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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전문가 능행스님의 지금 이순간( bbs불교방송)

 

http://m.bbsi.co.kr/M/?Page=1&ACT=TV_REPLAY&ACT_SUB=&ProgramCode=174&ContentPos=DivPos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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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조념에 관하여

출처 / 순정시대 http://cafe.daum.net/sunsujeongto

 

[염불실용문답 정종淨宗법사님 법문 / 정전淨傳스님 번역에서 발췌]

 

 

 

30. 질문: 임종 때 입으로 염불을 할 수 없다면 마음속으로 염불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31. 질문: 임종 때 마음속으로 한마디 한마디씩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조차 어려워, 오직 한 생각 왕생을 원하는 마음만 갖고 있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관경󰡕의 하품중생下品中生이 바로 그런 경우다.

 

32. 질문: 임종 때 혼자 마음속으로 염불하기가 힘들어, 다른 사람을 따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칭념을 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관경󰡕에서 하품하생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본인의 마음이 무기력하여 의업意業으로 사유를 할 수 없으므로, 아무 생각 없이 선지식을 따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칭념을 하였지만 역시 수승하게 왕생하였다. 예컨대 본인이 글을 쓸 줄 몰라도 글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손을 잡고 글을 쓴다면 이 역시 똑같은 글이다. 임종하는 사람의 마음으로는 이미 염불을 할 수 없으므로 선지식을 따라서 한마디 한마디씩 염불하는 것 역시 똑같은 염불이고, 똑같이 왕생한다.

 

33. 질문: 평소에는 왕생을 발원하고 염불하지만, 임종 때에 혼미하여 염불을 못한다면 왕생할 수 있겠는가?

 

: 왕생할 수 있다.

 

34. 질문: 어찌하여 평소에 염불을 하다가, 임종 때에는 염불을 못해도 왕생할 수가 있는가?

 

: 왕생이란 결코 반드시 임종 때가 되어서 결정되는 게 아니다. 평소에 전수염불하며 진심으로 왕생을 발원하는 사람의 왕생은 평소에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에, 임종할 때 비록 염불을 못했어도 반드시 왕생한다. 이것을 정토종에서는 “평생업성平生業成”이라고 부른다.

 

마치 큰 나무 한 그루가 자랄 때부터 서쪽을 향해 기울었다면, 톱으로 자를 때에는 비록 힘을 더 주지 않더라도 자연히 서쪽을 향해 넘어가는 것과 같다. 또 마치 일찍이 배에 올라 편안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설사 배가 부두를 떠날 때에 잠이 들어서 모른다 할지라도 편안하게 피안에 도달하는 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같다. 선도대사께서, 염불이야말로 왕생에 있어서 ‘정정업正定業’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다.

 

35. 질문: 염불이 정정업이라면 어떠한 사람도 염불을 하면 모조리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찌하여 임종조념臨終助念이라는 일설이 있는가?

 

: 인광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임종조념의 법은 당나라 때 선도대사님이 발명하신 것으로서, 이를테면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들이 이 법에 의지하여 조념을 한다면 역시 왕생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임종조념은 주로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이 임종 때에도 염불을 하지 않는다면 바로 윤회를 하게 되므로, 이때는 이 사람을 데리고 함께 염불을 할 수 있도록 선지식의 지도와 도움이 필요한 시기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이때 선지식을 따라서 염불을 할 수 있다면 똑같이 왕생한다. 임종조념으로도 왕생할 수 있는데, 평소에 염불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염불이 왕생의 정정업이고, 만인이 닦아 만인이 왕생한다(萬修萬人去)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36. 질문: 지장보살을 염하고 󰡔지장경󰡕‧󰡔금강경󰡕을 읽거나 진언 등을 염하는 것도 조념에 속하는가?

 

: 전부 조념이 아니다! 오직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만이 조념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조념’이란 임종을 맞이한 사람에게 아미타불을 불러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다른 경전과 진언을 독송하고, 또 다른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르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임종할 때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어서, 평소에 어떤 법문을 배웠던 간에 이때에는 전부 내려놓고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불러야 한다. 더 이상 난잡하게 다른 것을 부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오히려 조념을 방해하고 왕생을 파괴하는 행위다. 어리석음과 무지로 인해 지은 죄업은 임종할 때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37. 질문: 경을 읽거나 진언을 외우거나 모든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에도 전부 공덕이 있지 않는가? 어찌하여 조념을 파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 전부 공덕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임종을 맞이한 사람이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보장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왕생을 한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 본래 임종조념이란 정토왕생을 통하여 성불을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인데, 결국 다른 경전과 진언을 독송하고 다른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름으로써 단지 인간과 천상의 좋은 과보만을 얻을 뿐이다. 그 다음 생에 다시 불법을 만나기 어렵고 삼악도에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이 어찌 성불이란 대사大事 인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38. 질문: 조념자가 가장 확실하게 알아야 할 근본은 무엇인가?

 

: 모든 장애요소들을 제거하고 오로지 한마디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이다.

 

39. 질문: 조념을 할 때에 법문의 주요 내용은 어떤 것인가?

 

: 우선 윤회의 괴로움과 극락의 즐거움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 사람에게 마땅히 왕생발원을 할 것을 권장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에게 세간에 대한 모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목숨이 다할 때에 아무리 집착을 해도 소용이 없을뿐더러 왕생까지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에게 조념자를 따라 함께 염불을 하면서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시면 바로 부처님을 따라 가도록 권해야 한다.

 

40. 질문: 가장 간단한 임종법문은 어떤 것인가?

 

: ‘아무개여! 죽은 뒤에 윤회를 한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아미타불을 부르시고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극락세계로 왕생하십시오!’

 

41. 질문: 어째서 어떤 사람은 장시간의 조념법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숨이 끊어지지 않는가?

 

: 그 사람의 목숨이 아직 다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다면 조념하러 오신 사람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셔서 염종을 맞이한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되도록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을 도와드려야 한다.

 

만약 채무관계가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의 권속들에게‘모든 채무관계를 저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잘 해결할 테니 안심하시고 떠나십시오!’라고 임종자를 위해 말씀드리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자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저희들이 이 자녀들을 잘 부양하고 도와줄 테니 안심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

 

만약에 원한으로 인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면 ‘아무개도 지금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곧 정토에 왕생하여 성불을 할 사람이니, 그 사람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려야 한다.이렇게 해서 만약에 그 사람의 걱정거리를 적중시켰다면 즉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42. 질문: 조념과 법문 도중에 가장 주의하고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첫째는 잡다한 것을 피해야 한다. 한마디 아미타불을 제외하고 그 외의 것은 일절 피해야 한다.

둘째는 병자 또는 망자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예컨대 ‘아무개여! 당신은 평생을 염불수행 하셨는데, 구하는 게 바로 극락왕생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이므로 반드시 정념正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 순간에 정념을 잃어버린다면 평생의 수행이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모두 부정적인 메시지가 그 속에 들어 있어서 임종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부담을 주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이 이 순간이 되면 스스로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지혜롭게 위로를 하여 그 사람의 마음이 평안하고 온화하도록 해주는 게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땅히 ‘아무개님! 당신이 평생 염불수행을 하시고 왕생을 원하신다는 것을 아미타불께서는 일찍부터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니, 그 공부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반드시 당신을 구제해주실 것입니다.

 

현재 비록 아미타불께서 몸을 나투시어 영접하러 오신 모습을 친견하지는 못했으나, 그건 당신의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아미타불의 사람입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당신을 영접하러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저희들을 따라서 염불을 할 수 있으면 저희들과 함께 염불을 하시고, 만약에 힘이 받쳐주지 않으시면 우리가 염불을 할 테니 듣고만 계셔도 됩니다. 당신은 안심하고 여기에 누워서 아미타불의 영접만을 기다리십시오!’라고 말해야 한다.

 

43. 질문: 조념자는 마땅히 어떠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 첫째는 상대방의 입장, 즉 임종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바로 저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인데,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모든 행위가 임종자의 마음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아미타불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되 조념을 하면서 정말 왕생할 수 있을까? 아미타불께서 진짜로 오실까? 등에 대하여 의심하고 걱정해서는 안 된다.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오로지 염불에만 집중한다면 아미타불께서 당연히 오셔서 임종자를 구제하실 것이니, 아미타불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따라서 지나친 걱정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염불하는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

 

44. 질문: 임종조념을 할 때에 법문과 염불 중에 어느 것을 위주로 해야 하는가?

 

: 염불을 위주로 해야 한다. 법문은 염불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방편일 뿐이다.

 

45. 질문: 조념을 할 때에 법문을 해줄 사람이 없으면 염불만 해도 되는가?

 

: 평생 불법을 만나지 못하였거나 왕생을 원치 않던 사람이라면 간단한 법문을 통하여 왕생발원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말로 법문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대중들이 다함께 입을 모아 염불만 해도 자연히 온 집안이 광명으로 가득해지고 불가사의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

 

46. 질문: 조념을 할 때에 창념唱念과 칭념稱念, 육자六字와 사자四字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좋은가?

 

: 임종을 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칭념(음률 없이 하는 염불)은 창념(음률을 넣은 염불)보다 수월하고 기력소모가 적어서 힘이 덜 든다. 중병 또는 임종을 하는 사람은 기가 부족하고 정신력이 쇠약하여 창념을 따라 하기가 어려우므로 칭념을 하는 게 적합하다. 육자(나무아미타불)는 사자보다 완전하고, 사자(아미타불)는 육자보다 급박하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전후에는 사자로 칭념해도 된다. 급박한 상황으로 인하여 부처님 명호의 완전함을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외의 시간에는 상황이 급박하지 않으므로 육자로 부르는 게 비교적 원만하다.

 

47. 질문: 조념을 해주는 연우들이 많을수록 좋은가?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몇 조로 나누어 조념을 하되 한 조에 6, 7명 정도의 인원이면 충분하다. 사람이 적으면 항상 염불소리가 통일이 잘 되는데 사람이 많으면 번번이 난잡해지기 일쑤다. 조념을 하는 현장에서는 정신의 집중과 명호의 일치를 요구하므로 필요 없는 잡담을 삼가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여서도 안 되며, 선풍기 등의 기계가 작동하면서 나는 소리 등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48. 질문: 염불기로 연우들의 조념을 대신할 수 있는가? 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 대신할 수 있는가?

 

: 사람의 심력心力의 감응이 크므로, 염불기가 조연助緣은 될 수 있을지언정 완전히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다. 특히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전후에는 더욱 대중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소리를 내어 칭념을 해야 하므로, 절대 사람이 염불하지 않으면서 염불기만 염불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경우는 잠시 염불기로 대신할 수 있다.

⑴ 조념을 할 사람이 없을 경우.

⑵ 조념자가 너무 피곤하여 지속하기 어렵거나, 병자의 상태가 아직은 평온하여 심각하게 위급하지 않을 경우.

⑶ 임종자 자신이 확신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조념이 필요 없을 경우.

⑷ 망자를 위해 최소한 8시간 이상의 조념을 했을 경우.

⑸ 망자의 왕생이 이미 확실해졌을 경우.

 

49. 질문: 수행력이 있는 사람이 조념을 한다면, 그 효과가 일반인보다 좋지 않겠는가?

 

: 정확히 말하자면, 전수염불을 하는 사람과 정성을 다해 집중을 하는 사람일수록 조념의 효과는 더욱 좋다.

 

50. 질문: 가족이 직접 염불을 해준다면 그 이익은 일반 조념자보다 더 나은가?

 

: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가족 사이의 연분이 가깝고 염불하는 마음이 정성스러워서 쉽게 감통感通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일지라도 성의 없이 대충대충 한다면 도리어 외부에서 조념을 하러 온 사람만큼 정성을 다해 집중을 하지 못하므로, 그 이익과 효과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연우들이 오셔서 조념을 해주고 가족 또한 참석하여 서로 감동을 주고받으면서 정성을 다해 염불에 집중한다면 효과가 가장 좋을 것이다.

 

51. 질문: 일생 동안 믿음과 발원을 가지고 전수염불을 한 사람도 임종 때 가족들이 울거나 옮기는 등의 인연을 만나면 왕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 과연 일생 동안 믿음과 발원을 가지고 전수염불을 한 사람이라면 일찍이 아미타불의 광명의 섭취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임종 때 어떠한 인연을 만나던 간에 전부 영향을 받지 않고 반드시 왕생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속마음을 다른 사람이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게다가 조념을 하러 온 이상 반드시 모든 가능한 장애의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을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萬全之策)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임종을 하는 사람의 믿음과 발원이 어떻든 간에 조념을 할 때는 가족들이 울거나 옮기는 등의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52. 질문: 가족들이 울거나 병자 또는 망자의 몸을 옮기는 등의 행위가 조념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가?

 

: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런 행위들은 병자 또는 망자에게 고통을 더해주기 때문에, 만약 평소에 믿음과 발원이 견고하고 염불에 숙달된 사람이 아니라면 탐착하고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삼악도에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53. 질문: 만약 가족들이 조념을 반대한다면 마음속으로 묵묵히 그 사람을 위하여 법문과 조념을 해줘도 되는가? 그래도 효과는 동등한가?

 

: 그래도 좋다. 비록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묵념을 하더라도 온몸에 자연히 부처님의 광명이 있게 된다. 만약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묵묵히 법문을 해준다면 불력佛力과 감응이 통하여 효과 역시 불가사의하다.

 

54. 질문: 아미타불께서 염불인을 영접하러 오실 때 혼자서 오시는가, 아니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도 함께 오시는가?

 

: 󰡔아미타경󰡕에 의하면 아미타불은 관음‧세지와 여러 성중들을 거느리고 함께 영접하러 오신다고 하셨다. 다만 개개인의 인연이 다르므로 보이는 바 또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똑같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부처님만 보이고 보살은 보이지 않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보살만 보이고 부처님은 보이지 않거나, 또 어떤 사람은 소수의 성중들을 보고 어떤 사람은 다수의 성중들을 보며, 어떤 사람은 단지 연꽃과 광명만을 보게 된다.

 

55. 질문: 아미타불께서 영접을 하러 오신 것을 보면 ‘뛰어 올라가야 한다(衝上去)’는 말을 들었는데, 아미타불을 친견한 뒤에 어떻게 뛰어 올라가야 하는가?

 

: ‘뛰어 올라감’이란 말은 경전에서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어떤 사람이 상상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상 왕생을 원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데, 마치 연인들이 만났을 때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것과 같다.

염불인이 영접을 하러 오신 부처님을 뵈면 아주 자연스럽게 부처님을 향해 다가갈 것이다. 마치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이 따뜻한 장소를 찾게 되고,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밝은 곳을 원하는 것과 같이 모두가 당연한 경향이다.

 

더군다나 아미타불의 위신력으로 섭취해주심이 있기 때문에, 이때에 왕생을 원하는 사람은 마치 작은 풀잎 하나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난 것과도 같이 자연히 부처님을 따라가게 된다. 예컨대 󰡔관경󰡕의 구품왕생은 전부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중들과 함께 광명을 놓고 손을 내밀어 영접을 하시는데, 염불인은 자연스럽게 연화대에 올라 앉아 부처님의 뒤를 따라 곧바로 극락세계의 연못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오로지 염불만 할 뿐, 어떻게 연화대에 올라가고 어떻게 서방의 연못으로 왕생하는지는 전부 아미타불의 소관이시므로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56. 질문: 임종할 때에 마魔가 와서 아미타불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도 있는가?

 

: 그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임종 때는 마가 붙을 때가 아닐뿐더러, 더욱이 염불인의 임종에는 아미타불과 관음‧세지‧제대보살들께서 광명신력으로 가호해주심이 있으므로 모든 삿된 마들이 가까이 범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정오의 태양 아래에는 검은 그림자가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

 

57. 질문: 임종 때 혼미 상태일 때, 그 사람을 위해 조념을 해준다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염불감응록󰡕 제3집에 보면, 황영부黃英夫는 식물인간처럼 혼미한 지 43일이 되었지만, 그를 위해 법문을 하고 염불을 해주자 여전히 수승하게 왕생하였으니, 그것이 곧 명백한 증거다.

 

58. 질문: 혼미 상태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여서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을 텐데, 어찌하여 그 사람을 위해 법문을 하고 염불을 해준다고 왕생할 수 있단 말인가?

 

: 겉모습은 비록 혼미한 상태이지만 정신은 혼미하지 않으므로, 그 사람을 위해 법문과 염불을 해준다면 여전히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 그 사람이 따라서 염불을 하고 정토왕생을 원한다면 틀림없이 왕생한다.

 

59. 질문: 만에 하나 임종 때 혼미하여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신 것도 모른다면 어떻게 왕생할 것인가?

 

: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염불감응록󰡕에서 장묘신張妙信은 뇌혈관 파열로 하루 종일 혼미한 상태였으나, 깨어나자마자 갑자기 “부처님께서 나를 영접하러 오셨으니 나는 왕생한다”라고 말한 것이 곧 그 증거이다. 이 사례가 설명하듯이, 비록 육체는 혼미한 상태이지만 정신(神識)은 혼미하지가 않기에, 부처님께서 영접하러 오신 모습을 또렷하고 분명하게 뵙고 부처님을 따라서 왕생을 할 수 있다.

 

60. 질문: 임종자 또는 망자가 아미타불을 뵌 적이 없어서 부처님을 못 알아보면 어떡하는가?

 

: 부처님을 뵙는 순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마치 초목이 봄을 모르지만 봄이 오면 자연히 생기발랄해지는 것과 같다. 사람이 죽음의 고통 속에 있을 때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시는 것은 마치 초목이 태양을 향하고, 추운 사람이 따뜻한 곳을 찾는 것과 같아 자연스럽게 부처님을 향해 기울게 된다. 중생들은 모두 불성이 있으므로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할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나무에는 불의 기운이 있어서 맹렬한 불속에 넣으면 자연히 타게 되고, 얼음에는 물의 성질이 있어서 끊는 물에 넣으면 저절로 녹게 된다. 그런데 어찌 나무가 불을 모르고 얼음이 물을 모를까를 걱정하겠는가? 더군다나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가지(加持, 가피)하심이 있거늘, 어찌 범부로 하여금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시겠는가!

 

61. 질문: 살아생전에 염불을 한 적이 없던 사람이, 죽은 뒤에 조념을 해준다고 해서 왕생할 수 있겠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육체는 비록 못쓰게 되었지만 영혼(神識)은 죽기 않고 평소보다 더욱 예민해지므로, 단지 법문을 듣고 염불을 하며 왕생을 원하기만 한다면 왕생하지 못하는 이가 없다. 이에 대해서는 󰡔염불감응록󰡕 곳곳에 여러 증거가 있다.

 

62. 질문: 비명횡사를 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염불감응록󰡕 곳곳에는 추락‧교통사고‧타살‧급사로 죽은 사람들이 조념염불을 통하여 모조리 왕생한 사례들이 있으니, 그것이 명백한 증거이다.

 

63. 질문: 자살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64. 질문: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역시 왕생할 수 있는가?

 

: 비록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난 사람일지라도 영혼이 아직 환생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을 위해 조념을 해주면 역시 왕생할 수 있다.

 

65. 질문: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났어도 조념을 통해 왕생할 수 있다면, 망자를 위해 조념하는 시간 배정을 어떻게 안배하는 것이 타당한가? 49일 동안 염불을 해주는 게 더욱 좋은 것인가?

 

: 조념과 천도는 망자가 죽은 시간과 가까울수록 좋으며, 그 시간을 차일피일 미룬다거나 따로 날짜를 잡는다던가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조념을 하는 시간의 길고 짧음은 마땅히 실제 사정에 따르되, 아무튼 길면 길수록 좋다.

 

66. 질문: 망자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염불을 해줘도 왕생에 도움이 되는가?

 

: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공간을 초월하여 그 감응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염불감응록󰡕 제3집에 보면, 관영冠英이라는 사람은 대만에 살고 있었고, 돌아가신 부친은 중국대륙에 있어서 서로 수천 리나 떨어져 있었지만, 그가 부친을 위해 염불을 해주니 극락왕생을 했다는 사례가 바로 그 증거다.

 

67. 질문: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조념만 해주면 전부 정토왕생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왕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조리 왕생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른바 조념이란 본인 스스로 염불을 하게끔 도와주는 것으로서, (임종을 맞이한) 본인이 염불을 해야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조념을 해주더라도 만약에 본인의 선근이 적고 업장이 많으며, 왕생을 원치 않고 염불을 하지 않는다면 역시 왕생할 수 없다. 다만, 왕생을 못하더라도 목숨이 끊어질 때 한마디 부처님의 명호가 귀를 스쳐지나가기만 하면 최소한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음을 보장할 수는 있다. 그런 까닭에 그 공덕과 이익 역시 불가사의한 것이다.

 

68. 질문: 어떤 사람에게 반드시 조념을 해주어야만 왕생할 수 있거나 왕생을 확신할 수 있는가?

 

: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⑴ 부처님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

⑵ 염불을 하지 않는 사람

⑶ 왕생을 원치 않는 사람

이 세 종류의 사람은 반드시 조념이 필요하다.

⑷ 왕생을 원하는 마음이 진실하지 않은 사람

⑸ 잡행을 하는 사람

⑹ 의심이 많은 사람

이 세 종류의 사람 역시 조념을 해주어야만 왕생을 확신할 수 있다.

 

69. 질문: 어떤 사람이라야 조념이 필요 없이 반드시 왕생할 수 있는가?

 

: 평소에 진심으로 아미타불의 구제를 믿고 왕생을 원하며,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사람은 임종할 때 조념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왕생한다.

 

70. 질문: 어째서 어떤 사람은 평생토록 염불수행하고 진심으로 왕생발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임종조념을 원하는가?

