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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교의 의의

불교(佛敎)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하며, 동시에 부처가 되는 길을 제시한 가르침을 말합니다.
부처라는 말은 산스크리트 어인 '붓다'(Buddha)를 따서 만들었으며, 깨달은 사람을 뜻합니다.
깨달음이란 단순한 개념이나 관념이 아니며, 부처님이 체험을 통하여 증득한 것입니다.

따라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신 그 가르침또한 배워서 알아야 하는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그 가르침을 믿고, 그에 따라 실천 수행해야 합니다. 깊고 참된 진리를 깨달은 이는, 다른 사람도 깨달음을 얻도록 가르침을 주며,

지혜와 복덕이 원만하고, 이치와 사리에 어긋남이 없으며, 5욕(欲)에 집착하는 미혹(迷惑)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를 열고, 마음을 괴롭히는 번뇌를 끊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생사의 괴로움이 완전히 없어진, 불교 최고의 이상인 열반(涅槃)을 성취합니다.


2. 불교 수행의 목적

불교에서 신앙의 대상은 무엇이며, 그 목적은 무엇인가? 또한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수행을 할 것인가? 불자(佛子)라면 누구나 불(佛), 법(法), 승(僧), 3보(寶)에 귀의하고, 4홍서원(弘誓願)의 원력을 세우며, 6바라밀(波羅密)을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불교를 믿고 수행하여, 최종 목표인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서는,굳건한 실천력과 지속력, 집중력을 쏟아서 정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3귀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이렇게 맹세한 뒤 4홍서원을 세웁니다.
첫째 고통 받는 중생들의 수가 한이 없다 할지라도 모두 제도하겠습니다.
둘째 번뇌가 한이 없다 할지라도 모두 끊겠습니다.
셋째 부처님의 가르침이 한량없지만 모두 배우겠습니다.
넷째 위없는 불도를 온전히 이루겠습니다.

3귀의와 4홍서원을 한 불자는 6바라밀을 실천해야 합니다. 즉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등입니다.
이러한 6바라밀의 수행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항상 신행(信行)을 실천하는 생활이 되도록 합니다.
둘째 항상 청정하게 계율을 지킵니다.
셋째 항상 기본적인 교리를 공부하여 불법을 이해하도록 힘씁니다.
넷째 항상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을 내어 수행합니다.
다섯째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여 중생을 구제하도록 노력합니다.


불교의 의의|불교수행의 목적|불교의 분류|3보(寶)|근본교설|불자의 실천덕목

3. 불교의 분류

(1) 사상적 분류

크게 소승(小乘)과 대승(大乘)으로 나뉩니다.
소승 불교는 아라한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업보(業報) 사상을 핵심으로 합니다. 대체로 자기 완성을 추구하는 것을최상으로 삼기 때문에 자리주의적(自利主義的)이라고 평가됩니다. 대승 불교가 공(空) 사상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과 대비하여 유(有) 사상이 중심을 이룬다고도 합니다. 전체적인 사상적 경향은 이론적인 면이 강합니다.
대승 불교의 최상 목적은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원행(願行) 사상이 그 핵심을 이루며 이타주의적(利他主義的)인 성향을 띱니다. 보살은 중생 구제를 위해서 온갖 수행을 다하는 것을 최선으로 하기 때문에 실천성을 중요시합니다.

(2) 수행자를 기준으로 한 분류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乘) 등으로 나뉩니다.
성문승은 4성제, 8정도 등의 가르침을 듣고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기 위해서 수행하는 이들입니다.
연각승은 혼자서 12인연법을 깨운친 이들을 가리킨다. 벽지불 또는 독각이라고도 합니다.
보살승은 불과(佛果)를 얻기 위해서 대승법(大乘法)을 실천하는 수행자들을 가리킵니다.

(3) 시대적 분류

초기 불교, 부파(部派) 불교, 대승 불교, 셋으로 나뉩니다.
초기 불교는 부처님이 생존해 했던 당시부터 부처님이 입멸한 뒤 100년경까지의 시기를 초기 불교라 합니다. 초기 불교시대를 근본 불교, 원시(原始) 불교 등으로 달리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입멸한 지 100년이 지나자 불교 교단 안에서 계율과 교리의 해석에 대한 의견 차이가 생겼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하여 상좌부(上座部)와 대중부(大衆部)로 나누어졌으며, 그 후로 다시 18부파로 나뉘어지게 되었습니다. 근본 2파와 후대의 부파를 합쳐서 본말(本末) 20부파라 하며, 그 시대를 부파 불교라 합니다.
대승 불교는 서력 기원을 전후로 하여, 부파 불교의 폐단이었던 지나친 형식화와 학문화를 지양하고, 초기 불교의 정신을 회복하자는 새로운 조류의 하나로 시작되었습니다.

