 깨닫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실제 있었던 일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신심을 가다듬어 보자. 

1) 기도로써 수행의 기틀을


세상의 그 어떤 일이든 처음은 언제나 중요하다. 
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의 시작하는 마음, 그 첫마음은 너무나 순수하고 완전히 비어 있으며, 완전히 비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따라서 처음 시작할 때 수행의 기틀을 올바로 정립하면, 어디에서나 어느 때나 부처님의 깨달음을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처음 출가한 사람들에게 신심을 다 바쳐 기도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업장을 녹이고 수행의 기틀을 잡을 것을 간곡히 권하곤 한다. 나 또한 수행 초기에 네 차례의 기도를 통하여 대발심(大發心) 용맹 정진한 일이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용성(白龍城)스님도 그러한 고승들 중의 한 분이다. 

3,1운동 당시 33인의 한 사람이었던 백용성 스님은 천수대비주(千手大悲呪)를 외워 수행의 기틀을 바로잡은 고승이다. 
유교 집안에서 태어난 스님이 불교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877년 14세 때의 일이었다. 꿈속에서 부처님의 수기(授記)를 받고 불경을 보기 시작했고, 남원 덕밀암(德密庵)으로 출가하였으나 부모님의 강한 만류로 집에 돌아와야만 했다.


그 후 2년이 지난 16세 때 해인사로 찾아가 화월(華月)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정식으로 출가하였으며, 17세 때 의성 고운사의 수월(水月)스님을 찾아가서 소년답지 않은 질문을 던졌다. 
"나고 죽음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일입니다. 모든

것은 무상하여 날로 변합니다. 어떻게 해야 생사도 없고 변하지도 않는 '나'의 성품을 볼 수 있습니까?" 
그러나 당대의 대고승인 수월스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먼저 천수대비주를 외울 것을 권하였다. 
"지금 숙업(宿業)이 무겁고 장애가 많아 견성법(見性法)을 너에게 일러주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대비주(大悲呪)를 부지런히 외우면 업장도 소멸되고 마음도 맑아져서 저절로 길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얼마 동안은 아무 생각 말고 대비주만 외우도록 하여라."


수월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스님은 대비주를 10만번 외우기로 스스로 다짐하고 부지런히 외웠다. 9개월에 걸쳐 대비주를 10만번 외워 마쳤을 때 스님은 양주 보광사 도솔암(兜率庵)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불현듯 한 가지 의문이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산하 대지와 삼라만상에는 모두 근원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근원은 무엇인가?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근원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 의문을 일념으로 생각한 지 엿새가 되었을 때, 마치 깜깜한 방에 등불이 밝혀지듯 그 근원을 확연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뒤 용성스님은 '무(無)'자 화두를 꾸준히 참구하여 확철대오(廓徹大悟)하였으며, 일제의 대처 불교에 대응하여 대각교운동(大覺敎運動)을 전개하고 역경 사업에도 크게 공헌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스님의 깨달음과 모든 활동에 10만 독(讀)의 대비주가 힘의 원천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을 해야만 한다. '대비주'도 좋고 '관세음보살'도 좋다. '나무아미타불'도 좋고 '마하반야바라밀'도 좋다. 무엇이든 한 가지를 택하여 부지런히 염하여 보라. 특히 지금 불법의 문턱에 들어선 사람이면 꼭 한 차례 깊이 기도를 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교리나 의심도 나지 않는 화두를 들고 마구잡이로 씨름하기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정하여 업장을 녹이고 신심을 북돋울 수 있는 기도를 한바탕 열심히 하는 것이 장래의 수행에 훨씬 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보살의 가피를 입을 때까지, 아니면 7일 또는 삼칠일의 용맹스런 기도나 백일기도를 올리게 되면, 처음 출가했을 때의 순수한 그 마음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되어 해탈의 세계로 쉽게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수행 중에 장애가 있을 때


