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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0여년 전 부처님의 가르침, 2,550여년 후 현대과학자들의 합창

한국일보 2006-11-22 (수) 



술 한모금 마시지 않았다. 고기 한점 먹지 않았다. 무용학교 교사 클레어 실비아 여사는 엄격한 금주가, 철저한 채식주의자였다. 쉰 살 넘어 그가 달라졌다. 심심하면 맥주를 들이켰다. 궁금하면 먹어댔다. 결심이 바뀐 것도, 의지가 나약해진 것도 아닌데도...

더욱 기이한 변화는 따로 있었다.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들이 마치 자신의 경험처럼 ‘기억되는’ 것이었다. 환각인가. 그럴 리가 없었다. 잠시 헛생각을 했나. 역시 아니었다. 전생이란 게 이것인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변화의 시기는 금방 찾아졌다. 쉰 살 넘어 받은 폐와 심장 이식수술 이후부터였다. 찾다 찾다 못찾던 변화의 근원도 종국에는 이식수술에서 찾아졌다. 장기기증자(팀 라미랜드, 사망 당시 18세)가 맥주 등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기증자 가족들과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실비아 여사에게 생긴 뜬금없는 기억들은 라미랜드의 몫이었다.


지난 2003년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에 보도된 이 ‘믿지 못할 실화’는 수수께끼 희귀사례가 아니다. 보스턴대 연구팀에 따르면, 이식수술을 받은 연구대상자의 20%가량이 기증자의 기억과 취향까지 이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왜 그럴까. 뇌 뿐만 아니라 각 신체부위 세포들에도 나름의 기억소자가 있어 신체부위 기증자의 기억을 기증받은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억소자는 대대손손 번식을 통해 까마득한 조상에서 후손으로, 늘 먹는 음식을 통해 동(식)물에서 사람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한다. 화석연구 신화연구 사례연구 등 과학적 검증을 거쳐 상당부분 공인된 사실이다.


갓난아기 때 부모를 여의어 후천적 모방기회를 갖지 못한 자식이 커가면서 ‘자주 혹은 간혹’ 부모를 닮은 사고방식이나 행동유형을 보이는 이유도 기억소자 전이(유전) 이론으로 설명되곤 한다. 뱀을 본 적도 없고 뱀에 대해 들은 적도 없는 어린이들이 뱀을 처음 보면


십중팔구 징그러워하고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근원 또한 이 이론으로 풀이된다. <주라기 공원>이나 <브이> 같은 영화에서 보듯, 태고적 지구의 지배자였던 공룡 등 파충류를 상대로 인류가 벌인 처절한 생존투쟁이 인류의 기억소자에 각인되고 전이돼온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식물의 속성과 그것이 인간에게 전이되는 과정 및 결과에 주목한 연구들은 수두룩하다. 이 문제를 집중탐구한 <기(氣)의학>의 저자 이상명 교수(부산 동의대 화학과)의 이론과 서구의 식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섞어서 간추리면 대강 이렇다.
우주의 모든 물질은 에너지(氣, aura)의 파동(진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은 서로 물결처럼 이어져 영향을 주고받는다. 인간이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 음식의 에너지(기), 즉 일종의 속성이 사람에게 전달된다. 육식성 동물(육식주의자)은 초식성 동물(채식주의자)에 비해 성적 욕구가 강하고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동물의 온갖 성호르몬과 죽을 때의 고통·공포로 생기는 아드레날린이 전이돼 인체를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식물에도 오라(에너지)가 있다. 상추는 가위로 자르려는 순간에는 약간 붉은 빛으로 변하고, ‘맛있게 먹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입에 넣는 순간에는 보다 밝은 빛으로 변한다(이 이론의 주창자들과 신봉자들에 따르면, 전자는 상추의 방어적 에너지(공포)의 발산으로, 후자는 그 순간 인간의 유쾌한 에너지가 상추에게 전이되고 상추가 이를 수용한 때문이다).


문제는 동식물 에너지를 완전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차이다. 이 교수 등에 따르면, 음식이 된 식물은 대개 두세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그 식물적 속성(고유의 에너지)이 사라지고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로 변화된다


(식물성 에너지의 변화시간은 제아무리 골초라도 두세시간만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인체내 담배의 독성이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연구결과와 공교롭게 일치한다. 역으로 담배의 독성, 즉 속성에 길들여진 상습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는 두세시간을 견디기 어렵다는 것과도 상통한다).


반면, 동물성 음식으로 전이된 동물적 속성은 -그 음식의 소화 분해 배설과 관계없이- 적어도 1년이상, 보통 수십년, 심한 경우 100년이상 인체(人體)에 남아 인성(人性)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나아가, 육식으로 인간의 영혼이 동물에너지(일종의 혼령)와 중첩돼 업을 형성해 흉사가 빚어지게 하는 악순환(카르마)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는 이론으로 연결된다.

이를 수용하든 거부하든 무관심하든, 세계각국의 내로라하는 보건의료계 식료품계 등 권위자들이 육식자제와 채식권장을 소리높여 외쳐온 사실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육식기피 채식생활이 미국 등 선진국일수록 풍요의 또다른 상징, 웰빙의 중요한 기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동물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우리 곁에서 함께 성장하는 지구상의 다른 종족이다. 동물들은 열등하지 않으며 형태가 다른 자아들이다.(헬렌 니어링)
육식을 끊는 행위는 모든 대륙의 자연을 대대적으로 회복시키는 생태계적 르네상스가 동반될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육식의 종말> 저자)


이처럼 그 출발점은 제각각이다. 의료전문가들은 질병 예방과 완화를 위해서, 다이어트 전문가는 살빼기와 살안찌기를 위해서, 동물애호가들은 애호하는 동물의 보호를 위해서 등등. 그런데 2,550여년 전에 석가모니는 종교적 측면을 포함한 그 모든 관점을 아우르며 살생을 엄금하고 육식을 멀리할 것을 가르쳤다.


◇유효기간별 동물성 음식물의 업(카르마) 

 
▷1년=해삼 굴 멍게 멸치 조개 번데기 생선알
▷3년=소 닭 돼지 바다가재 달팽이 새우
▷5년=고등어 갈치 광어 도다리 아구돔
▷3~5년 칠면조 해파리
▷5-10년=참치
▷10년=조기 꽁치 대구 오리 오징어 홍어
▷20-30년=복어 붕장어
▷30년=잉어 오소리 가물치 자라
▷50년=개 멧돼지
▷70년=뱀장어 뱀 사슴 노루
▷100년이상=거북
※출처 : 동의대 이상명의 교수의 <기의학>

            

 <정리-한국일보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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