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도에 떨어짐을 면하다
진실한 꿈
나의 부모님은 모두 독실한 불제자이다. 채식하며 염불하고, 살생을 삼가며 방생하고, 선행을 즐기며 베풀기를 좋아하였고, 특히 인과응보를 깊이 믿었다. 그분들의 생활 속에서 어떤 여의치 못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항상 순순히 받아들이고 여태껏 하늘을 탓하고 남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
내가 7살 되던 그해 봄에 전염병의 유행이 몹시 창궐하여 도시 전체의 남녀노소 절반 이상이 모두 중병에 걸렸는데, 나 역시 모면하지 못하고 병에 걸려 침대에 누워있었다. 고열만 나고 땀이 나지 않아서 유명한 의사들을 두루 청하여 침을 맞고 약을 먹어봤으나 전부 효과가 없었다. 부모님은 온종일 나의 머리맡을 지키며 수심에 차 있었다.
그러나 그분들에게 하나의 신심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들의 딸은 불보살님이 보호해주시므로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루는 문득 자신의 병이 완전히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체중이 많이 줄어서 길을 걸을 때 두 발이 말을 듣지 않고, 마치 바람을 타고 앞으로 날려가는 것 같았는데, 점점 더 멀리 날아가더니 어느새 낯선 곳에 이르렀다. 사방을 둘러보니 기차역이었다. 수없는 여객들이 개찰구에서 길게 늘어서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앞으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것은 개찰구에서 있는 사람이 개찰을 하지 않고 한 명 한 명씩 인원수만 집계하고는 바깥으로 통과시키는 것이었다. 나도 영문을 모른 채 사람들의 뒤에 서서 긴 줄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플랫폼에 들어선 나는 우연히 사람들 사이에 나의 친척과 친구·이웃, 그리고 또 부친의 학생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내가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들은 전부 멍하니 레일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마치 나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열차 하나가 역에 들어왔다. 열차 안에는 이미 적잖은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고, 플랫폼에 있던 사람들도 서로 앞 다투어 열차위로 비집고 올라갔다. 내가 올라갈 차례가 되었을 때는 이미 송곳 꽂을 만한 곳도 없었기에, 하는 수없이 두 손으로 남의 옷을 꽉 잡고 차문에 바짝 기대고 서있었는데, 수시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내가 조마조마해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몸이 건장하고 힘 있는 남자 한 명이 기차위로 뛰어올라왔다. 한 눈에 나를 알아본 그는 얼굴에 놀라고도 기뻐하는 표정을 지으며 “아! 정말로 여기에 있었구나”라고 말했다. 마치 사전에 내가 여기로 올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는 말을 하면서 찻간 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나의 시선도 그의 동작을 따라 움직였다.
얼핏 보니, 그는 찻간 주위를 매우 샅샅이 살피고 있었다. 이때서야 나는 차창의 위쪽에 한 장 한 장씩 차례대로 무수한 작은 종잇조각들이 붙어있었고, 종잇조각마다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남자는 손을 뻗어 그중의 한 장을 찢어버리고는 내 앞으로 와서 “내가 이미 너의 이름을 찢어버렸다”고 말하였다.
“감사해요” 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사람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에게 고마워할 필요 없네, 집에 돌아가서 네 아버님께 고맙다고 말하게나!” 그는 계속해서 “이제 돌아가도 된다”고 말했다.
이때 기차는 이미 엄청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들어서 겨드랑이에 끼고는 나는 듯이 기차위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나는 놀라서 “아”하고 크게 소리 질렀는데, 귓가에 어머니의 온화하고 인자한 목소리가 들렸다. “얘야, 무서워하지 마라, 엄마가 여기 있다” 나는 눈을 뜨고서야 자신이 여전히 침대위에 누워있었고, 온몸의 옷들이 땀에 흠뻑 젖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내 몸이 많이 가뿐해졌고 배고픔도 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는 한편으로 가볍게 나를 위해 땀을 닦아주면서 한편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됐다! 정말 고맙게도 이제 땀을 흘리는구나”
알고 보니, 나는 이미 꼬빡 하루 밤낮동안 정신을 잃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에요, 아버님, 아버님께 감사드려야 해요” 내가 말했다.
“나한테 감사하다고?” 어머니는 나의 밑도 끝도 없는 말에 어리둥절해하였다.