(4) 지역적 분류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남방(南方) 불교와 북방 불교로 나뉩니다.
남방 불교는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으로 유입되어 성행하였던 불교를 지칭합니다. 주로 팔리어경전을 중심으로 성립된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북방 불교는 서북 인도에서 중앙 아시아를 거쳐서 중국, 몽고, 우리 나라, 일본 등지로 전파된 불교를 가리킵니다. 주로 산스크리트 어 경전을 중심으로 성립되었으며, 중국의 한역(漢譯) 경전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5) 교의(敎義) 내용에 따른 분류

가르침의 내용에 따라 크게 현교(顯敎)와 밀교(密敎), 둘로 나뉩니다.
현교란 화신(化身)이 중생의 근기(根機)에 따라 설한 교법이 중심이 되는 것을 말하며, 밀교란 법신(法身)이 스스로 성취한 내밀한 경지를 드러내 보인 것을 말합니다.

(6) 의지하는 주체에 따른 분류

자력교(自力敎)와 타력교(他力敎)로 나뉩니다.
자력교란 자신의 수행 정진을 통해서 모든 번뇌를 끊고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최상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이에 반하여타력교는 부처와 보살의 힘에 의지하여 자신을 구제하고 마침내 성불에 이르게 된다고 보는 경우를 말합니다.


불교의 의의|불교수행의 목적|불교의 분류|3보(寶)|근본교설|불자의 실천덕목

4. 3보(寶)


불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세 가지 보배, 3보는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입니다.
이 세 가지를 보배로 꼽는 이유는,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수행자들이 모두 거룩하고 변치 않는 대위덕(大威德)을 지녀서, 마치 보배와 같이 고귀하기 때문입니다.
불보에는 우리 스스로가 부처님과 같은 삶의 모습과 원만하고 무량한 공덕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법보에는 우리 스스로가 부처님처럼 모든 중생에게 교법을 그들 각각의 근기(根機)에 맞추어서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승보에는 우리 스스로가 부처님처럼 모든 불보살(佛菩薩)들에게 공양(供養)을 올리고 교법에 따라 깨달음의 마음을 내고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3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먼저 불, 법, 승, 3보를 조직(組織) 3보라고도 하는데, 그 각각은 교주(敎主), 교리(敎理), 교단(敎團)을 의미합니다.
둘째로, 동체(同體) 3보란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眞如) 법신(法身)에 본래 갖추어진 완전 무결한 영각(靈覺)으로서의 불보,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 법신에 본래 갖추어진 고요한 법성(法性)으로서의 법보,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 법신에 본래 갖추어진 덕상(德相)으로서의 승보를 뜻합니다.
셋째로, 별상(別相) 3보란 시방 3세(世)의 모든 부처님으로서의 불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인 법보, 교법에 따르는 수행자인 승보를 말합니다.
넷째로 주지(住持) 3보란 불상과 탱화 등의 불보, 경 율 논, 3장(藏)의 법보, 출가 수행자인 스님들의 승보를 말합니다.

(1) 불보

1) 4대 성지

부처님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었던 것은 탄생, 깨달음, 전법, 열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대 사람들은 이와 관련된 곳을 4대 성지로 정하여 기리고 있습니다. 즉 탄생지인 룸비니, 성도지인 붓다가야,초전 법륜지인 사르나트 녹야원(鹿野苑), 그리고 열반지인 쿠쉬나가라 등입니다.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서는 4대 성지를 각각 이렇게 말합니다.
"수행의 완성자는 이 곳에서 태어나셨다.
수행의 완성자는 이 곳에서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여셨다.
수행의 완성자는 이 곳에서 가르침을 시작하였다.
수행의 완성자는 이 곳에서 번뇌의 찌꺼기가 없는 열반의 경지에 드셨다."
이러한 4대 성지는 부처님이 살아 계시던 당대부터 2,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불교도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서 순례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4대 기념일

우리 나라에서는 부처님의 일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들을 다음과 같이 정해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탄생일: 4월 8일.
출가일: 2월 8일.
성도일: 12월 8일.
열반일: 2월 15일.
오랜 전통에 따라 음력(陰曆)에 의거한 각각의 날에는 일정한 의식를 치루고 있습니다.

