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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행스님 글)

 

 

구녀산 가득히 산벚이 만개햐하여

고운 님가시는길 맞중하네

고운님 가시는길 창꽃이 붉게 울어주니

덜 서러울래라

새들이 속삭이는 잔디밭 가운대로

그대 시신 한겨울 다 보내시고

떠나가시네.

봄꽃 한아름 안고 가시는 님이시여 ~!

안영히 잘 가시옵소서.

*********************

늦은 가을

마삭그리는 마른잎같은 육체를 들고

정토에 오신 님

한세월 사신게 --48년이라

남편의 사랑 지극하여 --그림자 처럼 머무시다가

남편의 사랑 영혼의 양식 삼아 사시더니

이제 인연의 끈 놓고 가시네

보살님 ~!

뼈와 가죽만 남은 몸땡이

숨이 긇어 지니 더욱 곱고 아름아웁소

어이그리 아름다운지요

살려 야 하는 무서운 집념

살겠다는 질기고 질긴 집착

그것으로 한겨울 버티다가

정토에 봄꽃이 피기시작 할때즘부터

보살님은 --집착의 끈을 놓기 시작하시었다

위암말기

암덩어리가 위에 가득히 차서 음식을 넘길수가 없어도

남편이 손수 긇여 주는 찹살죽을

삼키고 또 토하고 또 삼키고 ...

안묵으면 죽는다 언넝 묵어라 엉 언넝 묵어 ~!

남편의 간이 다 탄다 --

그두분은 별명이 비둘기 부부다

비둘기

세상에 어찌 그런남편이 있을?까

참 헌신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다

오늘 새벽5시에 임종하셨고

이제 10시 30분 이제 영혼이 육신을 다 떠나기에

앰브란스로 --창원 으로 갈려고 한다


육신이 사늘히 식어다

온전히 영혼이 육신을 바져 나온게다

새벽부터 시작한 임종 의식은

9시경에 끝났다

보살님은 임종 전 4흘째 부터 나에게 말씀하셨다

스님 ~!

이제 나 가야 해요

내 어제 저녁에 ---관세음보살님 손잡고

너무나 좋은 세상에 다녀 와습니다

어여븐 사람들이 당신을 보필하며

스님한분께서 당신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를 구경시켜 주시드라고

여기가 극락세계 하품하생 이라하오 -하셨단다

그래서 보살님게서 스님 ~!

하품하생이 이렇게 좋은곳이랍니까 ?

녜 ~~그러니 두려워 하지마소 -하셨답니다

무슨소리가 들리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께 무슨 소리냐고 여쭈어더니

부처님게서 법문을 설하시는 소리인데

육신의 옷을 벗어버리믄 다 들을수가 있다고 하더랍니다



며칠내로 이곳으로 올테니 --미리미리 정리 잘하라하시며

웃어 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님은 누구시냐고-물어 보니

그대가 늘 찾고 부르던 스님이지 하더랍니다

공기는 향기롭고 걸어다니는 길은 다리도 아아프고

물맛이 어찌나 --좋은지 한바가지 꿀꺽 마셔고나니

토하지도 않고

갈증이 다 사라졌다며

보살님 꿈에서 깨고났어 무척이나 행복해 하셨다

스님께서는 보살님께 당부 하셨답니다

돌아올때는 잊지 말고 부처님 명호 잘 챙겨 오시라고

나에게 물었다

무슨염불을 챙기믄 좋겠냐고 하길래

평소에 했던 나무아미타불을 지니라고 했다

그리고 임종시에는 시님이 하는대로 따라서 하믄된다고

그렇게 하기로 서로 약속했다

다음날 또 꿈을 꾸었답니다

어제 그 스님께서 --준비 다 했느냐며

정토마을 당신 병실 창문곁에 서서 묻더랍니다

그래서

하고있는 중이라고 대답했답니다

무섭게 집착하고 가날픈 생명의 끈 잡고 뭄부림치는 남편을

설득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나 가야 한다고 ..........