 

: 그것은 왕생이 결정되지 않아서 사람들의 조념이 필요한 게 아니라, 비록 왕생이 이미 결정되었지만 연우들을 모시고 임종할 때 배웅을 해줄 것을 부탁하는 것일 뿐이다.

 

71. 질문: 염불인에게 어떠한 징표가 있어야 확실하게 왕생하였다고 증명할 수 있는가?

 

: 다음과 같은 징표이다.

⑴ 왕생할 때 앉고 눕는 것이 자유롭다.

⑵ 사전에 정토왕생을 하는 시간을 정확히 안다.

⑶ 염불을 하면서 숨이 끊어진다.

⑷ 임종할 때 스스로 극락세계의 거룩한 경계가 나타나고, 불보살님과 연꽃이 나타나 영접하러 오셨다는 말을 한다.

⑸ 임종조념을 해주던 사람이 극락세계의 불보살님과 연꽃이 영접을 하러 오심을 본다.

⑹ 친한 사람의 꿈속과 선정 속, 또는 염불 도중에 직접 그 사람이 정토왕생을 하는 모습이 뚜렷하고 확실하게 본다.

⑺ 죽은 뒤 온몸이 싸늘하게 식었으나 정수리만큼은 따뜻하다.

이상 일곱 가지 중에 어느 하나만 갖췄어도 틀림없이 왕생했다고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염불인의 목숨이 끊어진 뒤에 얼굴에 미소를 짓거나, 신체가 유연하거나, 천상의 음악이 울리거나, 미묘한 향기가 나거나 하는 등의 현상도 기본적으로 정토왕생의 징표라고 볼 수 있다.

 

72. 질문: 만약에 위와 같은 그러한 상서로운 징조가 없었다면 정토왕생을 못했다는 것인가?

 

: 그렇지는 않다. 평소에 염불을 하고 믿음과 발원을 갖춘 사람이라면 비록 특별한 징조가 없더라도 틀림없이 왕생한다. 다만 이것은 부처님과 왕생자 본인만 알 뿐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

근본부터 말하자면, 왕생이 결정되는 것은 부처님의 원력이 헛되지 않기 때문이지 상서로운 징조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일반 초심자들은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원력에 대하여 믿음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잠시 눈앞에 보이는 상서로운 징조들을 통해 그 사람의 믿음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73. 질문: 어떤 사람들이 왕생할 때 자유로운가?

 

: 왕왕 신분이 낮고, 우둔하고 지혜가 없으며, 마음씨가 착하고 부드러우며, 성실하게 염불을 하며, 떠벌리기를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좋게 갈 수 있다.

간략히 말하자면 여섯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⑴ 정진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사람

⑵ 어리숙하고 꾸밈이 없는 사람

⑶ 듬직하고 드러내기를 싫어하며 조용히 수행하는 사람

⑷ 자비롭고 착하고 유순한 사람

⑸ 염리심(厭離心: 생사를 싫어하여 벗어나려는 마음)이 간절한 사람

⑹ 숙세에 선근이 있는 사람

 

74. 질문: 어떤 사람이 왕생할 때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가?

 

: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⑴ 잡행을 하는 사람

⑵ 게으른 사람

⑶ 의심이 많은 사람

⑷ 교만한 생각으로 잘난 척하는 사람

⑸ 명예와 이익을 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⑹ 고집이 센 사람

⑺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

이상 일곱 부류의 사람들은 숙세에 큰 선근이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서는 자유롭게 왕생하기란 어렵다.

 

75. 질문: 어떤 염불인이 미리 왕생할 시간을 알 수 있으며, 또 어떻게 미리 시간을 알 수 있는가?

 

: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⑴ 염불의 공력이 많이 쌓인 사람

⑵ 숙세의 선근이 깊고 두터운 사람

이런 사람들은 선정 속에서나 또는 염불을 하고 있는 도중에 불보살님의 계시를 받아서 알 수 있다. 혹은 다른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된다. 남들은 신기하게 느껴지겠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마치 눈앞에 놓인 사물을 보는 것과 같아 전혀 특별할 게 없다.

 

76. 질문: 평소에 염불수행을 하고 있지만 왕생을 못할까 두려워서, 사전에 미리 연우들에게 연락하여 때가 되면 와서 조념을 해줄 것을 부탁해도 되는가?

 

: 사전에 연우들에게 조념을 부탁하는 것은 괜찮다. 그렇다고 평소에 염불수행을 하지만 왕생이 결정되지 않아 반드시 조념을 해야만 왕생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조념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왕생한다”고 깊이 믿어야 한다. 다만 범부들은 세속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임종을 할 때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기 쉽다.

 

또한 불교를 믿지 않고 염불을 하지 않는 가족들이 세속적인 방식으로 임종을 처리해서 염불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염불인의 염원을 어긴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때에 만약 연우들이 오셔서 함께 염불을 한다면 위안과 따뜻함을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서 현재 동일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장래에 동일한 정토에 왕생하게 되는 것이니, 친한데다가 더 친해진 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종 때 서로 배웅을 해주는 것은 피차간에 아주 즐겁고도 위안이 되는 일이다.

온정적이면서 장엄한 염불은 임종을 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족들에게 이별의 슬픔을 덜어주고 그분들이 불법에 대한 선근과 신심을 증장시켜주며, 정토를 동경하고 염불왕생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다.

 

적잖은 사람들이 바로 연우들이 오셔서 그분의 가족을 위해 염불을 해준 덕택에 불법의 이익을 얻고 감동을 한 나머지 불교를 믿고 염불을 하게 된 것이다.그리고 조념을 해주러 오신 연우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애심愛心으로 봉사하고, 무상無常함을 체험하며, 현장에서 아미타불의 자비로운 구제를 견학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77. 질문: 평상시 염불과 임종시 조념의 사이에 마땅히 어떤 마음으로 취사取捨를 해야 하는가?

 

: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염불인이다. 임종할 때 설사 그 자리에 아무도 없더라도 아미타불께서는 반드시 청정대해중보살清淨大海眾菩薩들을 거느리시고 영접하러 오실 것이다.’

다만 사바세계의 업보가 다할 때에, 연우들이 염불을 하며 배웅을 해준다면 세속적인 인연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서로가 기뻐하고 위안이 되니, 역시 매우 수승한 일이다.

 

만약에 자신을 위해서라면 마땅히 ‘오로지 염불수행을 하여 부처님 원력의 배를 타면 반드시 왕생한다’는 것에 힘써야지, 왕생을 임종조념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임종할 때 되도록 가서 조념과 위로를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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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죽음과 염불인의 죽음


- 아미타경 핵심강기 중에서

저술: 정종법사
번역: 정전스님
자막: 다음카페 순정시대 편집부


명종의 세 단계


임종에서 명종命終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심식心識에는 이른바 세 단계가 있으니, 곧 명료심위․자체애위․불명료심위(난심위)가 있습니다.
 
첫째는 명료심위明了心位입니다.


명종 상태에 가까워질 때 전5식인 눈․귀․코․혀․몸에는 여전히 작용이 남아 있고, 제6의식도 여전히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으며 심식도 뚜렷하게 깨어있기 때문에 ‘명료심위’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때는 곧 사망에 이르게 되면서 사대오온이 흩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지만, 다른 방면에서는 또 아주 분명하게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처자식과 집안의 재산과 재물 등 평생을 사랑하던 사람이나 물건을 마주할 때 마음속으로 차마 헤어질 수가 없어서 참으로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되지요.


둘째는 자체애위自體愛位입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온갖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가 이때가 되면 몸과 마음은 더욱 더 허약해지고, 전5식은 이미 작용을 일으키지 않아서 눈으로 볼 수도 없고 귀로 들을 수도 없으며, 오직 제6의식의 미세한 생각만 존재하게 됩니다.


이때는 이미 벌써 자신의 일만으로도 힘에 벅차기 때문에 바깥의 처자식과 재물 등에 대한 생각도 내버리고서 오로지 한 가지 생각, 즉 자신의 몸에 애착하고 자신의 목숨을 아끼는 마음만 있게 되기 때문에 ‘자체애위’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맨 마지막은 불명료심위明了心位입니다,


 ‘난심위亂心位’라고도 부르는데. 즉 죽는 순간을 말합니다.


몸에 대해 아무리 집착하고 아껴 봐도 보존할 수가 없기에, 이때가 되면 모든 신체기관들이 기능을 멈추게 되며, 제6의식 역시 신체기관의 기능들이 사라짐에 따라 사라지게 됩니다. 제6의식의 작용이 없으면 윤회환생을 좌우하는 아뢰야식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때 금생 및 세세생생의 선업과 악업들이 떠오르게 되는데, 마치 꿈을 꿀 때 제6의식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순서․논리․조리가 전혀 없고, 시간․공간도 모두 매우 혼란하여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주인 하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가 바로 이와 같아서 업력의 종자가 떠오르게 되면 마치 한 나라에 국왕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나라에 왕이 없기 때문에 도적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서로 왕이 되려고 다투게 되는데, 이때는 누구의 힘이 강한지를 봐서 그 사람이 왕이 됩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목숨을 마칠 때 현생 및 역겁歷劫의 선악 업력들이 한꺼번에 떠오르게 되는데, 업력이 나타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중에 가장 맹렬한 선악의 업력을 따라서 선악의 굴레 가운데 태어나게 되며, 조금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사람이 빚을 지게 되면 가장 큰 빚쟁이가 먼저 끌어당기게 되고, 마음의 실마리는 여러 갈래지만 무거운 쪽으로 치우쳐 떨어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보통사람들은 죽을 때 모두 이와 같아서 앞에서 말한 세 단계 중에 어느 단계에 처해 있든지를 막론하고 모두 극심한 괴로움과 두려움이 생기고, 놀라고 당황하여 허둥지둥하게 됩니다.


󰡔무량수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목숨이 다하려 할 때 회한과 두려움이 번갈아 엄습해 온다”라고 하셨는데, 그 뜻은 목숨이 다하려 할 때 후회하고 놀라고 두려운 생각들이 한꺼번에 마음속을 향해 공격해온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후회할까요? 예전에 항상 명예를 위하고 이익을 위하고 가정을 위하고 사업을 위해 살기만 했을 뿐, 여태껏 자신의 생사대사를 위해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을 후회하고, 과거에 선행을 실천하고 공덕을 쌓지 않았으며 불법을 수행하여 생사대사를 위해 준비해두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놀라고 두렵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갈 것이지를 몰라서 두려운 것이지요.
 
사람이 이때가 되면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른바 전도된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악한 생각이 일어나기도 하고, 삿된 견해가 생겨하기도 하고, 미련이 생겨나기도 하고, 난폭해지기도 하고, 부부간의 애정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때에 원친채주冤親債主들도 이 기회를 노리고 와서 방해를 하여 정념을 잃게 만듭니다.
 
아미타부처님의 내영은 명료심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염불하는 사람은 이상의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중들과 함께 우리를 영접하러 오시는 것은 바로 첫 번째 명료심위에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왕 임종조념을 할 때 임종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영접하러 오신 불보살님들을 친견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염불하는 사람도 비록 죽음의 고통은 있지만 아주 경미하지요.


왜냐하면 아미타불과 여러 대보살님들의 내영이 있어서 부처님의 광명으로 두루 비춰주시고 부처님의 힘으로 보살펴주시기 때문에 마음이 뒤바뀌지 않고 마음이 착란을 일으키지 않으며, 명료심위에서 기쁜 마음으로 정념왕생正念往生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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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가장 간단한 임종법문은 어떤 것인가?

 

답: ‘아무개여! 죽은 뒤에 윤회를 한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아미타불을 부르시고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극락세계로 왕생하십시오!’

 

질문: 어째서 어떤 사람은 장시간의 조념법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숨이 끊어지지 않는가?

 

답: 그 사람의 목숨이 아직 다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다면 조념하러 오신 사람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셔서 임종을 맞이한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되도록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을 도와드려야 한다.

 

만약 채무관계가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의 권속들에게‘모든 채무관계를 저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잘 해결할 테니 안심하시고 떠나십시오!’라고 임종자를 위해 말씀드리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자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저희들이 이 자녀들을 잘 부양하고 도와줄 테니 안심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

만약에 원한으로 인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면 ‘아무개도 지금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곧 정토에 왕생하여 성불을 할 사람이니, 그 사람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려야 한다.이렇게 해서 만약에 그 사람의 걱정거리를 적중시켰다면 즉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질문: 조념과 법문 도중에 가장 주의하고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답: 첫째는 잡다한 것을 피해야 한다. 한마디 아미타불을 제외하고 그 외의 것은 일절 피해야 한다.

둘째는 병자 또는 망자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예컨대 ‘아무개여! 당신은 평생을 염불수행 하셨는데, 구하는 게 바로 극락왕생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이므로 반드시 정념正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 순간에 정념을 잃어버린다면 평생의 수행이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모두 부정적인 메시지가 그 속에 들어 있어서 임종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부담을 주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이 이 순간이 되면 스스로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지혜롭게 위로를 하여 그 사람의 마음이 평안하고 온화하도록 해주는 게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땅히 ‘아무개님! 당신이 평생 염불수행을 하시고 왕생을 원하신다는 것을 아미타불께서는 일찍부터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니, 그 공부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반드시 당신을 구제해주실 것입니다.

현재 비록 아미타불께서 몸을 나투시어 영접하러 오신 모습을 친견하지는 못했으나, 그건 당신의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아미타불의 사람입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당신을 영접하러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저희들을 따라서 염불을 할 수 있으면 저희들과 함께 염불을 하시고, 만약에 힘이 받쳐주지 않으시면 우리가 염불을 할 테니 듣고만 계셔도 됩니다. 당신은 안심하고 여기에 누워서 아미타불의 영접만을 기다리십시오!’라고 말해야 한다.

 

질문: 조념자는 마땅히 어떠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답: 첫째는 상대방의 입장, 즉 임종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바로 저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인데,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모든 행위가 임종자의 마음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아미타불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되 조념을 하면서 정말 왕생할 수 있을까? 아미타불께서 진짜로 오실까? 등에 대하여 의심하고 걱정해서는 안 된다.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오로지 염불에만 집중한다면 아미타불께서 당연히 오셔서 임종자를 구제하실 것이니, 아미타불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따라서 지나친 걱정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염불하는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

 

질문: 임종조념을 할 때에 법문과 염불 중에 어느 것을 위주로 해야 하는가?

 

답: 염불을 위주로 해야 한다. 법문은 염불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방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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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인의 사망과정(한글자막)
念佛人的死亡過程(韓語字幕)


정종법사 법문
- 淨宗法師


왕생인의 임종 상황에 관해선 《아미타경》에 비교적 간력히 말씀하셨는데, 두 구절로 말씀하셨다.
1. 임종(목숨이 마치려 할 때) 때 부처님과 성중이 눈앞에서 영접하신다.
2. 명종(목숨이 마친 때) 때 마음이 전도되지 않고 곧바로 왕생한다.
 

그러나 《관경》에선 아주 상세하게 말씀하셨는데, 하나의 세부 사항으로 나누어 설명하면 우리는 대략 9개 묶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부처님과 성중의 내영하심
행자가 목숨이 마치려 할 때 아미타불과 여러 보살대중들이 호호탕탕(대단하게, 장엄하게) 오신다. 꽃봉우리가 환히 비치며, 북소리는 허공에 가득하다.

2. 시자(관음, 세지보살)가 연꽃을 들고 계심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을 문득 보이는데, 친히 연화보대를 손에 들고서 공경스럽게 아미타불을 모시고 곁에 서 계시면서 친절하게도 우리가 연화보대에 앉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3. 아미타불께서 광명을 놓으심
이때 아미타불께서는 대광명을 놓으시어 곧바로 행자의 몸을 비춰주신다. 행자가 부처님 광명의 비추임을 받으면 지니고 있던 업장이 일시에 사라지고 맑아져 마음이 평안함과 위로를 받으며, 마음이 크게 기뻐하게 되는데, 기뻐하는 마음 가운데 문득 목숨을 마친다.

4. 아미타불께서 손을 내미심
이때 아미타불께서는 수많은 화신불과 함께 보배 손을 드리우시며 행자를 가까이 불러 접인해주신다.

5. 부처님 손을 잡고 연대에 오름
행자는 부처님께서 드리우신 보배 손에 의해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가볍게 떠올라 바로 연화보대에 오르게 된다.

6. 아미타불께서 찬탄하시고 위로해주심
아미타불께서는 몸소 금구를 여시어 낭랑한 목소리로 보살대중과 함께 찬탄하시며, 「선남자여! 그대가 부처님 명호를 부른 까닭에 모든 죄가 소멸되었으며, 내가 너를 맞이하러 왔느니라!」라고 말씀하신다.

7. 행자가 기뻐함
이때 행자는 이미 부처님께서 친히 몸을 나투어 내영해주시는 것을 보았고, 또 보살님이 연화대를 들고 오시는 것을 보았으며, 또 부처님 광명이 자기 몸을 직접 비추는 것을 보았고, 또 부처님 보배 손이 드리워 이끌어주심을 입었으며, 또 자신이 이미 연화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으며, 더욱이 부처님의 음성으로 몸소 찬탄해주시고 위로해주심을 들었기에 한량없이 기쁘고, 더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기쁨이 한량없다. 즉시 연화좌에 앉게 되고, 머리를 숙여 부처님을 예배한다.

8. 행자가 보고 들음
무릇 위의 여러 가지를 왕생하는 사람은 스스로 직접 겪으며, 분명하게 눈으로 보고, 확실하게 귀로 듣게 되는데, 너무도 분명하고 명료하기에 더이상 조금도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는다.

9. 부처님을 따라 왕생함
행자는 연화대 위에서 부처님께 예배를 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이미 아미타 보배나라에 이르러 있고, 칠보연못 가운데서 화생하게 된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왕생인이 임종 때 부처님께서 오시어 맞이해주시고, 목숨을 마친 뒤에 곧바로 부처님을 따라 왕생하는 이 모든 장면들을 모두 직접 보고 직접 듣기 때문에 역력하고 분명하며 조금도 모호하지 않아서, 근본적으로 전혀 마음이 뒤바뀌는 일이 없이 모두가 다 기쁘게 목숨을 마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염불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쁘고 즐겁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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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종 시에 부처님을 관觀할 수도 없고 염불하지도 않았으되, 다만 잠깐 한 생각을 내어

아미타불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만 있어도 이 사람은 숨이 끊어지면 정토에 곧 왕생한다.

臨終不能觀及念 但作生意知有佛 此人氣絶卽往生

《대법고경大法鼓經》

 

 

2.

만일 때가 되어 숨이 끊어지려 할 때

한 생각이면 서방극락세계 아미타불 국토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 부처님을 그저 기억하고 생각하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남회근 국사

*위 말씀은

'숨이 끊어지려 할 때 부처님 이름을 한번만이라도 간절히 부르거나 또는 부처님을 마음속에 떠올리거나

또는 부처님이 계신다는 것을 진실로 믿기만 하거나 또는 부처님의 공덕이나 자비로움을 떠올리기만 해도 극락에 왕생한다' 는 의미입니다. 남회근 국사의 이 말씀은 위 《대법고경》과 상통하는 말씀으로 실로 헤아릴 수 없이 귀중한 가르침입니다.



3.

오직 아미타불만 생각하면서 다른 생각 없으면

손가락 튕길 수고도 없이 극락세계에 왕생한다.

一句彌陀無別念 不勞彈指到西方

육조 혜능선사

 

 

4.

믿음과 발원이 견고하면

임종 시 열 번 혹은 한 번만 염불해도

역시 반드시 왕생합니다.

若信願堅固 臨終十念一念 亦決得生

우익대사

 

 

5.

확고한 신심信心만 있다면 업을 지닌 채 절대 왕생할 수 있습니다.

남회근 국사

 

 

6.

오역십악五逆十惡을 지은 죄인이라도 임종 순간에 지옥의 모습이 보일 때 정신과 의식을 놓지말고, 선지식이 염불을

가르쳐 주거든 큰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살아온 날들을 깊이 참회하면서 간절하게 염불하십시오. 그러면 고작 몇 번의 염불소리와 함께 목숨이 끊어질지라도,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피력으로 극락왕생할 수 있습니다.

五逆十惡之人 臨終地獄相現 若心識不迷 有善知識教以念佛 其人生大怖畏

生大愧悔 雖念數聲 卽便命終 亦可仗佛慈力 接引往生

인광대사

 

 

7.

믿음과 발원만 갖추면, 비록 아비지옥에 떨어질 극악무도한 죄인이라도

오히려 열 번의 지극하고 간절한 염불 공덕에 의지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피를 받아 극락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信願若具 雖罪大惡極 將墮阿鼻地獄之流

尙可以仗十念之力 逕蒙佛慈 接引往生

인광대사

 

 

8.

산란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한번 염불하거나,

서방 극락세계가 있음을 믿고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깊은 마음

하나만을 갖추었더라도 임종 시에 반드시 왕생할 수 있습니다.

구품 연화대에 태어나는 품위品位가 다를 뿐입니다.

남회근 국사

 

 

9.

아미타불 명호를 한번 부르면

부처님께서 한평생 설하신 모든 경전을 다 읽은 것과 똑같다.

정공법사

 

 

10.

만일 여러분이 꿈속에서도 낮과 같이 부처님 명호를 생각할 수가 있다면, 이것이 항상 염불하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마음이 지금도 어지럽지 않고, 임종 순간에도 어지럽지 않으면, 틀림없이 정토에 왕생할 것입니다.

감산대사

 

 

11.

오역五逆이나 십악十惡 등의 큰 죄를 지은 사람들은 지옥에 떨어질 운명이다.