3) 8상도

부처님의 일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화 여덟 가지를 골라서 조각이나 그림으로 조성하던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팔상전(八相殿)이라는 건물을 따로 마련하여 8상도를 봉안하였습니다.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석가모니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마야 부인의 태 속으로 내려오는 장면.
②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는 장면.
③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싯다르타 태자가 동서남북 각각의 성문 밖으로 나가서 세상을 두루 살펴보는 장면.
④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태자의 신분을 버리고 성을 뛰어넘어 출가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장면.
⑤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 고행 정진하는 장면.
⑥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나무 아래서 선정(禪定)을 닦으며, 마왕(魔王)을 굴복시키는 장면.
⑦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깨달음을 성취한 뒤, 녹야원에서 설법을 펴는 장면.
⑧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사라 쌍수 아래서 입적하는 장면.

4) 10대 제자

석가모니 부처님의 직계 제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10명을 10대 제자로 꼽으며, 그들의 성품이나 재능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점을 '… 제일'이라는 별칭으로 부릅니다.
마하가섭: 두타(頭陀) 제일.
아난다: 다문(多聞) 제일.
사리불: 지혜(智慧) 제일.
수보리: 해공(解空) 제일.
부루나: 설법(說法) 제일.
목건련: 신통(神通) 제일.
가전연: 논의(論議) 제일.
아나율: 천안(天眼) 제일.
우바리: 지계(持戒) 제일.
나후라: 밀행(密行) 제일.

5) 여래 10호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열 가지 덕호(德號)를 여래 10호라 합니다. 석가모니의 본래 성은 고타마(gotama), 이름은 싯다르타(siddh rtha)였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특별한 호칭 열 가지로써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① 여래(如來): 여실(如實)한 진리, 즉 진여(眞如)로부터 이 세상으로 와서 진리를 보여 준 이.
② 아라한(阿羅漢): 온갖 번뇌를 모두 끊어서 마땅히 존경과 공양을 받을 만한 사람.
③ 정변지(正遍知): 바른 깨달음을 얻어서 일체 지혜를 갖춘 사람.
④ 명행족(明行足): 밝은 지혜와 실천을 구현한 사람.
⑤ 선서(善逝): 윤회의 생사도에 빠지지 않고 피안의 언덕으로 잘 간 사람.
⑥ 세간해(世間解): 세간의 일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
⑦ 무상사(無上士): 더없이 높은 최상의 사람.
⑧ 조어장부(調御丈夫): 거친 자를 모두 제어하는 사람.
⑨ 천인사(天人師): 천신과 인간들의 스승.
⑩ 세존(世尊):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

6) 불신(佛身)

불신에 대해서 여러 해석이 있으나, 그 중에서 2신설과 3신설이 대표적입니다.
먼저 생신(生身)과 법신(法身), 2신설이 있습니다.
생신: 부모에 의해 태어나서 32상(相)을 갖춘 육신의 부처님.
법신: 부처님으로 하여금 부처가 될 수 있게 한 법 그 자체에 인격을 부여하여 부르는 말. 법신이 갖춘 공덕법으로서 다섯 가지를 5분 법신이라 합니다. 즉 계(戒), 정(定), 혜(慧), 해탈(解脫), 해탈지견(解脫知見) 등이 그것입니다.
3신설은 법신(法身)과 보신(報身), 화신(化身)을 말합니다.
법신은 청정 법신 비로자나불(毘盧蔗那佛)로 표현하며, 우주 본체의 진여 실상을 인격화한 영원 불멸의 불신(佛身)을 뜻합니다.
보신은 원만 보신 노사나불(盧舍那佛)로 표현합니다. 진리 자체의 몸인 법신에 의지하여 나타난 몸으로서 밝고 맑은 마음을 인연으로 하여 얻어진 몸입니다.
화신은 천백억 화신 석가모니불로 표현하며, 변화하는 몸을 뜻합니다. 응신(應身) 또는 응화신(應化身)이라고도 합니다. 교화의 대상에 따라 일시적으로 모습을 나타낸 불신을 뜻하며,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출현한 부처입니다.

