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가피
방생공덕으로 살아난 아들 (일타스님)
저 멀리 남태평양으로 큰 외항선을 타고가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휘영청한 달빛아래 망망한
태평양을 바라보노라니 불현듯 고향생각이나서 술을 한잔 마시고 갑판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꿈틀하는 바람에 바다 속으로 굴러떨어졌습니다.(1969년8월) 한밤 중에 사람하나 떨어진다고 하여도금방 알 수 없는 몇만 톤의 큰 배였으므로
배는 배대로가버렸고 사람은 집채만한 파도에 휩싸여 꼼짝없이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보려고도 하였지만 거센 파도를 이길 수 없어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정신이 나서 눈을 떠보니, 이상하게도 자신의몸이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어찌된 일인가? 내가 분명히 갑판에서 바다로 떨어져 죽은 것이 틀림없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것인가?
지금도 바다 한 복판에 있는 것인데 어떻게 떠 있는 것일까?'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이 떠 있는 물밑에다 가만히 손을 대보니, 무엇인가가 자신을 떠받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니, 역시 자신은 망망대해에 떠 있었고,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큰 거북이임을 알게되었습니다.
거북이는 물 속 깊이 들어가지않고, 등이 물위에 나타날 정도로만 가고 있었으며, 또한 파도없는 곳으로만 찾아다녔습니다.
오랜시간이 지난 후, 멀리서 배 한 척이 지나는 것을 보고 소리를 치며 옷을 벗어 흔들어보였지만
거리가 먼 배는 그냥지나쳐서 가버렸고, 영국 상선을 만나 구조를 받았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물에 빠진 사람이 살려달라고 구조를 청하는 것을 보고 배를 가까이 대었더니, 웬 사람이고무보트를 탄 것 같지도않은데,
물 위에 그대로 서 있었으므로, 사람인지 귀신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고무보트를 탔더라도 파도에 흔들리고 일렁이게 마련인데, 거북이가 밑에서 물결을 조절해주어 평지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므로 더욱 의심스러웠다고 하는 것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곧 작은 배를 띄워 그를 구조했습니다. 그때 거북이는 고개를 쑤욱 내밀고 그가 큰 배에 오르는 것을 보고는 배주위를 한 바퀴 돌아서 물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고 합니다.
방생을 할 때 자라를 물 속에 놓아주면 물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고개를 들어 놓아 준 사람을 쳐다 본 다음 물속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인 듯합니다.
이 사건이 국내에 전해지자 신문마다 사회면의 톱뉴스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그 당시 부산 대각사(大覺寺)의 방생회(放生會) 회장보살님의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방생을 하면서 항상 아들을 위해 빌었습니다.
"우리 아들 몸 성히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어머니의 정성이 아들에게 미쳐서 그와 같은 가호(加護)를받게 된 것입니다.
다달이 날짜를 정해놓고 꾸준히 방생을 하고 기도를 하면몸에 있는 병도 낫고 업장도 소멸되고 운명도 개척됩니다.
근심걱정이 많고 하는 일에 장애가 있거든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방생을 해보십시오.
오히려 맺혀진 모든 일의 매듭이 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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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69년 8월 30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외항선원인 김정남(부산 27세)은 전날 밤, 태평양을 항해중이던 나가라호에서 실족하여
바다에 빠졌다가 스웨덴 화물선 시타벨호에에 의해 구조되어 미국 로센절레스항 무슨 터미널 232부두에 상륙됐다.
김정남은 전날 밤, 동료 선원 4명과 함께 갑판에 올라가 거나하게 술을 마셨는데, 어찌어찌하다 혼자 바다에 빠졌고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배가 이미 어둠 속에 멀리 사라져버린 뒤였었다.
나가라호도 몇 시간 뒤에사 김씨의 실종을 확인하고 배머리를 돌려 수색에 수색을 거듭했으나 그를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파도에 떠밀려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었는데, 그렇게 너댓시간 동안이나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손에 부딪치는 물체가 있었는데, 악천후가 아닌 게 그래도 다행이었다.
얼핏 보아도 큰 거북이임을 알 수 있었다. 팔을 올려 보다가, 다시 상체를 올려 봐도 거북이는 끄떡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반신을 온전히 거북이에게 맡기고 나니 한꺼번에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거북이는 머리를 물속에 넣고 헤엄을 쳐 가다가는 이따금씩 머리를 치켜들고 방향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러할 때 이제 살아나게 되나 싶어,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 체념했던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
그렇게 거북이 등을 타고 두어 시간이나 족히 바다 위를 떠가고 있었던 같았다.
그렇게 가고 있는 동안 짙은 안개층이 걷혀지게 되고, 차츰 먼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아, 저만큼 배한 척이 지나가고 있었다. 김씨는 한쪽 팔은 거북이를 뻗어 안은 채 한쪽 팔로 힘을 다해 흔들어 댔다.
그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지, 드디어 배(시타델호)는 그를 발견하고 다가오고 있었다.
김정남은 눈물이 날만큼 고마운 거북이를 뒤로 하고 시타델호에서 내려주는 구명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구명보트에서는 내미는 손을 붙잡고 갑판에 올라서서는 거북이부터 살펴봤다. 몸길이는 1m나되는 듯한데 새까만 등껍질의 무늬가 있어 보였다.
그는 무척 지쳐 있었었고 온몸이 울긋불긋한 타박상 같은 상처가 나 있었다.다행이 바닷고기에 물렸거나 쏘인 자국은 없었다.
김씨는 중학교 때 권투로 단련된 몸이어서 견뎌낼 수 있었는지, 그저 꿈만 같았다. 그는 또한 자기를 구해주고 치료해 주고도 그 배에서 떠나올 때, 160달러나 거두어주기까지 한 시타델호 선원들이 그렇게도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9월 1일 밤 비행기 편으로 그리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김씨의 어머니가 어느 절 방생법회 회장이었는데, 그 아들을 생각하며 방생을 많이 하고, 또한 거북이를 사서 숱하게 바다에 넣어주었다고 한다.
거북이 등을 타고 살아난 김정남씨 부산일보 기사보기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7032800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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