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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백팔 염불로 원결을 풀고 영가를 천도하다 


1994년에 부친께서 위독하시어 타이베이 삼군총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았다. 병원 11층의 7호 병실에 있었는데 평소 대부분 혜정이 곁에서 병간호를 하였다. 옆방 6호 병실의 환자는 70세 노부인이었는데, 어느 날 오후에 6호 병실의 간병인이 와서 노부인이 나에게 가르침을 청할 일이 있다며 옆방으로 좀 건너가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바로 그녀를 따라 6호 병실로 갔더니 노부인의 얼굴에 피곤하고 근심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내가 그녀에게 무슨 일로 찾으시냐고 묻자


 며칠 동안 잠을 못 잤어요. 눈만 감으면 사람 그림자 두 개가 보이는데 얼굴만 뚜렷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또 산 하나가 무너져서 저를 덮칠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너무 두려워서 감히 눈을 감을 수가 없기 때문에 계속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괴롭습니다. 스님, 이건 무슨 원인일까요?”라고 말했다

      

이것은 이른바 원친채주의 장애입니다. 만일 원수라면 빚을 받으러 온 것이고, 조상이나 친인척이라면 공덕을 달라고 온 것입니다. 우리는 세세생생 모두 수많은 원친채주들이 우리에게 그들을 위해 공덕을 지어서 천도를 해주고 이고득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당신은 연세도 많고 병도 위중하고 신체가 허약하므로 쉽게 인연 있는 귀신들과 감응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다만 이것은 결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아닙니다. 당신이 나무아미타불육자명호만 부르면 해결할 수 있고 그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습니다. 염불을 하다가 잠이 오면 회향게 한번 읽고 잠들면 됩니다. 아미타불의 공덕은 대단히 커서 육도중생을 구제할 수 있으므로 칭념만 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곁에 앉아있던 간병인은 내가 노부인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는 본인도 불교도라며 매일 조석으로 부처님께 향을 올리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스님들처럼 조석기도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나는 그녀에게


 당신은 비록 조석기도를 할 시간이 없다지만 향을 피우고 나서 최소한 백팔 염주를 돌리며 백팔 번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그 다음에 회향게 한 번은 읽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 해도 이·삼분밖에 안 걸립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도 이·삼분도 없을 리는 없습니다. 염불은 간단하면서도 공덕이 커서 매일매일 실천한다면 조석기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처님 전에 향까지 올렸는데 그냥 떠난다면 너무 아깝지 않나요? ·삼분의 시간은 누구나 다 있습니다. 당신에게 이런 마음이 없을까봐 두려울 뿐이지요라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내 말을 듣고 나서 일리가 있다며 이제부터 내가 가르쳐준 대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다시 부친이 계신 7호병실로 돌아왔다. 이튿날 오전 755분에 그 간병인은 6호병실로 출근을 하면서 먼저 7호병실로 나를 찾아왔다. 병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매우 기뻐하며 해바라기씨 한 봉지를 나에게 건너면서


“스님! 이 해바라기 씨를 드십시오. 전 오늘 매우 기쁩니다. 저는 연속 일주일동안 매일 밤에 저의 조상과 남편이 꿈에 보였었는데 어제 밤에만 꿈속에 나타나지 않고 아침까지 잠을 푹 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조부와 남편이 연속 일주일 동안 꿈속에 나타난 것은 아무런 원인이 없는 게 아니다. 아마 그녀에게 공덕을 지어 그들로 하여금 이고득락하게 해달라는 암시일 것이다. 그녀는 어제 밤 향을 올릴 때 내가 말한 대로 최소한 백팔 번 염불을 했더니 그 공덕으로 그녀의 조상이 이익을 얻고 다시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염불은 정말로 간단하고 빠르고 공덕이 크다.

     그녀는 말을 마치고 급히 옆 방 6호 병실로 출근하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7호 병실로 와서 나에게 말했다.


 그 노부인도 어제 밤에 아주 잘 주무셨어요. 주무시다가 소변을 봐서 침대 시트가 다 젖었는데도 계속 주무셨습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매우 감동하고 위안이 되었다. 염불을 했기에 귀신이 이미 아미타불의 공덕을 얻고 떠난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연세도 많고 병도 위중한데다가 잠도 못 잤으니 결과는 몹시 위험해졌을 것이다.    (혜정스님 적음)

 

출처/ 純淨時代

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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