(2) 법보

부처님께서 스스로의 깨달음에 근거하여 중생을 가르치기 위해서 설한 교법을 말합니다. 그 가르침은 중생들이 현실의 고통과 불안을 떠나서 안락한 이상 세계인 열반에 이르도록 해 줍니다.
법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뜻 외에도, 존재 일반을 가리키는 의미도 있으며, 존재의 성질, 속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 법을 깨닫고 법의 참모습을 설명함으로써, 중생들 또한 그것을 깨달아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설법했던 것입니다.

(3) 승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발심 수행하며, 대중을 지도하는 수행자의 단체인 교단, 또는 그 교단에서 생활을 하는 화합 대중을 승보라 합니다.
세상으로부터 공양과 공경을 받는 무상(無上)의 복전(福田)으로서 귀의와 신봉의 대상이 됩니다.
승가(僧伽)는 바른 신행과 교법의 이해와 실천 수행으로 번뇌를 끊고 업의 고통에서 해탈하기 위해 수행하는 이들을 말하며, 정법이 후세에 영원히 이어지도록 전법(傳法)해야 할 부처님의 계승자로서 그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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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근본 교설


(1) 3과설(科說)

현상계의 일체 만유를 법 하나의 항목으로 편입하여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만유를 구성하는 요소를 종류별로 모아서 5온(蘊), 12처(處), 18계(界)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을 3과설이라 합니다.

1) 5온

온(蘊)이란 쌓여져 모인 것, 화합하여 한데 모인 것을 말합니다. 생멸하고 변화하는 일체 만유를 기본적인 다섯 가지로 정리한 것이 5온, 즉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 등입니다. 이러한 5온은 한결같이 변화 무쌍하여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 불도 수행의 목적입니다.
① 색(色): 육체 또는 물질을 말하며, 그 특성은 일정한 공간을 점거하며 생멸 변화하는 것입니다.
② 수(受): 받아들인다는 뜻으로서, 외계의 대상을 받아들여서 감수(感受)하는 고(苦), 낙(樂), 쾌(快), 불쾌(不快) 등의 인상(印象)이나 감각 등을 말합니다. 감각 기관인 6근(根)과 그 대상인 6경(境)과 인식 주관인 6식(識)이 화합 접촉하여 생겨나는 느낌입니다.
③ 상(想): 대경(對境의 모습을 마음에 잡아서 표상(表象) 또는 지각(知覺)하는 정신 작용을 말합니다.
④ 행(行): 의지, 욕구 등의 마음을 구성하는 정신 작용으로서, 일정하게 고정되지 않고 천류성(遷流性)을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⑤ 식(識): 객관의 사물을 분별, 판단, 인식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합니다.

2) 12처

여섯 가지의 감각 기관인 6근(根)과 이 기관의 각각에 대응하는 여섯 가지의 대상인 6경(境)을 합해서 12처라 한다. 즉 지각(知覺)이 생기는 12가지의 조건을 일컫습니다.
세계의 성립 조건을 주관과 객관의 대립 관계에서 열거할 때의 눈(眼)과 색(色), 귀(耳)와 소리(聲), 코(鼻)와 향(香), 혀(舌)와 맛(味), 피부(身)와 접촉되는 것(觸), 마음(意)과 생각되는 것(法) 등입니다.
그 중에서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등의 6근을 6내처(內處)라 하며,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 등의 6경(境)을 6외처(外處)라 합니다.
불교에서는 세계의 모든 것인 일체를 의미하는 말로서 12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3) 18계

존재를 성립시키는 18가지의 구성 요소로서 주관과 객관의 모든 세계를 말합니다. 6근(根)과 6경(境), 6식(識)을 합하여 18계라 합니다.
감각적이거나 지각적인 인식을 감각 기관인 근(根)과 대상 세계인 객관, 즉 경(境)과 식별 작용인 주관, 즉 식(識)이라는 세 범주로 분류하고, 다시 그 각각을 6종의 요소로 분석한 것입니다.