그리고 수행을 하다 보면 뜻과 같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번뇌가 치성할 때도 있고 세속일에 대한 미련이 솟구칠 때도 있으며, 몸이 공연히 아프거나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릴 때도 있다. 수행자는 이러한 일을 당했을 때 포기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러한 때에 필요한 것이 기도이다. 
다시금 마음을 굳게 가지고 기도를 해보라. 새로운 힘이 샘솟게 된다. 진정 참된 수행자라면 시련의 시기를 기도로써 극복하여 불보살님께로, 그리고 불보살의 경지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대선사 금오(金烏, 1896-1968) 스님이 젊었을 때인 1920년대 초기, 스님은 당대의 선지식인 수월(水月)스님을 뵙고 지도를 받기 위해 만주 봉천으로 향했다. 
그런데 조선 땅과 만주 땅과 러시아 땅이 합해지는 회령 지방을 조금 지나 막 러시아 땅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마적 떼들이 어느 부잣집을 털다가 반항하는 주인을 죽인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갑자기 남편을 잃은 부잣집 안 주인은 제정신이 아니었고, 범인 검거에 혈안이 되어 있던 러시아 경찰들은 불심검문을 하다가 장비처럼 생긴 금오스님을 체포하여 그 부인에게 보였다. 
"이 사람이 그 마적 떼요?" 
"그런 것 같아요, 마적 떼 대장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정신이 반쯤 나간 그 부인의 말 한마디에 금오스님은 완전히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고문을 당하면서 자백을 강요받았다. 
"나는 수도하는 승려이지 마적 떼가 아닙니다."


그러나 러시아 경찰은 믿지 않고 밤낮없이 고문을 계속하였다. 그러더니 며칠이 지나자 고문을 중단하고 감옥에만 가두어 놓는 것이었다. 
'웬일일까? 고문도 그만두고 감옥에만 가두어 두다니..' 
이렇게 고민을 하면서 지내던 어느 날, 한국인 한 명이 그 감방에 들어왔다. 학교 선생인 그는 산골짜기에 아편을 심었다가 발각되어 잡혀 온 것이라고 하면서 물었다.


"스님이 살인 강도의 누명을 쓰고 들어온 분입니까?" 
"그렇습니다." 
'스님, 범인은 이미 잡혔습니다." 
"그런데 왜 나를 석방시켜 주지 않는 거요?" 
"아마, 이 감옥에서 나가기가 어려울 걸요?" 
"왜요?"


"우선 조선 사람은 나라가 없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힘을 써 주지 않습니다. 설사 러시아 쪽에서 풀어 준다고 하더라도, 조선 사람이 러시아 감방에서 죄없이 갇혀 있었다는 것을 구실로 일본은 러시아에 보상을 요구합니다. 러시아로서는 공연한 말썽거리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차라리 감옥에서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보복을 두려워한 그 부잣집 안주인이 돈을 써서 스님을 풀어 주지 못하도록 하였으니...."


'큰일났구나. 이 감옥에서 살다가 죽어야 하다니! 이토록 난감하고 억울한 일이 어디 있는가? 필경 불보살의 가피를 입어 탈출을 하는 수밖에는 딴 도리가 없겠구나.' 
금오스님은 감옥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관세음보살을 부르기 시작했다. 참선도 화두도 그만두고 오로지 관세음보살의 구원만을 갈구하며 부지런히 염불하였다.


사흘째 되는 날 밤, 어떤 사람이 철창 바깥에 나타나 감방 안을 들여다보며 주위를 살피는 것이었다. 보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가 쇠창살 두 개를 잡고 쑥 뽑아 올리자, 쇠창살이 그대로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는 뽑힌 쇠창살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어 스님을 향해 '씩 -' 웃고는, 다시 쇠창살을 꽂아 놓고 사라졌다.


비몽사몽간에 이 일을 접한 금오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운데 쇠창살 두 개를 뽑아 보았다. 이상하게도 쇠창살이 쏙 뽑히는 것이었다. 스님은 감방을 빠져나와 형무소 문 쪽으로 다가갔고, 때마침 문지기들이 졸고 있어 몰래 기어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완전히 형무소를 탈출하여 달려가다가 다리가 아파 수수밭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말을 탄 간수들이 나타나 탈옥수를 찾는 수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스님이 다시 안전한 곳을 찾아 피해 가는데, 한 간수가 말을 몰아 쫓아오더니 잡으려고는 하지 않고 묻기만 하는 것이었다.