“예! 그분이 말씀하셨거든요!”
“그분이 말했다고? 그분이 누구시냐?” 어머니도 그 영문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꿈속에서 일어난 일들을 상세하게 말해주었다. 아버지는 급히 나가서 한 집 한 집씩 내가 꿈에서 본 그 친척과 친구들을 찾아가 보았다. 결국은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돌아와서 그들 중에 어떤 사람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있고, 어떤 사람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다.
나는 병이 빨리 나았을 뿐만 아니라 예전보다 더욱 건강해졌다.
(순의舜仪의 『진실한 꿈』 『보리수월간』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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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
1991년 봄, 나는 고열이 내려가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기억한다.
입원한 첫날밤에 병실에는 환자가 나 혼자만 있었고, 막내딸이 나를 보살펴주고 있었으며, 전등은 줄곧 켜져 있었다.
10시쯤 되었을 때, 나는 정신은 뚜렷하였으나 마음속은 매우 불안하였다. 문득 오른쪽 상단에 있는 침대 맡에 회색 옷을 입은 귀신이 보였는데, 다만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아버렸다. 그러나 눈을 뜨던 눈을 감든 간에 계속 침대 맡에 서있는 그 귀신이 보였기에 너무나 긴장되었다.
바로 이때, 왼쪽 상단의 침대 맡에 체격이 큰 스님 한 분이 나타났는데, 가사를 입고 머리에는 ‘불’자가 적혀있는 모자를 쓰고는 고색창연한 큰 나무의자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나는 이 대불大佛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자상하고도 장엄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무슨 이유인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나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았고, 대불도 줄곧 그 의자위에 앉아계셨다.
이튿날 아침 일찍 남편이 왔다. 나는 밤새 일어난 상황을 그에게 알려 주면서 또 “대불께서 지금도 여기에 앉아계신다”고 말했다.
내 남편은 믿지 않았다. 나는 단시간에 그로 하여금 믿게 할 수가 없어서 안달이 나서 말했다. “정말로 아직 여기에 계셔요. 내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에요” 내 말이 막 끝나자 대불은 사라져버렸다.
그 당시 나는 아직 불교에 입문하지 않았기에 불법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만일 모자에 ‘불’자가 없었다면 나는 정말로 무슨 영문인지조차 몰랐을 것이다.
만일 그 당시에 아미타부처님께서 나를 구제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그 후부터 나는 불법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아울러 나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불교에 입문하도록 권하였다. 나무아미타불! (안휘 귀지安徽貴池 호아묘胡阿妙 기술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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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가마
(1)
예전에 천축국에 바라문 한 명이 있었는데, 불교를 믿지 않고 늘 악업을 지었다.
그의 부인은 오히려 신심이 청정한 염불인이었다. 부인은 항상 남편에게 “당신도 아미타불을 부르세요!”라고 타일렀지만 남편은 듣질 않았다.
이 남편은 자신의 부인을 깊이 사랑하여 만족할 줄 몰랐다. 한번은 부인이 남편에게 “부부란 비익조와 같은데, 당신은 왜 항상 제 말을 듣지 않습니까? 당신이 제 뜻을 따르지 않는 한, 저도 당신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남편이 물었다. “나는 사람이 너무 어리석어서 당신처럼 염불을 지속할 수 없는데, 어떡하면 좋은가?”
이에 부인이 “우리 약속해요, 매일 저녁기도가 끝날 때마다 제가 금고 한 번씩 칠 테니, 그때마다 당신은 ‘나무아미타불’을 한번 씩 부르세요”라고 말했더니 남편도 동의하였다.
삼년 뒤에 남편은 병에 걸려 침대위에 누워서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부인이 손으로 남편의 옆구리를 더듬어 보니 줄곧 따뜻하였기에 그가 죽지 않았다고 의심하여 그를 안장하지 않았다.
5일 뒤에 드디어 깨어난 바라문은 울면서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죽어서 화탕지옥에 떨어졌는데, 나찰녀가 쇠막대기로 사람들을 마구 때리고 있었소. 내 차례가 되었을 때 그 쇠막대기가 기름 가마에 부딪혔는데, 내가 듣기에 당신이 금고를 두드리는 소리 같아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나무아미타불’을 한번 불렀소.