그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그렇다. 단 하나의 호흡만 남아 있어도, 참회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정으로 부끄러워하고 진실로 공경하며 두려운 마음을 내어 자신이 지은 죄를 깊이 후회하면서 정토왕생을 발원하라. 그리고 '아미타불'을 한 번 내지 열 번 간절하게 부르면, 확실히 정토에 왕생한다.

정공법사

 

 

12.

설령 천하의 모든 중생이

모두 정각正覺을 이루고 광장설廣長舌을 내어

신통력과 지혜력으로 한 티끌 한 찰나마다 쉬지 않고

염불의 공덕을 치열하게 말씀한다 할지라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소.

이것은 정토법문이 본래 진실로 불가사의하기 때문이오.

縱饒盡大地衆生 同成正覺 出廣長舌 以神通力智慧力

塵說剎說熾然說無間說 又豈能盡 良以淨土本不思議故也

인광대사

 

 

*염불의 공덕을 말씀하신 가르침들 중에,

이토록 경이롭고 감동적이며 불가사의한 말씀을 일찍이 대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천하의 모든 중생이 모두 부처가 되어 잠시도 쉬지 않고 헤아릴 수 없이 기나긴 세월 동안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공덕을 말한다 하여도 다함이 없다고 하신 귀중한 가르침을 주신 인광대사님께 정례(頂禮)를 올립니다.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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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의 앞뒤

사람은 한 기간의 업보가 끝나면 저절로 죽음을 맞는다. 불법을 수행한 사람이라면 죽음을 맞는 방법을 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죽을 때 큰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재산 때문에, 자식이 있는 사람은 자식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 한다.설사 이 같은 문제가 없고 걱정 않는 사람일지라도 죽음 앞에서 큰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

죽음이 무엇인지 바르게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면 여러가지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고, 어떤 종교를 믿었건 상관없이 스스로의 업력에 따라 가지가지 현상들을이 보인다.

살아서 十善을 베푼 이는 천상의 노래가 들리고 하늘사람이 이끌어 준다. 또 악을 행한 이는 지옥이나 아귀 모습이 나타나 끝없는 괴로움을 받는다.

이같이 악을 행한 이들은 심한 병고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때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그 사람들을 이끌어 주는 이가 없다면 그는 업력에 따라 삼악도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큰 선이나 큰 악을 행한 사람이 아니라면 죽을 때 며칠이나 몇 주 동안 앓기도 하고, 야차, 맹수, 원혼 같은 괴이한 현상을 보기도 한다. 이것 모두가 스스로의 업력이 불러온 것이다.

이때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어떤 이는 눈을 감으려 하지 않고 어떤 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려 하고 어떤 사람은 큰 소리로 욕하면서 눈 앞의 괴물을 내쫓으려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네 가지 기운(사대)[1]은 흩어지게 된다.


2. 네 기운이란 무엇인가?

네 기운이란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인 흙,물, 불, 바람의 네 가지 기운을 말한다.
이 네가지 요소는 우주법계에 없는 곳 없기에 크다(大)라고 부른다.사람의 사대는 어머니 뱃속에 들면서부터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사이에 이루어진다.자라면서 네 기운은 강하고 생명력이 넘치게 된다.

이때 네 기운은 무엇을 판단하는 기능을 지닌 ‘나’가 된다.
사람이 죽으면 네 기운이 흩어지고 인식작용도 사라진다. 다만 업력에 따라 또 하나의 생명을 가진 네 기운을 이루어 그 업력의 기능을 수행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는 이 점을 명심해서 네 기운의 덧없는 모습에 속지 말아야 한다.

3. 네 기운(地,水,火,風)이 흩어짐

네 기운으로 뭉친 몸이 흩어질 때 가장 먼저 일어나는 현상은 흙기운이 물기운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이때 죽음을 맞는 사람은 둘레의 압력이 아주 세게 몸을 짓눌러 오는 것을 느끼는데,

그 흙기운은 몸의 모든 털구멍 속으로 스며들어 와 내장과 뼈를 짓누른다.매우 심하게 숨이 막히고 큰 괴로움 속에서도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때 옆에 있는 사람은 죽어가는 사람의 몸이 떨리고 손발에 경련이 오는 것을 볼수 있다.
그러나 절대 만지거나 주물러서는 안된다. 이 같은 행동은 죽음을 맞는 사람에게 더욱 더 심한 괴로움을 줄 뿐이다.

다음은 물기운이 불기운으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몸은 찬 기운이 세게 느껴지고 뼈마디와 내장이 얼어 붙는 듯한 괴로움이 하고 심해서 방 안에 난로가 있어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 같은 괴로움은 알몸으로 얼음 속에 있는 것보다 더하고 얼굴빛이 잿빛으로
바뀌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다음으로 불기운이 바람기운으로 바뀌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죽는 사람은 몸의 기능이 다 되어 저항력이 사라지면서 더욱 심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 불에 타는 듯한 괴로움이 내장과 팔다리에 스며들고 힘살과 힘줄을 도려내는 듯한 괴로움으로 온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어 버린다.

불에 타는 듯이 얼굴이 붉어지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마시는 숨보다 내쉬는 숨이 길어지다가 마침내 숨길이 멈춘다.

마지막으로 바람기운이 흩어진다. 갑자기 심한 바람기운이 죽는 이의 온몸을 몰아치며,몸이 조각조각 먼지로 흩어지는 극심한 괴로움을 겪게 된다.

이쯤이면 네 기운이 흩어지고 힘살이 무너져 의학에서는 죽음으로 본다. 그러나 이런 상태를 제 8 식이 아직 떠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죽음이라 하지 않는다. 이때 친척들은 절대로 죽는 이의 몸을 만져서는 안 된다. 몸을 만지면 죽는 이에게 극심한 괴로움을 주기 때문에 화를 나게 하여 죽는이가 삼악도에 떨어질 수 있다.

죽음을 맞는 사람은 나쁜 신뿐만 아니라 선신이 나타나도 따라가지 말고 한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불러야 한다. 평소에 계를 수지하고 여실하게 한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른 염불수행자는 죽을 때 아래와 같은 상서로운 현상을 경험한다.


①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다.

② 죽을 날짜를 뚜렷이 안다.

③ 온갖 끄달림이 사라진다.

④ 몸을 씻고 새옷으로 갈아입는다.

⑤ 단정히 않아 합장한다.

⑥ 평화로운 빛이 온몸을 감싼다.

⑦ 염불하는 마음이 끊기지 않는다.

⑧ 미묘한 향기가 밀려온다.

⑨ 하늘의 음악이 들려온다.

⑩ 지켜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⑪아미타부처님,관세음보살님등의 불보살님의
내영하심을 환희중에 뵙게 된다

기타등등..


위의 상서 가운데 두 가지만 나타나도 정토에 태어날 수 있다.특히 두번째, 죽을 날짜를 미리 알 수 있는 상서는 아주 중요하다.

4. 죽을 때의 다른 징조들

사람이 죽을 때 스스로가 살아온 삶의 습기인 선과 악이 모두 눈앞에 나타난다.
착한 일을 많이 한 이는 아랫몸이 먼저 식고
나쁜 일을 많이 한 이는 윗몸이 먼저 식는다.

마지막으로 식는 곳이
얼굴인 사람은 하늘나라에,
심장이면 사람,
배면 굶주린 아귀,
무릎이면, 짐승으로 태어나고,
발이 마지막으로 식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나 윤회를 벗어난 사람은 온몸의 온도가 식어버리고 다만 머리 위에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다.


지옥을 감응할 때 나타나는 증상


l 사나운 얼굴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무서운 얼굴을 한다.

l 공중으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으려고 한다.

l 다른 사람이 좋은 말을 해도 듣지 못한다.

l 매우 슬프게 운다.

l 똥오줌을 못가린다.

l 눈을 감고 뜰 생각을 못한다.

l 자주 얼굴과 머리를 가린다.

l 옆으로 누워서 가래를 삼킨다.

l 입과 온몸에서 나쁜 냄새을 풍긴다.

l 다리를 몹시 떤다.

l 코가 옆으로 기운다.

l 눈에 핏발이 선다.

l 엎드려 눕는다.

l 몸을 움츠리며 왼쪽으로 눕는다




아귀를 감응할 때 나타나는 증상



l 입술을 자주 핥는다.

l 몸이 뜨겁다.

l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 무언가 먹으려 한다.

l 눈을 뜨면 감을 줄을 모른다.

l 두 눈이 말라 버린다.

l 오줌을 안 누고 똥을 가리지 못한다.

l 오른쪽 무릎이 먼저 차가워진다.

l 오른손으로 자주 주먹을 쥔다.



짐승을 감응할 때 나타나는 증상


l 남편이나 아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 보고 싶어한다.

l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츠리려 한다.

l 온몸에 땀이 흐른다.

l 목소리가 쉬어버린다.

l 입맛을 계속 다진다.



사람을 감응할 때 나타나는 증상



l 편안하고 착한 생각이 든다

l 몸이 아프지 않다.

l 말이 많지 않고 부모 생각을 한다.

l 배우자를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고 친척의 이름을 듣기 좋아한다.

l 선악을 가려내고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

l 마음이 진실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l 친척과 가족을 알아 본다.

l 친척들이 한일을 칭친한다.

l 집안일을 부탁하고 재산을 터놓는다.




천인을 감응할 때 나타나는 증상



l 연민심이 생긴다.

l 착한 생각이 든다.

l 기쁜 생각이 든다.

l 밝은 생각이 든다.

l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다.

l 코가 옆으로 기울지 않는다.

l 화내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l 재산과 가족에게 미련이 없다.

l 눈이 맑다.

l 웃는 얼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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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조념에 관하여

출처 / 순정시대 http://cafe.daum.net/sunsujeongto

 

 

[염불실용문답 정종淨宗법사님 법문 / 정전淨傳스님 번역에서 발췌]

 

 

 

30. 질문: 임종 때 입으로 염불을 할 수 없다면 마음속으로 염불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31. 질문: 임종 때 마음속으로 한마디 한마디씩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조차 어려워, 오직 한 생각 왕생을 원하는 마음만 갖고 있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관경󰡕의 하품중생下品中生이 바로 그런 경우다.

 

32. 질문: 임종 때 혼자 마음속으로 염불하기가 힘들어, 다른 사람을 따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칭념을 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관경󰡕에서 하품하생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본인의 마음이 무기력하여 의업意業으로 사유를 할 수 없으므로, 아무 생각 없이 선지식을 따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칭념을 하였지만 역시 수승하게 왕생하였다. 예컨대 본인이 글을 쓸 줄 몰라도 글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손을 잡고 글을 쓴다면 이 역시 똑같은 글이다. 임종하는 사람의 마음으로는 이미 염불을 할 수 없으므로 선지식을 따라서 한마디 한마디씩 염불하는 것 역시 똑같은 염불이고, 똑같이 왕생한다.

 

33. 질문: 평소에는 왕생을 발원하고 염불하지만, 임종 때에 혼미하여 염불을 못한다면 왕생할 수 있겠는가?

 

: 왕생할 수 있다.

 

34. 질문: 어찌하여 평소에 염불을 하다가, 임종 때에는 염불을 못해도 왕생할 수가 있는가?

 

: 왕생이란 결코 반드시 임종 때가 되어서 결정되는 게 아니다. 평소에 전수염불하며 진심으로 왕생을 발원하는 사람의 왕생은 평소에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에, 임종할 때 비록 염불을 못했어도 반드시 왕생한다. 이것을 정토종에서는 “평생업성平生業成”이라고 부른다.

 

마치 큰 나무 한 그루가 자랄 때부터 서쪽을 향해 기울었다면, 톱으로 자를 때에는 비록 힘을 더 주지 않더라도 자연히 서쪽을 향해 넘어가는 것과 같다. 또 마치 일찍이 배에 올라 편안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설사 배가 부두를 떠날 때에 잠이 들어서 모른다 할지라도 편안하게 피안에 도달하는 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같다. 선도대사께서, 염불이야말로 왕생에 있어서 ‘정정업正定業’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다.

 

35. 질문: 염불이 정정업이라면 어떠한 사람도 염불을 하면 모조리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찌하여 임종조념臨終助念이라는 일설이 있는가?

 

: 인광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임종조념의 법은 당나라 때 선도대사님이 발명하신 것으로서, 이를테면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들이 이 법에 의지하여 조념을 한다면 역시 왕생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임종조념은 주로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이 임종 때에도 염불을 하지 않는다면 바로 윤회를 하게 되므로, 이때는 이 사람을 데리고 함께 염불을 할 수 있도록 선지식의 지도와 도움이 필요한 시기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이때 선지식을 따라서 염불을 할 수 있다면 똑같이 왕생한다. 임종조념으로도 왕생할 수 있는데, 평소에 염불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염불이 왕생의 정정업이고, 만인이 닦아 만인이 왕생한다(萬修萬人去)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36. 질문: 지장보살을 염하고 󰡔지장경󰡕‧󰡔금강경󰡕을 읽거나 진언 등을 염하는 것도 조념에 속하는가?

 

: 전부 조념이 아니다! 오직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만이 조념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조념’이란 임종을 맞이한 사람에게 아미타불을 불러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다른 경전과 진언을 독송하고, 또 다른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르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임종할 때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어서, 평소에 어떤 법문을 배웠던 간에 이때에는 전부 내려놓고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불러야 한다. 더 이상 난잡하게 다른 것을 부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오히려 조념을 방해하고 왕생을 파괴하는 행위다. 어리석음과 무지로 인해 지은 죄업은 임종할 때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37. 질문: 경을 읽거나 진언을 외우거나 모든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에도 전부 공덕이 있지 않는가? 어찌하여 조념을 파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 전부 공덕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임종을 맞이한 사람이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보장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왕생을 한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 본래 임종조념이란 정토왕생을 통하여 성불을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인데, 결국 다른 경전과 진언을 독송하고 다른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름으로써 단지 인간과 천상의 좋은 과보만을 얻을 뿐이다. 그 다음 생에 다시 불법을 만나기 어렵고 삼악도에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이 어찌 성불이란 대사大事 인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38. 질문: 조념자가 가장 확실하게 알아야 할 근본은 무엇인가?

 

: 모든 장애요소들을 제거하고 오로지 한마디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이다.

 

39. 질문: 조념을 할 때에 법문의 주요 내용은 어떤 것인가?

 

: 우선 윤회의 괴로움과 극락의 즐거움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 사람에게 마땅히 왕생발원을 할 것을 권장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에게 세간에 대한 모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목숨이 다할 때에 아무리 집착을 해도 소용이 없을뿐더러 왕생까지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에게 조념자를 따라 함께 염불을 하면서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시면 바로 부처님을 따라 가도록 권해야 한다.

 

40. 질문: 가장 간단한 임종법문은 어떤 것인가?

 

: ‘아무개여! 죽은 뒤에 윤회를 한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아미타불을 부르시고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극락세계로 왕생하십시오!’

 

41. 질문: 어째서 어떤 사람은 장시간의 조념법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숨이 끊어지지 않는가?

 

: 그 사람의 목숨이 아직 다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다면 조념하러 오신 사람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셔서 염종을 맞이한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되도록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을 도와드려야 한다.

 

만약 채무관계가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의 권속들에게‘모든 채무관계를 저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잘 해결할 테니 안심하시고 떠나십시오!’라고 임종자를 위해 말씀드리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자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저희들이 이 자녀들을 잘 부양하고 도와줄 테니 안심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

 

만약에 원한으로 인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면 ‘아무개도 지금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곧 정토에 왕생하여 성불을 할 사람이니, 그 사람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려야 한다.이렇게 해서 만약에 그 사람의 걱정거리를 적중시켰다면 즉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42. 질문: 조념과 법문 도중에 가장 주의하고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첫째는 잡다한 것을 피해야 한다. 한마디 아미타불을 제외하고 그 외의 것은 일절 피해야 한다.

둘째는 병자 또는 망자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예컨대 ‘아무개여! 당신은 평생을 염불수행 하셨는데, 구하는 게 바로 극락왕생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이므로 반드시 정념正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 순간에 정념을 잃어버린다면 평생의 수행이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모두 부정적인 메시지가 그 속에 들어 있어서 임종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부담을 주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이 이 순간이 되면 스스로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지혜롭게 위로를 하여 그 사람의 마음이 평안하고 온화하도록 해주는 게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땅히 ‘아무개님! 당신이 평생 염불수행을 하시고 왕생을 원하신다는 것을 아미타불께서는 일찍부터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니, 그 공부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반드시 당신을 구제해주실 것입니다.

 

현재 비록 아미타불께서 몸을 나투시어 영접하러 오신 모습을 친견하지는 못했으나, 그건 당신의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아미타불의 사람입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당신을 영접하러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저희들을 따라서 염불을 할 수 있으면 저희들과 함께 염불을 하시고, 만약에 힘이 받쳐주지 않으시면 우리가 염불을 할 테니 듣고만 계셔도 됩니다. 당신은 안심하고 여기에 누워서 아미타불의 영접만을 기다리십시오!’라고 말해야 한다.

 

43. 질문: 조념자는 마땅히 어떠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 첫째는 상대방의 입장, 즉 임종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바로 저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인데,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모든 행위가 임종자의 마음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아미타불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되 조념을 하면서 정말 왕생할 수 있을까? 아미타불께서 진짜로 오실까? 등에 대하여 의심하고 걱정해서는 안 된다.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오로지 염불에만 집중한다면 아미타불께서 당연히 오셔서 임종자를 구제하실 것이니, 아미타불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따라서 지나친 걱정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염불하는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

 

44. 질문: 임종조념을 할 때에 법문과 염불 중에 어느 것을 위주로 해야 하는가?

 

: 염불을 위주로 해야 한다. 법문은 염불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방편일 뿐이다.

 

45. 질문: 조념을 할 때에 법문을 해줄 사람이 없으면 염불만 해도 되는가?

 

: 평생 불법을 만나지 못하였거나 왕생을 원치 않던 사람이라면 간단한 법문을 통하여 왕생발원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말로 법문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대중들이 다함께 입을 모아 염불만 해도 자연히 온 집안이 광명으로 가득해지고 불가사의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

 

46. 질문: 조념을 할 때에 창념唱念과 칭념稱念, 육자六字와 사자四字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좋은가?

 

: 임종을 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칭념(음률 없이 하는 염불)은 창념(음률을 넣은 염불)보다 수월하고 기력소모가 적어서 힘이 덜 든다. 중병 또는 임종을 하는 사람은 기가 부족하고 정신력이 쇠약하여 창념을 따라 하기가 어려우므로 칭념을 하는 게 적합하다. 육자(나무아미타불)는 사자보다 완전하고, 사자(아미타불)는 육자보다 급박하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전후에는 사자로 칭념해도 된다. 급박한 상황으로 인하여 부처님 명호의 완전함을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외의 시간에는 상황이 급박하지 않으므로 육자로 부르는 게 비교적 원만하다.

 

47. 질문: 조념을 해주는 연우들이 많을수록 좋은가?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몇 조로 나누어 조념을 하되 한 조에 6, 7명 정도의 인원이면 충분하다. 사람이 적으면 항상 염불소리가 통일이 잘 되는데 사람이 많으면 번번이 난잡해지기 일쑤다. 조념을 하는 현장에서는 정신의 집중과 명호의 일치를 요구하므로 필요 없는 잡담을 삼가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여서도 안 되며, 선풍기 등의 기계가 작동하면서 나는 소리 등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48. 질문: 염불기로 연우들의 조념을 대신할 수 있는가? 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 대신할 수 있는가?

 

: 사람의 심력心力의 감응이 크므로, 염불기가 조연助緣은 될 수 있을지언정 완전히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다. 특히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전후에는 더욱 대중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소리를 내어 칭념을 해야 하므로, 절대 사람이 염불하지 않으면서 염불기만 염불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경우는 잠시 염불기로 대신할 수 있다.

⑴ 조념을 할 사람이 없을 경우.

⑵ 조념자가 너무 피곤하여 지속하기 어렵거나, 병자의 상태가 아직은 평온하여 심각하게 위급하지 않을 경우.

⑶ 임종자 자신이 확신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조념이 필요 없을 경우.

⑷ 망자를 위해 최소한 8시간 이상의 조념을 했을 경우.

⑸ 망자의 왕생이 이미 확실해졌을 경우.

 

49. 질문: 수행력이 있는 사람이 조념을 한다면, 그 효과가 일반인보다 좋지 않겠는가?

 

: 정확히 말하자면, 전수염불을 하는 사람과 정성을 다해 집중을 하는 사람일수록 조념의 효과는 더욱 좋다.

 

50. 질문: 가족이 직접 염불을 해준다면 그 이익은 일반 조념자보다 더 나은가?

 

: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가족 사이의 연분이 가깝고 염불하는 마음이 정성스러워서 쉽게 감통感通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일지라도 성의 없이 대충대충 한다면 도리어 외부에서 조념을 하러 온 사람만큼 정성을 다해 집중을 하지 못하므로, 그 이익과 효과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연우들이 오셔서 조념을 해주고 가족 또한 참석하여 서로 감동을 주고받으면서 정성을 다해 염불에 집중한다면 효과가 가장 좋을 것이다.

 

51. 질문: 일생 동안 믿음과 발원을 가지고 전수염불을 한 사람도 임종 때 가족들이 울거나 옮기는 등의 인연을 만나면 왕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 과연 일생 동안 믿음과 발원을 가지고 전수염불을 한 사람이라면 일찍이 아미타불의 광명의 섭취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임종 때 어떠한 인연을 만나던 간에 전부 영향을 받지 않고 반드시 왕생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속마음을 다른 사람이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게다가 조념을 하러 온 이상 반드시 모든 가능한 장애의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을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萬全之策)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임종을 하는 사람의 믿음과 발원이 어떻든 간에 조념을 할 때는 가족들이 울거나 옮기는 등의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52. 질문: 가족들이 울거나 병자 또는 망자의 몸을 옮기는 등의 행위가 조념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가?

