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이 나다
1999년 여름, 이층침대가 있는 버스가 성도에서 출발하여 영현榮縣으로 떠났다.
버스는 쾌속운전을 하는 도중에 아무런 이상현상이 없었다. 이아산二峨山을 넘어서 잇달아 매우 긴 연속 내리막길이었다. 옛 도로로 가고 있었기에 도로사정이 나빠서 노면에 수많은 작은 구덩이들이 있었다.
갑자기 승객들은 차제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타이어가 급속도로 노면의 작은 구덩이 속으로 굴러들어갔다가 다시 튕겨져 나와 계속해서 앞의 작은 구덩이 속으로 돌진하였고, 차의 속도도 점점 더 빨라졌다. 버스기사는 땀 범벅이가 되어 반복하여 급히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을 확인하고는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듯이 우는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큰일 났어요, 브레이크가 안 돼요!” 버스의 속도가 너무 빠른 상황에서 기어를 저속기어로 바꿀 방법이 없는데다가 도로 옆에 또 비빌 수 있는 바위가 없었기에 그는 핸들을 꽉 잡고 아래로 돌진하는 수밖에 없었다. 죽음의 신이 곧 찾아오게 되자 차 안의 사람들은 하나하나 얼굴이 창백해졌고, 놀라서 말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차 안에 하옥수夏玉秀와 오숙용吳淑蓉 두 불제자가 있었는데, 그녀 둘은 아주 빠르게 염불을 하고 있었다. 특히 오숙용의 마음은 매우 침착하였다. 그녀는 자부이신 아미타부처님께서 틀림없이 수수방관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기에 명호를 부르는데 특별히 간절하였고 또 매우 힘이 있었다.
몇 십초 뒤에 오숙용은 비록 눈을 감고 있었고, 앉아 있는 위치도 차량의 중간부분이었지만, 버스의 범퍼 앞쪽에 가로로 차 넓이보다 길고 여러 가지 빛깔이 있는 너무나 장엄한 둥근 불광佛光 한줄기가 보였다. 불광을 본 오숙용은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더욱 열심히 ‘나무아미타불’을 불렀다.
절망 속에서 문득 제동장치의 기능이 회복되었음을 발견한 버스기사는 기뻐하며 사람들에게 브레이크가 다시 작동한다고 말해주었다.
버스가 무사히 영현으로 돌아온 뒤에 바로 정비사를 불러 검사를 맡겼다. 버스 밑으로 들어간 정비사는 차체 뒷부분의 브레이크호스가 벌써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서 기사에게 물었다. “이 차는 진작부터 제동장치가 없었는데 어떻게 성도에서 여기까지 운전해 오신 겁니까?”
버스기사는 분명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오직 그녀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번의 기적으로 영현의 도반들은 크게 고무되었고, 대중들의 신심 또한 더욱 견고해졌다.
(영현의 삼보제자 노인욱 기술 盧仁旭記述 2001년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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