이때 본래 찌는 듯이 덥던 지옥이 시원한 연못처럼 변하더니 도처에 연꽃이 피어있었으며, 이 염불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모든 중생들이 전부 극락세계로 왕생하였소. 염라대왕이 나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는 나더러 이 기이한 일을 사람들에게 말해주라고 하면서, 아울러 나에게 시 한 수를 적어주었소.
만일 사람이 죄를 많이 지으면,
지옥에 떨어져야 마땅하나,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자마자
맹렬한 불길은 시원한 연못으로 변한다네. ”
바라문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그의 이야기를 말해주었고, 이를 들은 사람마다 뛸 듯이 기뻐하며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정토성현록』)
(2)
내가 14,5살 때 우리 집 뒤편의 멀지 않은 곳에 작은 강 하나가 있었는데, 강물이 맑고 고요하여 거위와 오리들이 장난치고 있었으며, 자연의 정취가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강물이 오염되어 물에서 장난치던 오리와 거위들이 쓰러져서 움직이지 못하더니 이어서 한 마리 한 마리씩 잇달아 죽어버렸다.
당연히 우리 집에서 키우던 오리 몇 마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우매하고 완고하며 무지했던 나는, 이때 돌연 나쁜 생각이 들어서 오리고기가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오리고기 먹을래요”라고 말했더니 어머니가 “먹고 싶으면 네가 직접 죽여라”고 대답했다. 그리하여 겨우 남은 병든 오리 한 마리가 내 칼에 죽은 귀신이 되었고 내 밥그릇 속의 요리가 되고 말았다.
1990년 23살이 되던 해에 나는 영구에 있는 능엄사에서 출가하였으며, 절을 위해 보일러에 불을 때기로 발심하였다. 대략 15분 간격으로 한번 씩 석탄을 넣어야 했기에 나는 이 시간을 이용하여 무릎을 꿇거나 앉아서 염주 열 바퀴 돌리면서 대략 1000번 정도 염불하였다. 북방의 날씨가 춥고 겨울도 길어서 매일 보일러를 땔 때마다 16시간이 필요하고 온수를 보내는 기간도 6개월에 달하였다. 나도 마침 이 기회를 타서 전심으로 염불할 수 있었으니, 자유롭게 반복적으로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정진할 수 있었다.
이때 내가 죽인 오리가 뜻밖에 나를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첫날은 그 오리가 오리 장에서 걸어 나오는데 살아생전처럼 서 있다가 다시 곧바로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다가 다시 넘어지기를 반복하며 열심히 나를 향해 걸어오는 꿈을 꾸었다. 이상한 것은 오리의 목에 노란색 작은 목도리를 걸치고서 본래 절단된 곳을 가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무척이나 ‘도날드 덕’을 닮았다. 이와 같은 꿈을 반복해서 세 번을 꾸었다.
나는 그 당시도 그다지 개의치 않았고, 오로지 오리를 위해 회향하지도 않았으며, 예전처럼 명호만 전념하였더니 그 뒤로 다시는 꿈속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리는 틀림없이 좋은 곳에 태어나려고 나에게 공덕을 구하러 왔다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의 공덕에 힘입어 극락왕생했을 것이다.
염불정진을 하는 기간 동안에 나는 또 꿈 하나를 꾸었었다. 꿈속의 광경은 몹시 음침하였는데, 두 사람이 좌우로 나의 두 팔을 잡고서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전방에 매우 큰 쇠 가마솥 하나가 있었는데, 직경이 십여 미터 정도 되는 솥에서는 후끈후끈한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나를 부축하고 있던 두 사람은 나를 가마솥 위에 있는 나무판자 위에 올려놓으려는 것 같았는데, 나는 그들의 의도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들이 막 나를 나무판자위에 들어 올렸을 때, 위급한 상황 속에서 나는 큰 소리로 한 번 “아미타불”하고 불렀다. 이때 나는 마치 『서유기』속에 나오는 손오공처럼 “휙”하는 소리와 함께 옆에 있던 어느 절의 담 위로 날아갔으며, 계속해서 담을 넘어서 절 안으로 들어 가버렸다. 머지않아 깨어나 보니 한바탕 꿈이었다.