 

: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런 행위들은 병자 또는 망자에게 고통을 더해주기 때문에, 만약 평소에 믿음과 발원이 견고하고 염불에 숙달된 사람이 아니라면 탐착하고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삼악도에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53. 질문: 만약 가족들이 조념을 반대한다면 마음속으로 묵묵히 그 사람을 위하여 법문과 조념을 해줘도 되는가? 그래도 효과는 동등한가?

 

: 그래도 좋다. 비록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묵념을 하더라도 온몸에 자연히 부처님의 광명이 있게 된다. 만약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묵묵히 법문을 해준다면 불력佛力과 감응이 통하여 효과 역시 불가사의하다.

 

54. 질문: 아미타불께서 염불인을 영접하러 오실 때 혼자서 오시는가, 아니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도 함께 오시는가?

 

: 󰡔아미타경󰡕에 의하면 아미타불은 관음‧세지와 여러 성중들을 거느리고 함께 영접하러 오신다고 하셨다. 다만 개개인의 인연이 다르므로 보이는 바 또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똑같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부처님만 보이고 보살은 보이지 않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보살만 보이고 부처님은 보이지 않거나, 또 어떤 사람은 소수의 성중들을 보고 어떤 사람은 다수의 성중들을 보며, 어떤 사람은 단지 연꽃과 광명만을 보게 된다.

 

55. 질문: 아미타불께서 영접을 하러 오신 것을 보면 ‘뛰어 올라가야 한다(衝上去)’는 말을 들었는데, 아미타불을 친견한 뒤에 어떻게 뛰어 올라가야 하는가?

 

: ‘뛰어 올라감’이란 말은 경전에서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어떤 사람이 상상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상 왕생을 원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데, 마치 연인들이 만났을 때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것과 같다.

염불인이 영접을 하러 오신 부처님을 뵈면 아주 자연스럽게 부처님을 향해 다가갈 것이다. 마치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이 따뜻한 장소를 찾게 되고,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밝은 곳을 원하는 것과 같이 모두가 당연한 경향이다.

 

더군다나 아미타불의 위신력으로 섭취해주심이 있기 때문에, 이때에 왕생을 원하는 사람은 마치 작은 풀잎 하나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난 것과도 같이 자연히 부처님을 따라가게 된다. 예컨대 󰡔관경󰡕의 구품왕생은 전부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중들과 함께 광명을 놓고 손을 내밀어 영접을 하시는데, 염불인은 자연스럽게 연화대에 올라 앉아 부처님의 뒤를 따라 곧바로 극락세계의 연못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오로지 염불만 할 뿐, 어떻게 연화대에 올라가고 어떻게 서방의 연못으로 왕생하는지는 전부 아미타불의 소관이시므로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56. 질문: 임종할 때에 마魔가 와서 아미타불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도 있는가?

 

: 그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임종 때는 마가 붙을 때가 아닐뿐더러, 더욱이 염불인의 임종에는 아미타불과 관음‧세지‧제대보살들께서 광명신력으로 가호해주심이 있으므로 모든 삿된 마들이 가까이 범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정오의 태양 아래에는 검은 그림자가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

 

57. 질문: 임종 때 혼미 상태일 때, 그 사람을 위해 조념을 해준다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염불감응록󰡕 제3집에 보면, 황영부黃英夫는 식물인간처럼 혼미한 지 43일이 되었지만, 그를 위해 법문을 하고 염불을 해주자 여전히 수승하게 왕생하였으니, 그것이 곧 명백한 증거다.

 

58. 질문: 혼미 상태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여서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을 텐데, 어찌하여 그 사람을 위해 법문을 하고 염불을 해준다고 왕생할 수 있단 말인가?

 

: 겉모습은 비록 혼미한 상태이지만 정신은 혼미하지 않으므로, 그 사람을 위해 법문과 염불을 해준다면 여전히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 그 사람이 따라서 염불을 하고 정토왕생을 원한다면 틀림없이 왕생한다.

 

59. 질문: 만에 하나 임종 때 혼미하여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신 것도 모른다면 어떻게 왕생할 것인가?

 

: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염불감응록󰡕에서 장묘신張妙信은 뇌혈관 파열로 하루 종일 혼미한 상태였으나, 깨어나자마자 갑자기 “부처님께서 나를 영접하러 오셨으니 나는 왕생한다”라고 말한 것이 곧 그 증거이다. 이 사례가 설명하듯이, 비록 육체는 혼미한 상태이지만 정신(神識)은 혼미하지가 않기에, 부처님께서 영접하러 오신 모습을 또렷하고 분명하게 뵙고 부처님을 따라서 왕생을 할 수 있다.

 

60. 질문: 임종자 또는 망자가 아미타불을 뵌 적이 없어서 부처님을 못 알아보면 어떡하는가?

 

: 부처님을 뵙는 순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마치 초목이 봄을 모르지만 봄이 오면 자연히 생기발랄해지는 것과 같다. 사람이 죽음의 고통 속에 있을 때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시는 것은 마치 초목이 태양을 향하고, 추운 사람이 따뜻한 곳을 찾는 것과 같아 자연스럽게 부처님을 향해 기울게 된다. 중생들은 모두 불성이 있으므로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할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나무에는 불의 기운이 있어서 맹렬한 불속에 넣으면 자연히 타게 되고, 얼음에는 물의 성질이 있어서 끊는 물에 넣으면 저절로 녹게 된다. 그런데 어찌 나무가 불을 모르고 얼음이 물을 모를까를 걱정하겠는가? 더군다나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가지(加持, 가피)하심이 있거늘, 어찌 범부로 하여금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시겠는가!

 

61. 질문: 살아생전에 염불을 한 적이 없던 사람이, 죽은 뒤에 조념을 해준다고 해서 왕생할 수 있겠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육체는 비록 못쓰게 되었지만 영혼(神識)은 죽기 않고 평소보다 더욱 예민해지므로, 단지 법문을 듣고 염불을 하며 왕생을 원하기만 한다면 왕생하지 못하는 이가 없다. 이에 대해서는 󰡔염불감응록󰡕 곳곳에 여러 증거가 있다.

 

62. 질문: 비명횡사를 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염불감응록󰡕 곳곳에는 추락‧교통사고‧타살‧급사로 죽은 사람들이 조념염불을 통하여 모조리 왕생한 사례들이 있으니, 그것이 명백한 증거이다.

 

63. 질문: 자살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64. 질문: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역시 왕생할 수 있는가?

 

: 비록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난 사람일지라도 영혼이 아직 환생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을 위해 조념을 해주면 역시 왕생할 수 있다.

 

65. 질문: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났어도 조념을 통해 왕생할 수 있다면, 망자를 위해 조념하는 시간 배정을 어떻게 안배하는 것이 타당한가? 49일 동안 염불을 해주는 게 더욱 좋은 것인가?

 

: 조념과 천도는 망자가 죽은 시간과 가까울수록 좋으며, 그 시간을 차일피일 미룬다거나 따로 날짜를 잡는다던가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조념을 하는 시간의 길고 짧음은 마땅히 실제 사정에 따르되, 아무튼 길면 길수록 좋다.

 

66. 질문: 망자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염불을 해줘도 왕생에 도움이 되는가?

 

: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공간을 초월하여 그 감응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염불감응록󰡕 제3집에 보면, 관영冠英이라는 사람은 대만에 살고 있었고, 돌아가신 부친은 중국대륙에 있어서 서로 수천 리나 떨어져 있었지만, 그가 부친을 위해 염불을 해주니 극락왕생을 했다는 사례가 바로 그 증거다.

 

67. 질문: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조념만 해주면 전부 정토왕생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왕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조리 왕생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른바 조념이란 본인 스스로 염불을 하게끔 도와주는 것으로서, (임종을 맞이한) 본인이 염불을 해야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조념을 해주더라도 만약에 본인의 선근이 적고 업장이 많으며, 왕생을 원치 않고 염불을 하지 않는다면 역시 왕생할 수 없다. 다만, 왕생을 못하더라도 목숨이 끊어질 때 한마디 부처님의 명호가 귀를 스쳐지나가기만 하면 최소한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음을 보장할 수는 있다. 그런 까닭에 그 공덕과 이익 역시 불가사의한 것이다.

 

68. 질문: 어떤 사람에게 반드시 조념을 해주어야만 왕생할 수 있거나 왕생을 확신할 수 있는가?

 

: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⑴ 부처님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

⑵ 염불을 하지 않는 사람

⑶ 왕생을 원치 않는 사람

이 세 종류의 사람은 반드시 조념이 필요하다.

⑷ 왕생을 원하는 마음이 진실하지 않은 사람

⑸ 잡행을 하는 사람

⑹ 의심이 많은 사람

이 세 종류의 사람 역시 조념을 해주어야만 왕생을 확신할 수 있다.

 

69. 질문: 어떤 사람이라야 조념이 필요 없이 반드시 왕생할 수 있는가?

 

: 평소에 진심으로 아미타불의 구제를 믿고 왕생을 원하며,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사람은 임종할 때 조념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왕생한다.

 

70. 질문: 어째서 어떤 사람은 평생토록 염불수행하고 진심으로 왕생발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임종조념을 원하는가?

 

: 그것은 왕생이 결정되지 않아서 사람들의 조념이 필요한 게 아니라, 비록 왕생이 이미 결정되었지만 연우들을 모시고 임종할 때 배웅을 해줄 것을 부탁하는 것일 뿐이다.

 

71. 질문: 염불인에게 어떠한 징표가 있어야 확실하게 왕생하였다고 증명할 수 있는가?

 

: 다음과 같은 징표이다.

⑴ 왕생할 때 앉고 눕는 것이 자유롭다.

⑵ 사전에 정토왕생을 하는 시간을 정확히 안다.

⑶ 염불을 하면서 숨이 끊어진다.

⑷ 임종할 때 스스로 극락세계의 거룩한 경계가 나타나고, 불보살님과 연꽃이 나타나 영접하러 오셨다는 말을 한다.

⑸ 임종조념을 해주던 사람이 극락세계의 불보살님과 연꽃이 영접을 하러 오심을 본다.

⑹ 친한 사람의 꿈속과 선정 속, 또는 염불 도중에 직접 그 사람이 정토왕생을 하는 모습이 뚜렷하고 확실하게 본다.

⑺ 죽은 뒤 온몸이 싸늘하게 식었으나 정수리만큼은 따뜻하다.

이상 일곱 가지 중에 어느 하나만 갖췄어도 틀림없이 왕생했다고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염불인의 목숨이 끊어진 뒤에 얼굴에 미소를 짓거나, 신체가 유연하거나, 천상의 음악이 울리거나, 미묘한 향기가 나거나 하는 등의 현상도 기본적으로 정토왕생의 징표라고 볼 수 있다.

 

72. 질문: 만약에 위와 같은 그러한 상서로운 징조가 없었다면 정토왕생을 못했다는 것인가?

 

: 그렇지는 않다. 평소에 염불을 하고 믿음과 발원을 갖춘 사람이라면 비록 특별한 징조가 없더라도 틀림없이 왕생한다. 다만 이것은 부처님과 왕생자 본인만 알 뿐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

근본부터 말하자면, 왕생이 결정되는 것은 부처님의 원력이 헛되지 않기 때문이지 상서로운 징조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일반 초심자들은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원력에 대하여 믿음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잠시 눈앞에 보이는 상서로운 징조들을 통해 그 사람의 믿음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73. 질문: 어떤 사람들이 왕생할 때 자유로운가?

 

: 왕왕 신분이 낮고, 우둔하고 지혜가 없으며, 마음씨가 착하고 부드러우며, 성실하게 염불을 하며, 떠벌리기를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좋게 갈 수 있다.

간략히 말하자면 여섯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⑴ 정진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사람

⑵ 어리숙하고 꾸밈이 없는 사람

⑶ 듬직하고 드러내기를 싫어하며 조용히 수행하는 사람

⑷ 자비롭고 착하고 유순한 사람

⑸ 염리심(厭離心: 생사를 싫어하여 벗어나려는 마음)이 간절한 사람

⑹ 숙세에 선근이 있는 사람

 

74. 질문: 어떤 사람이 왕생할 때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가?

 

: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⑴ 잡행을 하는 사람

⑵ 게으른 사람

⑶ 의심이 많은 사람

⑷ 교만한 생각으로 잘난 척하는 사람

⑸ 명예와 이익을 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⑹ 고집이 센 사람

⑺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

이상 일곱 부류의 사람들은 숙세에 큰 선근이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서는 자유롭게 왕생하기란 어렵다.

 

75. 질문: 어떤 염불인이 미리 왕생할 시간을 알 수 있으며, 또 어떻게 미리 시간을 알 수 있는가?

 

: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⑴ 염불의 공력이 많이 쌓인 사람

⑵ 숙세의 선근이 깊고 두터운 사람

이런 사람들은 선정 속에서나 또는 염불을 하고 있는 도중에 불보살님의 계시를 받아서 알 수 있다. 혹은 다른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된다. 남들은 신기하게 느껴지겠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마치 눈앞에 놓인 사물을 보는 것과 같아 전혀 특별할 게 없다.

 

76. 질문: 평소에 염불수행을 하고 있지만 왕생을 못할까 두려워서, 사전에 미리 연우들에게 연락하여 때가 되면 와서 조념을 해줄 것을 부탁해도 되는가?

 

: 사전에 연우들에게 조념을 부탁하는 것은 괜찮다. 그렇다고 평소에 염불수행을 하지만 왕생이 결정되지 않아 반드시 조념을 해야만 왕생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조념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왕생한다”고 깊이 믿어야 한다. 다만 범부들은 세속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임종을 할 때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기 쉽다.

 

또한 불교를 믿지 않고 염불을 하지 않는 가족들이 세속적인 방식으로 임종을 처리해서 염불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염불인의 염원을 어긴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때에 만약 연우들이 오셔서 함께 염불을 한다면 위안과 따뜻함을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서 현재 동일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장래에 동일한 정토에 왕생하게 되는 것이니, 친한데다가 더 친해진 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종 때 서로 배웅을 해주는 것은 피차간에 아주 즐겁고도 위안이 되는 일이다.

온정적이면서 장엄한 염불은 임종을 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족들에게 이별의 슬픔을 덜어주고 그분들이 불법에 대한 선근과 신심을 증장시켜주며, 정토를 동경하고 염불왕생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다.

 

적잖은 사람들이 바로 연우들이 오셔서 그분의 가족을 위해 염불을 해준 덕택에 불법의 이익을 얻고 감동을 한 나머지 불교를 믿고 염불을 하게 된 것이다.그리고 조념을 해주러 오신 연우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애심愛心으로 봉사하고, 무상無常함을 체험하며, 현장에서 아미타불의 자비로운 구제를 견학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77. 질문: 평상시 염불과 임종시 조념의 사이에 마땅히 어떤 마음으로 취사取捨를 해야 하는가?

 

: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염불인이다. 임종할 때 설사 그 자리에 아무도 없더라도 아미타불께서는 반드시 청정대해중보살清淨大海眾菩薩들을 거느리시고 영접하러 오실 것이다.’

다만 사바세계의 업보가 다할 때에, 연우들이 염불을 하며 배웅을 해준다면 세속적인 인연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서로가 기뻐하고 위안이 되니, 역시 매우 수승한 일이다.

 

만약에 자신을 위해서라면 마땅히 ‘오로지 염불수행을 하여 부처님 원력의 배를 타면 반드시 왕생한다’는 것에 힘써야지, 왕생을 임종조념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임종할 때 되도록 가서 조념과 위로를 해줘야 한다.

 

 

염불 실용문답 전문보기 ☞ http://cafe.daum.net/amtb/8L2t/620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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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을 위한 조념염불 법요

(彌陀弟子 - 臨終助念開示)

 

 

 

 

나무본사 석가모니불(3번)

나무접인서방극락세계 아미타불(3번)

나무대자대비 관세음보살(3번)

나무대자대력 대세지보살(3번)

 

 

부처님의 광명이 널리 비치어 지금 이곳을 환히 밝혀 주시니,

000거사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아무 장애없이

000거사가 다음의 간단한 부처님 진리를 명확하게 알아듣도록 하여 주소서.

 

000거사는 귀기울여 맑고 또렷하게 듣기 바랍니다.

거사께서는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의 모든 일들은 모두 허깨비 같고 환상 같은 것이며, 이루어진 모든 것들은 반드시 소멸하게 되며,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게 되는 것임을 확실히 아셔야 합니다.

이것은 만고불변의 이치입니다.

 

지금 거사는 이 세상의 인연이 이미 다하였으니, 지금이야 말로 거사는 인생의 모든 것들은 모두 고통뿐이며, 허공같아 실다운 것이 없으며, 항상 변화하여 무상(無常)하며, 내 것이라고 집착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임을 반드시 깨닫고,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하여 조금도 연연해하지 말고 지금 바로 모든 인연을 다 잊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아미타불의 48원과 서방정토의 존재를 진정으로 믿고, 간절히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고 그리고 아미타불을 염불하십시오.

 

왜냐하면, 우리 본사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일찍이 지극한 정성으로 아미타불의 거룩한 명호를 칭념하면 능히 무량한 죄업을 소멸하고 능히 무량한 복의 과보를 받으며 아미타불의 영접을 받아 서방극락정토에 왕생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극락세계는 10가지 수승한 장엄이 갖추어진 국토이며, 광명이 널리 비추어 장엄이 매우 아름답고, 그 나라에는 어떠한 고통도 없고 오로지 기쁨만을 누리게 되며, 땅은 황금으로 이루어져 있고, 4가지 보배로 둘러쳐 있으며, 7가지 보배로 이루어진 연못에는 수레바퀴만한 연꽃들이 피어 미묘하게 정결하며, 신이한 향과 찬란한 광명을 내뿜고 있습니다.

 

다시 그 국토에 있는 여러 가지 새들이 내는 우아한 소리와, 잔잔한 바람이 길가에 늘어선 나무에 불어나는 소리는 마치 백천가지 악기가 한꺼번에 연주하는 것과 같이 미묘하고 유량한 소리를 내니 이를 들은 극락세계의 중생들은 모두 마음이 청정하고 아주 환희스러워지며 자유자재함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 000거사께서는 지금 바로 세상의 모든 인연을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일심으로 아미타불의 거룩한 명호를 칭념하십시오. 과거에 행하였던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통째로 다 잊어버리시고, 절대 생각하지 마십시오.

 

집안의 처자식과 손자 등 가족에 관한 것이든, 재산에 관한 모든 것을 털끝만큼도 모두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그리고는 오로지 온 정성을 다하여 오로지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만을 구하십시오.

 

지금 정토염불하는 도반들과 거사님의 가족들이 모두 거사님을 위하여 정성을 다하여 조념염불을 하오니, 거사님은 염념이 아미타불의 거룩한 명호에 철저히 의지하여 서방정토에 왕생하여 서방정토가 거사의 면전에 나타나기만을 구하십시오.

거사님은 마음을 한곳으로 집중하여 우리들의 염불소리를 듣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들과 같이 염불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위 법요는 대만의 석세료(釋世了) 스님의 저술

『어떻게 염불하여야 서방정토에 왕생하여 불퇴전지에 올라 성불할 것인가』에 수록된 것을

연지해회 운영자인 박병규님이 번역한 것입니다.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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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혹문臨終惑問

- 임종조념과 장기기증에 관하여

 

머리말

 

임종(臨終)」은 불교공부를 하는 수행인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하나의 관문입니다. 현생에서 곧 생명이 끝나려 할 때, 금생에 이어 계속해서 윤회를 할 것인가, 아니면 해탈을 할 것인가 라는 것은, 항상 이 결정적인 순간에 이르러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근래 들어「장기기증」을 하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상당히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창하는 사람들은 항상 '사람이 죽고 나면 아무런 느낌이 없을 텐데, 어찌하여 이 한 몸을 기증하여 대보시를 실천하지 않는가?'라고 호소하면서 대중에게 시신기증 또는 장기기증을 널리 실천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조 하에, 어떤 사람은 신문에 글을 실어 정토종에서 '사람이 죽은 뒤 8시간 이내에는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오로지 그 사람을 위해 조념염불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시대적인 흐름을 크게 역행하는 것이라며 비판하였습니다.

 

사람이 임종할 때 영혼[神識]이 몸을 떠나가는 과정은 도대체 어떠한가? 그리고 현대의학에서는 뇌사자에 대한 장기채취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처리하는가? 아마도 이러한 갖가지 의혹들에 대해 깊은 연구를 통해 분명하게 밝혀서 알아야만 대중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본 월간지에서는 특별히「임종조념」과「장기기증」등의 관련 문제들을 가지고 우근(藕根, 오총룡) 거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니, 경론 속의 성언량(聖言量: 부처님 말씀)을 통하여 임종 조념과 장기기증에 대한 수많은 의혹과 편견들이 사라지길 바라는 바입니다.

 

<인터뷰 내용>

 

1. 몸과 마음의 관계는 어떠한가, 그리고 8식간의 상호관계는 어떠한가?

