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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바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진실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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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사바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진실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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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법사 답)

 


  대답: 이 질문은 매우 좋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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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세계는 고뇌의 세계이고 감인堪忍의 세계입니다. 바로 괴롭기 때문에 우리는 즐거움(행복)을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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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이고득락하길 바라지만 무엇이 진실한 즐거움일가요? 또 어떻게 해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 일반인들은 무엇이 진실한 즐거움인지 맛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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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의 입장에서는 즐거움을 세 가지, 즉 외락外樂·내락內樂·법락락法樂樂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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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외락은 오욕락, 혹은 인천의 복락을 말합니다. 사람의 감각기관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으로서 일종의 가장 거친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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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컨대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 정말 시원하다고 한다거나, 배고파 견딜 수 없는 사람에게 배불리 먹게 해준다거나, 얼어 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 따뜻하게 입혀준다거나,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물품과 재물, 남녀 간의 감정과 성의 만족감, 사람의 명예감과 사회의 존중과 성취감, 적절한 음식, 양호하고 충족한 수면 등등,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말하는 재물·섹스·명예·음식·수면등을 말합니다. 물론 상세히 나누자면 더욱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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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이 추구하는 것은 이런 즐거움에 지나지 않는데 이것을 오욕락이라 부릅니다. 이는 외락이자 가장 저급하고 가장 거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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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락은 대중을 미혹시키기가 쉽고 일반인들에게 타락 심지어 범죄의 인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왕왕 이 오욕락을 추구하기 위해 끝없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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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외락도 무상하여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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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혼인을 원했지만 최후에는 이혼을 하게 되고, 몸이 건강하길 바랐으나 결국 대부분이 늙고 병들게 되고, 효도하는 아들을 원했으나 마침 이 아들이 말을 듣지 않고…… 이런 일들은 너무 많아서 낱낱이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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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즐거움은 겉으론 즐거움 같아 보이지만 뒷면은 큰 고통이고, 심지어 즐거워하는 그 순간이 바로 고통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들을 진실하지 않은 즐거움이라 부릅니다. 이 즐거움은 변화무상하여 괴로움을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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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마치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오랜 시간 걷다보니 너무 힘이 들어 큰 나무 아래 앉았더니 , 정말 즐겁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앉아있으니까 또 허리가 시큰거리고 등이 아파서 다시 좀 걷고 싶어집니다. “, 좀 걸으니까 정말 편안하고 즐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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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즐거움이라는 것은 바로 앞의 괴로움이 누적된 것에 대한 임시조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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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앉는 것 자체의 체성이 즐거움이라면 오래 앉을수록 더욱 즐거워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있을수록 더욱 힘들어집니다. 만일 걷는 것이 즐거운 것이라면 마땅히 많이 걸을수록 더욱 즐거워야 하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많이 걸을수록 더욱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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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을 많이 벌면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돈을 벌고 나서도 매우 힘들고 막연해져서 투신자살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없는 고통만 알지 돈이 많은 사람에게도 돈이 많은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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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사람은 이 세상에서 돈이 있든 없든 진토양난입니다. 그래서 망망고해라고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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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두 번째 즐거움은 내락이라 부릅니다. 내락이란 내적인 것으로, 불법에서 말하는 선정의 낙(선정의 즐거움을 음식으로 삼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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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의 오욕(····)에 의거하는 게 아니라 내적인 선정의 경험을 통해 느끼는 일종의 희락·평안·청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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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상이 분분하고 산란한 중생들은 이런 느낌을 느끼기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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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욕의 낙은 욕계의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가장 저급한 것에 속합니다. 선정의 낙은 색계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선정공부가 매우 높으면 무색계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우리도 들어보기만 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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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진정한 수행자들은 선열禪悅과 선락禪樂을 체험하고 나면 전혀 세간의 오욕락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같은 급 같은 차원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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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욕락은 죄를 지을 수 있고 미혹하고 전도될 수 있습니다. 선열의 낙도 구경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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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인들이 선락을 얻으면 교만심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신선이 되고 싶어 합니다. 혹은 이런 선의 경계에 물들면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삼계에 머물게 됩니다. 설사 사선천四禪天에 이르렀어도 여전히 삼계 내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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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세 번째 낙은 법락락法樂樂입니다. 바로 불법을 통해 생겨난 생명의 희락喜樂입니다. 여기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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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는 성도법문의 법희법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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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깨달음을 얻고 견성·견도를 하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가 어떤 것인지를 친견하고 마음속에 절대적인 안온함과 희락이 생겨나는 것을 법락락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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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무명을 타파하고 법성을 깨달아 제대보살님들과 같아지면 그런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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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생사윤회를 초월하고 삼계를 벗어난 일종의 본래 있는 불성 가운데서 솟아난 절대적인 청정·무분별·본유·자연스러운 법희법락입니다. 우리 범부들은 당연히 그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 또 하나는 바로 정토법문의 염불의 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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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염불을 하면서 여전히 일개 범부이고 오욕락도 완전히 누릴 수 없습니다. 재산도 매우 궁핍하고 가정도 남들만 못하고 사회에서도 지위가 없을 수 있고, 잘 먹지도 못하고 밤잠도 설칠 수 있으며 선정의 경험은 더욱 없는 산란한 범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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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마음만큼은 절대적으로 편하여 이번 생을 마치면 반드시 정토에 왕생하여 성불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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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이 세간에서 안정적이고 자재하게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일향염불을 하게 됩니다. ‘이미 소멸된 고통은 바닷물과 같고, 아직 소멸하지 못한 괴로움은 털끝에 묻은 물과 같다는 이런 해탈자재하고 소탈한 심정으로 이 세간에서 인연 따라 지내며 인연 따라 권화하고 스스로 믿고 남도 믿도록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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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생각엔 전수염불하는 사람은 모두 이런 염불의 법희법락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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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생활 속에서 자질구레한 일들, 예컨대 자녀문제, 직장문제, 건강문제 등의 여의찮은 일들 때문에 번뇌를 일으키고 고통스런 심신의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은 도리어 우리들이 아미타부처님에 대한 의지와 정토에 대한 동경과 염불에 대한 신심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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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생활 속의 고뇌들은 마치 혼탁한 흙탕물이 염불의 연꽃에 더 많은 영양을 공급하고 우리의 염불의 연꽃이 더욱 향기를 피우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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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말해 괴로움을 만나면 세상 사람들처럼 단지 괴로움에서 괴로움으로 들어가 끝까지 괴로워하며 비전이 없는 게 아니라 도리어 괴로울수록 더욱 염불의 미묘한 향기가 있게 되고 더욱 염불의 법희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염불인들의 법락의 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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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이, 또 더욱 많은 인연 있는 분들께서 모두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염불의 진실한 낙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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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것들은 모두 부질없고 의미 없는 것들이어서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습니다. 인천의 복락은 모두 거짓된 것이고 모두 구경 영원한 의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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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출처/ 純淨時代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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