"탈옥수 한 명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소?" 
"보지 못했는데요." 
"이상하다. 어디로 사라졌지?" 
그는 더 이상 묻지 않고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이것이 관세음보살의 가피로구나.' 
스님은 불보살님의 은혜에 크게 감격하면서, 만주 봉천의 깊은 산림 속 토굴에 계신 수월스님을 찾아가, 1년 동안 모시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금오스님은 훗일 후학들을 지도하면서 그때의 일을 자주 들려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참선하는 수좌도 가끔은 기도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금오스님의 말씀처럼 참선 수행자도 장애가 있으면 한바탕 기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도를 하면서 원(願)을 새롭게 가꾸고, 가피를 입을 일이 있으면 가피를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 번의 기도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도심(道心)에 걸림이 없을 때까지 거듭거듭 행하여야 한다. 누구든지 갈등이 있으면 기도하라. 장애가 많고 공부가 잘 되지 않으면 기도를 통하여 거듭거듭 발심하라. 불보살님께서는 틀림없이 큰 힘을 주실 것이다. 

3) 기도의 극치는 깨달음


나아가 기도가 삼매를 이루어 오랜 시간 계속되면 곧바로 깨달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기도를하여 힘이 드는 것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고비를 넘기고 나면 묘력(妙力)을 얻게 되고, 참선을 하는 이라면 밥 먹고 잠자는 것도 잊는 경지에 들어서야 득력(得力)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상대적인 경계와 생사(生死)마저도 초월하는 무심삼매(無心三昧)에 빠져들면 오도(悟道)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조선 선조 때 선하자(禪荷子)라는 스님이 계셨다. 이 스님은 벽송대사(碧松大師)의 제자요, 조선시대 제일의 고승으로 추앙 받고 있는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사숙이 되는 분이다.


스님은 경상도 울산 출생으로, 일찍이 부모를 잃고 16세에 출가하여 전국의 유명한 사찰을 다니며 수행하였지만, 도를 이루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24세가 되던 해, 스님은 크게 마음을 다져 잡고 많은 성현이 이적(異蹟)을 나타내 보였다는 묘향산 문수암(文殊庵)으로 가서 대오(大悟)의 서원을 세우고 정진하였다.


어느 날, 문수암 주위를 산책하던 스님은 건너편 선령대(仙靈臺)에서 하얀 옷을 입은 노인이 거닐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범속한 인물이 아닌 듯하여 쫓아가 보았으나, 노인은 인홀불견(人忽不見), 간 곳이 없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두 번 세 번 눈을 씻고 거듭거듭 살펴보았지만, 그 족적(足蹟)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분이 성현의 화신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 없다.' 
이렇게 확신한 선하자 스님은 기도를 하여 기필코 그 노인을 만나 보기로 결심을 하고, 백일기도에 필요한 양식을 구하기 위해 안주 땅으로 탁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필요한 양식을 구걸한 것이 아니라, 하루 일곱 집을 돌면서 정성껏 축원하며 탁발하였고, 탁발한 식량을 등에 지고 묘향산으로 돌아올 때는 한 걸음 옮기고 절을 한 번 하는 일보일배례(一步一拜禮 )를 행하였다. 
비지땀을 흘리며 산 중턱쯤 올라왔을 때, 16명의 조그마한 아이들이 놀고 있다가 스님을 반겼다.


"스님, 힘드시지요? 저희들이 올려다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스님의 짐을 빼앗다시피 하여 문수암까지 들어다 주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아이들이 일반 세속인이 아니라 선하자 스님의 정성에 감동하여 나타난 문수암의 16나한이었던 것이다. 
그날부터 선하자 스님은 직접 마지(부처님께 올리는 밥)를 지어 올리며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스님은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목탁을 두드리며 관세음보살을 염창(念唱)하였을 뿐 아니라, 마지를 올리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화장실을 가는 시간에도 계속해서 관세음보살을 염하였다.나중에는 꿈속에서도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마침내 1백일이 흘러 회향날이 되었다. 스님이 마지막 마지를 지어 법당으로 올라가고 있을 때, 갑자기 커다란 망태기를 짊어진 늙수그레한 포수가 나타나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스님, 여러 날 동안 굶어 배가 고파 죽을 지경입니다. 제발 그 밥을 저에게 주십시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그 밥을 주고 싶었으나,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인지라 스님은 도리어 포수에게 사정을 했다. 
"영감님 사정을 보아서는 마땅히 이 공양을 드려야 하겠지만, 오늘이 저의 백일기도를 회향하는 날입니다. 잠깐만 기다리시면 기도를 마치고 상을 차려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포수는 막무가내였다. 
"스님께서 마지를 올리고 나면 저는 배가 고파 죽어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 마지를 올리는 것보다 불쌍한 중생 하나를 살리는 것이 더 뜻있는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만 합니다만, 스스로 부처님께 깊이 맹세한 바가 있어 어쩔 수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히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이 총으로 스님을 죽이고 밥을 빼앗아 먹을 수밖에!"