 

【대답】 5근(안ㆍ이ㆍ비ㆍ설ㆍ신)으로 구성된 이 몸은 제8식의 상분(相分: 인식의 대상)이며, 제8식이 스스로 변화해내고 스스로 반연[自變自緣]하는 대상이다.「근식(根身: 몸)을 변화해 나타내고 다시 근신을 집수함(執受: 집은 거두어 유지시킴[攝持]이요, 수는 마음으로 하여금 감수 작용을 일으킴[令生覺受])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 일생의 생명은 앞서 지은 업력에 의하여 근신(根身)을 집수하기 때문에 온 몸이 전체적으로 따뜻하고(체온이 있음), 모든 신진대사의 기능이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에 일생의 업연(業緣: 선악의 과보를 받을 원인이 되는 업보의 인연)이 다 되었다면 더 이상 근신을 두루 집수하지 않고 차츰차츰 부분적으로 몸에 대한 집수를 버리게 된다. 이렇게 몸이 점차적으로 식다가 온 몸이 완전히 식어버리면, 그땐 이미 식이 몸을 떠난 것이고, 이때를 수명이 다한「명종(命終)」상태라 부른다.

 

제7식은 제8식을 의지해 현행을 일으키지만 도리어 제8식의 견분(見分: 인식의 주체)을 진실한 법과 진실한 나[實法實我]라고 여기는데, 시작이 없는 옛적부터 제7식과 제8식은 쇠사슬처럼 서로 얽혀 있으면서 영원히 떨어지지 않는다.

 

7, 8식을 의지해 현행을 일으키는 제6식은 제7식을 근(根)으로 삼고 있지만 제7식이 나[我]를 집착하는 한, 제6식 역시 아집(我執)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범부중생이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것은 전부 번뇌가 있는 유루심(有漏心)이 되고 신ㆍ구ㆍ의 삼업은 모두 유루업(有漏業)이 되고 만다. 그리고 전5식(前五識)은 6, 7, 8식과 5근을 의지해 현행을 하므로 5근이 못쓰게 되면 5식은 더 이상 현행을 일으키지 못한다.

 

2. 불법에서는「사망」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언제가 진정한「사망」시간인가?

 

【대답】 의학에서「사망」이란 호흡이 멈춘 상태(숨이 끊어짐), 내지는 심장의 박동이 멈춘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불법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불법에서의「사망」기준은 제8식이 몸을 버리고 떠난 상태, 즉 온 몸이 싸늘하게 식었을 때를 말한다. (식이 떠남 → 몸이 식음 → 수명이 다함)

 

그렇다면 숨이 끊어지고 나서 온 몸이 완전히 식을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시간은 일정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영혼[神識]이 몸을 빠져나가는 시간의 더딤과 빠름은 그 사람이 일생 동안의 행실과 인품, 덕성 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착하거나 지극히 악한 사람의 경우는 빠져나가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고, 보통사람의 경우는 비교적 느린 편이다. 빠른 자는 굉장히 빨라서 숨이 끊어진지 얼마 안 되어 온 몸이 완전히 식어버리는가 하면, 더딘 사람은 엄청 더뎌서 숨이 끊어진 뒤에도 24시간, 심지어 이틀, 사흘이 지나서야 비로소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러나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는 숨이 끊어진 뒤 몇 시간에서 24시간 이내로 몸이 완전히 차갑게 식어버린다. 의학계의 통계에 의하면 숨이 끊어진 뒤에 체온이 한 시간마다 일도씩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역시 대략적인 얘기일 뿐 사람마다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불법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전신이 아직 완전히 식지 않았다면 제8식은 아직 몸을 떠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직은「명종」이 아닌「임종」단계에 속하는 것이다.

 

3.「임종」단계에서 8식의 작용은 어떠한가?

 

【대답】 우리들 일생의 생명과보가 곧 끝나려고 할 때에는 먼저 숨이 끊어지게 되고, 그 다음에 제8식이 더 이상 이 몸을 두루 집수(執受)하지 않게 되므로「부분적으로 버리게 되니, 버리는 부위에 따라 차가운 촉감이 생겨난다 --- (故分分捨 隨所捨處 冷觸便生) -《유가사지론》」

 

어떤 사람의 경우는 몸의 윗부분부터 식기 시작하고, 어떤 경우는 아랫부분부터 식기 시작하여 계속해서 맨 마지막부분까지 식었을 때에, 제8식이 비로소 몸을 완전히 떠나게 되고 비로소 더 이상 이 몸을 집수하지 않게 되지만, 그 이전에는 제8식이 국부적인 근신에 대하여 여전히 집수작용을 하고 있다.

 

리고 제8식이 아직 남아 있다면 제7식도 당연히 남아 있을 것이다. 7, 8식이 아직 존재한다면 제6식도 여전히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제6식이 현행을 일으킬 때 의지해야 할 인연이 매우 적어서 가장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심한 졸도[極重悶絶]와 지극히 깊은 수면[極重睡眠], 그리고 무상정(無想定: 색계의 四禪天)을 제외하고 제6식은 항상 끊임없이 작용을 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수면 중에도 몽중의식(夢中意識)은 여전히 현행을 일으킨다.

 

「임종」단계에서 보통사람들의 의식은 혼미하고 흐릿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특히 숨이 끊어진 뒤) 지극히 심한 졸도[極重悶絶]와 지극히 깊은 수면[極重睡眠]] 상태와 유사한 것 같지만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또한 제6식과 상응하는 모든 심소(心所: 마음의 부수작용)들이 전부 작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아견(我見)심소와 자체애(自體愛: 자신의 몸뚱이를 애착하는 마음)는 반드시 제6식과 상응하여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이 외에도 그 사람에게 지극히 굳건한「소원」이 남아있다면, 이 단계에서도 그 소원은 여전히 끊어지지 않고 남아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때가 되면 6식의 작용이 전부 멈춰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견해다.)

 

그리고 신식(身識)에 관하여, 제8식이 집수작용을 부분적으로 버리기 때문에 버려지는 부위마다 차가운 촉감이 생겨나고, 신근(身根)이 따라서 파괴되므로 신식(身識)도 당연히 현행을 못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곳(아직 체온이 남아 있는 부위)에 아직 체온이 남아있고 신근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신식(身識)은 여전히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아직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때가 되면 아무런 통증이 없을 거라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견해다.)

 

따라서 신체에서 일부 부분적으로나마 아직 체온이 남아있다면 전6식(前六識)의 작용이 완전히 멈춰서 전혀 지각(知覺)이 없다고 말할 이유는 없다.

 

실제 사례를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숨이 끊어진지 몇 시간 뒤에 먼 곳에 사는 친족이 도착하자 코에서 피가 나오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의 경우가 있었고, 어떤 사람은 법문을 듣고 나서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최근에 <중국시보(中國時報)>의 중부신문에서는 풍원(豊原)의 재해 지역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기사 하나를 보도하였다.

 

아재(阿財)와 아방(阿芳)은 1999년 9월 14일 날에 혼인을 하기로 서로 약속했으나 7일 뒤인 9월 21일, 대지진을 만나 풍원시 남양로에서 살던 소방이 그만 변을 당하고 말았다. 소재는 영안실에서 마지막 만남을 하며 소방에게 말했다. "내가 널 보러 왔어!" 갑자기 소방의 코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아재에게 소방의 어머니가 옆에서 위로를 해주셨다. 아재는 소방의 귓전에다, "꼭 너와 결혼할거야. 그리고 널 대신해서 어머님을 잘 모실께"라는 말만 반복하였다. 이때에 다시 한 번 피물이 흘러나왔다. 아재는 소방이 들었음을 알았다.

 

이와 같은 유사한 실례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들 수가 없다.

 

4.「임종」시에 영접하러 오신 부처님을 뵙고,「명종」할 때 극락왕생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이치인가?

 

【대답】 중생의 수명이 다하려 하고 식이 몸을 떠나려는 순간의 마음상태를「난심위(亂心位)」라고 부른다. 이때에 6식은 작용하지 않고(6식의 작용이 진정으로 완전히 멈춘 상태가 바로 이 때다), 오직 7, 8식만 남게 되는데, 평소에 지휘하고 주인노릇을 하던 제6식이 현행을 하지 않는 이상, 8식의 밭 속에 있던 업종자(業種子)들이 분분히 일어나려는 것이 마치 한 나라에 진정한 왕이 없으면 난신적자(亂臣賊子)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는 것과 같기 때문에「난심위」라 부르는 것이다. (제8식에 저장된 업종자가 분분하게 일어나려고 하는 입장에서는 「난심위」라 부르고, 전6식이 전혀 작용을 하지 않는 측면에서는「민절무심위」라 부른다. 그리고 이 시간은 긴 경우도 있고 짧은 경우도 있는데, 업장이 두터우면 길고 업장이 가벼우면 짧다.)

 

이때는 대체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업종자(인연이 무르익음)가 먼저 현행을 한다. 그리고 이 업종자가 어느 도(道)와 상응하는가에 따라서 제8식 가운에 그 도의 과보무기종자(果報無記種子)의 현행을 감응하여 그 도의 중음신을 형성하게 된다.

 

이 중음신이 형성된 후에 인연 있는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모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을「이제를 끌어당긴다[攬二渧]」라고 부른다.(태생의 경우만 해당함)

 

따라서 삶과 죽음 사이의 관건은「난심위」에 있는 것으로서 만약에 이 순간에 업종자가 일어나지 않고 부처의 종자[佛種子]가 현행을 하도록 할 수 있다면 무시겁 이래의 생사윤회는 이것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일반 중생들과 수행자들이 견사혹업(見思惑業)을 말끔히 다 끊지 못했다면「난심위」에서 반드시 업종자가 현행을 하게 되는데, 이 순간 제6의식이 현행을 하지 않는 한 자신의 뜻대로 전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정토행자만이 설사 혹업(惑業)을 끊지 못했을지라도「임종」시에 여전히 믿음과 발원이 있어 정토왕생을 원한다면, 아미타불의 크신 서원과 감응을 이루게 되어 아미타불과 여러 성중들이 제때에 나타나 접인을 하며 위로와 인도를 해주실 것이다.

 

이때에 이 중생은「난심위」에서 어지럽지 않고(즉「난심위」를 거치지 않음),「명종」하여 식이 몸을 떠날 때에 업종자가 일어나지 않고 부처의 종자가 현행을 하면 곧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된다. 따라서「임종」단계에서 믿음과 발원을 갖춘 정념[信願正念]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부처님을 뵙고 왕생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관건이다.(자세한 내용은《정토도언》삼보제자 刊을 참고 바람)

 

5.「임종」조념의 요령은 무엇인가, 신체를 옮기거나 장기를 채취해도 되는가?

 

【대답】 한 사람이「임종」단계에 이르면 여덟 가지 괴로움으로 들끓고, 두려움으로 허둥거리게 된다. 또한 혼미하고 미혹하고 전도되어 업식이 망망한 상태다. 이 순간이 되면 정념을 잃어버리기는 쉽고 유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그 사람이 정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혜롭게 위로하고 이끌어줘야 하며 신중을 기울여 보살피고 정성을 다해 간절한 마음으로 조념을 해야 한다.

 

절대로 옷을 갈아입힌다거나 자리를 옮기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때에 7, 8식이 아직 몸을 떠나지 않았고, 제6식과 신식(身識) 역시 현행을 하므로 여전히 지각작용이 남아 있다. 한 번 번거롭게 움직이면 그 고통을 참기가 어려워 염불은 고사하고 오직 아픈 것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아프면 화내는 마음이 일어나기가 쉬워서 악도에 떨어질 확률이 높은데, 그렇다면 견불왕생(見佛往生)은 논할 여지가 없다. 이와 같은 수많은 사례들이 옛 경론과 전적 속에 실려 있으니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장기를 채취하게 되면 통증을 참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상당한 경지의「인력[忍力, 삼매력]」을 성취하신 대 보살이 아니라면 함부로 장기를 채취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다시 한 번 환기시킬 것은, 많은 사람들이「임종」이란 단지 숨이 끊어지기 전 단계 일뿐이고, 숨이 끊어진 뒤에는「명종」 단 계 여 서 식이 떠난 상태이므로 마음대로 시신을 옮기거나 장기를 채취해도 괜찮을 거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견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숨이 끊어진 뒤에 몇 시간 내지 24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식이 몸을 떠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조념 시간으로는 숨이 끊어진 뒤 24시간 동안 지속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온당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8시간이 지나서 소염(小斂: 12시간에서 24시간이면 가장 좋음)을 하고, 24시간이 지난 뒤에 대염(大斂, 입관 또는 냉동실 보관)을 하며, 화장은 반드시 7일이 지난 뒤에 진행해야 한다.

 

실제 조념 경험에 의하면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 부처님의 영접을 받은 연우가 있는가 하면 숨이 끊어진 뒤 6시간 내지 12시간이 지나서야 부처님의 영접을 받은 경우도 있고, 24시간 이상도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몇 가지 사례는 숨이 끊어진 뒤 24시간쯤 되었을 때에 따뜻한 기운이 정수리에 모이면서 흰색 기체를 발산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친우들의 눈에 그 사람이 연화대에 올라서 서방삼성(西方三聖)을 따라 가는 모습이 보이는 등 왕생의 상서로운 모습[瑞相]이 아주 현저하다.

 

여기서 숨이 끊어진 뒤 24시간 내에는 전부「임종」단계임을 알 수 있으니, 반드시 마음을 모아 조념하고 보살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반드시 설명을 해야 할 것은, 현대의학에서 장기를 채취하는 시기는 대부분 뜻밖의 사고(교통사고 등)를 당해서 뇌에 손상을 입었을 때에 의사로부터「뇌사」판정을 받고 곧바로 장기를 채취하는 수술을 받게 되는데, 이때에 심장박동과 호흡은 아직 멈추지 않은 상태다.

 

불법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심장박동과 호흡이 멈춘 상태라 할지라도「명종」이라 할 수 없는데, 하물며「뇌사」상태를 어떻게「명종」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6. 정토행자들의 관점에서「장기기증」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언제 기증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대답】 불교를 배우려면 수증도경(修證途徑: 수행의 순서와 경로)을 분명하게 연구해야 하고, 대승의 보살행을 닦으려면 진정한 대승의 보살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만약에 이치를 잘 모르고 맹목적으로 앞으로 그냥 나아간다면 열에 다섯 쌍은 잘못 될 것이다.

 

대승의 수행자를 말하자면, 비록 처음부터 대보리심을 발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서원을 세우지만 발원은 얼마든지 높고 원대[高遠]하고 넓고 크게[廣大] 하더라도 실행에 있어서는 여전히 차제에 따라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이른바 "자신을 제도한 뒤에 비로소 남을 제도할 수 있고, 자신도 구제하지 못하면서 남을 구제한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자신도 수영을 할 줄 모르면서 무작정 물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려 한다면 함께 빠지는 결과만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보살은 큰 마음(보리심)을 일으키고 나서 먼저 개인수행에 몰두해야 하며, 견사번뇌를 끊어서(최소한 견번뇌를 끊어야 함) 다시는 삼계의 고해(苦海) 속에 침몰하지 않을 때까지 이해와 실천을 함께 병행하여 나아가고[解行幷進], 계율과 교법에 모두 급하며[戒乘俱急: 계를 엄중히 가지며 부처님의 교법 듣기를 좋아함] 지와 관을 동시에 닦고[止觀雙修] 선정과 지혜를 균등히 해야 한다[定慧均等]. 이때서야 비로소 물에 빠진 중생을 건지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토행자가 정토왕생을 하려는 것은 빨리 견사번뇌를 끊고 신속히 무생법인을 성취하여 신통과 도력을 갖춘 다음에 다시 원력의 배를 타고 와서 널리 중생구제를 하고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의 배가 되기 위함이다.

 

 

따라서「임종」의 정념은 부처님을 뵙고 왕생을 결정짓는 대단히 중요한 순간이므로 정토행자는 있는 힘을 다하여 정념을 보호하고 유지하며 지혜롭게 위로하고 인도해야 한다.

 

그래서 정토행자들은 이 중요한 순간에 장기를 채취하고 심신을 번거롭게 움직이는 것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자비심이 넘쳐서 간절히 장기기증을 원하는 사람에게 장기기증을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신체가 건강하고 정신력이 강할 때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다.(예컨대 두 신장 중에 하나를 기증함) 이것이 요즘 말하는「생체기증」이다.

 

그리고 과학이 발전한 요즘에는「인조장기」를 사용하는 추세로 나아가는 듯한데, 만약에 순조롭게 진전이 된다면 인체장기의 부족에 따른 문제들도 해결될 것이다.

 

7. 근래에「임종」시에 장기기증을 주장하지 않는 정토종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가?

 

【대답】 요즘 사람들은 어떠한 깨달음과 증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교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게다가 임종자들을 위한 조념과 위로, 지도에 대한 실무경험도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삿된 견해는 깊고도 견고하고, 아만의 산은 하늘같이 높아서 늘 혼자 똑똑한 척하면서 함부로 주장을 내세워 정토종의 고덕들이 정토의 교법을 널리 전하려는 법도를 무시하고 있다.

 

정토종의 조사들은 교리에 밝을 뿐만 아니라 깨달음이 심원하고, 실제로 조념과 위로, 지도에 직접 참여하여 경험이 풍부하고 견문이 넓으므로 정토종의 이(理)와 사(事)에 대하여 주도면밀하게 철저히 연구하셨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르고 있다.

 

천백년이래 대대로 전승되고 홍양(弘揚)되어 완비된 정토종의 체계가 형성되었다. 이 점은 절대 요즘의 범부들이 함부로 헤아리고 의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속담에 "업종이 다르면 산이 가로막혀 있는 것과 같다[隔行如隔山]"는 말이 있다. 그런데 하물며 아직 입행(入行: 취직함)조차 못하고 행문(行門) 밖에서 배회하는 사람이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진실로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판단하여 법을 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할 것이다.

 

정토종 고덕들의 은혜로운 덕택[恩澤]이 이처럼 망극할진데, 만약 역대 조사대덕들이 힘써 닦고 홍포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정토의 바른 길을 알고 수승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매번 불칠법회를 마치고 나면 항상 일심으로 시방제불과 역대 조사 스님들께 정례를 하는 것에는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직 진정으로 이익을 얻은 자만이 비로소 진심으로 그 은혜에 감사할 수 있다. 고덕의 말씀에, "무간지옥의 업을 짓지 않으려면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라"라는 말씀이 있다.

 

석가여래 일대기의 성스러운 가르침 중에 정토법문의 유통을 극력 권장하고 찬탄하셨으니, 참으로 "수많은 경론의 도처에서 (정토로) 돌아갈 것을 가리키고, 앞선 성현들이 저마다 (정토를) 향하여 나아가는구나"

 

받들어 권하건대,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정토와의 인연이 무르익지 않아서 정토왕생을 원치 않으면 그만이지만 절대 멋대로 비방하고 헐뜯거나, 전문가를 사칭하여 함부로 법도를 바꿔서는 안 된다. 만약 이를 듣지 않고 중생의 혜명(慧命)을 해친다면 그 죄보는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민을 안 해본 사람에게 고민을 말하지 말라. 고민을 말해본들 어찌 알랴!"라는 말이 있으니, 모든 사람들이 "고민을 알기(知愁)"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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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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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조념에 관하여

 

정종법사의 <염불실용문답>(정전스님 번역)에서 "임종조념" 부분 발췌

출처:純淨時代

 

 

 

 

1. 질문: 임종 때 입으로 염불을 할 수 없다면 마음속으로 염불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2. 질문: 임종 때 마음속으로 한마디 한마디씩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조차 어려워, 오직 한 생각 왕생을 원하는 마음만 갖고 있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관경󰡕의 하품중생下品中生이 바로 그런 경우다.

 

3. 질문: 임종 때 혼자 마음속으로 염불하기가 힘들어, 다른 사람을 따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칭념을 해도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관경󰡕에서 하품하생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 경우다. 본인의 마음이 무기력하여 의업意業으로 사유를 할 수 없으므로, 아무 생각 없이 선지식을 따라 입에서 나오는 대로 칭념을 하였지만 역시 수승하게 왕생하였다. 예컨대 본인이 글을 쓸 줄 몰라도 글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손을 잡고 글을 쓴다면 이 역시 똑같은 글이다. 임종하는 사람의 마음으로는 이미 염불을 할 수 없으므로 선지식을 따라서 한마디 한마디씩 염불하는 것 역시 똑같은 염불이고, 똑같이 왕생한다.

 

4. 질문: 평소에는 왕생을 발원하고 염불하지만, 임종 때에 혼미하여 염불을 못한다면 왕생할 수 있겠는가?

 

: 왕생할 수 있다.

 

5. 질문: 어찌하여 평소에 염불을 하다가, 임종 때에는 염불을 못해도 왕생할 수가 있는가?

 

: 왕생이란 결코 반드시 임종 때가 되어서 결정되는 게 아니다. 평소에 전수염불하며 진심으로 왕생을 발원하는 사람의 왕생은 평소에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에, 임종할 때 비록 염불을 못했어도 반드시 왕생한다. 이것을 정토종에서는 “평생업성平生業成”이라고 부른다.

 

마치 큰 나무 한 그루가 자랄 때부터 서쪽을 향해 기울었다면, 톱으로 자를 때에는 비록 힘을 더 주지 않더라도 자연히 서쪽을 향해 넘어가는 것과 같다. 또 마치 일찍이 배에 올라 편안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설사 배가 부두를 떠날 때에 잠이 들어서 모른다 할지라도 편안하게 피안에 도달하는 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같다. 선도대사께서, 염불이야말로 왕생에 있어서 ‘정정업正定業’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다.

 

6. 질문: 염불이 정정업이라면 어떠한 사람도 염불을 하면 모조리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찌하여 임종조념臨終助念이라는 일설이 있는가?

