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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님)

일본에서 출판된 세계 최초의 물 결빙 결정 사진집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작가 에모토 마사루가 8년의 세월을 바쳐 완성한 놀라운 책이다.

그는 눈 결정 사진이 제각각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 물을 얼려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물 결빙 결정에 매료되어 사진만 찍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물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랑'이나 '감사'라는 말을 하며 찍은 사진은 아름다운 육각형이었으나, '망할'이나
'바보' 등 부정적인 표현에서 찍은 사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흉한 모습이었던 것.

에모토 마사루는 '이런 현상은 물이 정보를 기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는데 나 역시 이에 동감한다. 사진집에 실린 물 결정 결빙 사진은
물의 신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물은 언어 정보 외에도 음악에도 민감히 반응했다.

베토벤 곡을 들려주면 마치 감상에 젖어 있는 듯 눈부신 육각형 모양을 유지했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트브레이크 호텔'을 들려주면 신기하게도 물 결정은
두 개로 나뉘어 정말 하트브레이크 모양을 만들었다.

찬찬히 살펴보니 긍정적인 표현에도 차이를 보였다.

에모토 마사루가 일본인인 관계로 각각 일본어로 '사랑합니다'와 '고맙습니다'란
말을 한 뒤 사진을 찍었다. 두 사진은 모두 아름다웠으나 엄밀히 따져보니
'사랑합니다'보다 '고맙습니다'란 말을 할 때가 더욱 신비스러웠다.

내가 사진집을 보게 된 것은 자연현상을 즐겨 찍는 사진가 때문이었다.

그는 사진집을 보여주며 '모두들 '사랑합니다'란 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물 결정은 '고맙습니다'란 말에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라고 했다.

가만히 두 사진을 비교한 뒤, 저절로 무릎을 쳤다.

물은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한 더듬이를 갖고 있었던 것.
사실 '사랑합니다'란 말은 언핏 듣기에 가장 아름다울지 몰라도
그 밑바닥에는 은근한 '요구'와 '협박', '희생에 대한 강요'가 깔려 있다.

그러나 '고맙습니다'란 말은 고마운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의 전달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아무런 강요도 일방적인 희생도 없기에 물은 '사랑합니다'란 말에는 움츠려든
육각형을 보였지만 '고맙습니다'란 말에는 넉넉한 육각형에 화려한 결빙을 자랑했다.

그 자태를 보니 얼마 전 딸의 구명시식에 기뻐하는 부모님 영가의 미소가 떠올랐다.

딸은 젊은 나이에 대단히 성공한 여사업가였다. 그러나 그녀에겐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맥도 재력도 없었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셨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딸을 열심히 키우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났다.

도대체 그녀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구명시식이 시작되자 자연스레 그 비결이 밝혀졌다.

영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그 첫마디가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였다.
분명 힘들게 살아온 세월에 부모님을 원망했을 법도 한데,
그런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처음에는 정말 슬펐지만 저는 좀 더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질 수 있었어요. 아버지, 제게 자립하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순간 부모님 영가의 주위는 천상의 빛이 와 닿은 듯 환하게 빛났다. 그녀의 진심이
그대로 전해진 것. 항상 주위 사람에게 고마워하며 살았기에 그들도 그녀를
도우며 같이 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그녀를 부자로 만들어 준 결정적인 이유였다. 도덕경에는 '만족하는
사람이 항상 만족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경우든 만족할 줄 알며 남에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다.

구명시식 때도 후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고마움'을 전하면 영가들은 귀신같이
그 진심을 읽고 기뻐하며 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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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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