포수가 총을 겨누었지만 스님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여태까지도 굶었는데 잠깐 사이를 참지 못한다면 어찌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나 또한 이 자리에서 죽는다 할지라도 마지를 부처님께 먼저 올리지 않고는 당신에게 밥을 드릴 수 없습니다." 
선하자 스님이 그를 떨치고 법당으로 올라가자, 포수는 스님의 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 ." 
총소리는 온 산중에 메아리쳤다. 그러나 마땅히 죽어야 할 선하자 스님은 쓰러지기는커녕 그순간 확철대오(廓徹大悟)하였다. 스님은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춤을 추며 가가대소(呵呵大笑)하였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포수는 간 곳이 없었다. 바로 그분은 포수가 아니라 선하자 스님의 정성을 시험하고 깨달음의 연(緣)을 심어 주기 위해 나타난 문수보살님이었던것이다. 

죽고 사는 것까지 넘어서서 깨달음을 이루고자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깨달음이 다가서기 마련이다. 꼭 참선을 하여야만 도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하자 스님의 경우처럼 기도가 꿈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일념삼매(一念三昧)에 젖어 들게 되면, 깨달음의 문이 저절로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야 할 것이다.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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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는 늘 신도님들을 모시고 방생을 합니다.


방생을 자주 신도님들에게 시키는데 어느때, 신도님이 와서는 스님 방생을 갔는데

글쎄 내 고기가 물에 둥둥 떠서 마음이 굉장히 안좋아요.

다른 분들은 다 팔팔하게 들어 갔는데,. 다시 사다가 할까요?

 

보살님, 지금 엄청난 공덕을 지으시고는 무슨 그런 생각을 하세요..

공덕이요..지금 제 고기가 다 죽어서 둥둥 떠있는데 그것도 공덕이 되나요?


자 그럼 들어보세요..

 

첫째,보살님이 그 고기를 사서 가져오니,,

그 고기는 시퍼런 칼날의 도마에서 난도질의 공포에서 벗어났으니 공덕이요.

둘째, 끊는물에 빠져서 화탕지옥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었으니 이 또한  공덕이요.

셋째,소금과 고추가루에 절여지고 따갑고 매운 가운데 고통속에 죽어가는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니 공덕이며,

넷째, 얼음속에 넣어 한빙지옥을 면하게 해주었으니 이 또한 공덕이라 할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는, 살아있는 채로 칼로 도려내서 무참하게 죽을 때까지 맛있다면서 씹어 몸이

터지고 짤리는 고통을 없게 해 주었으니 이 보다 큰 공덕의 은혜가 없을 것입니다.

여섯째는, 산 채로 뜨거운 불구덩이에 달궈서 태워죽이는 극심한 고통을 면하게 해 주었으니,

큰 은혜라 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말할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불제자의 인연으로 물가에 편히 가서 천수를

다했으니, 바로 업을 바꿔 태어나면 원수로 오겠습니까, 아님 은인으로 받들겠습니까?


또 물고기가 얼마를 더 살겠습니까? 원심을 버리고 은혜로운 부처님의 마음을 내게 해 주었으니

세세 생생 만나는 인연마다 복 지으러 나오겠지요.


좀더 오래 보지 못함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원념을 풀고 바로 하늘로 나아갈 축생앞에

부처님의 명호나 독경을 해준다면 그 은혜는 세세생생에 큰 복연으로 단명에서 벗어나고,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나고, 만나는 인연마다 도움을 받아 항상 옆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고,

나를 해치는 이들을 안만나며, 부처님과 선신들이 항상 보호하며, 천재지변으로 죽지 않고,

몹쓸 병에 걸려 죽지 않으며, 태어나면서 가난한 집에 나지 않고, 용모가 단정하고, 자녀나

집안권속들이 항상 많고, 만나는 부모가 수명장수하는 등 이루 말할수 없는 복연이

따르게 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오늘은 방생의 참맛을 알게되어 신심을 내게 했던 인연을 전할까 합니다.


방생을 하려고 시장에 고기를 보러갔습니다.