 

: 인광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임종조념의 법은 당나라 때 선도대사님이 발명하신 것으로서, 이를테면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들이 이 법에 의지하여 조념을 한다면 역시 왕생할 수 있다”라고 하셨다. 이와 같이 임종조념은 주로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평소에 염불을 안 하던 사람이 임종 때에도 염불을 하지 않는다면 바로 윤회를 하게 되므로, 이때는 이 사람을 데리고 함께 염불을 할 수 있도록 선지식의 지도와 도움이 필요한 시기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이때 선지식을 따라서 염불을 할 수 있다면 똑같이 왕생한다. 임종조념으로도 왕생할 수 있는데, 평소에 염불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염불이 왕생의 정정업이고, 만인이 닦아 만인이 왕생한다(萬修萬人去)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7. 질문: 지장보살을 염하고 󰡔지장경󰡕‧󰡔금강경󰡕을 읽거나 진언 등을 염하는 것도 조념에 속하는가?

 

: 전부 조념이 아니다! 오직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만이 조념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조념’이란 임종을 맞이한 사람에게 아미타불을 불러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다른 경전과 진언을 독송하고, 또 다른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르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임종할 때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어서, 평소에 어떤 법문을 배웠던 간에 이때에는 전부 내려놓고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불러야 한다. 더 이상 난잡하게 다른 것을 부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이것은 오히려 조념을 방해하고 왕생을 파괴하는 행위다. 어리석음과 무지로 인해 지은 죄업은 임종할 때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8. 질문: 경을 읽거나 진언을 외우거나 모든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는 것에도 전부 공덕이 있지 않는가? 어찌하여 조념을 파괴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 전부 공덕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임종을 맞이한 사람이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보장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왕생을 한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 본래 임종조념이란 정토왕생을 통하여 성불을 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인데, 결국 다른 경전과 진언을 독송하고 다른 불보살님들의 명호를 부름으로써 단지 인간과 천상의 좋은 과보만을 얻을 뿐이다. 그 다음 생에 다시 불법을 만나기 어렵고 삼악도에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이 어찌 성불이란 대사大事 인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9. 질문: 조념자가 가장 확실하게 알아야 할 근본은 무엇인가?

 

: 모든 장애요소들을 제거하고 오로지 한마디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이다.

 

10. 질문: 조념을 할 때에 법문의 주요 내용은 어떤 것인가?

 

: 우선 윤회의 괴로움과 극락의 즐거움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 사람에게 마땅히 왕생발원을 할 것을 권장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에게 세간에 대한 모든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목숨이 다할 때에 아무리 집착을 해도 소용이 없을뿐더러 왕생까지 방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에게 조념자를 따라 함께 염불을 하면서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시면 바로 부처님을 따라 가도록 권해야 한다.

 

11. 질문: 가장 간단한 임종법문은 어떤 것인가?

 

: ‘아무개여! 죽은 뒤에 윤회를 한다는 것은 매우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아미타불을 부르시고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극락세계로 왕생하십시오!’

 

12. 질문: 어째서 어떤 사람은 장시간의 조념법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숨이 끊어지지 않는가?

 

: 그 사람의 목숨이 아직 다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다면 조념하러 오신 사람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셔서 임종을 맞이한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다면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되도록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을 도와드려야 한다.

 

만약 채무관계가 남아 있다면 그 사람의 권속들에게‘모든 채무관계를 저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잘 해결할 테니 안심하시고 떠나십시오!’라고 임종자를 위해 말씀드리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자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 ‘저희들이 이 자녀들을 잘 부양하고 도와줄 테니 안심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려야 한다.

 

만약에 원한으로 인하여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렵다면 ‘아무개도 지금 굉장히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곧 정토에 왕생하여 성불을 할 사람이니, 그 사람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려야 한다.이렇게 해서 만약에 그 사람의 걱정거리를 적중시켰다면 즉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13. 질문: 조념과 법문 도중에 가장 주의하고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첫째는 잡다한 것을 피해야 한다. 한마디 아미타불을 제외하고 그 외의 것은 일절 피해야 한다.

둘째는 병자 또는 망자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예컨대 ‘아무개여! 당신은 평생을 염불수행 하셨는데, 구하는 게 바로 극락왕생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결정적인 순간이므로 반드시 정념正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 순간에 정념을 잃어버린다면 평생의 수행이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모두 부정적인 메시지가 그 속에 들어 있어서 임종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부담을 주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이 이 순간이 되면 스스로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지혜롭게 위로를 하여 그 사람의 마음이 평안하고 온화하도록 해주는 게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땅히 ‘아무개님! 당신이 평생 염불수행을 하시고 왕생을 원하신다는 것을 아미타불께서는 일찍부터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니, 그 공부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반드시 당신을 구제해주실 것입니다.

 

현재 비록 아미타불께서 몸을 나투시어 영접하러 오신 모습을 친견하지는 못했으나, 그건 당신의 수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아미타불의 사람입니다. 아미타불께서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당신을 영접하러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저희들을 따라서 염불을 할 수 있으면 저희들과 함께 염불을 하시고, 만약에 힘이 받쳐주지 않으시면 우리가 염불을 할 테니 듣고만 계셔도 됩니다. 당신은 안심하고 여기에 누워서 아미타불의 영접만을 기다리십시오!’라고 말해야 한다.

 

14. 질문: 조념자는 마땅히 어떠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가?

 

: 첫째는 상대방의 입장, 즉 임종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바로 저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인데,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한다면 모든 행위가 임종자의 마음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아미타불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되 조념을 하면서 정말 왕생할 수 있을까? 아미타불께서 진짜로 오실까? 등에 대하여 의심하고 걱정해서는 안 된다.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오로지 염불에만 집중한다면 아미타불께서 당연히 오셔서 임종자를 구제하실 것이니, 아미타불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따라서 지나친 걱정은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염불하는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

 

15. 질문: 임종조념을 할 때에 법문과 염불 중에 어느 것을 위주로 해야 하는가?

 

: 염불을 위주로 해야 한다. 법문은 염불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방편일 뿐이다.

 

16. 질문: 조념을 할 때에 법문을 해줄 사람이 없으면 염불만 해도 되는가?

 

: 평생 불법을 만나지 못하였거나 왕생을 원치 않던 사람이라면 간단한 법문을 통하여 왕생발원을 하도록 권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말로 법문을 해줄 사람이 없다면 대중들이 다함께 입을 모아 염불만 해도 자연히 온 집안이 광명으로 가득해지고 불가사의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

 

17. 질문: 조념을 할 때에 창념唱念과 칭념稱念, 육자六字와 사자四字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좋은가?

 

: 임종을 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칭념(음률 없이 하는 염불)은 창념(음률을 넣은 염불)보다 수월하고 기력소모가 적어서 힘이 덜 든다. 중병 또는 임종을 하는 사람은 기가 부족하고 정신력이 쇠약하여 창념을 따라 하기가 어려우므로 칭념을 하는 게 적합하다. 육자(나무아미타불)는 사자보다 완전하고, 사자(아미타불)는 육자보다 급박하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전후에는 사자로 칭념해도 된다. 급박한 상황으로 인하여 부처님 명호의 완전함을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외의 시간에는 상황이 급박하지 않으므로 육자로 부르는 게 비교적 원만하다.

 

18. 질문: 조념을 해주는 연우들이 많을수록 좋은가?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몇 조로 나누어 조념을 하되 한 조에 6, 7명 정도의 인원이면 충분하다. 사람이 적으면 항상 염불소리가 통일이 잘 되는데 사람이 많으면 번번이 난잡해지기 일쑤다. 조념을 하는 현장에서는 정신의 집중과 명호의 일치를 요구하므로 필요 없는 잡담을 삼가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여서도 안 되며, 선풍기 등의 기계가 작동하면서 나는 소리 등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19. 질문: 염불기로 연우들의 조념을 대신할 수 있는가? 있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 대신할 수 있는가?

 

: 사람의 심력心力의 감응이 크므로, 염불기가 조연助緣은 될 수 있을지언정 완전히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다. 특히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전후에는 더욱 대중들이 마음을 모아 함께 소리를 내어 칭념을 해야 하므로, 절대 사람이 염불하지 않으면서 염불기만 염불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경우는 잠시 염불기로 대신할 수 있다.

⑴ 조념을 할 사람이 없을 경우.

⑵ 조념자가 너무 피곤하여 지속하기 어렵거나, 병자의 상태가 아직은 평온하여 심각하게 위급하지 않을 경우.

⑶ 임종자 자신이 확신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조념이 필요 없을 경우.

⑷ 망자를 위해 최소한 8시간 이상의 조념을 했을 경우.

⑸ 망자의 왕생이 이미 확실해졌을 경우.

 

20. 질문: 수행력이 있는 사람이 조념을 한다면, 그 효과가 일반인보다 좋지 않겠는가?

 

: 정확히 말하자면, 전수염불을 하는 사람과 정성을 다해 집중을 하는 사람일수록 조념의 효과는 더욱 좋다.

 

21. 질문: 가족이 직접 염불을 해준다면 그 이익은 일반 조념자보다 더 나은가?

 

: 일반적으로 말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가족 사이의 연분이 가깝고 염불하는 마음이 정성스러워서 쉽게 감통感通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일지라도 성의 없이 대충대충 한다면 도리어 외부에서 조념을 하러 온 사람만큼 정성을 다해 집중을 하지 못하므로, 그 이익과 효과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연우들이 오셔서 조념을 해주고 가족 또한 참석하여 서로 감동을 주고받으면서 정성을 다해 염불에 집중한다면 효과가 가장 좋을 것이다.

 

22. 질문: 일생 동안 믿음과 발원을 가지고 전수염불을 한 사람도 임종 때 가족들이 울거나 옮기는 등의 인연을 만나면 왕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 과연 일생 동안 믿음과 발원을 가지고 전수염불을 한 사람이라면 일찍이 아미타불의 광명의 섭취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임종 때 어떠한 인연을 만나던 간에 전부 영향을 받지 않고 반드시 왕생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속마음을 다른 사람이 정확히 알기는 어렵고, 게다가 조념을 하러 온 이상 반드시 모든 가능한 장애의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을 안전하고 완전한 계책(萬全之策)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임종을 하는 사람의 믿음과 발원이 어떻든 간에 조념을 할 때는 가족들이 울거나 옮기는 등의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23. 질문: 가족들이 울거나 병자 또는 망자의 몸을 옮기는 등의 행위가 조념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가?

 

: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런 행위들은 병자 또는 망자에게 고통을 더해주기 때문에, 만약 평소에 믿음과 발원이 견고하고 염불에 숙달된 사람이 아니라면 탐착하고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삼악도에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24. 질문: 만약 가족들이 조념을 반대한다면 마음속으로 묵묵히 그 사람을 위하여 법문과 조념을 해줘도 되는가? 그래도 효과는 동등한가?

 

: 그래도 좋다. 비록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묵념을 하더라도 온몸에 자연히 부처님의 광명이 있게 된다. 만약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묵묵히 법문을 해준다면 불력佛力과 감응이 통하여 효과 역시 불가사의하다.

 

25. 질문: 아미타불께서 염불인을 영접하러 오실 때 혼자서 오시는가, 아니면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도 함께 오시는가?

 

: 󰡔아미타경󰡕에 의하면 아미타불은 관음‧세지와 여러 성중들을 거느리고 함께 영접하러 오신다고 하셨다. 다만 개개인의 인연이 다르므로 보이는 바 또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똑같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부처님만 보이고 보살은 보이지 않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보살만 보이고 부처님은 보이지 않거나, 또 어떤 사람은 소수의 성중들을 보고 어떤 사람은 다수의 성중들을 보며, 어떤 사람은 단지 연꽃과 광명만을 보게 된다.

 

26. 질문: 아미타불께서 영접을 하러 오신 것을 보면 ‘뛰어 올라가야 한다(衝上去)’는 말을 들었는데, 아미타불을 친견한 뒤에 어떻게 뛰어 올라가야 하는가?

 

: ‘뛰어 올라감’이란 말은 경전에서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어떤 사람이 상상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상 왕생을 원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데, 마치 연인들이 만났을 때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것과 같다.

염불인이 영접을 하러 오신 부처님을 뵈면 아주 자연스럽게 부처님을 향해 다가갈 것이다. 마치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이 따뜻한 장소를 찾게 되고, 어둠 속에 있던 사람이 밝은 곳을 원하는 것과 같이 모두가 당연한 경향이다.

 

더군다나 아미타불의 위신력으로 섭취해주심이 있기 때문에, 이때에 왕생을 원하는 사람은 마치 작은 풀잎 하나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난 것과도 같이 자연히 부처님을 따라가게 된다. 예컨대 󰡔관경󰡕의 구품왕생은 전부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중들과 함께 광명을 놓고 손을 내밀어 영접을 하시는데, 염불인은 자연스럽게 연화대에 올라 앉아 부처님의 뒤를 따라 곧바로 극락세계의 연못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오로지 염불만 할 뿐, 어떻게 연화대에 올라가고 어떻게 서방의 연못으로 왕생하는지는 전부 아미타불의 소관이시므로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27. 질문: 임종할 때에 마魔가 와서 아미타불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도 있는가?

 

: 그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임종 때는 마가 붙을 때가 아닐뿐더러, 더욱이 염불인의 임종에는 아미타불과 관음‧세지‧제대보살들께서 광명신력으로 가호해주심이 있으므로 모든 삿된 마들이 가까이 범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정오의 태양 아래에는 검은 그림자가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

 

28. 질문: 임종 때 혼미 상태일 때, 그 사람을 위해 조념을 해준다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염불감응록󰡕 제3집에 보면, 황영부黃英夫는 식물인간처럼 혼미한 지 43일이 되었지만, 그를 위해 법문을 하고 염불을 해주자 여전히 수승하게 왕생하였으니, 그것이 곧 명백한 증거다.

 

29. 질문: 혼미 상태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여서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을 텐데, 어찌하여 그 사람을 위해 법문을 하고 염불을 해준다고 왕생할 수 있단 말인가?

 

: 겉모습은 비록 혼미한 상태이지만 정신은 혼미하지 않으므로, 그 사람을 위해 법문과 염불을 해준다면 여전히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 그 사람이 따라서 염불을 하고 정토왕생을 원한다면 틀림없이 왕생한다.

 

30. 질문: 만에 하나 임종 때 혼미하여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신 것도 모른다면 어떻게 왕생할 것인가?

 

: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염불감응록󰡕에서 장묘신張妙信은 뇌혈관 파열로 하루 종일 혼미한 상태였으나, 깨어나자마자 갑자기 “부처님께서 나를 영접하러 오셨으니 나는 왕생한다”라고 말한 것이 곧 그 증거이다. 이 사례가 설명하듯이, 비록 육체는 혼미한 상태이지만 정신(神識)은 혼미하지가 않기에, 부처님께서 영접하러 오신 모습을 또렷하고 분명하게 뵙고 부처님을 따라서 왕생을 할 수 있다.

 

31. 질문: 임종자 또는 망자가 아미타불을 뵌 적이 없어서 부처님을 못 알아보면 어떡하는가?

 

: 부처님을 뵙는 순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마치 초목이 봄을 모르지만 봄이 오면 자연히 생기발랄해지는 것과 같다. 사람이 죽음의 고통 속에 있을 때 부처님이 영접하러 오시는 것은 마치 초목이 태양을 향하고, 추운 사람이 따뜻한 곳을 찾는 것과 같아 자연스럽게 부처님을 향해 기울게 된다. 중생들은 모두 불성이 있으므로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할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나무에는 불의 기운이 있어서 맹렬한 불속에 넣으면 자연히 타게 되고, 얼음에는 물의 성질이 있어서 끊는 물에 넣으면 저절로 녹게 된다. 그런데 어찌 나무가 불을 모르고 얼음이 물을 모를까를 걱정하겠는가? 더군다나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가지(加持, 가피)하심이 있거늘, 어찌 범부로 하여금 부처님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시겠는가!

 

32. 질문: 살아생전에 염불을 한 적이 없던 사람이, 죽은 뒤에 조념을 해준다고 해서 왕생할 수 있겠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육체는 비록 못쓰게 되었지만 영혼(神識)은 죽기 않고 평소보다 더욱 예민해지므로, 단지 법문을 듣고 염불을 하며 왕생을 원하기만 한다면 왕생하지 못하는 이가 없다. 이에 대해서는 󰡔염불감응록󰡕 곳곳에 여러 증거가 있다.

 

33. 질문: 비명횡사를 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염불감응록󰡕 곳곳에는 추락‧교통사고‧타살‧급사로 죽은 사람들이 조념염불을 통하여 모조리 왕생한 사례들이 있으니, 그것이 명백한 증거이다.

 

34. 질문: 자살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왕생할 수 있는가?

 

: 왕생할 수 있다.

 

35. 질문: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난 사람도 조념을 해주면 역시 왕생할 수 있는가?

 

: 비록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난 사람일지라도 영혼이 아직 환생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을 위해 조념을 해주면 역시 왕생할 수 있다.

 

36. 질문: 죽은 지 여러 날이 지났어도 조념을 통해 왕생할 수 있다면, 망자를 위해 조념하는 시간 배정을 어떻게 안배하는 것이 타당한가? 49일 동안 염불을 해주는 게 더욱 좋은 것인가?

 

: 조념과 천도는 망자가 죽은 시간과 가까울수록 좋으며, 그 시간을 차일피일 미룬다거나 따로 날짜를 잡는다던가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조념을 하는 시간의 길고 짧음은 마땅히 실제 사정에 따르되, 아무튼 길면 길수록 좋다.

 

37. 질문: 망자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염불을 해줘도 왕생에 도움이 되는가?

 

: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공간을 초월하여 그 감응이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염불감응록󰡕 제3집에 보면, 관영冠英이라는 사람은 대만에 살고 있었고, 돌아가신 부친은 중국대륙에 있어서 서로 수천 리나 떨어져 있었지만, 그가 부친을 위해 염불을 해주니 극락왕생을 했다는 사례가 바로 그 증거다.

 

38. 질문: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라도 조념만 해주면 전부 정토왕생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조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왕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조리 왕생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른바 조념이란 본인 스스로 염불을 하게끔 도와주는 것으로서, (임종을 맞이한) 본인이 염불을 해야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조념을 해주더라도 만약에 본인의 선근이 적고 업장이 많으며, 왕생을 원치 않고 염불을 하지 않는다면 역시 왕생할 수 없다. 다만, 왕생을 못하더라도 목숨이 끊어질 때 한마디 부처님의 명호가 귀를 스쳐지나가기만 하면 최소한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음을 보장할 수는 있다. 그런 까닭에 그 공덕과 이익 역시 불가사의한 것이다.

 

39. 질문: 어떤 사람에게 반드시 조념을 해주어야만 왕생할 수 있거나 왕생을 확신할 수 있는가?

 

: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⑴ 부처님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

⑵ 염불을 하지 않는 사람

⑶ 왕생을 원치 않는 사람

이 세 종류의 사람은 반드시 조념이 필요하다.

⑷ 왕생을 원하는 마음이 진실하지 않은 사람

⑸ 잡행을 하는 사람

⑹ 의심이 많은 사람

이 세 종류의 사람 역시 조념을 해주어야만 왕생을 확신할 수 있다.

 

40. 질문: 어떤 사람이라야 조념이 필요 없이 반드시 왕생할 수 있는가?

 

: 평소에 진심으로 아미타불의 구제를 믿고 왕생을 원하며,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사람은 임종할 때 조념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왕생한다.

 

41. 질문: 어째서 어떤 사람은 평생토록 염불수행하고 진심으로 왕생발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역시 임종조념을 원하는가?

 

: 그것은 왕생이 결정되지 않아서 사람들의 조념이 필요한 게 아니라, 비록 왕생이 이미 결정되었지만 연우들을 모시고 임종할 때 배웅을 해줄 것을 부탁하는 것일 뿐이다.

 

42. 질문: 염불인에게 어떠한 징표가 있어야 확실하게 왕생하였다고 증명할 수 있는가?

 

: 다음과 같은 징표이다.

⑴ 왕생할 때 앉고 눕는 것이 자유롭다.

⑵ 사전에 정토왕생을 하는 시간을 정확히 안다.

⑶ 염불을 하면서 숨이 끊어진다.

⑷ 임종할 때 스스로 극락세계의 거룩한 경계가 나타나고, 불보살님과 연꽃이 나타나 영접하러 오셨다는 말을 한다.

⑸ 임종조념을 해주던 사람이 극락세계의 불보살님과 연꽃이 영접을 하러 오심을 본다.

⑹ 친한 사람의 꿈속과 선정 속, 또는 염불 도중에 직접 그 사람이 정토왕생을 하는 모습이 뚜렷하고 확실하게 본다.

⑺ 죽은 뒤 온몸이 싸늘하게 식었으나 정수리만큼은 따뜻하다.

이상 일곱 가지 중에 어느 하나만 갖췄어도 틀림없이 왕생했다고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 외에도 염불인의 목숨이 끊어진 뒤에 얼굴에 미소를 짓거나, 신체가 유연하거나, 천상의 음악이 울리거나, 미묘한 향기가 나거나 하는 등의 현상도 기본적으로 정토왕생의 징표라고 볼 수 있다.

 

43. 질문: 만약에 위와 같은 그러한 상서로운 징조가 없었다면 정토왕생을 못했다는 것인가?

 

: 그렇지는 않다. 평소에 염불을 하고 믿음과 발원을 갖춘 사람이라면 비록 특별한 징조가 없더라도 틀림없이 왕생한다. 다만 이것은 부처님과 왕생자 본인만 알 뿐 다른 사람은 알 수 없다.

근본부터 말하자면, 왕생이 결정되는 것은 부처님의 원력이 헛되지 않기 때문이지 상서로운 징조와는 무관하다. 그러나 일반 초심자들은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원력에 대하여 믿음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잠시 눈앞에 보이는 상서로운 징조들을 통해 그 사람의 믿음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44. 질문: 어떤 사람들이 왕생할 때 자유로운가?