오늘날까지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여 인연 있는 자들이 견문할 수 있도록 위와 같이 적은 것이니, 염불의 수승함을 안다면 모든 고난에서 벗어나 최종에는 극락왕생하여 성불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친종 홍원사에서 적음 2005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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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집
“한 구절 아미타불에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구족하고 있어서 알든 모르든, 믿든 안 믿든 간에 칭념만 하면 바로 부처님 광명의 섭취와 보호를 받아 재난이 소멸된다. 만일 당장 목숨을 마친다면 결단코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한다. 왜냐하면 아미타부처님의 명호가 곧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의 본체이면서도 아미타부처님 자신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세에는 안온하고 이롭고 즐거우며, 목숨을 마칠 때 정토에 왕생하는 것은 명호기능의 자연스런 작동이다”
유묘음선생이 귀양의 용천사에서 경문과 조사논석에 근거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을 때, 일부 연우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불법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고, 이른바 신심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 염불한다고 해서 재난을 소멸하고 정토에 왕생할 수 있겠느냐?’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여죽거사만은 깊이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여죽거사가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말해주었더니, 수많은 연우들이 듣고 나서 이 명호의 불가사의한 공덕에 대해 모두 믿고 받아들이며 의심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귀양지역에는 염불하여 부처님 명호를 저축해두었다가 죽은 뒤에 사용하는 풍속이 있다. 여죽거사도 이로 인해 아미타부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녀 자신은 그 당시에 염불을 하지 않았다.
1993년 여름의 하루, 그녀는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쇠방망이를 들고 남편의 머리를 가격하여 바닥에 때려 눕혔는데, 피가 낭자하게 흘렀다. 그녀는 ‘사람을 때려죽였으니 자신도 살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에 준비해둔 수면제 120알을 꺼내서 술과 섞어 마시면 효과가 더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술과 물과 함께 복용하였다.
머지않아 그녀는 자신이 홀로 큰 사막에 온 것을 발견하였는데, 온 천지가 어두컴컴하였고, 옆에 숲이 있었는데, 역시 어둠침침하였다. 이때 포졸처럼 생긴 키 큰 남자 두 명이 가운데 여자 한 명을 압송해 오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녀의 죽은 어머니였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죽을 때와 똑같았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녀는 이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낯이 설어 결코 모자간의 정감은 없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보고도 마치 보지 못한 것처럼 그녀의 곁을 지나가면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키 큰 남자 두 명이 험악한 말투로 “우리를 따라 와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을 따라 갔다. 걷다 보니 대략 일 미터 정도 넓이의 도랑이 앞에 가로놓여 있었는데, 물이 검고 악취가 났다. 그들 세 명은 가볍게 뛰어서 건너갔지만, 여죽은 감히 뛸 엄두가 나지 않았고, 또 건너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아직 집에 있는 두 애가 생각나서 바로 머리를 돌리고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그녀는 혼자 사막에서 목적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이때 사방에 갑자기 불길이 일어나더니 활활 타오르는 화염은 아름다운 사합원식의 집 모양이 형성되었는데, 누군가 그녀를 불타는 집 안으로 밀어 넣으려고 하였다. 그녀는 몹시 두려웠다. 남이 하는 염불소리를 들을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염불을 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그녀에게 염불하라고 일깨워준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튼 두렵고 놀라서 허둥지둥하는 가운데 소리 내어 ‘아미타불’하고 한 번 불렀다. 이 염불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던 집 등의 무섭던 광경들은 즉각 사라져버렸다.
이어서 그녀가 깨어나 보니, 자신이 병원의 병상위에 누워있는 것이었다. 의사가 그녀에게 위세척을 하고 관장을 하고 인공호흡을 한지 이미 세 시간이 지났지만, 그녀의 느낌으로는 단지 사막에서 잠깐 동안 걸었을 뿐이었다.
알고 보니, 남편의 피가 계단까지 흘러내려 이를 발견한 이웃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그들 두 명을 병원으로 보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완전히 다른 시공 속에 있었던 것이다.
