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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웅스님 (대구 법흥사 주지)


기복으로 기도를 한 경우에도 기도에 몰입하여 마음이 비워지고 순수해졌
을 때 영험이 나타나는 것이지, 마음속에 뭔가를 바라는 욕심이나 조급함이
가득차 있을 때는 영험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내 주변에서는 기도의 영험사례가 적지 않습니다만 기도를 통해 스스로 병을
치유한 나(일웅스님)의 체험담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60세가 가까워지자 기력이 예전같지가 않았습니다.

40대시절 포교에 매진하면서 한편으로는 태고·조계종간의 분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기력을 소진했던 탓인지 피로가 누적되고 쉽게 회복되지
가 않았습니다.

몸은 곧 마음을 반영합니다.

몸이라는 글자의 한획만 바꾸면 맘이 되는데 이는 곧 마음의 준말입니다.
예로부터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라고 했어요.

자기몸이라도 함부로 굴리면 반드시 과보를 받게 되지요. 종단사태 이후
십수년을 쉴 사이없이 신경을 과도하게 쓰다보니 병이 올 수 밖에요.

한의원에 가서 진맥을 하고 약을 지어 먹어도 차도가 없자 큰 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간경화말기증세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승려로 살다가 죽으니 무슨 여한이 있겠는가'하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부처님전에 기도나 열심히 하다가 임종을 맞이하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부터 관세음보살님께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는데 여러달이 지나면서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밤, 도저히 오늘밤을 넘길수 없겠다 싶었어요.

'과거 수억겁을 지나오면서 아프지 않은 때가 있었겠는가, 아프고 아프지
않은 것은 오직 마음의 상(相)일 뿐이다’고 한 생각을 돌이켜 몸을 간신히
추스리고는 법당으로 향했습니다.

부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일체가 다 내자신이 지은 업장때문임을
참회하고 성불의 인연짓기를 발원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기도중에 하얀 소복을 입은 부인이 찾아왔는데
안면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요사채로 인도하니

“요즈음 스님께서 많이 편찮으시다더니 어떻습니까?”고 안부를 물어요.”

“아직 많이 아픕니다”고 하니

부인이

"제가 아픈 곳을 한번 볼 수 있겠습니까?”해서 아픈 곳을 보여주었더니
부인은 손으로 환부를 만지며 약봉지를 꺼내고는 먹기를 권해요.

꼭꼭 씹어서 먹었더니 부인은 “스님, 다음에 또 들리겠습니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갑자기 찬바람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아 정신을 차려보니 방안이 아니라
법당에 앉아서 추운줄도 모른채 잠시 삼매에 빠져있었더라구요.

아프던 몸이 어느새 말끔하고 머리가 맑아요.

돌아서서 법당안을 둘러보니 부처님뒤 후불탱화에 그려진 백의관음께서
빙그레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랐지요.

비몽사몽간에 본 그 부인의 모습이 바로 백의관음이었던 것입니다.

이일이 있은 뒤로 차츰 병이 나아져서 예전의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내 체험을 얘기했지만 기도의 힘은 상상이상으로 큽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거나 남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수행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기도에는 ‘나’라는 아상이 개입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아상을 제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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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서기 2002년이므로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때는 서기 1982년도 이야깁니다.

수원에 수원포교당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거기 원주를 보던 스님이 몸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폐결핵 3기로, 대수술을 받으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수술비가 무려 1000만원이나 드는데 이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도 없고 해서 부처님께 기도하다가 몸을 바꾸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밀양 표충사에서 겨울 한 철 100일 기도를 정하고 목숨을 건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100일 기도 가운데 80일 가량이 지난 어느 날 새벽에 추운 법당에서 2시간이나 기도를 하던 중에 스님은 피를 토하고 졸도하여 의식을 잃어버렸습니다.

의식이 가물가물하는데,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두 명과 간호원 셋이 들어와서 옷을 벗기고는 자기의 허파를 떼어내어 썩은 곳은 오래내고 꿰매고 붙이고 하더니 제 모습을 갖춘 허파를 다시 가슴에 붙여주고는 법당 밖으로 나가더라는 겁니다.

생시도 아니고 꿈도 아닌 비몽사몽간에 허파의 대수술이 법당에서, 스님의 눈앞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스님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3시간 반이나 법당에 쓰러져 있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았는데, 폐결핵 3기였던 자신의 병이 깨끗이 나아 의사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스님은 그 후 부처님께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곳곳의 기도처를 찾아다니며 1000일 기도를 회향했다고 합니다.


출처: 대흥사 홈페이지(http://www.daeheungsa.com) 한북님글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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