 

: 왕왕 신분이 낮고, 우둔하고 지혜가 없으며, 마음씨가 착하고 부드러우며, 성실하게 염불을 하며, 떠벌리기를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좋게 갈 수 있다.

간략히 말하자면 여섯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⑴ 정진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사람

⑵ 어리숙하고 꾸밈이 없는 사람

⑶ 듬직하고 드러내기를 싫어하며 조용히 수행하는 사람

⑷ 자비롭고 착하고 유순한 사람

⑸ 염리심(厭離心: 생사를 싫어하여 벗어나려는 마음)이 간절한 사람

⑹ 숙세에 선근이 있는 사람

 

45. 질문: 어떤 사람이 왕생할 때 비교적 자유롭지 못한가?

 

: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⑴ 잡행을 하는 사람

⑵ 게으른 사람

⑶ 의심이 많은 사람

⑷ 교만한 생각으로 잘난 척하는 사람

⑸ 명예와 이익을 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⑹ 고집이 센 사람

⑺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

이상 일곱 부류의 사람들은 숙세에 큰 선근이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서는 자유롭게 왕생하기란 어렵다.

 

46. 질문: 어떤 염불인이 미리 왕생할 시간을 알 수 있으며, 또 어떻게 미리 시간을 알 수 있는가?

 

: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⑴ 염불의 공력이 많이 쌓인 사람

⑵ 숙세의 선근이 깊고 두터운 사람

이런 사람들은 선정 속에서나 또는 염불을 하고 있는 도중에 불보살님의 계시를 받아서 알 수 있다. 혹은 다른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된다. 남들은 신기하게 느껴지겠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마치 눈앞에 놓인 사물을 보는 것과 같아 전혀 특별할 게 없다.

 

47. 질문: 평소에 염불수행을 하고 있지만 왕생을 못할까 두려워서, 사전에 미리 연우들에게 연락하여 때가 되면 와서 조념을 해줄 것을 부탁해도 되는가?

 

: 사전에 연우들에게 조념을 부탁하는 것은 괜찮다. 그렇다고 평소에 염불수행을 하지만 왕생이 결정되지 않아 반드시 조념을 해야만 왕생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조념의 유무와 상관없이 반드시 왕생한다”고 깊이 믿어야 한다. 다만 범부들은 세속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임종을 할 때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기 쉽다.

 

또한 불교를 믿지 않고 염불을 하지 않는 가족들이 세속적인 방식으로 임종을 처리해서 염불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염불인의 염원을 어긴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때에 만약 연우들이 오셔서 함께 염불을 한다면 위안과 따뜻함을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서 현재 동일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장래에 동일한 정토에 왕생하게 되는 것이니, 친한데다가 더 친해진 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임종 때 서로 배웅을 해주는 것은 피차간에 아주 즐겁고도 위안이 되는 일이다.

온정적이면서 장엄한 염불은 임종을 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족들에게 이별의 슬픔을 덜어주고 그분들이 불법에 대한 선근과 신심을 증장시켜주며, 정토를 동경하고 염불왕생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다.

 

적잖은 사람들이 바로 연우들이 오셔서 그분의 가족을 위해 염불을 해준 덕택에 불법의 이익을 얻고 감동을 한 나머지 불교를 믿고 염불을 하게 된 것이다.그리고 조념을 해주러 오신 연우들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애심愛心으로 봉사하고, 무상無常함을 체험하며, 현장에서 아미타불의 자비로운 구제를 견학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48. 질문: 평상시 염불과 임종시 조념의 사이에 마땅히 어떤 마음으로 취사取捨를 해야 하는가?

 

: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염불인이다. 임종할 때 설사 그 자리에 아무도 없더라도 아미타불께서는 반드시 청정대해중보살清淨大海眾菩薩들을 거느리시고 영접하러 오실 것이다.’

다만 사바세계의 업보가 다할 때에, 연우들이 염불을 하며 배웅을 해준다면 세속적인 인연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서로가 기뻐하고 위안이 되니, 역시 매우 수승한 일이다.

 

만약에 자신을 위해서라면 마땅히 ‘오로지 염불수행을 하여 부처님 원력의 배를 타면 반드시 왕생한다’는 것에 힘써야지, 왕생을 임종조념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 만약에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임종할 때 되도록 가서 조념과 위로를 해줘야 한다.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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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할 때 지켜야 할 세가지 중요한 일

 

 

지금까지 우리는 불자로써 살아오면서도 집안의 관혼상재가 대부분 유교적 생활관습에 의해 행해져 왔다. 그러나 사찰에서도 명확히 절차를 가르쳐 주는 것은 없고, 그 집안의 풍습에 맡긴 채 사후에 출상하기까지 염불이나 해주고 재나 붙이도록 하는 정도가 아닌가.

 

더욱이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주거문화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바뀌면서 모든 것이 간소화 되어 작금은 어느 풍습인지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이와 같이 우리의 현실은 그렇다하더라도 인광대사의 [臨終三大要]와 홍일대사의 [人生之 最後]는 누구에게나 참고할 가치가 있어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 한다.

 

[印光大師의 臨終三大要]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발편으로 이끌어 안심하게 하고 위로하여

바른 믿음을 내도록 할 것.

 

둘째는

여러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울 것.

 

셋째는

절대로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할 것.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것은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또한 세상에 그 누구도 죽음을 요행히 면하는 사람도 없다. 때문에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일찍부터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

 

실로 죽음이라는 것은 원래 가명(假名)이며, 과거생으로부터 감득한 과보가 다하여 이 몸둥이를 버리고 다른 종류의 몸을 받는 것일 뿐이다. 불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묘책이 없어서 다만 자신들의 업에 따라 유전할 뿐이다. 하지만 여래께서 중생을 널리 제도하시기 위하여 말씀하신 정토법문을 듣게 되었으니, 마땅히 진실한 마음과 간절한 왕생의 원을 세우고 염불하여 극락에 왕생할 밑천을 준비함으로써, 생사윤회의 환고(幻苦)를 면하고, 열반상주의 참다운 낙을 증득할 것을 계획하여야 한다.

 

만약에 부모형제와 권속들이 중병을 얻어 그 치유가 어렵게 되었다면 마땅히 효순자비의 마음을 내어 그 중병이 든 권속들에게 염불하여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을 구하도록 권하고, 아울러 그 권속의 왕생을 돕기 위하여 조념염불을 한다.

염불하고 또한 조념도 받아 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하면, 그 왕생한 공덕과 이익을 어떻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여기서 세 가지 중요한 사항을 제시하여 임종하는 사람이 반드시 서방정토에 왕생하도록 하는 근거로 삼고자 한다.

 

비록 세 가지 중요사항을 설명하는 말은 비리(鄙俚)할지 모르나 그 뜻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 인연을 만난 사람은 모두 세 가지 사항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세 가지 법에 의지하여 그대로 행하면 결단코 숙세(宿世)의 업을 소멸하고 정토인연을 증장시켜 부처님의 이끌어 주심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된다.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방편으로 이끌어 안심하게 하고 위로하여 바른 믿음을 내도록 함이란, 병든 이에게 간절히 권하여 일체 만사를 잊어버리고 일심으로 염불하게 하여야 한다.

이는 만약에 임종인이 누구에게 일을 대신 처리하게 할 일이 있으면 속히 대신하여 처리하도록 하고, 일단 대신함을 끝낸 후에는 그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해야 하며,

 

‘나는 지금 부처님을 따라 불국토에 왕생할 것인데, 인간세상의 부귀와 쾌락, 권속, 가지가지 허망한 환경은 모두 障碍가 되며 禍害를 초래하는 것이므로 나는 마땅히 한 생각도 세상을 연모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면 반드시 서방정토에 왕생케 된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여야 한다. 만약에 염불하지 아니하면 곧 선악의 업력에 따라 다시 선도와 악도의 몸을 받게 된다.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의 본래 갖춘 참마음은 부처님과 다르지 아니하나 다만 미혹과 업장이 깊고 무거워서 그를 받아쓰지 못하게 할 뿐이니, 부처님께 귀의함은 자식이 부모에게 돌아감과 같고, 나의 본래의 영혼의 고향에 돌아감이니 어찌 망설일 일인가.

 

부디 죽음을 두려워한다 해서 안 죽게 되지도 않으니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말고, 의심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리어 두려움 때문에 서방정토에 왕생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임종인 자신의 마음이 부처님의 대자비의 마음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진지하고 완곡한 법문으로 병든 이를 이끌어 주고 安慰하여 주면 병든 이는 스스로 바른 신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병든 이를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다.

만약에 俗情을 따라 이익 없는 일을 하면 간절히 염불한 정성이 분산되어 부처님의 감응이 통하지 않게 된다. 허다한 사람들이 부모의 임종을 눈앞에 두고 재물을 아끼지 않고 많은 의원들을 불러 부모의 병을 살피게 하는데 그것은 효를 파는 행동으로써 실로 불효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여러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와야 한다.

앞에서 이미 병든 이의 마음을 개도하여 바른 믿음을 일으키게 하였으나 병든 이는 마음이 약하다. 평소에 염불하지 않던 사람은 장시간 염불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평소 늘 하던 사람도 임종에 이르러서는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여야 비로소 염불하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집안의 권속들은 마땅히 효순자비의 마음을 발하여 임종인을 위해서 부처님의 명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만약 병든 이의 마지막 순간이 아직 남아 있으면, 마땅히 팀을 나누어 염불하되, 팀은 3개 팀으로 나누고 각 팀은 몇 사람씩 한정하도록 하며, 팀별로 1시간 정도씩 안배하되, 한 팀이 소리내어 염불할 때 나머지 두 팀은 묵념으로 정근한다. 특히 발성 염불할 당번은 절대로 자리를 떠서는 안 되고, 연고가 생기면 묵념 때 처리하면 된다.

 

또한 세 팀이 서로 계속하여 염불음성이 끊이지 않도록 하라. 병든 이가 염불할 힘이 있으면 그에 따라서 조념염불은 작은 소리로 할 것이요, 염불할 힘이 없으면 귀를 추슬러 염불소리를 잘 듣게 하여 마음에 딴 생각이 없으면 자연히 부처님의 영접을 받게 된다.(스스로 부처님과 더불어 상응하게 된다.)

 

염불은 집안의 권속이나 외부에서 초청해 온 선우들도 그와 같이 해야 하고, 인원이 많든 적든 동일한 요령으로 한다.

식사도 팀을 나누어 교대로 식사를 하며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게 한다.

조념염불은 소리를 너무 크게 하지 않을 것이니, 크게 하면 氣를 상하게 되고, 오래 염불하기도 어렵다. 너무 작게도 말며, 환자가 염불소리를 명확히 경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리고 너무 빠르게 해서도 안 되고 너무 느리게 해서도 안 된다. 모름지기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염불하고 한자 한자 분명하고 구절구절 맑고 깨끗하게 염불하여야 한다.

또한 염불의 법기는 오직 경쇠(引)만을 사용할 뿐 다른 일체의 도구를 써서는 안 된다. 경쇠소리는 맑아 그 소리를 들으면 心地가 청정해 지나, 목탁의 소리는 탁하므로 임종 때의 조념염불에는 사용 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염불은 마땅히 ‘아미타불’ 4자 불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에만 6자 ‘나무아미타불’을 몇 번 염송하다 4자 ‘아미타불’만 염송하는 것은 임종인이 따라 염불하기 쉽기 때문이다.

 

환자가 숨을 거둘 때가 되면 마땅히 3팀이 한꺼번에 염불하도록 하고, 숨이 끊어진 후에는 다시 나누어 교대로 최소한 3시간 정도는 염불하여야 한다. 대사께서도 환자의 숨이 멎은 후 가급적 오랜 시간을 조념염불을 하는 것이 망자에게 좋다고 하셨으며, 근세 중국의 큰 선지식들은 최소한 8시간 길게는 24시간 동안 하도록 말씀하셨다.

 

주의할 것은 염불할 때에는 친족이든 우인들이든 환자를 상대로 말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되며, 주관하는 사람이 방문자에게 사전에 설명하여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마땅히 알 것은 조념염불을 한 사람은 그 공덕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조념염불을 받게 되며, 또한 조년염불하여 한사람을 정토에 왕생케 함은 한 중생을 성불시키는 것이니, 그와 같은 공덕을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셋째는 절대로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곧 숨을 거두려고 하는 그때는 바로 범부, 성인, 사람, 귀신 중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때이며, 천균일발의 극히 중요한 때이다. 그때는 다만 부처님의 명호로써 환자의 신식을 끌어줄 것이요, 절대로 환자의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침처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조금이라도 환자를 피동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또한 환자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거나 울어서도 안 된다.

 

이는 환자가 고통을 느끼거나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며, 성내는 마음을 따라 대부분 독사와 같은 독을 가진 부류의 몸을 받게 되니 지극히 두려운 일이며, 만약에 가족들이 비통하게 우는 모습을 환자가 보면 애정심이 일어나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고, 환자가 애정심을 따라가면 그로 인하여 세세생생에 해탈하지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 환자에게는 이익 되는 것은 일심으로 염불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환자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함과 환자 앞에서 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간절히 권하노니 각자 간절한 염불만 할 것이요 환자의 열기가 어디에서 식었는지를 살피지를 말지어다.

 

염을 할 때는 마땅히 입던 옷을 입힐 것이요, 새 옷을 입혀서는 안 된다. 새옷은 다른 이에게 보시할 것이며, 그것이 망자에게 복을 얻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흔 관을 사용하지 말고, 분묘를 크게 하지마라. 사치스럽게 장례를 치르면 모두 망자에게 이롭지 못하다.

 

넷째

49일이 될 때까지 승려들을 초빙하여 망자를 천도케 함은 오로지 염불을 위주로 해야 한다. 경전 독송, 참회, 예배, 시식, 수륙제 등의 작법은 비록 불가사의한 공덕이 있긴 하나 여법하게 아니하니 진실된 이익은 적다.

 

승려들이 모여서 염불할 때 마땅히 가족들도 따라서 염불해야 한다. 무릇 염불 등 일체의 공덕을 모두 법계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회향하여야 한다. 그런즉 그 공덕은 능히 광대하게 되어 망자가 얻는 이익이 다시금 증장된다.

 

조문을 받을 때는 반드시 청정한 채소만을 사용할 것이요, 강열한 맛이 나는 마늘, 정구지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되며, 짐승이나 어류를 잡아서 손님에게 대접하면 망자에게 크게 불리하다.

출상 시 만장 등을 씀에 있어서도 마땅히 망자에게 복이 되게 겉치례를 하여서는 안 된다.

 

☞ 인광대사(1862~1940)

✦ 중국불교 연종의 제13조(정토종의 별칭)

✦ 섬서성 합양인, 속성은 趙씨 이름은 聖量 字는 印光 별호는 常慚愧僧

☞ 홍일대사(1880~1942)

✦ 중국불교 남산율종을 중흥

✦ 절강성 평호인, 속성은 李씨, 이름은 廣候, 成계, 字는 惜霜 호는 叔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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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중요사항

(臨終三大要)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것은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또한 세상에 그 누구도 능히 죽음을 요행히 면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일찍부터 죽음에 대한 계책을 세우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

 

실로 죽음이라는 것은 원래 가명(假名: 임시적 현상적 존재)이며, 과거생으로부터 감득한 과보가 다하여 이 몸뚱이를 버리고 다른 종류의 몸을 받는 것일 뿐이다. 불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묘책이 없어서 그들은 다만 자신들의 업에 따라 유전할 뿐이다. 하지만 이제 여래께서 중생을 널리 제도하시기 위하여 말씀하신 정토법문(淨土法門)을 듣게 되었으니, 마땅히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왕생의 원(願)을 세우고 염불하여 극락에 왕생할 밑천[資糧]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생사윤회(生死輪廻)의 환고(幻苦)를 면하고, 열반상주(涅槃常住)의 참다운 낙을 증득할 것을 계획하여야 한다.

 

만약에 부모형제와 권속들이 중병을 얻어 그 치유가 어렵게 되었다면 마땅히 효순자비(孝順慈悲)의 마음을 발하여 그 중병이 든 권속들에게 염불하여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을 구하도록 권하고, 아울러 그 권속의 왕생을 돕기 위하여 조념염불을 한다. 염불하고 또한 조념도 받아 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하면, 그 왕생한 공덕과 이익을 어떻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너무나 이익이 커서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뜻).

 

나는 여기서 세 가지 중요한 사항을 제시하여 임종하는 사람이 반드시 서방정토에 왕생하도록 하는 근거로 삼고자 한다. 비록 세 가지 중요사항을 설명하는 말은 비리(鄙俚: 거칠고 촌스러움)할지 모르나, 그 뜻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한 인연을 만난 사람(3가지 중요사항을 들은 사람)은 모두 세 가지 사항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방편(善巧方便: 미묘한 방편)으로 이끌어 안심(安心)하게 하고 위로(慰勞)하여 바른 믿음[正信]을 내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여러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와야 한다.

 

셋째는, 절대로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세 가지 법에 의지하여 그대로 행하면 결정코 숙세(宿世)의 업을 소멸하고 정토인연을 증장시켜 부처님의 이끌어 주심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된다. 한번 서방정토에 왕생하면 바로 범부의 지위를 뛰어 넘고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서 생사를 벗어나 점진적으로 닦고 나아가 반드시 불과(佛果)를 원만히 성취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익은 임종인의 권속들이 조념염불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세 가지 중요사항을 잘 실행하면 부모에게는 참다운 효도가 되고, 형제자매에게는 진정한 우애이며, 자식들에게는 진정한 자애이고, 친구에게는 진정한 의리이며, 다른 사람에게는 진정한 혜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정토인연을 배양(培養)하고 동료들의 믿음을 일깨우며, 오래도록 닦게 되면 서로 익혀서 염불공부의 풍조를 이룸이 어찌 어렵겠는가.지금 세 가지 중요사항을 낱낱이 설명하는 것은, 임종시를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방편으로 이끌어 안심하게 하고 위로하여 바른 믿음을 내도록 하며, 병든 이에게 간절히 권하여 일체 만사를 잊어버리고 일심으로 염불하게 하여야 한다.

 

만약에 임종인이 누구에게 일을 대신 처리하게 할 일이 있으면 속히 대신하여 처리하도록 하고, 일단 대신함을 끝낸 후에는 그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곧바로,

󰡐나는 지금 부처님을 따라 불국토에 왕생할 것인데, 인간세상의 부귀와 쾌락, 권속, 가지가지 허망한 환경은 모두 장애(障碍)가 되며 화해(禍害)를 초래하는 것이므로 나는 마땅히 한 생각도 세상을 연모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하여야 한다.

 

자기의 한 생각, 참 마음은 본래 죽음이 없다는 것을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 이른바 죽음이라는 것은 지금 이 몸을 버리고 다시 다른 종류의 몸을 받는 것일 뿐이다. 만약에 염불하지 아니하면 곧 선악의 업력(業力)에 따라 다시 선도와 악도의 몸을 받게 된다.

 

[선도는 인간ㆍ천상을 말하고, 악도는 축생ㆍ아귀지옥을 말한다. 아수라는 선도라고 하기도 하고 악도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아수라가 닦는 원인과 과보를 얻음에 모두 선악이 뒤섞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임종시에 일심으로󰡐나무아미타불󰡑염불을 하면, 이 지성껏 염불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부처님을 감동시켜 부처님께서 대자비심을 발하시어 임종인을 친히 영접하여 서방정토에 왕생케 하신다. 그리고, 󰡒나는 업력에 얽매인 범부인데, 어찌 잠깐 동안의 염불로 생사를 벗어나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인가?󰡓라고 의심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는 대자대비하시니 10악(惡) 5역(逆)의 지극히 무거운 죄를 범한 사람의 임종시 지옥의 모습이 나타나더라도, 만약 선지식으로부터 염불법문의 가르침을 받아 열 번의 염불이나, 혹은 단 한 번의 염불만 하더라도 역시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람(10악 5역의 죄를 저지른 사람)까지도 단지 염불 몇 번으로 극락왕생을 얻게 되는데, 어찌 업력이 중하고 염불한 수효가 적다고 하여 의심을 하는가?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의 본래 갖춘 참 마음은 부처님과 다르지 아니하나, 다만 미혹과 업장이 깊고 무거워서 그를 받아쓰지[受用] 못하게 할 뿐이니, 이제 부처님께 목숨 바쳐 귀의하여 자식이 부모에게 돌아감과 같나니, 나의 본래 고향집에 돌아감이 어찌 분에 넘친 일이라 하겠는가?

 

또 아미타불께서는 옛적에(과거 인행시 세자재왕 부처님 앞에서) 발원하시기를,

󰡒만약 어떤 중생이 나의 이름을 듣고 지심(至心)으로 믿고 즐거워하거나, 10번의 염불을 하고 극락정토에 왕생하지 않는다면 나는 결정코 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라고 서원하셨다. 그러므로 일체 중생이 임종시에 지성심을 발하여,󰡐나무아미타불󰡑염불하고 왕생하기를 구하면 한 중생도 빠짐없이 아미타불의 구원하심을 받는다.

 

부디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면 곧 자신을 그르치게 만드는 일이니, 그로 인해 입는 화는 적지 않다. 하물며 이 고통의 세계를 떠나 저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유쾌한 일이니 마땅히 기뻐하는 환희심을 내어야 한다.

 

부디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말 것이니, 죽음을 두려워 한다해서 안 죽게 되지도 않고, 도리어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서방정토에 왕생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임종인 자신의 마음이 부처님의 대자비의 마음과 서로 어긋났기[違反]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비록 대자비를 갖추었으나,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는 중생에게는 어찌할 수가 없다.