나중에 불법을 배우다가 “홀로 태어나고 홀로 죽으며, 홀로 가고 홀로 온다”“삼계는 불타는 집이다” 등의 경문을 배울 때, 그녀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여죽거사는 불교를 믿고 나서 정토수행을 하는데 특히 경건하고 정성스러웠으며,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어떤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죽거사는 그 당시 아직 불법을 배우고 염불을 하지 않았으며, 불법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신심은 말할 것도 없고, 수행도 전혀 없었다. 성내는 마음으로 사람을 살해하는 업을 지어서 혼이 저승에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맹렬한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는데,
입에서 나오는 대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자 수명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불길이 사라지고 저승에서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만일 수명이 다 했다면 틀림없이 『관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옥의 불길이 금색 연꽃으로 변하고, 일념사이에 극락왕생했을 것”이다.
염불왕생에 또 무슨 의심이 있겠는가!
(유묘음 구술 석정종 정리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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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성
구양준생거사는 염불하는 사람으로, 올해 72세이며, 강서성 안원현 염강향에 살고 있다.
올해 음력 6월 20일 아침에 심한 감기로 인해 자신을 부축하고 진료소에 주사를 맞으러 가달라고 아들을 불렀다. 그런데 막 주사를 맞은 노거사는 침대에 엎드려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얼마 후 그는 중얼중얼 혼잣말로 “당신 먼저 들어가, 당신 먼저 들어가!”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또 큰소리로 “아미타불! 아미타불!”하고 부르더니 점점 더 빠르게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에 놀라 어리둥절해졌으며, 모두 노거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8시쯤 돼서 노거사는 갑자기 “누가 염불하는가? 좀 더 큰 소리로 불러라!”고 말했다.
8시 20분쯤에 노거사가 깨어났다. 사람들이 방금 일어난 일을 그에게 말해주었더니 노거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음력 6월 29일 내가 노거사를 방문했다.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그 당시 막 주사를 맞고 나서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얼떨결에 누군가에 의해 어느 성으로 데려갔는데, 그 성에는 시꺼먼 연기가 뭉게뭉게 바깥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지. 그 사람이 나더러 빨리 성으로 들어가라고 하였네. 나는 너무 무서워서 그더러 먼저 들어가라고 하였는데,
그 사람은 강제로 나를 끌어당기며 나더러 들어가라고 하였소. 나는 너무나 무서웠는데, 문득 아미타불을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죽기 살기로 부처님의 명호를 불렀네. 갑자기 기적이 나타난 거야. 성의 오른쪽에서 엄청 밝은 빨간색 빛 한 덩어리가 나타났고, 뒤미처 왼쪽에도 엄청 밝은 빨간색 빛이 나타나더니 성이 그 빛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소! 그 뒤로 어렴풋이 누군가 염불을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눈이 뜨이질 않았네”라고 하였다.
내 생각에 노거사가 비록 과거에 지옥의 업인을 지었으나 위급한 상황에서 큰 소리로 염불을 하였기에 결국 명호의 공덕력에 의지하여 위험한 처지에서 벗어난 게 아닌가 싶다.
(조배홍의 『광화문선』 1995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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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
맹인 유묘과는 귀양시 섬서로 취병항에 살고 있다.
1996년 3,4월 사이 목욕탕에 목욕을 하러 갔다가 갑자기 심장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두근거려서 딸을 불러 자신을 부축하여 휴식실로 가달라고 하였다. 딸이 보니 어머니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피부가 긴축되었으며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금장 쇼크를 일으킬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유묘과 본인은 정신이 맑아서 딸의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피부도 갈수록 조이고 갈수록 두껍고 무거워져서 마치 소가죽처럼 거칠고 단단한데다가
온몸에 털이 자라나고 손발도 소 발굽 모양으로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소로 변할까봐 걱정하며 몹시 두려워하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문득 아미타부처님이 생각나 얼른 “아미타불”하고 불렀다. 부처님 명호를 한 번 부르자 온몸의 털이 조금 줄어들었고, 다시 한 번 부르자 또 조금씩 줄어들었다. 계속 염불하자 온몸의 털도 계속 줄어들면서 손발도 소 발굽모양에서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사람도 이내 홀가분해졌으며, 길게 한 숨을 내쉬면서 의식을 회복하였다.
딸이 들은 어머니가 깨어나면서 제일성이 바로 “아미타불”이었다.
그 뒤로 유묘과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염불하며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면서 다시는 감히 다른 잡념을 일으킬 수 없었다. (귀양 용천사 유묘과 구술 유묘음 기록)
글 출처 / 純淨時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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