(2) 법인설(法印說)

인(印)이란 확실하고 변경할 수 없는 것, 불변의 진리 등을 뜻합니다. 따라서 법인이란 불교의 근본 교의를 나타낸 것으로서 법은 영원한 진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교에서는 기본적인 것으로서 3법인, 또는 4법인 등을 말합니다.
3법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제행무상인(諸行無常印): 일체 모든 것은 시간 속에서 변화하고 유전 상속하는 것입니다.
둘째,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 일체 모든 법은 인연법에 의해서 모이고 흩어지므로, 그 어떤 것도 실체가 없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열반적정인(涅槃寂靜印): 모든 중생이 생사의 윤회를 떠나 적멸의 상태인 열반에 이르는 것이 최상의 경지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일체개고인을 더하여 4법인이라 합니다.
일체개고인(一切皆苦印): 모든 것은 변하며 스스로 존재하는 주재자(主宰者)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 모든 것은 무상하며 고통일 뿐이라는 진리를 말합니다.
요컨대 현상계의 모든 것은 다 인연에 따라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시간적으로는 무상(無常)하고, 공간적으로는 무아(無我)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여실히 보지 못하고 온갖 망심(妄心)에 사로잡힌다면, 이 세계는 단지 고해(苦海)일 뿐이며, 그와 반대로 이를 여실히 보고 망심을 떠나 바르게 산다면 열반에 이르게 됩니다.

(3) 연기설(緣起說)

연기(緣起)란 말의 뜻은 말미암아 일어난다 즉 어떤 조건에 의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존재와 현상은 원인과 조건이 서로 관계하여 성립됩니다. 따라서 인연에 의해서 그와 같은 모습으로 성립되어 있을 뿐이며, 독립하여 스스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연기법은 사물의 존재와 성립에 대한 법칙을 밝힌 가르침입니다.
특히 12가지 요소가 서로 인과 관계를 이루어 가면서 성립되는 것을 12연기라 하며, 이는 초기 불교 이래로 연기법의 기본으로서 설명되고 있습니다.
12가지 요소는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6입(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 등입니다.
이러한 12연기설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파했던 가르침들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적인 교리이며, 불교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① 무명: 4제(諦) 등의 진리를 모르는 미망의 근본인 무지를 말합니다.
② 행: 무명으로부터 다음의 의식 작용을 일으키는 상(相)으로 우리가 짓는 업을 뜻합니다.
③ 식: 인식 주관으로서의 6식(識)입니다.
④ 명색: 이름만 있고 형상이 없는 마음, 또는 정신을 명(名)이라 하고, 형체가 있는 물질 또는 신체를 색(色)이라 합니다.
⑤ 6입: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등의 6근(根)입니다.
⑥ 촉: 감각과 지각 등의 성립 조건인 6근, 6경, 6식, 이 셋이 만나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⑦ 수: 6근, 6경, 6식, 셋이 만나서 촉을 이루고, 그 후에 생기는 고통, 쾌락 등의 느낌을 말합니다.
⑧ 애: 욕망의 만족을 바라는 욕구와 열망, 갈애 등입니다.
⑨ 취: 자기 자신이 소유하고 싶어하는 집착을 말합니다.
⑩ 유: 생사 윤회하는 중생의 생존계로서 3계(界) 25유(有)를 말합니다.
⑪ 생: 중생이 어떤 부류의 중생계에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⑫ 노사: 태어나서 늙고 죽는 것으로서 중생의 모든 고통을 대표합니다.

(4) 4제설(諦說)

4제란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입니다. 인생의 괴로움을 설한 고성제(苦聖諦), 괴로움의 원인인 집성제(集聖諦), 괴로움의 소멸인 멸성제(滅聖諦),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인 도성제(道聖諦)가 4제입니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 네 가지는 번뇌로 말미암아 업을 지어서 3계를 윤회하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적정, 안온한 열반에 들게 하기 위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고성제란 미혹에 빠져 있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고통일 뿐입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 네 가지 고통은 4고(苦)라 하며, 거기에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부득고(求不得苦), 오음성고(五陰盛苦)를 더하여 8고라 합니다.
애별리고란 좋아하는 대상으로부터 분리되는 고통을 말하고, 원증회고란 싫어하는 대상과 만나는 고통, 구불득고란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 오음성고는 무상한 5음(陰) 즉 5온(蘊)을 집착하는 데서 생기는 고통을 말합니다.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부득고 등의 세 가지는 외적인 대상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오음성고는 자기로부터 발생하는 고통으로서 심신(心身)에 대한 집착에서 발생합니다.
집성제는 고통의 원인으로서 구하고 탐내는 마음이 그치지 않는 집착을 말합니다. 6내처(內處), 즉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에 애욕이 있고, 물듦이 있고, 집착이 있는 것입니다.
멸성제는 번뇌와 집착이 없어지고 온갖 고통이 소멸된 상태 즉 열반을 뜻합니다.
도성제는 온갖 고통이 없는 최상의 이상향인 열반에 이르는 바른 수행의 길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여덟 가지의 방도, 즉 8정도(正道)가 있습니다.
8정도란, 정견(正見) 즉 바른 견해, 정사(正思) 즉 바른 사유, 정정진(正精進) 즉 바른 노력, 정념(正念) 즉 바른 명심, 정어(正語) 즉 바른 말, 정업(正業) 즉 바른 행위, 정명(正命) 즉 바른 생활, 정정(正定) 즉 바른 명상 등입니다.