 

만덕을 갖추시고 온 우주에서 가장 큰 이름이신 아미타불(阿彌陀佛 萬德洪名)은 마치 크나큰 용광로(鎔鑛爐)와 같고, 우리 중생들의 다겁(多劫)의 악업은 마치 허공에 내리는 조각눈[空中片雪]과 같다. 업력이 있는 범부라도 염불하면 다겁생에 지은 악업이 곧 소멸되는 것이 마치 조각눈이 큰 용광로에 가까이 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또 염불하면 업력이 소멸함과 동시에 지은 바 선근도 저절로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나니, 또 어찌 서방정토에 왕생하지 못할까. 부처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실까 하고 의심하는가? 와 같이 진지하고 완곡한 법문으로 병든 이를 이끌어 주고 안위(安慰)하여 주면 병든 이는 스스로 바른 신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병든 이를 바르게 인도함이다.

 

자기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길도 오로지 여기에 있으니 간절히 바라노니, 속정(俗情)에 따라 귀신에게 도움을 구한다거나 의사에게 의존하여서는 절대로 아니 된다. 죽음에 당하여 목숨이 마치려 하는 때에 귀신과 의약이 무슨 효험이 있어 죽음을 막을 수 있겠는가?

 

렇게 속정(俗情)을 따라 이익 없는 일(귀신에게 도움을 구한다거나 의사에게 의존하는 일)을 하게 되면, 간절히 염불한 정성이 분산되어 부처님의 감응이 통하지 않게 된다. 허다한 사람들이 부모의 임종시에 재물을 아끼지 아니하고, 많은 의원들을 불러 부모의 병을 살피게 하는데 그것은 효를 파는 행동[賣孝]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부모에게 효도를 극진히 다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천지귀신(天地鬼神)은 환히 그러한 마음을 비추어 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장례를 너무 지나치게 치르면 천재(天災)는 없더라도 반드시 사람으로부터 입는 화[人禍]를 면할 수 없다. 자식된 사람은 마땅히 주의하여 부모님의 신식(神識=영혼)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만 치중할 것이니, 저렇게 세상 사람들로 부터 칭송받는 일에 치중하는 것은 눈 밝은 사람의 한바탕 웃음거리도 못되거늘 하물며 갖가지 방법으로 세속의 칭송을 구하는 것은 실로 불효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많은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함으로써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와야 한다.

 

앞에서 이미 병든 이를 이끌어 바른 믿음을 일으키게 하였으나, 병든 이는 마음이 약하다. 물론 평소에 전혀 염불하지 않았던 사람의 경우에는 계속적으로 장시간 염불하기가 쉽지 않고, 평소에 늘 염불을 해오던 사람도 임종시에 이르러서는 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지하여야 비로소 염불하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집안의 권속들은 마땅히 효순자비(孝順慈悲)의 마음을 함께 발하여 임종인을 위해서 부처님의 명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만약 병든 이의 마지막 순간이 아직 남아 있으면, 마땅히 팀을 나누어 염불하되, 팀은 3개 팀으로 나누고 각 팀은 몇 사람씩 한정하도록 한다.

 

제1팀이 소리 내서 염불할 때[出聲念] 제2, 3팀은 묵념(黙念)으로 이렇게 1시간 동안 정근한다.

이어 제2팀이 소리 내서 염불할 때 제1, 3팀은 묵념으로 염불한다. 염불중에 연고가 있으면 묵념 때 처리하면 되고, 발성(發聲) 염불할 당번이 되었을 때에는 절대로 자리를 뜨면 안 된다.

 

이렇게 제2팀이 발성 염불을 마치면 제3팀이 이어서 발성 염불하고 이렇게 하여 계속이어 염불한다.

이렇게 1시간 염불하고 2시간 쉬는 식으로 밤낮을 이어 염불하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마땅히 알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조념염불을 한 사람은 그 과보로 다른 사람의 조념염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이렇게 조념염불하는 것은 부모에게 극진한 효도를 할 때에만 해야 한다󰡑고 말하지 말지니,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조념염불하면 이로 인하여 또한 자신의 복전과 선근을 증장시키는 것이니, 이는 실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며 그저 남을 위한 헛수고가 아니다.

 

조념염불하여 한사람을 정토에 왕생케 함은 바로 한 중생을 성불시키는 것이니, 그와 같은 공덕을 어찌 생각함과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세 팀이 서로 계속하여 염불음성을 끊이지 않도록 하라. 병든 이가 염불할 힘이 있으면 그에 따라서 조념염불을 작은 소리로 할 것이요, 염불할 힘이 없으면 귀를 추슬러 염불소리를 잘 듣게 하여 마음에 딴 생각이 없으면 자연히 부처님의 영접을 받게 된다.(스스로 부처님과 더불어 상응하게 된다.)

 

조념염불 소리를 너무 크게 하지 않을 것이니, 크게 하면 기(氣)를 상(傷)하게 되고 오래 염불하기도 어렵다. 또한 너무 염불소리를 작게 하지도 말지니 그런 즉 환자가 염불소리를 명확하게 경청할 수 없다. 그리고 너무 빠르게 하지도 말고 또한 너무 느리게도 하지 말라. 너무 빠르게 하면 환자가 염불을 따라 할 수 없고 또한 염불소리를 명확하게 경청할 수도 없으며, 너무 느리게 하면 기운이 연속적으로 오르지 않아 또한 이익을 얻기가 어렵다.

 

모름지기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염불하고, 한자 한자 분명하고 구절구절 맑고 깨끗하게 염불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여 조념염불소리의 자자구구(字字句句)가 환자의 귀로 들어가서 마음에 사무치도록 하여 환자로 하여금 염불하는 힘을 쉽게 얻도록 하여야 한다.

 

염불의 법기(法器)는 오직 경쇠[引磬]만을 사용할 뿐 다른 일체의 도구를 써서는 안 된다. 경쇠소리는 맑아 그 소리를 들으면 심지(心地)가 청정(淸淨)해 진다. 그러나 목어(木魚)의 소리는 탁(濁)하므로 임종 때의 조념염불시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마땅히 4자󰡐아미타불󰡑의 불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처음 염불을 시작할 때에만 6자󰡐나무아미타불󰡑을 몇 번 염송하다가 나중에는 4자󰡐아미타불󰡑만을 오로지 염송하고 이내󰡐나무󰡑는 염송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염송하는 자구의 숫자가 적어야 임종인이 따라 염불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환자가 조념염불을 따라 염불하던, 아니면 마음을 추슬러 듣기만 하던 간에 모두 환자의 심력(心力)을 살펴서 해야 한다.(환자가 발성염불을 할 것인지, 아니면 마음을 추슬러 조념염불 소리를 듣기만 할 것인지는 오로지 환자의 심력의 상태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할 것이요, 억지로 어느 한 가지를 고집하면 안 된다.)

 

환자 집안의 권속들도 그와 같이 염불해야 하고 외부에 청해서 온 선우(善友)들도 그와 같이 염불하되, 인원이 많든 적든 모두 동일하게 그와 같은 요령으로 염불해야 한다. 몇 번 염불하고서 쉬었다 다시 염불하여 환자의 염불심이 끊어지게 하여서는 안 된다. 만약에 식사시간이 되었어도 팀을 나누어 교대로 식사하여 염불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그러다가 환자가 막 숨을 거둘 때가 되면 마땅히 3팀이 한꺼번에 염불하여야 한다.

 

이제 숨이 끊어진 직후에는 다시 3팀으로 나누어 3시간 동안 염불한다.[인광대사께서 간행하신 임종안내서《칙종진량(飭終津梁)》에는 환자의 숨이 멎은 후 가급적 오랜 시간 조념염불 할수록 망자에게 좋다고 기재되어 있고, 근세 중국의 큰 선지식들은 망자의 숨이 멎은 직후에 최소한 8시간 길게는 24시간 동안 조념염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한 후에 숨을 돌려 시신을 안치(安置)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한다.

 

염불을 할 때에는 마땅히 친족이나 우인들이 환자를 방문하여 환자에게 병세를 묻거나 위로하는 말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친족들이 환자를 연민하는 마음으로 문병을 왔으면 마땅히 함께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조념염불을 같이 하는 것이 환자에 대한 참다운 애정(愛情)이며 환자에게도 유익(有益)한 일이다.

 

만약 세간의 속정(俗情) 따라 방문객으로 하여금 환자에게 병세를 묻거나 위로하는 말을 하게 한다면 이는 바로 환자를 고통바다로 밀어 넣는 짓이다. 세간의 속정을 따르는 것은 비록 감사하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심히 뼈아픈 일이다.모든 것은 임종을 주관하는 사람이 그 도리(道理)를 밝게 알아서 방문하는 사람에게 그런 도리를 미리 설명해 주어서 상면(相面)하는 이의 마음을 거슬리지 않고,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되며, 환자의 마음이 분산되어 왕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셋째는 임종인을 절대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할 것.

 

환자가 곧 숨을 거두려고 하는 그때는 바로 범부, 성인, 사람, 귀신 중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때이며, 천균일발(千鈞一髮: 삼만근의 무게를 하나의 머리털로 지탱하는 것과 같이 위태롭고 중요한 상황을 말함)의 극히 중요한 때이다. 그때는 다만 부처님명호로써 환자의 신식(神識)을 이끌어줄 것이요, 절대로 환자의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침처(寢處)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환자가 앉는 것 눕는 것은 환자에게 맡기고, 다만 환자의 몸 상태에 따를 뿐, 절대로 조금이라도 환자를 피동적으로 이동(移動)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환자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거나, 울어도 안 된다. 왜냐하면 이때에는 환자의 몸이 전혀 자기 뜻대로 되지 아니하므로 한번 움직이게 한 즉 그의 수족과 신체가 모두 비틀리고 꺾고 묶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고통을 느낀, 즉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므로, 그 성내는 마음을 따라 대부분 독사(毒蛇)와 같이 독을 가진 부류의 몸을 받게 되니 지극히 두려운 일이다. 만약에 가족들이 비통하게 우는 모습을 환자가 보면 애정심(愛情心)이 일어나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환자가 이렇게 애정심(愛情心)을 따라가면 그로 인하여 세세생생에 해탈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 가장 환자에게 이익되는 것은 일심으로 염불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환자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함과 환자 앞에서 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만약에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하거나 환자 앞에서 곡읍(哭泣)을 한다면 그로 인하여 환자는 성내는 마음과 애정심이 일어나서 서방극락 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사라져 버린다. 또 사람이 막 죽게 되어 신체의 열기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초승상(超升相: 극락왕생이나 천상 몸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타락상(墮落相: 아귀ㆍ축생ㆍ지옥 등의 몸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정수리에서 열기가 머물면 성자(聖者)가 되어 극락왕생함이고, 눈에서 열기가 머물면 천상의 몸을 받음이고, 심장에서 열기가 머물면 사람의 몸을 받음이며, 배에서 열기가 머물면 아귀의 몸을 받음이고, 무릎에서 열기가 머물면 축생의 몸을 받음이고, 발바닥에서 열기가 나가면 지옥으로 떨어짐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여 조념염불하면 자연히 곧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한다. 절대로 환자의 열기가 어디에 머물렀는지를 자주 살피지 말라. 왜냐하면 육체에서 환자의 신식이 완전히 떠나지 아니한 즉 열기가 머문 곳을 살피기 위하여 임종인의 신체를 자꾸 만지면, 그로 인하여 혹시 환자가 살을 베는 듯한 격렬한 고통을 느끼게 되면 그 마음에서도 괴로운 고통이 생길 것이고 따라서 왕생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죄과(罪過)는 실로 무량무변하다.

 

간절히 도반들에게 권하노니, 각자 간절히 염불만 할 것이요 환자의 열기가 최종 어디에서 식었는지를 살피지 말지니라. 자식된 사람으로서는 이 점에 유의(留意)하여야 한다. 이것이 참다운 효도이다. 만약에 세간의 가지가지 속정(俗情)에만 의지한다면 그것은 곧 부모님을 고해(苦海)로 밀어 넣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며, 일반인들의 무지무식한 속정(俗情)에 영합하여 뭇사람들로부터 그가 극진한 효도를 하였다고 칭송받으려고 하면 그러한 효도는 나찰녀의 애욕(愛欲)과 꼭 같다.

 

(經)에서,『나찰녀는 사람을 먹는다. 나찰녀는,󰡒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너를 먹는다.󰡓라고 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저 무지한 사람들이 행하는 효도는 부모로 하여금 기쁨을 잃게 하고 고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니, 이 어찌 나찰녀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같지 않으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정(人情)을 가까이 하지 말라(멀리함)는 것이 아니고, 각자가 실제상의 이익을 강구하여 망자는 필히 왕생하고, 살아 있는 사람은 복을 얻도록 함으로써 효자와 현손(賢孫)들이 지극한 효심을 완수하기 바라는 일편혈성(一片血誠)에서 말이 좀 격해진 것 같으나, 참다운 효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필히 이 점을 잘 살펴 알 것이다.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전신에 냉기가 돌게 되는데, 오로지 정수리에서만 열이 난다면 이는 그 사람이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 생사를 벗어날 것을 나타낸다. 만약 망자의 눈과 이마에서만 열이 있으면 이는 그 사람이 하늘세계에 몸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심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사람 몸을 다시 받음이고, 배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아귀가 되고, 무릎 부위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축생의 몸을 받고, 발바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

 

사람이 생시에 지은 선악 두 가지 업에 의하여 이와 같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외부적인 세력에 의하여 임시적인 것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다. 이때 만약에 환자가 능히 지성으로 염불할 수 있고, 다시 권속들과 좋은 벗들이 함께 조념염불하는 힘을 보태면 결정코 업이 있는 채로 극락에 왕생하며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게 된다.

 

모름지기 열기가 최종적으로 머문 곳의 징험을 찾으려고 하여 일을 그르치게 하지 말라.

지극히 부탁하고 지극히 바라마지 않는다!

 

 

출처: 인광대사의 <임종삼대요> (박병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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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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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할 때의 행사

 

 

1,극락정토 삼성의(아미타불,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상을 모실 것


운명할 사람의 방에는 극락정토의 삼성(三聖)의 불상이나 또는 화상을
모시되 동향으로 아미타불을 모시고 아미타불의 왼쪽에 관세음보살
,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은 모실 것이며


만약 삼성의 상을 구하기 어려우면 아미타불 상만 동향하여 모시고

불상앞에는 향로와 '아미타경'등 왕생에 관한 경책 이외에는

다른 물건을 많이 놓지 말 것이며 불상이 없으면


'
나무아미타불'여섯 자나 '아미타불'넉 자를 글씨로 크게 써서 모셔도

좋고 그것도 할 수 없으면 다만 서쪽을 향하여 염불할 것이다.

 


2,
운명하는 사람은 일심으로 염불할 것


운명하는 사람은 자기 일신상 일이나 집안 일이나 세상사를 모두
내려 놓고서(방하착) 오직 극락왕생만을 발원하고 일심으로

염불 할 것이며 설사 병고가 중하더라도 죽음을 두려워 하지말고

염불만 할 것이다


이렇게 염불하는 사람은 만약 목숨이 다하였으면 반드시 극락에

왕생할 것이고 또 만약 목숨이 다하지 아니하였으면 병이 속히

나을 것이니 이는 매우 성실한 마음의 염불로 지난 세상의 업장을

없애 버리는 까닭이다


그러나 잡념을 하거나 병이 나을 생각만 하고 염불을 성실하게 하지

아니한 사람은 왕생하지 못할 것이니 이는 병이 낫기만 바라고
극락왕생을 구하지 아니한 까닭이다


3,
다른 이는 염불을 권하며 조념(助念)할 것

염불행자가 평시에 염불법을 알고 법대로 수행한 사람도 가족
친척들이 옆에서 조념함이 매우 유익하거니와 염불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염불을 하였더라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사람의 운명할

때에는 조념(곁에서 같이 염불하여 줌)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염불 녹음기 등도 유효함)

그러나 운명할 사람이 조념할 경우와 조념을 싫어하여 반대할

경우에는 조념하는 방법이 같지 아니하다



(1)
운명할 사람이 병이 없거나 병이 경하여 정신이 있고

조념을 희망 혹은 반대하지 않을 때에는


친족들이 반을 짜서 매일 교대로 염불하여 염불소리가 운명할 사람의

귀에 들리게 하며 운명할 때까지 계속하되 소리의 높음과 낮은 것과

느린것과 빠른것과 목탁을 치는 여부는 운명할 사람의 의사에

의할 것이다



(2)
운명할 사람이 정신이 혼미하거나 병이 중하여 자신이 염불하지

못하더러도 조념하는 사람들은 매일 반을 짜서 교대하여 운명할

때까지 고성으로 염불할 것이고 혹 운명할 사람이 염불하기를

싫어하거나, 자기는 물론 조념까지 반대할 경우에는

 

운명할 사람에게 염불소리를 듣는 것이 크게 이익되는 것을 간절히

설명할 것이며,운명할 사람이 듣고 듣지 않는 것에 불구하고

운명할 때까지 염불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가제에 물을 묻혀 입술에 데어 준면서 임종준비를

도와준다 임종공간은 고요하고 청결하게 한다

병원이라면 1인실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임종시작에서 부터 임종 이후 육체의 온기가 다 사라질 때까지 임종자의 시신은

만지거나 옮기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 소요시간은 각기 다르다
임종자의 시신이 다 식은 후에는 장례를 하는 곳으로 모실 수 있다


4,
운명할 때의 좌와는 자유로 하게 할 것

평소에 염불을 하지 아니하였거나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한 사람이면
운명할 때의 몸 가지는 태도를 자유에 맡길 것이고 억지로 서향하게

하지 말 것이다


5,
가족,친족들의 주의할 일


가족이나 친족들은 운명할 사람에게 언어와 행동을 매우 조심하여
극락왕생의 큰 일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할 것이다


(1)
운명할 사람에게 슬픈 기색을 보이거나 눈물을 흘리지 말며

(2)
운명할 사람에게 애정에 못 이기어 섭섭한 말이나 집안일이나

세상 일을 말하지 말 것이며

(3)
요란하게 떠들지 말아야 한다


이상과 같은 일로 인하여 운명하는 사람에게 슬픈 마음을

일으키거나 애정에 끌리거나 재산 등, 다른 일에 마음이 산란하게

되면 정념(正念)을 잃고 명부(저승) 및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운명한 후에도 조념을 계속하며 49일까지 영가에게 가족들이

염불할 것이며 또 선지식을 청하여 영가에게 설법하되


"
영가가 어떤 경게를 당하던지 조금도 마음을 움직이지 말고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고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라" 라고 설명하여 들려주면 영가는 염불하는 소리와

선지식의 설법하는 소리를 듣고
부처님의 힘을 얻어 극락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운명 직후, 정신을 잃은 후에 곧 울거나 옷을 갈아 입히거나

손발을 거두거나 몸을 자리를 움직여 옮기지 말고


식신(영혼)이 다 떠나간 후에 즉 운명후 8시간 이후에

행사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시신에 만약 한곳이라도 따스한

기운이 있으면 식신이 아직 다 떠난 것이 아니고


그 시신이 다만 입으로 말을 못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할 뿐이고

지각(知覺)은 아직 남아 있으므로 이 때에 몸을 흔들거나

우는 소리를 들으면 성을 내거나 애정이 생기고 부처님 생각이

멀어지는 까닭으로


애정의 마음을 따라서 몇 번이고 형상을 바꾸어서 다시 태어나는

것에서 해탈할 수 없고 몸을 자리를 움직여서 옮기면 고통이 되어

성난마음이 생기고 불법 생각이 적어져서 악도에 떨어지기 쉽다


이 때에 가장 이익을 얻는 것은 염불이 제일이고 가장 해를

끼치고 극락왕생에 장애가 되는 것은 떠드는 소리나

몸을 흔드는 것이다


6,
법사는 도행(道行)을 갖춘 이를 청할 것


상중(喪中) 49제에 법사를 청할 때는 되도록 도행이 청정하고
지혜가 명철한 이를 택할 것이며 특히 가족의 정성과 더불어 하면

큰 도움이 된다


7,
제사에 살생하지 말 것


제사에 살생하는 것을 크게 금하고 꺼려야 할 것이니

즉 살생으로 인하여 영가가 선도에 태어나는데 장애가 되며

짐이 된다


8,
극락왕생의 징조(徵兆)와 서응(瑞應)에 구애되지 말 것


염불인 중에 극락에 왕생할 사람은 임종시에 아름답고 상서로운

징조나 (광명, 향기, 하늘음악, 부처님의 내영 등등) 여러 가지

길한 징조가 나타나는 것이 보이는 것이니
(나무아미타불 카페의 극락왕생사례 게시판 참고)


염불인은 그런 일에 구애되지 말고 극락왕생만 발원하고

일심으로 염불할 것이다 가령 길한 징조가 나타나 보이더라도

거기에 마음이 움직여 염불이 한결같지 못하거나


염불을 중단하여서는 옮지 않으니 길한 징조가 나타나는 것이

보일수록 더욱 침착하며 일심으로 염불을 계속할 것이며

또 길한 징조가 나타나는 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역시 일심으로

염불을 계속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중생을 구제하는데 현저히 하시기도 하고 은연히

하시기도 하여 범부로서는 추측할 수 없는 것이니 설사 일시에

길한 징조가 나타나는 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로 인하여


실망하지 말고 일심으로 염불할 것이다 이 일심으로 염불하는

것이 육도윤회의 생사를 여의고 영원한 행복과 성불을 이루는

극락에 왕생하는 중요한 비결이다

 

나무아미타불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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