하나밖에 없는 이제 갓 스물 넘은 딸과 남편

세식구가 병실에서 마지막 정리를 이틀동안 합디다

어제 들어가니 조용히 누어 염불하고 있었습니다

보살님 이제 다 정리 했나요

녜 --스님 --곱게 합장하신다

고맙습니다 --이고통중에 스님이 제곁에 계셔서 ...

너무나 행복합니다

녜 --이제 다 정리 했습니다

그럼 관세음 보살님께서 오늘밤 보살님 모시러 오시겠다 -그쟈

녜 --웃었다 --빙그래

녜 오늘밤 오실꺼에요

정리 다 했으니 말입니다

정신이 너무나 맑다 초롱히 ....

우리 이밤이 그럼 이승에서 마지막 밤인가 ?

녜 ----------웃어 주신다

현이랑 지아빠 꼭 부탁합니다

녜 --내 살아생전 챙겨보면서 살으리다

녜 ~~스님 너무나 고맙습니다

저는 너무나 아름답고 거룩한 곳으로 갑답니다

그곳에는 스님들도 많이 게시고 어린아이도 많았고

풍경소리도 들려 와습니다

스님이 손잡고 파아란 강을 날아서 건너 가기도 했습니다

너무행복하고 좋아습니다

보살님 ~!

그래도

아무리 좋고 행복해도
말간 정신으로
나무아미타불 여섯자를 놓치면 안되오

녜-------------합장한다

보름달이 구녀산이 휘영청 밝았다

우리는 창밖으로 둥근달을 함께 보았다

이승의 마지막 달을 ...

별도 많았다

아이와 남편이 살포시 잠든 모습 모시며 웃어 주시었다

그래 그래 --오늘밤 편히 쉬시오

스님두요 -()

얼굴을 만지며

병실을 나와다 --내 뒷등에다가

스님 ~! 하고 부른다

와 -`!

나 살짝히 가드라도 섭섭히 생각마시소 -하고 웃는다

그냥 웃었다 나는

가래하나 끓지않고

복수하나 없이

너무나 깨긋한 몸으로 조용히 계셨다

입만 작게 움직일뿐 ...

그리고 긴 밤이 지나고 새벽이 왔다

새벽 5시 정토에 도량석소리가 들리기 시작할무렵

남편과 딸아이 하나 딸랑 두고 조용히

스님 ~!

이 두마디가

이승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리고 떠나시었다

임종 5시 3분



투병할때 힘겨워 하시던 모습은 간곳없고

너무나 평화로운 모습으로

세상에서 둘도 없는

미소 ^^*

미소를 선물로 주고 가시었다

미소 ^^

나는 죽음의 강건너는 그대에게

마지막선물 받았네.---고마우이 보살님 ~!

아무도 울수가 없다

너무고와서



은은히 피어나는 미묘한 향기여 ~!

임종기도가 시작 될무렵

메마른 육체에서 ----

향기가 났다

깡마른 뼈와 가죽 에서 피어나는 천상의 바람

시신이 굳지를 않았다 --5시간이 지나도록

얼굴에 온기가 ---10시경에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30키로도 나가지 않는 몸에서

따습은 기온과 -----향기로운 냄음

임종기도 중에도 --미소를 잃지 않아습니다

임종기도 끝나고 딸아이가 뜰에나가서

한아름 꽃을 걲어다가

어미가슴에 얻었다

울지마라

울지마라 ~!

아무도 울지마라

이렇게 좋으날

봄날 태양은 --땅을 적시고

새들은 사랑을 노래하며

꽃들은 천지를 밝히고

뜰에 돌줍는 아이는 --즐겁기만한데 ..

** 천지가 무너져도

소리 없네.

***온~들
***간~들
****세상사 무심하기 작이없네.


너무아름다워 얼굴을 덮지 못하게 했다

앰브란스기사에게

그의 육체는 이제 고속도로를 달려 --가고있다

그의 영혼은 벌써 정토에 왕생 했으리라.

나무아미타불

능행합장 ()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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