(5) 수도론(修道論)

1) 5정심관(停心觀)

중생의 주관(主觀)을 다스리기 위한 수도의 방법으로서 가장 대표적인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의 관법을 통해서 온갖 삿된 마음을 끊기 때문에 5문선(門禪), 5관(觀)이라고도 합니다.
① 부정관(不淨觀): 중생의 탐욕심을 다스립니다.
② 자비관(慈悲觀): 중생의 진심(瞋心) 즉 성내는 마음을 다스립니다.
③ 연기관(緣起觀):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을 다스립니다.
④ 수식관(數息觀): 중생의 산란심(散亂心)을 다스립니다.
⑤ 불상관(佛像觀): 중생의 업장(業障)을 다스립니다.

2) 37조도품(助道品)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수행하는 37가지의 방법을 말합니다. 즉 4염처(念處), 4정근(正勤), 4여의족(如意足), 5근(根), 5역(力), 7각지(覺支), 8정도(正道) 등을 모두 합한 것입니다.
37보리도법(菩提道法)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수행 방법을 통해서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① 4염처: 범부 중생의 주관을 바꾸어 출세간(出世間)의 불법(佛法)을 배우도록 하는 수행 방법입니다. 먼저 신념처(身念處)는 몸은 부정하다고 관합니다. 수념처(受念處)는 수(受)가 고통이라는 것을 관합니다. 심념처(心念處)는 마음이란 무상(無常)한 것임을 관한다. 법염처(法念處)는 모든 법이 무아(無我)라는 것을 관하는 것입니다.
② 4정근: 모든 악을 끊고 선(善)을 키우기 위해서 정진하는 것입니다. 먼저 율의단(律儀斷)이란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을 끊기 위하여 힘쓰는 것입니다. 둘째로 단단(斷斷)이란 이미 생긴 악을 끊기 위해서 힘쓰는 것입니다. 셋째 수호단(隨護斷)이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선을 나타내기 위하여 힘쓰는 것입니다. 즉 부처님의 정도(正道)를 보호하여 악법(惡法)이 일어나지 않게 하여 선이 생기도록 힘쓰는 것을 말합니다. 넷째 수단(修斷)이란 이미 생긴 선을 잘 키우는 것을 말합니다.
③ 4여의족: 4신족(神足)이라고도 한다. 노력하지 않아도 수행이 뜻과 같이 잘되는 것을 말합니다. 첫째 욕신족(欲神足)이란 구도심(求道心)이 강렬하여 하고자 하는 대로 수행이 잘 되는 것입니다. 둘째 정진신족(精進神足)이란 정진이 저절로 잘 되는 것입니다. 셋째 염신족(念神足)이란 정념(正念)이 한결같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넷째 사유신족(思惟神足)이란 선정(禪定)이 한결같이 잘 진행되는 것입니다.
④ 5근: 불법 가운데 도의 뿌리를 깊이 내려 세속법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수행법을 말합니다. 첫째로 신근(信根)이란 신념이 도법에 굳게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둘째 정진근(精進根)이란 정진함에 있어서 물러섬이 없는 것입니다. 셋째 염근(念根)이란 불법을 항상 생각하는 데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넷째 정근(定根)이란 선정에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다섯째 혜근(慧根)이란 불법의 진리를 여실히 아는 바른 지혜에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⑤ 5역: 열반을 증득하기 위한 수행 방법으로서 뛰어난 작용을 하는 다섯 가지 힘을 말합니다. 첫째 신력(信力)으로서 불법을 믿고 다른 법을 믿지 않는 힘, 둘째 진력(進力)으로서 수행에만 정진하는 힘, 셋째 염력(念力)으로서 수행에만 전념하는 힘, 넷째 정력(定力)으로서 선정을 닦아서 산란한 생각을 제거하는 힘, 다섯째 혜력(慧力)으로서 지혜를 닦아서 온갖 어리석은 생각을 없애는 힘을 말합니다.
⑥ 7칠각지: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며,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일곱 가지의 수행 방법을 말합니다. 첫째 택법각지(擇法覺支)로서 진실된 것을 선택하고 거짓된 것을 버리는 것, 둘째 정진각지(精進覺支)로서 불법 수행에 일심(一心)으로 정진하는 것, 셋째 희각지(喜覺支)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기쁨, 넷째 경안각지(輕安覺支)로서 몸과 마음을 가볍고 쾌적하게 하는 것, 다섯재 사각지(捨覺支)로서 온갖 집착을 버리는 것, 여섯째 정각지(定覺支)로서 마음을 집중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 일곱째 염각지(念覺支)로서 정혜(定慧)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⑦ 8정도: 멸성제(滅聖諦)를 성취하는 수행 방법을 말합니다. 정견(正見) 즉 바른 견해, 정사(正思) 즉 바른 사유, 정정진(正精進) 즉 바른 노력, 정념(正念) 즉 바른 명심, 정어(正語) 즉 바른 말, 정업(正業) 즉 바른 행위, 정명(正命) 즉 바른 생활, 정정(正定) 즉 바른 명상 등 여덟 가지는 열반으로 이끌어 주는 최선의 길입니다.

