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이 몸을 보호하다
위서금거사는 29세 때 토성土城의 승천사承天寺에서 삼보에 귀의하였다. 비록 스님이 그에게 염불을 하라고 가르쳤지만 정작 본인은 좌선에 취미가 있었기에 오로지 선수행만 하고 염불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대략 반년이 지난 8월 26일 아침, 집안에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하여 전신에 55%가 회상을 입었다. 게다가 대부분이 상반신의 중요부위였으며, 얼마 후 사람도 혼수상태에 빠져버렸다.
깨어난 뒤에 위거사는 본인 스스로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그때 나의 의식이 몽롱하여 점점 더 음랭해지는 것을 느꼈다. 주변은 몹시 어두워서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참지 못했다. 마치 누군가 나를 데려가려는 것 같았는데, 죽음이 두려워서 발부둥치며 일어서려 하였으나, 화상의 정도가 너무 심하여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경에서 ‘사람의 목숨이 덧없다’는 말씀을 이때 나는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머릿속에 문득 귀의할 때 스님이 나에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라고 가르치던 장면이 떠올라 마음속으로 크게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하고 부르면서 일심으로 아미타불께서 목숨을 구해주기를 빌었다. 정말로 필사적으로 진심으로 간절하게 불렀다. 한참 염불하고 있는데, 갑자기 빛 한 덩어리가 나의 전신을 감싸주더니
순식간에 모든 어둠과 음랭함과 두려움이 전부 사라져버렸다. 광명이 내 몸을 비추자 추운 겨울에 햇볕을 쬐는 것보다 더 따뜻하고 편안했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갑자기 아주 고요하고 편안해졌으며, 몸은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나는 아미타부처님께서 방광을 하여 나를 구해주려 오셨음을 직감하였다.
그 빛은 매우 강하고 밝았으며, 마치 풍차처럼 ‘쏴, 쏴!’하는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회전하였다. 그 느낌은 매우 친근하고 익숙하였는데, 마치 아기가 온 마음으로 어머니를 의지하는 것처럼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모든 것을 놓아버렸으며, 마음이 탁 트이면서 몹시 홀가분하고 몹시 자재하였다.
위거사는 말을 하면서도 마치 부처님의 광명 속에 잠겨있는 듯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고 있었다. 염불을 하고 있는데 귓가에서 사람들이 고함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소리에는 남자의 목소리도 있었고 여자의 목소리도 있었는데 다들 기쁜 목소리로 “그가 깨어났다, 그가 깨어났다!”고 외쳤다. 이때 광명도 사라졌다. 나는 다시 이 세상에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침 응급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살아난 것을 보고서 다들 한 숨을 돌렸다.
위거사가 또 말했다.
사실 가스폭발이 있기 며칠 전에 그는 이상한 일을 겪었다. 그날 그가 좌선을 하여 마음이 아주 고요해졌을 때 갑자기 두 세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몹시 흉악스런 말투로 그를 가리키며 “찾았다, 찾았어! 바로 이 사람이야, 바로 이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또 어떤 여자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더 이상 원한을 원한으로 갚지 마라. 내가 당신들을 천도시켜 주면 안 되겠니? 이 사람은 선근이 많은 것 같은데 당신들은 이 사람의 혜명을 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사람들은 그만둘 수 없다면서 “안 돼! 우리는 반드시 그에게 복수하고 말겠어!”라고 말했다. 그 여자가 다시 그들을 타이르는 말들을 했으나, 그들은 기어코 가만두지 않겠다고 고집하였다. 그 말을 들은 위거사는 온몸에 소름이 끼쳐서 더 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그들의 대화내용은 여전히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마음속으로 엄청 불안해하였다. 결국 이삼일 뒤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길흉회복은 모두 우리 자신이 지은 업으로,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듯이 절대 원인을 심지 않았는데 과보를 받는 일이 없다. 내가 이 사고를 당한 것도 틀림없이 전생에 그들에게 나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라 생각했기에 나는 기꺼이 나의 과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본래 내가 죽었어야 하는데 지금 큰 재난에도 죽지 않은 것은 무거운 업을 가벼운 과보로 받은 것이라 말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때 만일 염불을 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고, 게다가 삼악도에 떨어져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정토문서』 제3집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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