그런데 미꾸라지를 사고 나오는데 커다란 고무다라이에 가물치가 다섯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값을 묻고보니 세마리 밖에 살수 없었습니다.  돈이 모자랐던 겁니다.


그래서 똑같이 다섯마리가 있었는데 세마리를 고르자 나머지 두마리가 갑자기 획 돌아서

반대편으로 가는데 참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방생할 미꾸라지와 가물치 세마리를 담아서 들고 오는데 마음이 찜찜하니

몸도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같이 갔던 보살님에게 보살님 지금 몸이 많이 무거우시죠

하였더니, 네 스님, 정말 아까부터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절에 와서 점심을 얼른 먹고는 보살님, 지금 다시 갑시다.. 어디를요?

어디긴 아까 갔던 시장이지.  지금가도 걔네들이 남아 있을까요?


부처님의 뜻이었다면 아마도 있을테니까 가봅시다..

서둘러서 가보니 아직도 두녀석이 있는데 이쪽에 눈을 안 맞춘다.. 그래서 미안하다.

아까는 돈이 부족해서 그랬단다.. 이제라도 왔으니 이리와라 하였더니

정말 이놈들이 알아 들은 것처럼 다가옵니다.


값을 치르고, 들고오면서 보살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살님 지금은 몸이 가볍지 않나요?  네.. 정말...아까는 엄청 무거웠는데 지금은 다리가

너무 가벼워요. 몸도 가뿐하고요.. 그럼 됐습니다.

방생은 벌써 다 한겁니다.

 

방생을 하러 충주로 가서 의식을 하면서 물고기들을 방생하면서

가물치들은 남자 거사님들에게 놓아주라고 시켰다.


이상하게도 남자 거사들이 말을 했다.. 저기 저 고기들좀 봐 호수를 쭉 한바퀴를 돌며

우리들 앞으로 왔다가는 고맙다는듯 옆으로 쭉 갔다가 다시 앞으로 쭉오기를 거듭한다고

야단들이다. 거참 신기하다..짐승인데, 마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처럼 말야...

그러게요...하며 다들 희한하게 여긴다.

 

거사들을 잘 데리고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모아 놓고, 법문을 했다.


전에 노보살님께서 축처진 모습을 하고 나를 찾아와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스님, 무슨 놈의 팔자가 이 모양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일찍 보내고 아들 하나를 유일한 낙으로 살다가 그 아들이 사업이 잘돼서 아마도

내가 이 아이를위해 공을 들인  덕으로 잘 풀리는구나 하고 그나마 말년에 내가 복이 있어서

젊은 날의 시름을 털고 남의 부러움을 받으며, 결혼도 시키고,  또 얼마뒤에 손자도 보고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살아 왔는데, 근래에 와서 며느리가 차사고로 회사 갔다가 오다가 죽었고,

그 슬픔에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번에는 손자가 학교갔다가 오다가 집근처에서 교통사고로

또 죽었습니다.


그런데 비운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신나간 아들이 공장을 신경안쓰는 사이

부장이라는 사람이 돈을 몸땅 갖고 날랐지요, 그러자 더욱 비관한 아들이 연신 술만 퍼먹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부도가 나서 집이 세 채가 있었는데 다 날라가고, 공장도 경매로 넘어가고,

돈도 없이 빚쟁이들을 피해서 야밤에 도망가서 사당동에 월세로 들어갔습니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갑니다. 불과 서너달 사이에 완전히 거지가 되었으며 사람이 죽어나갔으니

이걸 무엇으로 설명하려 해도 도저히 저로서는 지금도 받아 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보살님! 그렇게 며느리가 죽기전에 특이할 만한 일이 없었습니까?

글세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아마도 엄청난 업연이라야만 이런 인연이, 설명이 될듯한데,

필시 살생 인연이 있지 않고는 이렇게 까지 크게 일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극심한 고통을 준 인연이라야 할것이고, 살생이라면..아.. 참.. 우리아들이

낚시를 주말마다 잘 다녔었는데, 일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물왕리 저수지에 가서 고기를

잡아 왔으니 끓여 달라고 해서 나는 산 생명은 못죽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

그리고는 저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아들이 부르면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와 보앗더니

엄마, 이 고기를 자르려고 하면 도마가 젖고 해서 한두번은 왜그런가 하고는 행주로 닦고

하다가 또 젖기에 자세히 바라보니 글쎄 이 고기가 눈물을 흘리는 거에요..