3) 3학(學)

불도를 수행하는 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닦아야 하는 기본적인 세 가지 수행 방법을 말합니다. 즉 마음을 맑게 하는 계(戒),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정(定), 마음을 밝게 하는 혜(慧) 등입니다.
① 계학(戒學): 악을 끊고 선을 닦는 것입니다. 계란 불교에 귀의한 사람이면 누구나 지켜야 할 규범입니다. 본래 계란 습관이나 그 습관으로 인한 행위를 뜻한다. 또한 계는 금제(禁制)를 뜻하는 말로서, 소극적으로는 악을 막는 것을 뜻하며, 적극적으로는 모든 선을 낳는 근본으로 보았습니다.
② 정학(定學): 마음이 고요하게 안정시키고, 정신을 통일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여 흩어지지 않고 고요히 통일시키는 수행법입니다.
③ 혜학(慧學): 현상인 사(事)와 본체인 이(理)를 관조함으로써 모든 사상(事象)과 도리(道理)에 대해 그 옳고 그릇됨을 분별하고 판단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문혜(聞慧), 사혜(思慧), 수혜(修慧), 셋을 꼽습니다. 문혜란 교법을 듣고 얻는 지혜를 말하며, 사혜란 생각하고 고찰하여 얻는 지혜, 수혜란 선정을 닦아서 얻는 지혜를 말합니다.


6. 불자의 실천 덕목


(1) 6바라밀(波羅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까지 수행해야 할 여섯 가지 조목으로서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 등을 말하며, 6도(度)라고도 합니다.
보시란 자비심으로써 중생을 사랑하고 조건 없이 널리 베푸는 것입니다.
지계란 계율을 엄격하게 지켜서 범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욕이란 온갖 욕됨을 참고 마음을 고요히 안주시키는 것입니다.
정진이란 항상 수행에 힘쓰고 게으르지 않는 것입니다.
선정이란 마음을 고요히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지혜, 즉 반야란 참다운 법의 이치에 계합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2) 4섭법(攝法)

중생을 제도하는 데 기본적인 네 가지 자세를 말합니다.
첫째 보시섭(布施攝)으로서 중생에게 자비로써 대하고 널리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둘째 애어섭(愛語攝)으로서 진실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로 중생을 대하는 것입니다.
셋째 이행섭(利行攝)으로서 선행(善行)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 동사섭(同事攝)으로서 모든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따라 몸을 나타내며 그들과 고락을 함께하고 화복(禍福)을 함께하면서 교화(敎化)시키는 것입니다.

(3) 4무량심(無量心)

중생을 향한 보살의 네 가지 마음을 말합니다.
첫째 자(慈) 무량심으로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
둘째 비(悲) 무량심으로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 주려는 마음,
셋째 희(喜) 무량심으로서 중생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
넷째 사(捨) 무량심으로서 중생을 평등하게 보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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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慧蓮(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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