이 우는 놈을 죽일수도 없고 어떻게 하죠? 갖다가 놔 줘라..얼른하고는 저는 방으로 들어갔죠.

그런데  아들이 비닐 봉투에 둘둘 물도 없이 말아서 가까운 한강으로 가서 던졌더니 그냥 둥둥

떠서 떠내려 가더라는 입니다. 그때 보살님께서 좀 물을 담아서 가져가게 하셨으면

전화위복이 되었을텐데.....그러게요.. 죄송합니다.

아들이 한참 만에 와서 하는 말이 오늘은 영 재수없다. 하길래, 왜 또, 그랬더니

그 얘기를 하더랍니다. 제가 좀 신경을 썼으면 되었을텐데...


그런데, 스님, 그 고기가 그렇게 큰 영향을 주나요?

그럼요.. 그 고기에게 특별한 점이 없었던가요?  

 

특별한거라... 아참 그 고기를 잡아오면서 아들이 말하기를  엄마 앤  변태야.. 뭐가 변탠데?

하고 물었더니 이것좀 봐요. 이놈은 비늘이 두줄이나 거꾸로 올라갔잖아요.  

그래서 자세히 보니 정말 희한하게 그렇게 두줄이 반대로 붙어 있더라구요.

아마 환경오염 때문일거야 했었지요..


보살님, 그 잉어는 2백년 묵은 거랍니다.모르셨죠. 이백년이요..그러기에 울면서 그렇게 울면서

애원을 했는데도 모르고, 또 기왕 살려주려면 물을 담아서 놓아주면 좀 좋았겠어요.

그러면 재앙이 아니라 복을 받아 사업에 발전을 도모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제가 그걸 어찌 알았겠어요.. 잉어가 2백년이나 묵은 줄을 하시면서..후회의 눈물을 흘리셨다.

 

고목도 사람보다 세치만 커도 신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를 자기 집보다 크면 함부로 건드리지를 못합니다. 주인이라도 마구 자르면 엄청난

재앙이 따르곤 합니다.


예전에 저희 동네가 신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목나무 주인의 부인에게 

흰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나서 나무를 자르지 말라고 당부를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것을 팔아먹고 동네는 망했는데, 그 이후 그 아들이 차사고를 당해서 다리가 잘려서

병신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당시 우리 동네의 일이라 제가 알수 잇었던 일입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이든 이 부부가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꿈을 꾸었던 그 이혼한 부인은 중풍에 걸려서 죽었습니다.


생명을 죽게하거나 아프게 하면 그 고통을 고스란히 그걸 주게 한 사람에게 갚음이 온다는 것을

그때 보아서 알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안됐다고 했지만 나는 그때부터 알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스님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얘기가 좀 옆으로 흘렀습니다만 업은 무섭습니다. 저지를땐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행해지지만 받을 때는 엄청난 불행을 몰고 오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불자들에게 법문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절대로 살생은 하지 마라. 신신 당부를 합니다.

방생에 동참했던 거사님들이 그 고기들의 향연을 보고는 이제 앞으로는 절대 낚시를 하지

말아야 하겠네요.. 하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우리거사들이 낚시하는 분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싶은가 그러면 방생을 하세요,

그대 원하지 않는 인생속에 한스러운 인생을 살다가 단명하고 싶은가?

그러면 주저없이 살생을 하시오..


다시 한번 새겨보는 시간을 가지시라고 방생에 대한 내용을 다뤄봤습니다.


모쪼록 모든이들이 방생(이웃을 돕는것도 방생)을 많이 하여 인간에서는 천수를,

죽어서는 극락에 가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염원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네이버 카페 천상의 나팔꽃에서 옮김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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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칠시 (無材七施)


     어떤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를 하였답니다.
     "저는 하는일 마다 제대로 되는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 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기 때문이다."


    "저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빈 털털이 입니다."
    "남에게 줄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것은 일곱가지는 있느리라."

 

 

첫째: 화안시(和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다.

 

 

둘째: 언시(言施)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고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다.

 


셋째: 심시(心施)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넷째: 안시(眼施)
        호의를 담는 눈으로 사람을 보는것 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이다.

 


다섯째:신시(身施)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돕은 일이다.

 

 

여섯째:좌시(座施)
       자리를 내어 양보하는것입니다,.

 


일곱째:찰시(察施)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 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하여 생활화하면
       너에게 영원한 공덕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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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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